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다려 줄 수 있겠느냐? 윤세현의 그 한마디는, 마치 바람처럼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 그는 이경에게 대답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아마도 그녀의 대답을 듣고 싶지 않은 듯했다. 아니면 어쩌면… 그녀의 대답이 예상이 가서, 자신의 가슴에 다시 한번 칼을 꽂고 싶지 않은 마음에 피한 것일 수도 있었다. 과연 기다려줄까? 아마 그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하여 윤세현은, 지금으로서는 이경의 대답을 듣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합리화했다. 그 후 이틀 동안 그녀는 내내 영화전 동쪽에서 머무르면서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다행히 이경이 두 번 정도 남경의 영안전에 와서, 그녀에게 안마 치료를 해주며 봉구경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날 국사는 영안전에서 하룻밤 묵고는 이튿날 바로 문을 나섰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하지만 그가 나가서 대체 무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국가 기밀과 연관된 일이었기에 이경에게 자세히 알려줄 수 없었다. 어쨌든 그날 이후로, 그녀는 봉구경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녀는 그날 밤, 자신이 봉구경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비록 봉구경의 눈동자에 혼을 빼앗는 힘이 있긴 하지만, 이경이 당시 술을 마셔 의지력이 흐트러지지만 않았다면, 그렇게 쉽게 홀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확실한 예감이 들었다. 봉구경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고, 반드시 자신을 찾아올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일단 기다리기로 했다. 나흘째 되는 날, 연지가 돌아왔다. “공주 마마, 이 설계도는 문백훈 선생 외에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할뿐더러, 직접 만들어낼 수 있는 장인은 더더욱 없는 것 같습니다.” 연지는 역시나 기기를 만들 수 있는 장인을 찾지 못한 듯, 결국 아무런 수확 없이 설계도만 품 속에 넣은 채 빈 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 기기가 있으면, 이후 이경의 발전기와 연결되어 전자기 원리로 약물 처리가 된 혈액을 화학적 그리고 물리적으로 동시에 분리할 수 있었다.이경이 만들고 싶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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