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암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전하...""장암, 넌 여태까지 수도 없이 내 명을 거역하며 이경을 도왔어. 이번에도 날 배신하려 한다면, 지금 당장 할마마마를 찾아가 네가 적과 내통했다고 고발할 테야!"이서영은 손을 휘저으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쳐들어가!"적과 내통했다는 죄명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장암은 물론, 그의 병사들까지 감당하기 어려운 죄였다.결국 장암은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그럼… 제가 먼저 들어가 살펴보겠습니다.""살펴볼 게 뭐가 있어! 장암, 겉으로만 따르는 척하면서 또 배신할 생각하지 마. 만약 오늘 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네가 직접 할마마마께 해명해!"바로 그때, 이서영은 곁에 서 있던 호위병의 장검을 낚아채 문을 향해 달려들었다.연지는 재빨리 문 앞을 막아선 뒤 검을 뽑아 맞섰다.장암은 굳은 얼굴로 급히 앞으로 나서 이서영의 앞을 막아섰다.혹시라도 연지가 정말 전하를 해칠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연지는 남진 사람이 아니니 여러 사정을 고려할 필요는 없겠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전하가 다치는 것만큼은 막아야 했다."비켜!"그 순간, 이서영이 연지를 향해 검을 찌르자, 그녀는 바로 손목을 틀어 장검을 휘둘렀다."무례하게 굴지 마!"장암은 검을 뽑아 들며 순식간에 연지의 장검을 정확히 튕겨냈다.하지만 뜻밖에도 이서영의 검은 멈추지 않았다.장암이 연지의 검을 막아낸 순간, 이서영의 눈빛에 희미한 기쁨이 스쳤다.그녀는 그대로 연지를 향해 힘껏 검을 찔렀다.순간 연지는 손목이 저릿했다.장암의 무공은 결코 자신보다 뒤떨어지지 않았다.하지만 장암과 맞서고 있는 사이, 이서영이 자신의 가슴을 노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연지는 얼굴을 굳힌 채 급히 뒤로 물러섰지만,이서영의 검끝은 끝내 그의 가슴을 스쳐 지나갔다.곧바로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왔다.그 모습을 본 이서영의 눈빛이 번뜩였다.안 그래도 이경 곁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없애버리고 싶었는데,오늘이 바로 그 기회였다.이서영이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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