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 마음이 초조해진 향란은 계속해서 무연의 땀을 닦아 주었다.무연의 이마는 점점 뜨거워지며 정신도 완전히 흐릿해졌다.몽롱한 상태에 빠진 그는 밤이 깊어 갈수록 끊임없이 헛소리를 했다."미안해, 경아. 미안해…"어찌할 방도가 없었던 향란은 거의 절망에 빠질 지경이었다."소주, 정신 차리세요. 제발 깨어나 주세요. 저를 놀라게 하지 마세요.""경아…"그러나 무연의 무거운 눈꺼풀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하루 종일, 그의 의식은 점점 흐려졌고 반나절 넘게 깨어나지 못했다."소주…"향란은 침대 앞에 무릎을 꿇은 채 결국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소주, 제발 깨어나 주세요. 저를 놀라게 하지 말라고요. 제발 부탁드려요."하지만 그는 여전히 눈을 뜨지 않았다. 눈꺼풀이 천근만근처럼 무거워 도저히 들리지 않는 듯했다.지칠 대로 지친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았고, 마음에 걸리는 건 오직 단 한 가지뿐이었다."미안해…"미안해, 난 어쩔 수 없었어.미안해, 난 더 이상 네 곁에 있을 수 없게 됐어.미안해, 내가 널 배신했어.미안해, 미안해…"소주… 흑흑, 어쩌다 이렇게 된 거죠? 저희는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 거죠?"향란은 바닥에 주저앉아 무연의 새하얀 손을 붙잡았다.그의 손은 뜨거웠지만, 손바닥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마치 온기가 조금도 없는 것처럼.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멀쩡했다. 다 같이 무씨 가문에서 평온하고 편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이곳으로 오기 전, 구공주가 보내 준 물자 덕에 그들의 생활도 훨씬 나아졌다.산골짜기에 심은 감자는 새 잎을 틔웠고, 곧 싱싱한 감자가 자라날 예정이었다.덩굴에는 과일과 채소가 가득 열려 있었고, 신선한 콩도 달려 있었다.향란은 소주가 돌아가기만 하면, 후산 땅에 심어진 과일과 채소를 보고 반드시 기뻐하고 감동할 것이라 믿었다.그런데 바로 그때, 뜻밖의 소식이 그들의 모든 운명을 바꿔 놓았다.바로 전하가 출정하여 창랑족을 토벌한다는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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