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621 - チャプター 630

656 チャプター

제621화

혹여나 이경의 입에서 ‘싫다’라는 말이 나오게 되는 건 아닌지.윤세현의 마음속에는 조금의 안정감도 없게 되었다.이경은 괜히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됐다.그동안 자신이 너무 심하게 굴어서, 윤세현이 자신에게 조금의 믿음조차 갖지 못하게 된 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느데, 내심 맞는 것 같았다.하지만 이렇게 생각했다가는 그녀에게 더 이상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윤세현….”이내 그녀가 낮게 중얼거렸다.무슨 생각인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그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그의 목을 감쌌다.윤세현은 순간 숨이 멎는 듯 깜짝 놀라며 급히 고개를 들었다.심장은 이미 터질 듯 아팠지만, 그녀가 먼저 다가온 행동에 그는 더욱 미쳐갔다.“너도 원하는 거야?”여태 계속 거부해오지 않았나?“내가 싫다고 하면, 멈출 생각이야?”이경은 그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그러자 윤세현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너는 내 아내야!”“….”참나, 고집 하나는 정말 세네.우린 이미 이혼했다고!하지만 이 말은 그의 태도를 분명히 한 셈이었다.이경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절대 놓아주지 않겠다는 태도 말이다.거만하고 무모한 그의 성격이 드러나는 한마디였다.“그럼 내가 굳이 애를 쓰면서 저항할 필요가 있을까?”이경은 마음 같아서는 눈을 확 뒤집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결국 눈을 감기로 선택했다.윤세현은 처음엔 순간 멍했다.그녀의 말뜻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거부의 의미인 건지, 아니면 거부를 포기하겠다는 의미인 건지.그는 여태 스스로가 지극히 영리하다고 확신했었지만, 이경의 한마디 앞에서는 어쩔 바를 몰라했다.이경은 눈을 감은 채 조용히 기다렸는데, 한참이 지나도 윤세현은 아무 움직임도 없었다.대체 무슨 뜻인 거지?결국 그녀는 참지 못하고 얼굴을 붉히며 눈을 떴다.윤세현은 그저 자신을 내려다보며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당신… 뭐 하는 거야?”설마, 이런 일까지 나더러 먼저 하라고?윤세현은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그녀가 반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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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이경은 하마터면 욕이 나올 뻔했다.얼마나 큰 용기를 내서 윤세현더러 마음대로 하라고 내버려 둔 건데?이 태도만으로도 난 이미 뜻을 먼저 보인 것 같은데?이 녀석, 설마 내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라는 건가?“도대체….”이경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할 거야, 말 거야?”정말 너무하네!“당연히… 해야지.”다만 윤세현은 그녀가 다시 눈물 흘리는 걸 보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그녀의 눈물이 자신에게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칠 줄은, 사실 그 자신조차 몰랐다.그날 분명 완전히 하나가 될 줄 알았는데, 그에게 그녀의 눈물은 마치 천국에 올랐다가 하늘과 땅이 갈라지며 정수리를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었다.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 봐도 아찔했다.만약 또 하려다가 그녀를 울게 만들면 어떡하지?그러나 이경은 윤세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분명 그의 몸에서 뜨거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심지어 그의 몸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까지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지만, 정작 그는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그 순간, 이경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그를 확 밀쳐냈다.그녀의 힘은 생각보다도 강했다.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크고, 체중이 거의 두 배나 나가는 세자를 쉽게 밀어 넘어뜨리다니.그러나 이경이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밀어내자, 윤세현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이경이 자신을 이렇게 쉽게 밀어낼 수 있을 줄은 몰랐다.이경은 몸을 굴리더니, 순식간에 그의 위에 올라탔다.만약 상대가 적이었다면, 그녀는 허리에 찬 칼로 진작에 그의 목의 대동맥을 겨누고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이번에는 입술을 갖다 댔다.부드럽고 뜨거운 입술이 그의 목을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아무런 욕정이 없는 세자라 할지라도, 그 순간 그는 겉옷을 꽉 움켜쥐었고 모든 신경과 근육은 팽팽하게 긴장되었다.“이러면… 안 돼.”세자는 이를 갈며 그녀를 밀어내려 했다.아무리 그래도 자신이 위에 있고, 이경이 아래에 있어야 할 것만 같았다.하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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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준비를 마친 이경은 윤세현에게 정말 원하는지 물었다.그 말에 윤세현은 가슴이 벅차올랐다. 너무 벅찬 나머지,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당연히 원하지.어떻게 원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다만 이 고통을 참아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이 정도일 줄은 생각지도 못한 그녀였다. 하지만 그녀도 자세한 내막까지는 모르고, 그저 그가 너무 감격한 나머지 근육이 긴장되고, 신경 하나하나마저 떨리는 줄로만 알 것이다.그녀는 조용히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이내 고개를 숙여 그의 입술을 맞추며 천천히 내려갔다.그리고는 조심스럽게 그의 옷깃을 열었다.난생처음으로 큰 용기를 내어 남자 옷 안에 손을 넣고는 아주 천천히 내려갔다.손끝이 그의 가슴 위를 스치자, 남자는 마치 감전된 듯 바르르 떨며 하마터면 참지 못하고 이경을 짓누를 뻔했다.그러나 그는 이 와중에도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이경이 너무나도 좋았다.간지럽기도 했지만, 심장이 너무나도 아파 내심 갈등하게 됐다.“경아….”이경이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자, 윤세현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손을 그녀의 머리에 얹었다.정말 너무나도 아팠다.가슴속에서는 피비린내 나는 기운이 끓어올랐다.이경이 점점 아래로 내려갈수록 그 기운은 더욱 치밀어 올랐다.수차례나 입가에 핏기가 맴돌았지만, 그는 겨우겨우 삼켜냈다.반면 이경은 아무 말 없었다.감히 말할 수도 없었다.한 번 입을 열면 모든 용기가 사라질 것만 같았기에….그녀는 평생 남자에게 이렇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본 적이 없었다.그런데 오늘 밤, 그녀에게는 갑자기 충동이 생겼다.그저 윤세현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경아!”이경이 그의 옷을 완전히 벗겨낸 순간, 윤세현은 손가락을 힘껏 움켜쥐었다.이 상황이 너무나도 감격스러웠지만, 한편으로 그는 점점 더 아파왔다.다행히 주변이 어두운 탓에, 이경은 윤세현의 입가에서 떨어지는 핏방울을 보지 못했다.아마 너무 긴장한 나머지, 피비린내조차 느끼지 못한 듯했다.곧이어 이경은 희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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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윤세현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입가의 피는 멈출 줄 몰랐다.이경은 그의 입가에 선명하게 번진 붉은 핏물을 바라보며 조바심과 분노가 동시에 치밀었다.두 사람은 어느새 동굴 밖으로 나와 있었다.바깥도 어둑하긴 했지만, 적어도 동굴 안보다는 시야가 훨씬 밝았다.그의 옷은 이미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다.얼마나 많은 피를 토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다친 것도, 중독된 것도 아닌데 계속 피를 토하고 있다니.이건 이미 이경의 의술로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그녀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남경이 대체 당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그의 손목을 꽉 움켜쥔 이경은 잔뜩 분노한 나머지 손끝까지 떨리고 있었다.“윤세현, 당신 나한테 사실대로 말할 거야, 말 거야?”마음이 가라앉은 윤세현은 도리어 손을 뒤집어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당신이 원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강제로 해도 좋아!”이경의 태도는 매우 강경했다.그녀가 한 번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윤세현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만약 사실대로 얘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그녀는 방금처럼 먼저 다가와 다정하게 굴지 않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그는 방금,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몇 번이나 기절할 뻔한 상황에서도 세상이 무너질 듯한 그 자극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그는 여전히 더욱 원했다.“윤세현!”이경은 정말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대체 왜 피가 계속 멈추지 않는 건지 알 수 없었다.“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줄게!”이내 그녀는 그의 손을 세게 내던졌다.그녀는 정말로 한 번 말한 것은 무조건 지키는 성격이었고, 다시는 절대 먼저 다가가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순간 윤세현은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방금 그녀가 자신에게 했던 행동들을 떠올리기만 해도 심장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욱 아팠다.결국 이경이 몸을 돌리려는 순간, 그가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한상궁이 나한테… 고충을 내렸어.”고충이라니.전설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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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당연히 목숨은 지켜야지.”목숨마저 없으면, 앞으로 어떻게 이경을 지켜줄 수 있겠는가.“난 내 아내한테 약속했어. 반드시 살아남아서 돌아가겠다고.”그렇기에 어떤 순간이 닥치더라도 그는 반드시 살아남아야만 했다.당시 검은 옷 사내가 던진 칼날도 다행히 그의 심장에 꽂히지는 않았다.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아남아 이경의 곁에 남을 거라 맹세했다.영원히, 평생 동안.그 말에 이경의 마음이 짠해졌다.그가 말한 약속은, 과거 그녀가 윤세현을 이용하고 속이던 시절 자신에게 했던 약속이었다.그런데 그가 이렇게 오랫동안 잊지 않고 간직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살고 싶다면서, 왜 본인 몸을 이렇게까지 만드는 거야?”조금만 덜 가까이하면 죽기라도 한단 말인가?너무 가까이했다가는 정말 죽을지도 모르는데!“죽지 않아.”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하는 이경의 마음을 알고 있던 윤세현은,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던 핏기를 겨우 가라앉혔다.방금은 왠지 모르게 몹시 긴장되고 두려웠다.혹여 이경이 자신을 버릴까 봐.“그냥 좀 아플 뿐이야. 날 믿어. 목숨을 잃을 정도는 아니야. 약속할게.”이경은 마음 같아서는 더 욕하고 싶었다.정신병자 같은 사람이라고.피를 이렇게까지 토하면서도 그냥 좀 아플 뿐이라니?그녀가 아는 세자는 매우 강인한 사람이었다.그런 그가 아파서 피를 토할 정도라면, 그 고통의 강도가 얼마나 높은지는 대충 짐작이 갔다.평범한 사람 같았으면 피를 토하기도 전에 이미 엄청난 고통에 기절했을 것이다.“그럼 이 독은, 한상궁만이 풀 수 있는 거야?”전에 이경이 의서에서 본 내용에 따르면, 고충은 독을 내린 사람만이 풀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비록 그녀는 고술에 대해 전혀 모르지만, 이제부터라도 이 사술을 열심히 연구하기로 다짐했다. 그녀의 질문에 윤세현은 정확하게 답할 수 없는 듯, 입가의 핏자국을 닦아내며 담담히 말했다.“이 세상에는 당연히 독을 풀어내는 고수들도 몇몇 있긴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그런 이들을 만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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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윤세현은 다시금 피를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독충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화가 나서였다.“어디 한번 해 봐!”그는 이를 갈며 말했다.“왜? 날 죽일 생각이야?”이경은 비웃듯 말했다.“그놈을 아주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윤세현은 남백훈이 산짐승들의 먹이가 되길 바랐다.하지만 하느님은 그의 간절한 바람을 들어주지 않았다.바로 그때, 밖에서 웬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경아!”바로 남백훈이었다.이 빌어먹을 놈, 왜 아직도 살아 있는 거야!윤세현은 마음 같아서는 그의 두개골을 비틀어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봐봐, 멀쩡히 잘 살아 있잖아.”이경은 다소 화가 났다.윤세현을 화나게 하면 그의 몸이 상할 걸 알면서도 그녀는 참지 못했다.그런데 자신의 한마디가 정말로 영향을 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윤세현은 곧바로 피를 뿜어냈다.이경은 멍하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왜 그래? 농담으로 한 말인데!”천천히 다가서려 하자, 윤세현은 그녀를 살짝 밀쳐내며 얼굴을 돌린 채 입가의 핏자국을 닦아냈다.독충조차 그를 죽이지 못했는데, 하마터면 한 여자의 손에 죽을 뻔했다.“정말 그냥 농담이야. 우린 그냥 친구일 뿐이야. 진짜야.”“맹세코 절대 그럴... 일은 없어!”“무슨 일?”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은 윤세현의 모습에 이경은 잠시 멈칫하다가 대답했다.“안 그럴 거라고!”그녀는 두 손을 들고 맹세까지 할 지경이었다.“정말 안 그런다고! 내가 아무 남자한테나 다 덤벼들 거라고 생각해?”어쩌면 이렇게 말투가 싸가지 없는 거지?순간 윤세현의 얼굴이 뜨거워졌다.덤벼든다라.방금 전처럼, 덤벼드는 그 자세.다시 생각해도 그 장면은 너무나 기이했다.윤세현은 다시금 심장이 저려 오기 시작했다.그는 곧 마음을 가라앉혔다.한편 밖에서는 남백훈이 여전히 이경을 부르고 있었다.“경아, 거기 있어?”이내 세자 또한 찾기 시작했다.“세자 나리!”곧이어 연지도 부르기 시작했다.“공주 마마, 들리시면 대답 한 번 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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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윤세현의 이 한마디에, 이경은 마치 날벼락을 맞은 듯 얼굴이 뜨거워졌다.일부러 저러는 거야!방금 여기서 우리가 무슨 짓을 했는지 일부러 남백훈한테 알려주고 싶었던 거야.윤세현은 그제야 한시름 놓았지만, 이경은 얼굴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남백훈의 눈동자에는 희미하게 어두운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그러나 이내 그는 태연한 척했다.윤세현이 굳이 자신을 화나게 하려는 이상, 그는 그 바람을 이루어주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남백훈은 비웃으며 말했다.“아쉽게 됐네요. 세자께서는 지금 그런 일을 할 힘도 없을 것 같은데!”정충에 깊이 중독된 상황에서 잘난 척을 하다니, 대체 누구한테 보여주려는 거야?얼굴이 뜨거워진 이경은 곧바로 마음을 가라앉혔다.사실 남백훈은 잘 알고 있었다.그는 심지어 정충이 발작하면 일어나는 증상까지 알고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그걸 굳이 언급할 시기가 아니었다.이내 이경은 윤세현의 손을 잡고는 폭포 아래로 걸어가 어둑한 하늘을 바라보았다.“너희들 어디서 만난 거야? 그 형제는 어디 갔고?”“이미 돌려보냈어. 당신들을 찾으려고 이곳으로 돌아온 거야.”남백훈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한 번 바라보았다.“그나저나 나리께서는 움직이실 수 있으신가요?”“나리, 다치신 겁니까?”다들 윤세현의 옷에 묻은 핏자국을 주시했다.남백훈은 코웃음 치며 말했다.“욕정은 칼날을 지니고 있다는 말, 바로 나리께서 하신 얘기입니다.”그러나 윤세현은 그를 무시했고, 허리띠를 채우고 나서는 팔을 뻗어 자신의 여인을 끌어안았다.“가자!”...한편 문정수는 이미 한참동안 쓰러져 누워 있었다.칠조에게는 이제 다른 방법이 없었다.문정수는 자신의 등으로 독표창을 맞았고, 칠조는 진작에 독표창을 뽑아냈지만, 표창에 묻은 맹독은 이미 그의 몸속에 들어가 있었다.이미 혈맥 속으로 침투한 것이다.비탈에서 굴러 떨어졌을 때만 해도 그는 의식이 또렷했다.하지만 한참을 걸어가다 다리에 힘이 빠지며 완전히 쓰러지고 말았다.“초아야...”그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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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칠조는 이서영이 남성 전하의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그나저나 남성 전하의 진짜 딸이 아직 세상에 살아남아 있다는 건가?“허리 쪽에... 나비 모양의 반점이 있다고?”왜 어디서 본 것 같지?그러나 칠조는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전에 누군가의 허리 쪽에 난 나비 모양 반점을 본 것 같았다.희미한 기억이 잠깐 스치는 순간, 문정수는 다시금 그녀의 손을 세게 잡아당겼다.너무 세게 잡아당긴 바람에 칠조는 손이 아플 지경이었다.“뭐, 뭐 하는 거야?”순간 기억이 흐트러져 버린 칠조는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조차 없었다.다시금 문정수를 바라보니, 그의 얼굴은 어느새 주변의 모든 것과 거의 하나가 된 듯 시커멓게 질려 있었다.그 모습에 칠조는 마음이 가라앉았고, 크게 당황하기 시작했다.“설마... 설마 정말 큰일 나는 건 아니겠지.”그녀는 손을 들어 옷에 묻은 핏자국을 만지작거렸다.이렇게나 많은 피를 토해냈다니!방금은 어둠에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다.칠조는 순간 당황하고 말았다.“안 돼! 네가 직접 말했잖아. 평생 세자를 모시고 영원히 세자를 지키겠다고!”그녀를 바라보는 문정수의 시선은 점점 흐릿해지기 시작했다.아무리 봐도 너무나도 닮았다.꼭 초아를 빼닮은 얼굴이었다.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눈앞의 아이는 칠조지, 초아가 아니라는 것을.“꼭... 세자께 전해드려. 더 이상... 더 이상 이서영한테 속아 넘어가지 마시라고...”“싫어!”지금 그의 말은 마치 유언과도 같아서, 칠조는 마음이 몹시 시큰거렸다.“나 안 전해줄 거야. 난 공주한테만 얘기할 거고, 세자한테는 얘기 안 할 거야. 그렇게 말하고 싶으면 네가 직접 가서 해!”“목숨 부지해서 네가 직접 말하러 가라고!”여기서 죽지 말라고, 제발!칠조는 문정수가 이미 매우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얼굴은 점점 차가워지고, 점점 더 까맣게 변해가고 있었으니.영은은 거짓말한 게 아니었다.영은의 해독제 없이는 문정수는 절대 살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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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너 초아 아니잖아.”문정수는 숨이 멎을 때가 되자 오히려 의식이 가장 또렷해진 듯, 지그시 미소를 지어 보였다.아직 차마 놓지 못하는 것들도 있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해방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몸조심하고, 초아를 대신해서 이 세상 잘... 살아가려무나.”“싫어! 난 나대로 살 거야. 누구를 대신해서 살고 싶지 않아! 내가 잘 살길 바라면, 얼른 일어나라고!”칠조는 몹시 불안해졌다.그제야 문정수가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니, 정말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문정수의 눈에는 이미 더 이상 한 점의 빛도 남아 있지 않았다.눈동자는 텅 빈 듯했다.그는 더 이상 칠조와 말다툼하고 싶지 않았고, 말다툼할 힘조차 없었다.흐릿해지는 시야 속에서, 그는 점점 초아의 얼굴을 보게 됐다.그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초아... 망도성 성주부 후원에 묻혀 있어... 세자한테 전해. 돌아오시고 나면... 내 시신을 초아와 함께 묻어 달라고...”“안 돼! 문정수! 죽지 마! 죽지 말라고!”칠조는 그의 옷깃을 움켜쥐고는 힘껏 흔들었다.“일어나, 일어나라고! 문정수! 일어나!”그러나 그의 눈빛은 여전히 흐릿했고,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이미 임종의 순간을 마주하고 있었다.놀란 칠조는 소리 내어 울었다.“방금 전까지 멀쩡했잖아! 이러지 말라고! 같이 돌아가자. 공주랑 세자를 만나러 가야지. 문정수... 흑...”옷자락으로 눈물을 닦으려던 그녀는 무심코 목걸이에 손이 닿았다.그 목걸이에는 작은 상자가 하나 달려 있었다.칠조는 문득 무언가 떠올랐다.사실 이 목걸이는 얼마 전, 구공주가 그녀에게 준 물건이었다.“이 목걸이를 걸고 있어. 이 안에는 목숨을 구해주는 약이 하나 들어 있어. 나중에 네 목숨을 구해낼 수 있을 거야.”목숨을 구해주는 약이라...칠조는 허둥지둥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정말 작은 알약 하나가 들어 있었다.무슨 약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지금은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그녀는 문정수를 일으켜 세우고는 그의 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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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이틀 뒤, 부대 장병들은 초나라 구공주의 능력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다.이경은 약 이틀간 안개가 깔릴 거라 예상했는데, 역시나 그녀의 말대로 사흘째 되는 날 안개가 많이 없어졌다. 게다가 그 이틀 동안 장병들은 오직 구공주의 지시대로 물을 길어 오고, 행군하고, 휴식을 취해왔다.삼만 대군이 안갯속의 황량한 산과 들을 지나갔지만, 단 한 명도 문제를 겪지 않았다.그중 감기에 걸린 몇몇 장병들도, 구공주가 직접 구해온 약초를 달여 마시고는 깨끗이 낫게 됐다.가장 이들을 감탄하게 만든 점은, 숲 밖에서 정말로 모래폭풍이 발생했다는 것이다.산골짜기를 빠져나와 다음 성읍에 도착했을 무렵, 백성들은 여전히 집을 재건하고 있었다.구공주가 예상한 일들 중 빗나간 건 하나도 없었다.장암은 너무나도 큰 충격에 오랫동안 넋을 놓았고, 남백훈과 윤세현 역시 말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내심 감탄하고 있었다.아니, 아주 많이 감탄하고 있었다.대체 어떻게 그런 지식을 배우게 된 건지.어려서부터 궁중에서 자란 꼬마 아가씨가 어찌 그리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건지?“삼일 후면 북란관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 장암, 북란성 쪽 정찰병이 찾아와서 상황을 보고한 적 있어?”지난 삼일 동안, 장암은 무슨 일이 있든지 항상 이경을 찾아왔었다.누가 보면 이경이 남진의 현주일 거라 오해할 정도였다.“어제 산골짜기에서 빠져나와 곧바로 사람을 보내 알아봤습니다만, 이틀 동안 줄곧 안개와 모래폭풍이 겹치면서, 정찰병이 돌아온다 해도 빨라야 내일 아침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이경은 다소 걱정이 되었다.하지만 군대를 이끌고 싸우는 데 있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조급함이다.크게 걱정하면 괜히 자신을 성급하게 만들 뿐이다.이경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당분간 부대에서 북란관에 대한 일은 꺼내지 말게...”“공주 마마, 병사들이 항상 북란관 가족들과 장병들을 기억하게 해야만 다들 그곳으로 가려는 결심이 더욱 굳어지지 않을까요?”장암은 그녀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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