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บทที่ 701 - บทที่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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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그 시각, 윤세현과 이경은 남쪽 성문에 있었다.북란관은 북란성의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었고, 문정수와 칠조는 마침 북란성의 가장 북쪽, 북문 근처에 있었다.북쪽 성문에서 남쪽 성문까지는 말을 타고 가도 두 시간이 넘게 걸렸고, 지금 속도로 걸어간다면 밤낮으로 꼬박 하루는 걸릴 거리였다.게다가 지금 문정수의 몸은 너무나 약해,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였다.그렇기에 말이 아니라 마차를 탈 수밖에 없었다.칠조는 그가 말을 타고 진동을 견디지 못할까 봐 불안했다.그렇게 문정수는 마차에 올라탔고, 칠조는 말을 이끌고 성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그런데 성문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입구에서 몇몇 사람이 그림 몇 장을 들고 성으로 들어오는 백성들을 일일이 검사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북쪽 성문까지 이렇게 철저히 지키고 있다니. 대체 무슨 일이지?"칠조는 이해할 수 없었다.이런 상황이라면 모두 남쪽 성문에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남쪽 성문, 북란관 밖이야말로 창랑 대군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그런데 대체 왜 북쪽 성문까지 지키고 있는 걸까?칠조가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문정수는 마차 휘장을 젖히고 앞쪽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나저나 입구에서 검문하는 이들은 성문을 지키는 병사들과는 분명 다른 무리로 보였다. 그들은 백성들을 막아 세우고 있었다."내가 가서 확인해 볼게."칠조는 문정수를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일단 나오지 마."이내 그녀는 마차를 한쪽으로 끌고 가,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 세웠다.그리고 자신의 긴 머리를 이리저리 만지더니,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려 일부러 지저분해 보이게 만들었다.곧이어 그녀는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멈춰! 고개 들어!"여러 호위병은 초상화를 든 채 성으로 들어가는 백성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었다.칠조는 앞으로 나아가, 간신히 초상화 속 두 사람의 얼굴을 확인했다.바로 자신과 문정수였다.누군가 그녀와 문정수를 찾고 있었다.혹시, 구공주인가?급히 피하려던 순간, 앞서 가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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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한편 무연이 잠에서 깨어났을 무렵, 그는 자신이 방 안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연지가 널 데려다줬어."곁에 앉아 있던 향란은 그를 부축해 일으키며,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 주었다.무연은 어젯밤보다도 더욱 허약해 보였다.등 뒤의 상처는 나무 몽둥이에 맞아 생긴 것이었지만, 너무 세게 맞은 탓에 내상뿐만 아니라 외상까지 남아 있었다."의원이 상처를 치료해 주긴 했는데, 당분간은 함부로 움직이면 안 돼. 그렇지 않으면 더 심해질 거야."사실 무연의 상처는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어젯밤 부상을 당한 뒤에도 무연은 곧장 의원을 보려 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향란은 그가 어디로 가는지 몰랐지만, 연지가 그를 돌려보낸 뒤에야 그가 구공주를 찾아갔다는 것을 짐작했다."공주가… 널 용서해 주더냐?"향란은 조심스럽게 물었다.무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표정만 봐도 그의 기분이 썩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극도로 실망한 얼굴이었다.그 표정을 보자 향란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괴로웠다. 무연이 불행해 보일 때마다, 향란도 함께 불행해졌다."소주…"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오랜 시간 용기를 낸 끝에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혹시… 정말로 구공주를 좋아하는 거야?""아니야!"그러자 무연의 평온하던 얼굴이 무너졌다.다소 당황하고 화가 난 표정이었다.너무 급히 대답한 나머지 호흡이 가빠진 그는 연달아 기침을 했다.기침할 때마다 가슴뿐만 아니라 등까지 아파 오는지, 그 모습은 꽤나 초라해 보였다."소주, 흥분하지 마. 상처 조심해야지."향란은 그가 고통스럽게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을 보며, 마찬가지로 괴로워했다."소주, 나 다시는 그런 말 안 할게. 그러니까 흥분하지 말고, 화내지도 마."그제야 무연은 겨우 숨을 돌렸다.물 한 잔을 마시고 나서도 그는 여전히 매우 허약했고, 머리가 무겁게 짓눌리는 듯했다.이윽고 그는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난 구공주를 좋아하지 않아."게다가 구공주에게는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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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사실 무연에게 이경이 자신을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그의 얼굴은 이미 보기 흉하게 망가져, 어떤 여자라도 보면 꺼릴 만했다.비록 공주는 그를 싫어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얼굴이 망가진 남자를 좋아할 리는 없었다.그래서 그는 자신이 공주의 남자가 될 수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그저 그녀의 곁에서 일하던 그 느낌이 무척 좋을 뿐이었다.예전의 그는 이경의 곁에 남아 그녀의 일을 돕고, 그녀의 지시를 받으며 순순히 움직였었다.그날들이 특별히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무척 알차게 느껴졌다.매일 아침 눈을 뜨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는 그런 삶이 무척 좋았다.무연은 난간 위에 손을 올려놓았다. 긴장한 마음에 난간을 너무 세게 움켜쥔 탓에, 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질려 버렸다. 향란은 그 모습을 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소주… 누가 봐도 몹시 긴장하고 있었다.대당주의 입에서 단 한마디, 구공주를 따르게 하라는 말을 얼마나 듣고 싶을까?비록 무연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향란이 그걸 모를 리 없었다.한편 방 안에서는, 무상이 거듭 기침을 한 뒤에야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저 아이는 항상 즐거움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았어. 어릴 적부터 별다른 바람도 없었지."무연의 부모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무씨 집안 사람들은 죽거나 흩어졌다. 일부는 남양에게 흡수되기도 했다.어려서부터 모든 것을 잃은 무연은 동시에 하나의 사명을 짊어지게 되었다. 바로 훗날 전하의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그런 인생에 무슨 즐거움이 있을 수 있겠는가?"그런데 구공주를 알게 된 이후로, 확실히… 달라진 것 같아."무상의 말에, 진지홍도 당연히 동의했다.그는 대당주보다 이 모든 일의 전말을 훨씬 잘 알고 있었다."소주께서는 정말로… 구공주 마마를 너무나도 좋아하십니다."무상을 바라보던 진지홍은 머뭇거리며 말했다.뒤이어 그는 낮은 목소리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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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무연은 자신이 어떻게 방으로 돌아왔는지 기억나지 않았다.비틀거리며 스스로 돌아온 것인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그저 가슴속 어딘가에서 피가 계속 요동치며 치밀어 오르는 것만 느낄 수 있었다.마침내 방으로 돌아온 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피를 토해 냈다."소주!"그 모습에 향란은 울음이 터질 뻔했다."소주님, 저를 놀라게 하지 마세요! 괜찮으신가요?"무연은 아무 말 없이 무덤덤한 표정만 지었다.향란은 곧바로 몸을 돌려 의원을 부르러 나가려 했다.문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무연의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무도… 부르지 마."침대에 누운 그는 머리 위의 무거운 대들보를 바라보았다.그 대들보는 마치 자신의 심장을 짓누르는 것만 같았다. 천근이나 되는 무게가 가슴을 짓눌러 숨 쉬기조차 힘들게 했다.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무연은 아주 어렸다. 그때부터 그는 자신이 중임을 짊어지고 있으며,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를 따라야만 하는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어린아이에게는 그저 말을 잘 들을 수밖에 없었을 뿐, 그것이 그의 진심은 아니었다.방금 그 순간까지도 무연은, 이 일은 의부가 동의하기만 하면 어린 시절 지킨 약속을 더 이상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순간, 그것이 아버지의 임종 유언이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사실 이서영을 지키는 일은 단순한 약속에 그치지 않았다.그것은 하나의 사명이었다.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그 순간부터, 무연의 사명이 되어 버렸다.떨쳐 낼 수도 없고, 영원히 그 안에 갇혀 버린 것이다.씁쓸한 마음에 그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이제 앞으로의 삶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는 걸까?"소주…""피곤하니까 이만 돌아가."그는 지금 그 어떤 여자와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그 어떤 여자라도.바로 그때, 누군가가 문을 힘껏 밀쳤다. 조금의 존중도 없이, 아주 무례하게 말이다. 호위병이 문을 연 뒤 한쪽으로 물러서니, 이서영이 걸어 들어왔다. 그녀의 눈빛에는 여전히 오만한 기색이 어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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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하, 그래. 그렇게 얌전히 굴어야지."이서영은 손을 휘두르며 문밖으로 걸음을 옮겼다.무연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향란의 곁을 지나치는 순간, 향란은 그의 소매를 살짝 잡아당기며 고개를 저었다.무연의 몸에는 아직 열이 남아 있었다. 얼핏 만져도 매우 뜨거운 상태였다. 그런데 지금 밖에 나갔다가 병세가 더 악화되면 어쩌려고?내상에 병까지 겹치면,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그녀는 정말 너무나도 두려웠다.무연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닿았다.작은 얼굴에는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고, 입술은 크게 부어올라 빨갛게 부어 올라있었다.자신이 계속 남아 있으면, 아마 향란이 대신 모든 고통을 받게 될 거라는 생각에, 결국 무연은 향란을 살짝 밀쳐 내고 이서영의 뒤를 따랐다.마음이 조급해진 향란은 재빨리 뒤쫓아가 소주의 상태를 수시로 살피고 싶었다.하지만 동시에 혹여 이서영에게 발각될까 두렵기도 했다. 일단 발각되면 소주 역시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될 테니.그리하여 그들이 뜰에서 멀리 떠난 뒤에야, 향란은 멀찍이 뒤따라가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소주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지켜보기 위해서였다.곧 이서영은 말에 올라탔고, 무연은 말의 고삐를 잡았다.그녀가 예상한 대로, 문을 나서려는 순간 마침 약초를 따고 돌아오는 이경과 마주쳤다.이서영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이경이 보는 앞에서 갑자기 손을 휘둘렀다.그 순간 짝 하는 소리와 함께 무연의 몸에 채찍이 떨어졌다.갑작스러운 공격에 무연은 눈썹을 찌푸렸고, 발을 비틀거리며 하마터면 중심을 잃을 뻔했다.이서영은 이경이 화를 내며 자신과 충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경은 무연이 맞는 것을 보고도 전혀 미동이 없었다.그저 약초를 안은 채 두 하인과 함께 뜰 안으로 걸어갔다.이서영은 당황했다. 저년이 정말로 무연에게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건가?그녀는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다시 손을 들어 올린 그녀는 무연의 등에 채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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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이서영은 손에 든 약봉지를 가만히 주시했다.약가루는 아주 얇은 주머니에 담겨 있었고, 육안으로 겨우 보일 듯 말 듯한 검은빛을 띠고 있었다.얼핏 봐도 좋은 물건은 아닌 듯했다.아무리 그래도 무연은 과거 이경의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년이 정말로 그렇게 냉혹하게 굴 수 있을까?이서영은 이경이 건넨 약이 절대 독약은 아닐 거라 믿었다. 그녀가 아는 이경은 위선적인 의리를 보이는 사람이었으니, 과거 자신을 따랐던 사람에게 그런 짓까지 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이서영은 코웃음을 쳤다."나한테 속임수를 쓰면 내가…"이경이 이내 손을 휘둘렀는데, 예상치 못하게 이서영의 손 위에 약가루가 조금 떨어지고 말았다. 이서영의 그 손은 전에 상처를 입은 적이 있었다. 이미 회복되어 딱지가 앉긴 했지만, 딱지 위에 약가루가 닿자마자 눈물이 날 정도로 아파왔다."너… 감히! 무례한 년!"곧 두 명의 호위병이 즉시 달려와 이서영을 뒤에서 감쌌다.이경은 그들을 아예 무시했다.그녀는 손에 든 약봉지를 흔들며 비웃듯 말했다."얼마나 독한가 했더니, 겨우 이 정도 실력으로 내 앞에서 큰소리친 거야? 쯧!"그녀가 몸을 돌려 떠나려는 순간, 어두운 표정의 이서영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가져와!""네가 가져오라 하면 내가 가져가야 돼? 내가 그렇게 네 말을 잘 듣는 사람으로 보여?"이경은 약봉지를 다시 주머니에 넣고는 눈을 흘겼다."멍청한 년. 안 줄 거야.""너!"화가 난 이서영은 채찍을 휘둘렀다. 빠직 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금 무연의 등에 채찍이 떨어졌다.그의 등은 어느새 피와 살이 뒤섞여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이경, 그 약가루 나한테 넘겨. 네가 정말로 이놈한테 냉혹하게 굴 생각인지 한번 확인해 보자고!"이서영이 손을 휘두르자, 두 명의 호위병이 즉시 달려가 이경의 앞을 가로막았다."구공주 마마, 전하께서 약가루를 원하십니다."그러자 이경은 뒤돌아 이서영을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였다."굳이 내가 이 멍청이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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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당신!"향란은 단단히 화가 난 나머지 울음을 터뜨렸다.그동안 소주가 얼마나 이경을 순순히 따랐는데, 이경이 이렇게도 잔인하게 굴 줄은 몰랐다."나 엄청 바빠. 배부르게 먹고 드러누웠으면 더 이상 내 시간 낭비하지 말아 줬으면 하는데?"이경은 인상을 찌푸리고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그리고 차갑게 한마디만 남겼다."멍청한 놈들.""저년이 진짜…"그러나 이경은 이미 멀리 떠나 있었고, 이서영은 마음속의 화를 풀 길이 없었다.그녀는 아치문을 통과하는 이경을 노려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이 개를 데려다가 호위병들한테 넘겨. 놈들이 알아서 잘 대접하게!"하지만 이미 떠나 버린 이경은 뒷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화가 난 이서영은 다시금 채찍을 휘둘러 무연의 등에 내리쳤다.무연은 이미 고통에 마비된 듯, 이제는 채찍이 내려와도 미동조차 없었다.그저 무덤덤한 표정이었다.마치 나무 인형처럼.그 모습에 이서영은 채찍을 내려쳤음에도 전혀 통쾌하지 않았다."꺼져!"이서영은 다시금 채찍을 내리쳤다.이번에는 향란이 그 채찍을 맞았다."다 꺼져!"향란은 그제야 무연을 부축하고 비틀거리며 방으로 돌아갔다.무연의 상처는 너무나 깊어, 등 위로 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향란은 그를 앉힌 뒤 의원을 부르러 나가려 했다.그런데 문을 나서자마자 호위병들에게 가로막히고 말았다."전하께서 말씀하시길, 이 정도 작은 상처는 굳이 의원을 부를 필요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변방에 언제 전투가 벌어질지 모르니, 남은 의원들은 최대한 병사들을 위해 남겨 두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결국 향란은 방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전하는 너무나 잔혹했다. 소주를 이렇게까지 괴롭히고도 의원조차 부르지 못하게 하다니.설마 정말로 소주를 죽일 생각인 걸까?그래도 소주는 전하의 사람인데,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그녀에게 무슨 이익이 된다는 말인가?"이대로 놔둘 수는 없어. 얼른 대당주님과 이당주님께 알려야겠어!"소주의 신분은 비록 황실 귀족이나 전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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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네가… 오해한 거야."지금 이 순간, 무연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마음속 답답한 응어리가 풀린 듯한 기분이었다.그제야 빛을 잃었던 그의 짙은 눈동자에도 조금씩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그 여자를… 오해한 거야."그는 병풍을 붙잡고 천천히 병풍 뒤로 걸어갔다."향란아, 나한테…… 물 좀 가져다줘. 나… 씻어야 할 것 같아."향란은 입술을 깨문 채 그를 지그시 바라보다가, 곧바로 몸을 돌려 문밖으로 나갔다.아무리 생각해도 소주는 정말 바보였다. 구공주가 이서영과 손잡고 자신을 해치려 하는데, 오히려 구공주를 변호하고 있다니.게다가 그 여자에게 여전히 희망을 품고 있다니.정말… 답이 없었다.이내 향란은 목욕물을 길어 왔고, 방 안을 지키면서도 감히 병풍 뒤를 쳐다보지는 못했다.비록 돌아본다고 해도 병풍 너머의 상황이 보이지는 않겠지만, 그녀는 돌아보는 것 자체가 소주를 모독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감히 그러지 못했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소주, 제가… 제가 둘째 가주님께 도와드리라고 할까요?"그녀는 이미 몇 번이나 간청했다.하지만 무연은 매번 거절했다."됐어."상처에 물이 닿자 너무나도 아팠다.특히 등 뒤는 제대로 씻기가 너무 어려웠다.결국 무연은 포기하고, 자신의 온몸을 뜨거운 물에 아예 담갔다.그러자 심한 통증이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두피가 저릿저릿 마비될 정도였다.하지만 이렇게 하면 씻기가 훨씬 수월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몸을 대충 씻고, 고개를 숙여 손에 든 약보따리를 내려다보았다.바로 구공주가 건넨 약보따리였다. 방금 궁녀는 약가루를 뿌린 뒤 아무렇게나 땅에 버렸고, 무연은 그것을 주워 두었다.보따리 안에는 은밀한 칸막이가 있었다. 겉보기에는 약가루가 없는 듯했지만, 안쪽의 가는 끈을 잡아당기면 아직 작은 반 봉지가 남아 있었다.무연은 상처가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힘겹게 손을 들어 약가루를 등 위에 뿌렸다."윽…"너무나도 아팠다. 눈앞에 별이 번쩍일 정도로, 숨이 막힐 정도로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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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향란은 내내 침대 곁을 지키고 있었다.무연은 잠든 뒤로 유난히 몽롱해 보였다. 향란은 그가 잠든 것인지, 아니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인지 알 수 없었다.그녀는 반쯤 드러난 그의 준수한 얼굴을 바라보며 한참 동안 넋을 잃었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다.그러던 중, 새하얗게 질린 무연의 얇은 입술이 살짝 움직였고, 입술 사이로 흐릿한 한마디가 새어 나왔다."경아…"비록 정말로 희미하긴 했지만, 향란은 또렷이 들을 수 있었다.그녀는 마음이 시큰해져 하마터면 눈물을 떨어뜨릴 뻔했다.정말로 구공주를 무척 좋아하는구나.‘경아’라는 두 글자는, 그가 제정신이었다면 절대 입 밖에 낼 수 없는 말이었다.소주는 비록 초나라에서 십여 년을 살아왔지만, 남진의 가르침을 깊이 받아 왔다.그렇기에 항상 예절을 지키며, 함부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한 여자를 좋아해도 절대 입 밖에 내지 못했다. 자신에게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는 전하의 사람이었으니까."경아…"여전히 이경을 부르고 있는 무연의 모습에 향란의 마음은 아파왔고, 또 초조해졌다.그의 이마에 손을 대지 않아도, 그녀는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더 이상 고열이 내려가지 않으면, 정말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결국 향란은 참지 못하고 손을 내밀어 그의 이마를 더듬었다.손끝에 느껴지는 것은 엄청난 열기였다. 상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뜨거웠다.오늘 아침의 상태에 비하면, 열 배는 더 심각해진 것 같았다.어떡하지? 이대로 계속 두면 소주가 정말 죽을지도 모르는데!향란은 방 안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허둥댔다. 그녀는 의술에 대해 전혀 몰랐기에, 고열 같은 증상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했다.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이내 초조해진 향란은 다시 밖으로 뛰쳐나갔다."제발, 소주께 의원 선생님 한 분만 보내 주세요. 병세가 매우 위중합니다!"그러자 뜰을 지키던 호위병이 비웃으며 말했다."전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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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마마, 구공주 마마!"향란은 급히 뒤쫓아 달려가 이경의 소매를 붙잡았다."마마, 살려 주세요… 제발 소주를 살려 주세요. 지금 매우 위중하십니다.""나 바쁜데."역시 예상했던 대로, 이경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 무심한 눈빛에는 걱정이나 연민이 조금도 없었고, 오히려 귀찮음만 어려 있었다."마마, 소주께서… 정말로 크게 앓고 계십니다. 부디…""나한테 구걸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다고 그래? 그놈은 더 이상 내 사람이 아니야. 연회 자리에서 나를 노골적으로 배신했는데, 지금 나더러 그놈을 구하러 가라고?"이경은 향란의 부탁이 매우 우스운 듯, 가볍게 비웃었다."너 바보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이경은 비웃으며 말했다."아직도 나를 잘 모른다면, 직접 군영에 가서 물어봐. 난 앞과 뒤가 분명한 사람이고, 받은 은혜나 원한은 반드시 되갚아. 그게 아주 작아도 반드시 갚아 준다고."그런데 나더러 가서 무연을 구하라고? 바보인가?이경은 향란의 손을 뿌리치고, 약재를 안은 채 걸음을 옮겼다.그러나 향란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뒤쫓아갔다."마마, 전 마마께서 소주를 여전히 신경 쓰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마마께서 소주께 건넨 그 약가루는 치료를 돕는…""아직도 꿈꾸고 있는 거야?"이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노려보았다."내가 언제 약가루를 주었다고 그래? 아, 혹시 그 상처를 부식시키는 약 말하는 거야?"그녀는 다소 짜증 섞인 말투로 무심하게 말했다."아직 덜 고통스러운가 보네? 다음에는 더 아픈 약을 만들어 봐야겠어. 하지만 그때는 일단 그 멍청한 전하를 시험 대상으로 삼아 봐야겠지."이경은 다시금 걸음을 재촉했고, 향란은 계속 따라붙었다."마마, 전 도무지…""따라오지 마. 나 바쁘다고. 꺼져!"그렇게 이경은 떠났다.향란은 그녀의 차가운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정녕 내가 착각한 걸까? 구공주는 정말 소주를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걸까?왜 이렇게까지 냉정하게 구는 거지?소주가 병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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