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 그 순간, 윤세현은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세게 부여잡았다. “세자 나리, 왜 그러십니까?” 문정수는 곧바로 그의 이상한 기색을 알아챘지만, 윤세현은 그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앞쪽에 비친 빛을 응시할 뿐이었다. 문정수는 그를 흘깃 보고는 이내 무슨 일이 있는지,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잠시 후, 그가 어둑 컴컴한 밤 빛 속에서 황급히 돌아오며 말했다. “나리, 이미 안전한 곳으로 모셨습니다. 청지가 현주랑 만나게 해도 되는지 묻더군요.” 윤세현은 선뜻 대답하지 않았다. 애초에 이 모든 게 그들의 계획이긴 했으나,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했기 때문이다. “나리, 저희는 현주를 데리고 오랫동안 자리를 비울 수는 없습니다. 욱양전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언제든지 발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는 망설이는 듯한 윤세현을 계속하여 재촉했다. “나리, 청지 쪽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상황입니다!” 그러자 윤세현은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두 사람을 만나게 해.” …그렇게 이서영은 청지에 의해 이끌려 가게 됐는데, 내내 불안해하는 기색을 보였다. “오라버니께서 정말 나를 만나겠다고 한 거야? 그런데 왜 굳이 궁 밖에서 만나자고 하는 건데? 난 언제든지 영화전을 찾아갈 수 있는데?” “왜 굳이 담을 넘어야 해? 궁문으로 나가면 안 되는 거야?” “청지, 왜 아직도 도착 못 한 거야? 대체 나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냐고!” 궁궐의 경비는 그리 삼엄한 편은 아니라, 왕자나 공주들은 얼마든지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었다. 하지만 이서영은 달랐다. 그녀의 신분은 매우 특별하여, 사람들은 시시각각 그녀의 동향을 살피고 있었기 때문에, 청지는 그녀를 궁문으로 데리고 나가지 않고, 바로 담을 넘게 한 것이었다. “청지, 대체 어디로 가려는 거야? 얼마나 더 가야 오라버니를 만날 수 있는 건데?” 이서영이 가는 길 내내 질문을 던지자, 청지는 몹시 짜증이 난 목소리로 외쳤다. “곧 도착할 겁니다!” 이 한마디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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