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 무연이 구해 온 약재들을 안고 몸을 돌렸다.무연을 다시 만난 건 정말 기쁜 일이었지만, 이경은 여태 밥 먹을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빴다.지금으로서는 여유롭게 옛날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었다.그렇게 이경이 멀리 사라진 후에야, 무연은 시선을 거두고 손에 든 작은 병을 내려다보았다.이제 와 보니, 이경은 계속 자신을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진성에서부터 이곳까지 오는 내내, 수많은 모래바람과 안개가 가득했을 텐데, 이경은 오직 그의 얼굴 흉터를 치료해 주기 위해 오는 길에 약재를 하나하나 모으고 있었던 것이다.사실 무연은 얼굴에 난 흉터가 꽤 오래되어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그러나 그녀가 준 약은 정말 조금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다시 복도 끝을 바라보니, 어느새 이경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이경은 그가 아직 화가 난 줄 알았겠지만, 사실 그는 진작에 화가 풀린 상태였다.그는 쫓겨나던 날부터, 그녀가 자신을 쫓아낸 이유를 이미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는 바로 떠나지 않고, 계속 연지를 도와 바깥일을 처리하며, 이경의 근심을 덜어 주고 싶었다.이경이 건넨 약병을 손에 꽉 쥐자, 마음속에 오래간만에 찾아온 따스한 햇살이 환하게 비추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사실 무연은 정말로 순수한 사람이다.어린아이 만큼이나 순수한 사람이다.이경도 이 점은 이미 알아챘다.그에게 햇살 한 줌만 주어도, 그는 오랫동안 환하게 빛날 수 있는 소년 같은 사람이었다.스무 살을 갓 넘긴 젊은이는 이경에게 사실 그저 큰아이처럼 보일 뿐이었다.필경 21세기에서 이 정도 나이의 아이들은 아직 대학교 캠퍼스 대문조차 나서지 않았을 테니까.그녀는 문득 예전 전부의 형제들이 생각났다.비슷한 또래의 그 아이들은 전투에 참여할 때면 하나같이 독했지만, 사적으로 만날 때는 하나같이 순수했다.이내 그녀는 남백훈의 방으로 들어가 새 약탕을 만들기 시작했다.그녀는 실로 매우 바빴다.겉보기에는 그저 남백훈의 곁을 지키는 것 같았지만, 사실 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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