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 문정수는 재빨리 달려가 비틀거리는 윤세현의 몸을 부축했다. 이런, 내가 세자를 다치게 만들다니! 조금 전까지만 해도 세자는 조용히 진기를 모으고 있었는데, 문정수의 장풍이 그의 진기를 흩어지게 만들어버린 것이었다. “구공주! 구공주 마마!” 피를 끝없이 토해내는 윤세현의 모습에 문정수는 매우 초조해졌다. “사람 살려! 얼른 구공주 마마를 불러오너라. 어서! 어떻게든 나리를 구해야 돼. 어떻게든 살려야 돼!” … 한편 이경이 잠자리에 들려고 옷을 막 갈아입던 참에, 뜻밖의 소동을 알아차리게 됐다. 이내 그녀는 급히 달려갔고, 그로 인해 겉옷은커녕 옷차림도 엉망인 상태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소란을 듣고 달려온 무연도 단정치 못한 옷차림으로 서둘러 달려오는 이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깜짝 놀란 무연은 그녀를 보자마자 황급히 자신의 두루마기를 벗어 던져주었다. 이경은 덥석 옷을 받아 들고는 아무렇게나 몸에 둘렀고, 발걸음은 조금도 멈추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이경은 분노로 가득 차 있는 상태였다. 이 남자 정말, 정말 자신의 목숨을 버리려는 건지. 대체 내가 몇 번이나 경고했는데, 한동안은 절대 진기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낮에 금방 이야기를 했었는데, 저녁이 되자마자 또 제멋대로 굴다니! 일부러 날 괴롭히려는 건가? 그러나 이경은 의사일 뿐, 신선은 아니기에, 매번 그를 살릴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 만약 심맥이 심하게 손상되기라도 한다면… 그 생각에 이경은 저도 모르게 심장이 조여 오는 듯해,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하지만 이내 문 안으로 들어선 이경은, 눈앞의 상황을 마주하고는 화가 다소 가라앉게 됐다. 방 안에서는 청지가 윤세현에게 진기를 전달하고 있었고 문정수는 곁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방 안에는 또 다른 한 사람인, 이서영이 있었다. 그녀는 엉망진창인 상태로, 다리를 크게 벌린 채 바닥에 기절해 있었다. 다들 윤세현의 부상에 정신이 팔린 탓에, 미처 이서영을 신경 쓸 겨를이 없던 것 같았다.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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