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全部章節:第 661 章 - 第 670 章

744 章節

제661화

이는 윤세현이 명성을 떨친 이래, 처음으로 전장에서 누군가의 지휘를 받게 된 것이었다.그것도 여자에게 명령을 받게 되다니!청지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그러나 반면 세자는 전혀 이의를 제기할 생각이 없어 보였고, 구공주의 분부에 절대적으로 복종하고 있었다.사랑에 빠진 남자란, 이렇게 온순한 건가?청지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씁쓸해졌다.훗날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더라도, 절대 자신은 세자처럼 되지는 않을 거라 마음먹었다. 오직 여자의 말만 따르는 그런 남자는 되지 않기로.곧 전쟁이 터지기 직전이었기에, 청지는 더 이상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세자 나리, 오백 명의 병사들을 편성하였습니다!”윤세현은 말없이 이경만 바라보았다.이경은 고개를 들어 그와 눈을 마주쳤다. 걱정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놈들이 당신을 해칠지도 몰라.”“알아.”하지만 그는 한 번도 적의 공격을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모든 일에는 정도가 있는 법이지. 오늘 밤 임무를 반드시 완수하라고 강요하지는 않을게.”이경은 윤세현이 자신을 위해 창랑왕을 유인하려다 몇 방의 칼이라도 맞게 될까 봐 두려웠다.“너무 큰 상처는 입지 마. 적어도, 칼에 찔리는 일은 절대 없어야 돼!”그녀는 윤세현에게도 도망칠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알겠어.”윤세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평소보다 훨씬 순종적인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이경의 마음은 더욱 불안해졌다. 원래 이렇게 말 잘 듣는 사람이었던가?분명 자신만의 생각이 있을 터인데, 평소라면 내 말은 그저 귓등으로 흘려보냈을 텐데.청지는 다시금 재촉했다.“나리.”“그래.”아무리 마음에 걸리더라도, 냉전은 이미 병사들을 이끌고 출발했으니 그 또한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됐다.이내 이경과 윤세현은 함께 병사들 앞으로 걸어갔다.윤세현이 말에 올라타는 모습에, 그녀의 마음은 큰 돌이라도 얹은 듯 무거웠다.머릿속에는 온통 그가 칼에 찔리는 장면으로 가득했다.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그는 굳센 모습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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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이경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알몸이라니... 이 시대에도 이런 단어가 있었다고?설마 내가 무심코 했던 말을 기억해 둔 건가?윤세현의 배려에 이경은 마음이 따뜻해졌지만, 여전히 걱정이 가득했다.이내 그녀는 말을 몰아 언덕 위로 올라가서는, 망원경을 꺼내 들고 계속해서 관찰하였다.수만 명이 주둔한 군영은, 크다고 할 수도 없고 작다고 할 수도 없는 규모였다.언덕 위에 서 있으면 한눈에 경계가 보이긴 하지만, 세부 상황까지는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다.곧이어, 그녀는 갑자기 휘파람을 세게 불었다.그러고 나서는 뒤돌아 남은 모든 병사들을 바라보며,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출발하자!”...한편 군영 안에는, 어느새 백여 명의 병사들이 침입하여 곳곳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창랑왕은 여전히 자신의 장막 안에서 지형도를 살펴보고 있었다.밖은 혼란으로 아수라장이었지만, 그는 평온함을 유지하였다.막내아들인 탁서우가 전체 상황을 진두지휘하고 있었기에, 그가 직접 나설 필요는 없었다.“폐하, 동쪽에 수백 명의 적군이 침입하였습니다. 그중 한 명은 무공이 매우 뛰어난 것 같습니다.”“누구야?”창랑왕은 손에 든 지형도를 내려놓았다.바로 그때, 막 돌아온 탁서우가 입을 열었다.“아마 또 다른 유인책인 듯합니다. 아버님, 제가 가서 살펴보겠습니다.”탁서수는 행동력이 좋은 자신의 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괜찮아. 고작 수백 명일 뿐인데. 그쪽에서 알아서 처리하게 내버려 둬.”그는 손짓하며 웃었다.“서우야, 이리 와서 이 강산도를 봐봐.”탁서우는 재빨리 아버지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의 얼굴에는 아직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아버님, 이 지도는...”“이건 북란관과 연란관 밖의 지형도야. 이 지역은 땅이 비옥하고 사람이 살기에도 매우 적합한 곳이지.”“남진 부대는 저희가 이곳에서 편히 사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탁서우 역시 전부터 이곳을 주의 깊게 봐 왔다.푸른 산과 맑은 물, 온화한 기후로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기에는 좋은 곳이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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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칼을 들고 잔뜩 흥분해서 뛰쳐나가는 아들의 모습에, 탁서수는 불안감을 느꼈다.“폐하, 혹시 세자의 안위가 걱정되시는 겁니까?”그러자 곁에 있던 장로가 그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제가 나가서 살펴보겠습니다.”“자네 나이가 지긋한데 함부로 움직이지 말게.”탁서수는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그러자 길장로는 답답해하며 말했다.“폐하, 제가 알기로는 저와 폐하의 나이가 비슷합니다만.”그 말에 탁서수는 웃음을 터뜨렸지만, 여전히 마음속은 걱정으로 가득했다.윤세현이 이번에 남진의 전하와 함께 출정한 사실은, 모두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바였다.게다가 정보원의 소식대로라면, 윤세현은 정예병 3천 명을 이끌고 창랑 대군을 포위하러 갔다고도 한다.다행히 탁서의 쪽은 이미 맞서 싸울 준비를 마친 상황이고, 3천 명의 정예병들이 스스로 덫에 걸려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런데 이 정예병들은 연란관에서 성을 나간 뒤, 그대로 종적을 감춰 버렸다.그리고 지금까지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이제 보니, 윤세현의 목표는 북란관 밖의 창랑 대군이 아니라 창랑 대군의 본거지였던 것이다.“폐하, 혹시 세자가 윤세현의 상대가 되지 못할까 봐 걱정하시는 겁니까?”전설과도 같은 윤세현의 존재에 대해서는, 전장에 뛰어든 병사들이라면 모르는 자가 없었다.많은 이들의 평생 소원이 바로 윤세현과 한 번 제대로 싸워 보는 것이었다. 비록 전사하게 된다 하더라도 죽음에 여한이 없을 것이라고들 생각했다.방금 자신의 아들이 잔뜩 흥분한 채 뛰쳐나간 모습을 돌이켜보니, 아마 그 역시 윤세현을 평생토록 갈망해 온 것 같았다.“그나저나 윤세현은 고작 수백 명만 데리고 왔을 뿐인데...”그 말인즉, 남은 2천여 명의 병사들은 여전히 대군 주변에 잠복해 있다는 뜻이었다.2천여 명의 병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한, 그들은 언제나 잠재적 위험이라 볼 수 있다.혹시 폐하가 모습을 나타낸 후, 그들 역시 모습을 드러낸다면...“폐하! 동남쪽에 남진 병사 한 무리가 침입하였습니다! 우두머리는 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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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윤세현은 정말로 그들의 손에 생포당하게 됐다.탁서우는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그의 손에 쥐어진 긴 검에서는 방금 전 윤세현의 장력에 의해 생긴 불로 인해 여전히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그 한 번의 장풍에, 탁서우 역시 내상을 입었다.탁서우는 입가의 핏자국을 닦아 내며 재빨리 다가가, 긴 검을 들어 윤세현의 심장을 겨누었다.마침내 붙잡았다. 비록 다수로 소수를 이긴 상황이라 떳떳하지는 못하지만.그러나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일대일로 붙으면 자신은 도저히 윤세현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주변에 쓰러진 창랑족 전사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산더미처럼 쌓인 시체들은, 윤세현 한 명을 잡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여실히 보여 주고 있었다.“하, 윤세현. 남진 병사들이 당신을 버리고 도망칠 줄은 생각도 못했겠지?”탁서우는 그가 자신의 무수한 형제들을 죽인 것을 원망하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냉정함을 유지하였다.필경 윤세현이 이끈 건 남진 대군이지, 초나라의 군대가 아니었기에.만약 그가 비룡군을 이끌었다면, 마지막 한 명이 전사할 때까지 병사들은 목숨 바쳐 자신들의 세자를 지켰을 것이다.윤세현은 그저 차갑게 탁서우를 바라보았다. 목에는 여러 자루의 긴 검이 겨눠져 있고, 온몸은 온통 핏자국투성이였지만 우뚝 선 그의 패기는 여전했다.“순순히 패배를 받아들이마. 굳이 할 말은 없어.”“나리, 먼저 저놈의 무공부터 무너뜨리시죠!”곁에 있던 부장군이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그 말을 하면서도, 부장군은 윤세현의 얼굴을 조심스레 흘깃 훔쳐볼 뿐이었다.왜인지 모르게, 윤세현이 이미 자신들의 손에 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이 엄습하였다.게다가 윤세현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한 순간, 부장군은 마치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순간 온몸이 얼어붙는 듯, 그는 자기도 모르게 탁서우의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창랑 전사들은 적 앞에서 한 번도 움츠러든 적이 없다.그런데 전설적인 윤세현을 마주하게 되자, 다들 용기를 잃게 됐다.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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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드디어 창랑왕이 나타났다.윤세현은 대군 앞에 끌려 나오게 됐고, 창랑왕은 수천 명의 병사들 앞에 선 채 결박된 윤세현을 무거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왜인지 모르게 그는 마음이 무거워졌다.세자가 누군가의 덫에 걸린 것은, 어쩌면 그의 전장 생애에 있어서 이번이 처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게다가 일이 너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그렇게 윤세현의 병사들 역시 다 한곳에 모여 있게 됐다.초나라 구공주가 이끄는 이천 명의 병사들까지 더하면, 다른 숨겨진 복병이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이경이 이끄는 이천여 명의 병사들은, 여전히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긴 하지만 모두 줄줄이 밀려나고 있었다.아무래도 반전이 있기는 어려워 보였다.“세자, 이런 자리에서 뵙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탁서수가 가까이 다가가려 하자, 길장로가 급히 말렸다.“폐하, 속임수를 조심하십시오.”지금 눈앞에는 천여 명의 병사들이 있으니, 설령 윤세현이 밧줄을 끊고 달려든다 하더라도 대왕을 납치할 기회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만약 대왕이 가까이 다가간다면...길장로는 내심 마음이 불안했다.아무리 봐도 윤세현의 기운은 너무나도 강해 보였다. 분명 결박당했는데, 왜 여전히 우위에 있는 것 같은지?탁서수는 윤세현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사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가까이 다가가 그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두 사람의 거리는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었다.윤세현 역시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매우 무심한 듯하면서도 비꼬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창랑 대왕, 이름은 익히 들었소. 그런데 왜 여태 날 직접 만날 용기를 내지 않은 것이오?”그 말에 탁서수는 다소 화가 났고, 수치심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 표정을 알아챈 길장로는 바로 말렸다.“폐하, 차라리 제게 맡기시고...”“흥! 난 창랑 대왕이야. 어찌 한낱 포로를 두려워하겠어?”탁서수가 앞으로 나아가려 하자, 탁서우가 한 걸음 나서며 아버지 앞을 막아섰다.이내 길장로가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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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깜짝 놀란 탁서우가 뒤돌아보니, 웬 장검이 아버지의 목에 걸려 있었다.마찬가지로 놀란 길장로는 순간 불안한 마음에 어두워진 얼굴로 앞으로 나서려고 했는데, 장검을 든 남자가 손목을 돌렸다.탁서수의 목을 향해 장검을 누르자, 그의 목에는 옅은 핏자국이 스며들었다.“폐하를 해치지 마!”길장로는 혼이 빠져라 소리치며 더 이상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감히 내 아버지를 해치려 하다니, 널 산산조각 내 주마!”탁서우는 장검을 꽉 쥐었지만, 감히 반 걸음도 다가가지 못했다.투구를 쓴 남자는 다른 병사들과 별다를 바 없어 보였다.그러나 자세히 보면 투구 아래 얼굴에 희미한 흉터 하나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다만 어둠 속에서는 아무도 그것을 눈여겨보지 못했다.게다가 병사들은 평생 전장을 누벼 온 사람들이니, 얼굴이 깨끗하지 않은 걸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흉터가 좀 있는 게 오히려 더 정상적인 일 같았다.그나저나 눈앞의 이 병사는, 다들 한 번도 본 적 없는 듯했다.병사는 계속해서 탁서수를 압박하며 천천히 윤세현 앞으로 걸어갔다.그 순간, 윤세현의 마음속에는 오직 한 사람, 이경뿐이었다.“창랑 대왕이 내 손에 있으니 모든 창랑 병사들은 내 명을 따르거라! 누구라도 감히 초나라 구공주를 해치려 한다면, 난 즉시 너희 대왕을 죽여 버린다!”그 목소리에는 깊고 무거운 내공이 실려 있었고, 순식간에 온 군영에 퍼졌다.초나라 구공주라!바로 이천여 명의 병사를 이끌고 그들의 군영에 쳐들어온 그 여자.그 순간, 누구도 감히 이경에게 손대지 못했다.“공주 마마, 세자 나리께서 해내셨습니다!”청지는 단칼에 창랑 병사들을 쳐 내며 빠르게 이경의 앞으로 다가갔다.“제가 나리가 계신 곳으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그는 한시라도 빨리 달려가 세자의 상황을 보고 싶었던 참이었다.사실 오늘 밤 공주의 계획이 바로 세자가 ‘생포’되도록 하는 것이었다.창랑 병사들은 세자를 죽이지는 않을지 몰라도, 상처를 입히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그렇기에 세자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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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한편 이서영은 결국 떠났다.비록 남백훈의 보호를 받지도 못하고, 장암 역시 그녀를 호송해 주지 않았지만,그녀는 기어코 떠나기로 했다.이대로 가면 성이 곧 함락될 판이니.지금 떠나지 않으면, 창랑 병사들이 성벽을 뚫고 들어왔을 때 자신 역시 창랑 병사들에게 죽임을 당할 거라 생각했다.전하가 전쟁터에서 도망쳤다는 소식은 곧바로 퍼져 나가게 됐고, 모든 사람의 귀에 들어갔다.남겨진 남진 병사들의 마음과 몸은 이미 모두 지쳐 있었다. 그런데 이제 전하마저 자신들을 버리고 홀로 도망가려 하니,다들 더 이상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는가?초나라의 세자와 구공주를 잘못 믿은 데다가, 전하에게까지 버림받은 상황에 이 전쟁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겠는가?“삼황자님!”장암은 창랑 병사 두 명을 한 칼에 베어 넘기며, 겨우 남백훈에게 다가갔다.“삼황자님, 먼저 가십시오. 제가 여길 지키겠습니다!”지금 이 형세로 보아, 북란관은 더 이상 지킬 수 없었다.성을 지키고 있는 병사들은 겨우 2만 명도 남지 않았고, 상대 창랑족 병사들은 얼핏 보아도 그들의 두 배 이상이었다.게다가 죽고 다친 아군들은 셀 수 없이 많았지만, 창랑 병사들의 사상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이 전투는 반드시 패배할 운명인 것 같았다.“삼황자님, 돌아가서 전하를 모시고 연란관으로 철수하십시오. 폐하께서 지원군을 보내시고 나면, 부디 다시 돌아와 저희를 구해 주십시오!”남백훈은 얼굴에 묻은 피와 땀을 닦아 내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나는 떠나지 않을 거야!”돌아와서 구해 주기는 무슨. 그때가 되면 북란성 안의 병사들은 물론 백성조차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아무도 살아서 구조를 기다릴 수 없게 된다.탁서의는 절대 모두에게 살아남을 기회를 주지 않을 테니까.“삼황자님! 이 전투는 원래 삼황자님께서 지휘하실 일도 아닙니다! 얼른 떠나셔야 합니다!”삼황자는 한 번도 전쟁을 직접 지휘해 본 적이 없었다.비록 장암은 지난 며칠 동안, 그의 계략과 전투 능력에 크게 눈을 뜨긴 했다.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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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북란관 밖에는 쓸쓸한 찬바람만이 불었다.풍겨 오는 피비린내는 어찌나 짙은지, 모래바람조차 덮을 수 없을 정도였다.한편 남백훈은 이미 기진맥진한 상황이었다.그의 시야 속 병사들은 하나둘씩 쓰러져 갔고, 병사들의 눈에는 절망이 가득했다.구공주는 대체 왜 우릴 속인 거지?전하는 대체 왜 우릴 버린 거지?결국 그들은 이 성을 지키지 못했고, 성 안의 백성들도 지켜 내지 못했다.그리고 그들의 형제들과 가족들도...남백훈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 두 명의 창랑 병사를 칼로 베어 냈다. 그의 검 끝에는 더 이상 검기가 남아 있지 않았다.그 와중에도 수없이 많은 창랑 병사들이 여전히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었다.그들은 당장이라도 남백훈을 삼킬 기세였다.이경, 결국 너도 날 속인 거냐?그러나 그는... 믿지 않았다...절망은 마치 홍수처럼 그를 완전히 집어삼켰다.모든 이들이 절망에 빠진 가운데, 갑자기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다.이내 선명하고 힘찬 목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다.“돌아왔어!”“돌아왔다고!”“다들 돌아왔어!”“구공주랑 세자가 돌아왔어!”“역시 우리를 속이지 않았어. 다들 돌아왔다고!”남백훈은 장검을 땅에 힘껏 꽂았다. 거의 모든 힘을 다 쓴 그는, 검에 의지한 채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윤세현과 이경이 웬 중년 남자를 붙들고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그 모습은 마치 신 같았다. 모든 이들이 가장 큰 절망에 빠진 순간, 하늘에서 마치 신이 내려온 듯했다.곧이어 깊은 내공이 깃든 윤세현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북란관 전체에 퍼졌다.“창랑 대왕이 우리 손에 있어. 대왕의 목이 떨어지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면, 다들 물러서거라!”성벽에 가까이 서 있던 병사들은 그 한마디에 땅에 주저앉은 채 고통스럽게 신음하였다.세자의 내공은 너무나도 무서웠다.이내 창랑 대군의 뒤편에서는 또 다른 부대가 급히 도착하였다. 선두에 선 이는 바로 둘째 아들 탁서우였다.“형님, 아버님이 저놈들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일단 멈추시죠!”윤세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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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장난치지 마...”침대에 누운 남백훈은 어느새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채, 온몸의 상처에는 약이 발라져 있었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고열이 내리지 않았다.전장에서 병사들에 의해 옮겨진 이후로, 여태 이틀 동안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반면 밖은 시끌벅적했다.이경이 문 앞으로 걸어 나가자, 마침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연지가 문을 두드릴지 망설이는 모습이 보였다.“무슨 일이야?”이경은 바로 문을 열어젖혔다.“다들 공주 마마를 만나 뵙고 싶어 합니다.”금방 죽음에서 살아 돌아온 상황에, 지금 병사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이는 다름 아닌 이국의 공주인 이경이었다.“나를 만나도 소용없어. 이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언제든지 다시 이어질 수 있다고. 모두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쉬면서 체력을 보충하도록 해.”이내 그녀가 문을 닫으려는 순간,연지는 한 손으로 문을 받치고는 안을 들여다보며, 뭔가 망설였다.결국 이경은 방에서 나와 그와 함께 마당으로 걸어갔다.“말해 봐, 어쩔 생각인 건데?”“마마, 저... 저는 사실 마마께서 저 방에 계시는 게 싫습니다.”연지는 여전히 남백훈의 방을 향해 기웃거렸다.저 녀석이 혹여 일부러 기절한 척하는 건 아닌지, 공주가 잠시 방심한 틈을 타 또 공주님을 해치려고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됐다.“저 사람은 지금 밥그릇 들고 스스로 밥 먹을 힘조차 없어. 그러니까 너무 걱정 마. 나를 해칠 수 없어.”“마마...”“게다가 저 사람은 병사들을 이끌고 목숨까지 걸고 북란관을 지켜 내며, 창랑 대군과 사흘 밤낮을 싸웠어.”“다른 병사들은 교대로 쉬기도 했고, 장암도 중간에 잠시 쉬어 간 적이 있긴 하지만, 저 사람은 마지막까지 밤낮을 오가며 물 한 모금, 밥 한 톨 입에 대지 않았어.”“마마...”“보다시피 저 몸에는 크고 작은 상처들이 셀 수 없이 많아. 얼핏 봐도 상처가 수백 개는 되는 것 같은데, 심지어 심하게 다친 상처는 뼈까지 드러날 정도야.”연지는 말을 멈추고는 고개를 숙인 채 부끄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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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잠시 멍하니 있던 연지의 눈빛에 순간 무언가 스쳐 지나갔다. 그는 한참이 지나서야 이경을 바라보며 마른웃음을 지었다.“그... 뒷모습은 사람마다 워낙 다 비슷비슷하니까, 공주 마마께서 아마 잘못 보신 게 아닐까요?”이경은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려 남백훈의 방으로 돌아갔다.이내 연지는 재빨리 자리를 피했다.그는 공주 앞에서 거짓말을 잘하지 못했다. 한번 거짓말을 하게 되면 마음이 약해져 아무것도 감출 수 없었다.다행히도 공주는 깊게 캐묻지 않았다.한편 방 안에서는, 이미 깨어난 남백훈이 지그시 이경을 바라보고 있었다.이경이 다가가 손을 내밀어 그의 이마 온도를 확인하려 하자, 그는 고개를 돌려 피했다.“아직도 열이 나네. 그것도 고열이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머리를 상하게 해서 나중에 아예 바보가 될 수도 있어.”“난 이미 바보인 것 같은데?”입을 열고 나서야 그는 자신의 목소리가 매우 쉬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목구멍이 막힌 듯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이경은 아무 말 없이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따라 찻상 위에 올려두었다.“스스로 일어나지 못할 것 같은데 내가 부축해 줄까?”남백훈은 말하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지쳐 있었다. 방금 내뱉은 한마디도 겨우 힘을 쏟아부어 뱉은 것이었다.이경은 다가가 그를 부축하였다.남백훈은 다시금 피하려 했지만, 힘에 부쳐 피할 수 없었다.결국 그녀의 도움을 받아 침대 머리맡에 겨우 기대게 됐다.이내 그녀는 물잔을 그의 입에 갖다 댔다.“내가 인내심이 별로 없다는 거, 너도 잘 알 거야. 순순히 협조하지 않으면, 입을 억지로 벌려서라도 물을 부어 넣을 거야.”“아니면 차라리, 내가 한 입 머금고 네 입에다가 넘겨서 먹일 수도 있어.”그러자 남백훈은 입을 벌려 순순히 그 물을 마셨다. 그의 표정은 매우 울적했고, 온몸에는 힘이 전혀 없었다.이경은 물 한 잔을 다 먹인 후에야 그를 부축해 다시 눕혔다.마치 뼈가 없는 듯 말랑말랑한 그 작은 손은 다시금 그의 이마 위로 향했다.다행히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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