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알몸이라니... 이 시대에도 이런 단어가 있었다고?설마 내가 무심코 했던 말을 기억해 둔 건가?윤세현의 배려에 이경은 마음이 따뜻해졌지만, 여전히 걱정이 가득했다.이내 그녀는 말을 몰아 언덕 위로 올라가서는, 망원경을 꺼내 들고 계속해서 관찰하였다.수만 명이 주둔한 군영은, 크다고 할 수도 없고 작다고 할 수도 없는 규모였다.언덕 위에 서 있으면 한눈에 경계가 보이긴 하지만, 세부 상황까지는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다.곧이어, 그녀는 갑자기 휘파람을 세게 불었다.그러고 나서는 뒤돌아 남은 모든 병사들을 바라보며,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출발하자!”...한편 군영 안에는, 어느새 백여 명의 병사들이 침입하여 곳곳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창랑왕은 여전히 자신의 장막 안에서 지형도를 살펴보고 있었다.밖은 혼란으로 아수라장이었지만, 그는 평온함을 유지하였다.막내아들인 탁서우가 전체 상황을 진두지휘하고 있었기에, 그가 직접 나설 필요는 없었다.“폐하, 동쪽에 수백 명의 적군이 침입하였습니다. 그중 한 명은 무공이 매우 뛰어난 것 같습니다.”“누구야?”창랑왕은 손에 든 지형도를 내려놓았다.바로 그때, 막 돌아온 탁서우가 입을 열었다.“아마 또 다른 유인책인 듯합니다. 아버님, 제가 가서 살펴보겠습니다.”탁서수는 행동력이 좋은 자신의 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괜찮아. 고작 수백 명일 뿐인데. 그쪽에서 알아서 처리하게 내버려 둬.”그는 손짓하며 웃었다.“서우야, 이리 와서 이 강산도를 봐봐.”탁서우는 재빨리 아버지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의 얼굴에는 아직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아버님, 이 지도는...”“이건 북란관과 연란관 밖의 지형도야. 이 지역은 땅이 비옥하고 사람이 살기에도 매우 적합한 곳이지.”“남진 부대는 저희가 이곳에서 편히 사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탁서우 역시 전부터 이곳을 주의 깊게 봐 왔다.푸른 산과 맑은 물, 온화한 기후로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기에는 좋은 곳이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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