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611 - チャプター 620

656 チャプター

제611화

남백훈은 나침반을 든 채 백여 명의 군인들을 이끌고 유일하게 또렷하게 보이는 작은 길로 들어섰다.한편 청지와 연지는 평평한 곳을 찾아 세자와 공주의 침구를 대신 깔아주었다.그와 반면 장암은 내심 몹시 걱정이 되는 기색이었다.“공주 마마, 하늘이 어두침침한데 오늘 밤 비가 내리지 않을까요?”“안 내릴 거야.”이경은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말했다.단호한 이경의 한마디에 장암은 눈이 번쩍 뜨였고, 그녀의 말을 믿기로 했다.“마마, 비가 올지 안 올지는 대체 어떻게 예측하신 겁니까?”그녀는 보면 볼수록 이경이 신기했다.한평생 살아오면서 남성 전하를 제외하고, 그녀를 이토록 충격에 빠뜨린 사람은 오직 이경 뿐이었다.여황 폐하는… 폐하에 대한 험담을 하려는 건 아니지만, 이경의 실력은 정말 너무나도 놀라웠다.“지금 이 산림을 벗어나면 바깥에는 분명 모래폭풍이 일고 있을 거야. 모래폭풍이 가득한 날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비가 내리면 바람과 모래가 일어날 수 없으니까.”“그러니까 지금 저희가 있는 곳에는 짙은 안개가 가득하지만, 산골짜기 바깥에는 큰 바람과 모래가 일고 있다는 말씀이신가요?”“그래.”“허!”바로 그때, 누군가의 비아냥거리는 차가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다가오고 있는 사람은 바로 이서영이었다. 그녀의 뒤에는 차가운 얼굴의 냉전이 서 있었다.“지금 이곳에 갇혀 대체 언제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바깥이 어떤지 네가 어떻게 알아?”이경은 그녀를 무시한 채 계속 물을 마셨다.“이봐, 내가 지금 말하고 있잖아. 귀 막혔어?”자신을 무시하는 이경의 태도에 이서영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내 그녀는 앞으로 다가가 이경의 물주머니를 빼앗으려 했다.그녀가 이렇게까지 함부로 굴 수 있었던 이유는 윤세현과 청지가 전방으로 대군의 상황을 살피러 나갔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이곳에 있는 사람들 중 장암은 감히 이서영에게 손을 댈 수 없었고, 연지는 냉전의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그러니 그녀는 마음껏 행패를 부릴 수 있었던 것이다.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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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이서영이 이경에게 갑자기 손을 댈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이… 이건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었다.정말 미친년이 따로 없었다.연지가 물러난 그 순간을 틈타 이서영이 습격하는 바람에, 그는 막아낼 틈도 없었다.그렇게 모두가 멍하니 있는 가운데, 이경과 냉전만이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사실 이서영이 움직이던 그 순간, 냉전은 그녀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바로 알아차렸지만, 이서영의 예상대로, 그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는 절대 간섭하지 않았다.그의 유일한 임무는 오직 전하를 지키는 것뿐이었다.반면 이경은 이서영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자신의 얼굴을 향해 비수가 날아오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듯했다.“전하!”장암이 재빨리 막으려 달려들었지만, 거리가 너무 멀었다.연지도 달려들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모두가 공포에 휩싸인 순간, 이경이 무심히 입을 열었다.“세자 나리께서 죽이실 거야.”이내 쨍 하는 소리와 함께, 비수가 이경의 얼굴에서 한 뼘도 채 떨어지지 않은 순간 누군가 칼을 뽑아 들어 칼끝으로 비수를 튕겨냈다.“아악!”그 순간 이서영은 손목이 욱신거리더니 순간 마비되는 듯했다.그녀는 비명을 지르다 결국 비수를 놓쳤고, 푹 하는 소리와 함께 비수는 주변의 나무에 박혔다.“공주 마마!”이내 연지는 슈우우욱 칼을 뽑아내며 급히 달려왔다.“돌아가. 넌 저 놈을 이길 수 없어.”이경은 그를 흘낏 보며 고개를 저었다.그녀가 가리키는 사람은 당연히 이서영의 뒤를 지키는 냉전이었다.냉전을 바라보는 연지의 눈빛에는 여전히 무서움이 남아 있었지만, 한편으론 이해가 가지 않았다.대체 왜지?“마마!”장암도 빠르게 달려와 자신의 몸을 이경의 앞에 가로막으며 이서영을 노려보았다.상대의 신분이 전하만 아니었다면… 그녀는 정말 직접 손으로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미친 여자가 따로 없었다!만약 남진이 훗날 이 미친 여자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면, 장암은 가장 먼저 스스로 갑옷을 벗고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마음먹었다.절대 여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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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왜 저 년 편을 드는 거야?”이서영은 냉전을 노려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저 년 때문에 감히 나를 해치기까지 하다니. 냉전, 너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덤비는구나. 내가 너를 사형당하게 만들 수도 있는데?”하지만 냉전은 여전히 말없이 그저 한쪽에 서 있을 뿐이었다.마치 자신은 이 대화와 상관없다는 듯이 변명도, 심지어 반응조차 하지 않았다.화가 난 이서영은 다시금 돌을 주워 힘껏 그의 머리를 향해 던졌다.그렇게 냉전의 머리에는 두 군데 상처가 났고 피가 줄줄 흘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전은 여전히 무표정이었고, 아픈 줄도 모르는 듯했다.주변의 병사들은 이 상황을 지켜보며 내심 두려웠지만, 아무도 감히 다가와 말릴 수 없었다.필경 상대는 전하이고, 괜히 화나게 했다가는 목숨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으니.다만 얼굴 가득 피를 흘리는 냉전의 모습에 다들 마음이 편치 않았다.이서영은 정말 어찌할 바를 몰랐다.때려도 반응이 없고, 욕해도 반응 없는 게 마치 동상 같았다.그리하여 그녀는 화를 내도 아무런 재미가 없었다.지금 다시 쫓아가 이경을 괴롭히자니, 윤세현이 갑자기 돌아오기라도 할까 봐 두렵기도 했다.생각할수록 답답하기만 한 이서영은 결국 냉전의 다리를 한 번 걷어차고는 자리를 떠났다.이내 그녀는 자신의 천막으로 돌아갔다.오늘 밤 행군은 다소 이상했다.편의를 위해 이경과 윤세현마저 천막을 치는 것을 거부하였다.하지만 이서영은 달랐다.어차피 자신이 손 쓸 일도 아니니, 스스로가 불편할 건 없었다.그렇게 이서영이 천막으로 들어간 후, 냉전은 적당히 떨어진 곳에 앉아 소매로 얼굴을 슥슥 닦았다.허리춤을 더듬어 보니 물주머니가 비어 있었다.물을 구하려 했지만, 물 긷는 부대가 아직 돌아오지 않아 물이 부족한 상황이었다.결국 그는 얼굴의 핏자국조차 씻어낼 수 없었다.바로 그때, 누군가 다가오고 있었다.주변은 병사들로 가득하여 냉전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그런데 물이 가득 찬 물주머니 하나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냉전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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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공주 마마,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무덤덤한 표정의 연지가 이경의 뒤를 따라 걸었다.그나저나 세자는 응당 공주의 곁을 지켜야 하는 듯, 여태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책임감 없는 그의 행동에 연지의 표정은 어두워졌다.“왜 그래?”이경이 뒤를 돌아보며 그를 쳐다보았다.“화난 거야?”어찌 감히 화를 낼 수가 있겠는가?그저 억울할 뿐이었다.“그 닭은 내가 일부러 너한테 남겨둔 거야.”이경은 피를 많이 흘린 냉전에게 영양 보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연지가 보기엔 냉전은 덩치가 크고 우람하여, 피 좀 흘리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오히려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은 이경이야말로 응당 영양 보충을 해야 할 사람이었다.그러나 이경은 지금 그저 비상식량을 조용히 씹고 있을 뿐이었다.이따 세자가 돌아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공주를 제대로 보살피지 않았다고 꾸짖을 게 뻔했다.“닭 한 마리 가지고 꼭 그렇게 인색하게 굴어야겠어?”이경은 어이없는 나머지 웃음을 터뜨렸다.그녀가 아는 연지는 사소한 것들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인데, 고작 닭 한 마리 가지고 아까워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연지는 단지 닭 한 마리가 아까워서 그러는 게 아니었다.그는 그저 공주가 무사히 잘 지내길 바라는 동시에, 이서영의 사람들이 잘 지내는 걸 원치 않을 뿐이었다.그는 이서영의 사람들이라면 하나같이 다 보기 싫었다.“그 여자가 절대 남성의 딸일 리가 없습니다. 전 안 믿어요!”그의 마음속에서 남성은 어린 시절부터 전해 들어온 전설 같은 인물이었다.그렇게나 훌륭한 사람이 어떻게 자신과 정반대인 미친 자식을 낳을 수 있단 말인가?정말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했기에, 이경은 그저 가만히 고개를 들어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나도… 믿고 싶지 않아.”하지만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화제를 돌렸다.“냉전 그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멍청한 놈이죠!”연지에게 있어 이서영의 곁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멍청하고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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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남백훈이 실종된 것이었다. “삼황자께서 물에 빠진 형제 하나를 구하려다가, 두 사람 모두 하천에 휩쓸려 내려갔고… 그 뒤로 발견하지 못했습니다.”돌아온 이는 온몸이 먼지투성이가 되어 초라하기 그지없었다.삼황자와 실종된 형제를 구하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하지만 여전히 두 사람의 소식은 없었다.“이 근처에 폭포 하나가 있긴 한데, 폭포 위쪽은 급류가 흐르는 강이야.”이경에게는 한 가지 버릇이 있었다.어느 곳을 가든, 그곳의 지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다.청지에게는 북란관까지 향하는 길의 지형도가 있었다.일반 사람들은 보고도 뭐가 뭔지 헷갈려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이경은 몇 번만 보고도 대략적인 지형을 거의 다 기억할 수 있었다.이 점은 장암 또한 감탄하는 부분이었다.“어르신, 세자 나리, 공주 마마. 제가 삼황자를 제대로 호위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너희들은 이미 최선을 다했는데, 무슨 죄가 있다는 거야?”장암은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백여 명의 대원들이 하나같이 옷이 흠뻑 젖어 있었다.다들 삼황자를 찾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든 게 분명했다.장암은 삼황자의 안위가 걱정되긴 했지만, 지금 차마 대원들을 꾸짖을 수는 없었다.이내 생각에 잠겨 있던 그녀는 자연스레 이경의 의견을 물었다.“마마, 어떻게….”“나한테 나침반이 하나 더 있어. 이게 마지막 나침반이야.”이경은 작은 가방에서 마지막 나침반 하나를 꺼냈다.“마마, 저도 이 물건의 사용법을 알고 있습니다.”항상 이경의 곁에 있었던 연지는 이경이 평소 지니고 있던 신기한 물건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제가 부대를 이끌고 가겠습니다!”연지가 당차게 말했다.“제가 함께 가겠습니다.”그러자 청지가 윤세현의 뒤에서 걸어 나왔고, 그는 눈빛으로 세자의 뜻을 물었다.윤세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청지는 즉시 연지 곁으로 다가가 그와 나란히 섰다.“마마, 제가 연지와 함께 가겠습니다. 걱정 마십시오.”“좋아. 찾아내든 못 찾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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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이 지형도 좀 봐봐. 여기 두 군데 지형.”이경은 지형도를 들고 윤세현의 앞에 펼쳐 보였는데, 윤세현도 처음에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듯했다.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대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그런데 곧이어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두 군데가 끊어진 것 같은데.”“맞아. 두 군데의 높낮이가 달라. 이곳이 바로 폭포일 거야.”이것은 바로 이경이 과거 전부에서 배운 것이었다.제한된 지도 자료를 활용해 실제 존재할 수 있는 지형을 추론하는 방법이었다.“만약 강물이 급류라면, 그럼 두 사람은 아마 이 지점으로 갔을 거야.”이경은 지도에서 단층이 있는 위치를 가리켰다.그곳이 바로 그녀가 추론한 폭포가 있는 곳이었다.“다만 하나 걱정되는 건, 해 뜨기 전까지 사람을 찾아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거야.”그래서 그녀는 한밤중이 되어서도 여태 잠들지 못한 것이다.“가고 싶어?”윤세현은 그녀의 마음을 한눈에 알아차렸다.“다른 남자 찾으러 가는 거 아니야.”“알겠어.”알겠다고?그게 무슨 뜻이지?이내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이경의 눈이 반짝였다.“허락하는 거야?”“허락 안 했다가, 그놈한테 문제 생기면 평생 나를 원망할 거 아니야?”“아니야.”이경은 그를 원망할 생각이 없었다.필경 대군의 상황이 가장 중요했기에.사실 지금 그녀의 몸 상태는 짙은 안갯속에 오래 있기엔 적합하지 않았다.하지만 나침반이 없어진 지금, 오직 그녀만이 안갯속에서 길을 찾을 수 있었다.“그래도 당신이 같이 가줬으면 좋겠는데.”이경 역시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마침 다가오던 장암은 두 사람이 일어선 것을 보게 됐다.이내 이경이 말했다.“넌 반드시 남아서 대군을 지휘해야 해. 만약 해 뜨기 전에 우리가 돌아오지 못하면, 더 이상 기다릴 필요도 없이 이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가.”이경은 앞길을 가리키며 말했다.“걱정 마. 우린 곧 따라잡을 테니까.”장암은 다소 걱정스러웠다.한편으로는 삼황자를 찾지 못할까 걱정됐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이 정말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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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짙은 안개로 인해 눈앞은 매우 희미해졌다.윤세현처럼 예민한 시력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지금의 가시거리는 겨우 반경 1미터가 전부였다.오직 감에 의지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이것만으로도 얼마나 짙은 안개가 깔려 있는지 짐작이 갔다.자세히 어떤 방법인지는 모르지만, 이경은 나무뿌리를 보며 길을 찾기 시작했다.윤세현으로서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방법이었다.하지만 이내 이경은 정말로 그 하천을 찾아냈다.“강둑을 따라 대략 2리 정도 걸어가면 폭포가 있는 곳이 나타날 거야.”하지만 이경은 강물을 바라보며 눈썹을 찌푸렸다.강물은 매우 맑아 보이는 게 물을 긷기에는 아주 좋은 위치였다.그런데 남백훈 일행이 대체 왜 폭포 가까이에서 그런 일을 당하게 된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이곳의 강물도 꽤나 빠르게 흐르긴 했지만, 병사들에게 이 정도 유속은 휩쓸릴 만큼은 아니었다.“무슨 생각해?”그 순간 윤세현은 이경을 품으로 끌어당기고는, 외투를 펼쳐 그녀를 꼭 감쌌다.“계속 앞으로 가야 해?”“가야 돼.”이경은 일단 의문점을 접어두고는, 강둑을 따라 함께 계속 나아갔다.대략 2리 정도 걸어가니, 역시나 폭포가 있었다.거리조차 이렇게나 정확히 짚어내다니.윤세현도 이제는 이경의 능력에 감탄할 지경이었다.전쟁터에서 홀로 진형을 짜고 부대를 움직이는 데, 이런 여자가 한 명이라도 곁에 있다면 천하 통일이 걱정될 일은 없을 것 같았다.그야말로 보기 드문 보물 같은 존재이긴 했지만, 그는 한편으로 걱정이 되기도 했다.이경의 능력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사람들도 그녀의 능력을 점차 알게 되었다.혹여 이후 이경을 두고 자신과 다투려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됐다.어떻게 해야 이경을 잘 감추어 혼자서만 소유할 수 있을까.“잠깐만!”윤세현이 넋을 잃은 사이, 두 사람은 하마터면 폭포를 그냥 지나칠 뻔했다.이내 정신을 차린 그는 몸을 한 바퀴 돌려 이경을 안정적으로 폭포 옆에 데려다주었다.“무슨 생각한 거야?”이경은 원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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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갑자기 웬 살기가 느껴졌다.이경은 재빨리 윤세현의 옷자락을 붙잡았다.윤세현은 자신의 장포를 벗어 그녀에게 둘러 입히고는, 그녀를 자신의 뒤로 끌어당겼다.곧이어 열여섯 명의 검은 옷 사내들이 짙은 안갯속에서 뛰쳐나왔고, 날카로운 검끝이 두 사람을 겨누었다.누가 봐도 자객들이었다.윤세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가장 가까이에 서 있는 자객을 향해 장풍을 날렸다.미처 피하지 못한 자객은 쾅 하는 굉음과 함께 피투성이가 되었다.장풍에 의해 순식간에 몸이 튕겨 나간 그는, 엄청난 충격음이 들린 이후로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아마 순식간에 숨이 끊긴 듯했다.세자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목숨을 앗아갈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남은 자객들은 하나같이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지만, 긴장되는 한편 오히려 더욱 살기를 품었다.이젠 죽느냐 사느냐의 지경에 이르게 됐다.모두들 칼을 높이 들고, 검끝은 윤세현의 심장을 겨누며 필사의 각오를 다졌다.“조심해, 저 놈들의 칼날에 독이 묻어 있어.”이경이 급히 말했다.안개가 너무 짙은 나머지, 윤세현은 상대의 검에 서린 어렴풋한 푸른빛조차 제대로 보아낼 수 없었다.오직 이경만이 자신의 후각에 의지하여 독약 냄새를 맡아낼 수 있었다.그 독은 피만 스쳐도 즉사하는 맹독이었다.닿기만 해도 목숨이 위태로울 독이었다.이경은 살짝 한 걸음 뒤로 물러났고, 싸움을 오래 끌지 않기로 결심했다.“윤세현!”이경의 외침이 떨어지자마자, 윤세현은 갑자기 몸을 솟구쳤다.그의 뒤로는 수많은 은침이 날아들었고, 마주 오던 세 명의 자객은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다른 자객들이 달려들었을 때, 그들의 시야에는 이미 윤세현과 이경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쫓아가!”남은 자객들은 계속하여 주변을 수색했다.이경과 윤세현은 이미 그곳을 훨씬 벗어나 있었지만 너무 급하게 달아나는 바람에 방향이 완전히 어긋나 버리고 말았다.“일단 숨을 곳을 찾자고.”이경이 말했다.“여기로 가….”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세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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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윤세현의 뜻을, 이경이 어찌 모를 리가 있겠는가?지금 숲속에는 자객들이 숨어 있으니,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움직임을 다 보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대군 안에도 아마 자객들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일단은 혼란을 잠재우는 것이 중요하기에, 한시라도 빨리 대오로 돌아가야만 했다.남백훈을 찾는 건 매우 조급한 일이긴 하지만, 이경은 자신의 발걸음을 지체하지는 않기로 했다.장암에게 한 약속 그대로, 동트기 전에는 반드시 돌아가야 했다.돌아가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부대의 뒤를 따라가야 했다.이경은 병사들을 이서영에게 맡기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불안했다.그만큼 그녀는 이서영의 악독함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이제 한 시간 정도만 더 기다리고 돌아가….”이경이 고개를 돌리자, 그녀의 코가 윤세현의 단단한 가슴에 부딪혔다.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본능적으로 반걸음 뒤로 물러섰다.“왜 내 뒤에 서 있는 거야?”생각보다 가까이 붙어 있어 그녀는 깜짝 놀랐다.그나저나 동굴 안은 매우 깜깜한 게 밖보다 더 무서워 보였다.“우리 나가서….”“나가서 뭘 하려고?”윤세현의 낮고 쉰 목소리가 다시 가까이 다가왔다.어둠 속에서 그의 오관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크고 우람한 그의 그림자는 그녀를 완전히 감싸 안을 듯했다.괜히 마음이 불안해진 이경은 또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그러다 등 뒤가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내가 무서워?”그것을 바로 눈치챈 윤세현은 마음이 다소 복잡해졌다.내가 그렇게 무섭기라도 한 건가?“웃기네. 내가… 왜 당신을 무서워해?”무섭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이경은 여전히 벽에 바짝 붙어 반걸음 더 뒤로 물러섰다.“그러니까. 나를 무서워할 필요 없어. 얼른 이리 와.”윤세현은 손가락을 까딱였다.이경은 어둠 속에서도 짙고 검게 빛나는 그의 눈동자가 보였다.그의 눈빛은 매우 깊고 신비로운 게, 사람의 마음을 현혹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하마터면 그를 향해 발걸음을 옮길 뻔했다.이경은 반걸음을 내디디다가 곧바로 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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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이경이 어떻게든 일어날 틈을 찾으려던 찰나, 윤세현의 무거운 몸이 그녀를 다시금 눌러버렸다.“설마 넌 한 번도 이럴 생각을 해 본 적 없는 거야?”윤세현은 몹시 못마땅해했다.오직 남자에게만 이런 충동이 있는 건가?여자들은 정말로 조금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 걸까?“나를 갖고 싶지 않아?”“….”이 말에 이경은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게다가 윤세현의 말투는 다소 억울하기도 하고 불만스럽기도 하고 원망도 가득하여, 듣는 이로서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아마 좀 취한 것 같기도 했다.“그런 게 아니라….”이경은 알고 있었다.이 세상에서 윤세현의 친어머니와 그 집안 여자들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아가씨라도 그를 갖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남양도 그동안 수많은 미남들을 봐 왔지만, 윤세현을 보자마자 단번에 반해 버려 당장이라도 그를 끌어당겨 싹싹 발라 먹을 듯한 심산을 보였었다.누가 이 세자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미남 중에서도 미남이고, 완벽하게 잘생긴 데다가 보는 사람을 홀리게 만드는 매끈한 근육까지 지녔으니….게다가 무한한 힘까지 지니고 있어 얼마든지 그의 여자를 위해….아니…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좀 지나친 것 같은데.“나를 갖고 싶다는 거네!”역시 그의 예상대로, 이경 또한 그를 원했다.“그렇다면, 오늘 밤 내가 너한테 기회를 주마.”이내 그는 새침하게 말했다.“무, 무슨 기회?”방금 이상한 생각에 잠겨 있던 이경은 그의 말뜻을 알아채지 못했다.윤세현은 낮은 목소리로 다시금 말했다.“나를 가질 기회를 줄게!”“….”그 기회, 안 갖겠다고 하면 안 되는 건가?“우린 지금 사람을 찾고 있는 중이잖아….”“그놈한테 그렇게 쉽게 사고가 날 리는 없어.”사실 그는 굳이 찾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이경을 뒤따라온 것은 그저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서였을 뿐.그는 남백훈에게 분명 아무 일 없을 거라 확신했다.그가 아는 남백훈은 만만치 않은 사람이니.게다가 며칠 동안 숲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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