남양이 이서영을 데려가려고 할 줄이야? 당황한 이서영은 바로 거절했다. "폐하, 저... 저를 위해 준비한 방이 따로 있지 않았습니까?" 이서영이 남진 여황으로 되기 위해 마주하게 될 가장 큰 적수가 남양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마찬가지로 남양에게 있어서도 그녀는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만약 남양에게 끌려가 단 둘이 한 공간에 놓이게 된다면, 남양은 어떻게든 이서영을 죽이려 할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남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장공주가 서영이를 잘 보살펴줘." "네?" 이서영은 폐하가 정말 남양에게 자신을 넘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남양의 눈가에 띤 사악한 웃음기를 보고는 깜짝 놀라 몸서리치며 뒤로 물러섰다. "폐하, 저... 저는 장공주와 함께 가고 싶지 않습니다." "설마... 고모인 나를 싫어하는 건 아니겠지?" 남양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 대놓고 거절하는 것은, 남양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행동이었다. 자고로 군인에게 있어서는 체면이 가장 중요하다. "아니요, 그런 뜻이 아니라 전 단지... 단지..." 이서영은 그녀의 매서운 눈빛에 놀라 당장이라도 윤세현의 뒤에 숨고 싶었다. 이 상황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사람이 있겠는가? 이서영은 영리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눈치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남양에게 해를 입는 게 두렵다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건, 곧 황족을 모독하는 행동이니 벌을 받을 수도 있게 된다.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면, 나랑 같이 돌아가자고. 내가 널 잘 보살펴 줄 거라니까." 그러나 이서영은, 보살펴 준다는 얘기가 마치 괴롭힌다는 얘기로 들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깜짝 놀라, 그녀도 지금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지금은 영은도 곁에 없는데, 어떻게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폐하..." 지금으로서는 그저, 여황 폐하가 남양의 본심을 알아차리고는 남양이 그녀를 데려가지 못하게 말리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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