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บทที่ 721 - บทที่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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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화

"하찮은 자식 같으니라고,."영은은 차갑게 웃으며 살기를 드러냈다."방금... 뭘 들은 거지?"하지만 향란에게는 그 질문에 대답할 여유가 없었다.눈앞의 흉터투성이 여자는 한눈에 봐도 자신이 상대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결국 그녀는 맞서 싸우지 않기로 했다.단 한 번 칼을 휘두른 뒤, 장풍의 반동을 이용해 재빨리 뒤로 몸을 날렸다.'슈욱' 하는 소리와 함께 창밖으로 뛰어내린 그녀는 그대로 자취를 감췄다.곧 옷을 갈아입고 뒤쫓아 나온 이서영은 크게 당황했다."저년이 우리 비밀을 들었어. 어서 쫓아가!""내가 쓰고 온 검은 면사는 어디 있지?"영은은 눈을 가늘게 뜬 채 물었다.이서영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이 상황에 검은 면사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면사를 써도 그 얼굴은 어차피 볼 만한 것도 아닌데. 그냥 빨리 쫓아가!"이서영은 무심코 속마음을 내뱉고 말았다.그러자 영은의 차가운 시선이 독사처럼 이서영을 휘감았다.순간 겁에 질린 이서영은 입을 다물었고, 속으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영은은 자신의 얼굴을 천천히 쓸어내린 뒤 굳은 표정으로 뒤를 쫓아 나갔다....향란은 지금 당장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소주에게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소주는 병 때문에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한 상태였기에, 지금 갔다가는 자신은 물론 소주까지 저들에게 입막음당할지도 몰랐다.그럼 대체 어디로 가야 하지?대당가도, 이당가도 저 여자의 상대는 되지 못할 것 같았다.누가 있지?누가 나를 구해 줄 수 있지?어느새 영은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겁에 질린 향란은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었다.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토록 미워했던 얼굴 하나가 떠올랐다.바로 구공주.이유는 알 수 없었다.하지만 죽음의 문턱에 선 지금, 자신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녀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오직 구공주, 이경뿐이었다.이경이 정말 자신을 지켜 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오직 그녀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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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치명적인 일격이었다.영은은 조금도 봐줄 생각이 없었다.전력을 다한 그 한 방은 이미 만신창이가 된 향란을 향해 맹렬히 쏟아졌다.그 순간, 향란은 절망 속에서 눈을 감으며, 온몸이 찢겨 나가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영은의 장풍이 그녀의 등에 떨어지려는 찰나,갑자기 '쉭' 하는 파공음과 함께 내공이 실린 칼날 하나가 하늘에서 내리꽂혔다.향란은 저도 모르게 눈을 떴다.시야에는 높은 담장 위에 선 가냘픈 그림자가 보였다.수수한 빛깔의 간편한 옷차림에 손에는 단도를 쥐고 있었다. 그녀가 팔을 휘두르자 칼날에 실린 진기가 무섭게 영은의 장력을 갈라 버렸다.하지만 향란은 그 그림자의 얼굴을 스쳐 보았을 뿐이었다.영은의 장력은 칼날에 의해 갈라졌지만, 그녀의 내공은 너무도 강했다.칼날은 진기의 절반만 흩뜨렸고, 나머지 절반은 그대로 향란의 등에 떨어졌다."푸학!"향란의 입과 코에서는 대량의 피가 터져 나오며 순식간에 의식이 흐려졌다.이경이 다시 손을 휘두르자 단도는 곧바로 장검으로 변했다.그녀는 날카롭게 검을 휘둘러 영은을 향해 내질렀다.영은은 방심하고 있었다.이경의 공력이 이 정도일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황급히 뒤로 물러섰지만, 순간의 방심 때문에 팔 한쪽이 이경의 검기에 스치듯 베이고 말았다.영은은 뒤로 물러나며 다시 높은 담장 위에 올라섰다.하지만 이경은 숨 돌릴 틈조차 주지 않았다.발끝을 가볍게 디디며 다시 차가운 검을 휘둘러 담장 위의 영은을 몰아붙였다.동시에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뜰 안에 울려 퍼졌다."여봐라! 자객이다!"순간 영은의 얼굴이 굳어졌다.이곳은 이미 이경의 영역이었다.그리고 자신은 어느새 진짜 자객이 되어 버렸다.그녀는 급히 몸을 뒤로 젖혔다.평소 같았으면 이경의 검을 어렵지 않게 피했겠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했다.이번이 어쩌면 마지막 기회였다.영은이 손을 치켜들자 어느새 손가락 사이에 끼워져 있던 단도가 '쉭' 하는 소리와 함께 이경을 향해 날아갔다.이경의 장검은 영은이 힘의 흐름을 흩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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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영은의 단도는 향란의 등에 깊숙이 박혀, 그녀의 심장을 뚫어 버렸다.게다가 이미 세 번이나 장력을 맞은 향란은 겨우 한 줄기 숨만 붙어 있는 상태였다.이경은 곧바로 향란을 자신의 방으로 데려갔다.확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일단 시도해 보기로 했다.모든 준비를 마친 그녀는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냈다.이내 향란의 등에 박힌 칼을 빼내려는 순간,향란이 의식을 되찾았다."공주 마마…"향란은 가장 먼저 눈앞에 선 이경을 발견했다.상처가 너무 깊어 치료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한편이 편안해는 것을 느꼈다.그녀는 한 번도 다른 여자에게서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오직 이경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 같았다."마마…""말하지 마. 지금 네 등에 박힌 칼을 빼내야 해. 하지만 빼는 순간 출혈이 심해질 거야. 그러니까 어떻게든 의식을 유지해 줘."하지만 이경은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의식을 유지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한번 의식을 잃고 그대로 잠들어 버리면,어쩌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었다.향란 역시 이경의 말에 담긴 의미를 알아들었다.정말 의식을 유지하지 못하면 죽게 되는 걸까?그랬다. 결국 죽게 될 것이다.등은 마치 불이 붙은 듯 여전히 아팠다.고통이 극에 달한 탓에 온몸이 마비된 듯했다.몸이 마비되고 나니, 오히려 통증은 조금 무뎌진 것 같았다."마마…"향란은 고개를 저으며 손을 더듬었다."움직이지 마!"이경은 그녀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그 손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이미 정상 체온을 한참 벗어나 있었다."움직이지 마. 나만 믿어!"이경이 쉰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향란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공주를 믿지 못해서가 아니었다.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이었다.그녀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저… 할 말이…"향란은 아직 의식이 남아 있을 때 그 비밀을 털어놓기로 했다.그렇지 않으면 이번 생에는 다시는 기회가 없을 테니.이경은 향란이 어떤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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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향란은 자신의 몸이 점점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한 글자도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한편 이경은 자신이 정제한 알코올을 꺼내 소독하고 있었다.지금으로서는 먼저 향란의 등에 박힌 칼을 반드시 뽑아내야만 했다. 반드시!계속 시간을 지체하면, 그나마 남아 있는 가능성마저 사라질 테니.바로 그때, 밖에서 누군가 다급하게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조금 가볍고 비틀거리는 발걸음이었지만, 결국 그가 찾아왔다.순간 향란의 마음속을 감동이 스쳐 지나갔다.죽기 직전, 소주를 한 번 더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단 한 번만 볼 수 있어도 그녀는 만족했다.향란의 눈꺼풀은 점점 무거워졌고, 새하얗게 질린 입술은 계속 미세하게 떨렸지만 목소리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향란아!"무연은 반나절 전까지만 해도 자기 앞에서 깡충깡충 뛰어다니던 향란이 이렇게 숨이 끊어질 지경에 이를 줄은 상상도 못 했다."누구야? 누가 너를 이렇게 만든 거야? 향란아!"향란과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그는 그녀를 친동생처럼 여겨왔다.그런데 지금,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아이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대체 누구야?"그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우렁찬 고함을 내지른 직후, 갑자기 어지럼증이 몰려온 그는 눈앞이 핑 돌며 앞으로 쓰러질 뻔했다."가까이 오지 마. 지금 너까지 돌볼 여력은 없어."침대 옆에 앉은 이경은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그녀는 손에 메스를 쥔 채 새하얗게 질린 향란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그놈을 만난 거지? 그런 거지?"이경의 손은 향란의 등에 닿아 상처 주변의 혈도를 막고 있었다.그곳은 인체의 큰 혈도라 막으면 혈류 속도를 조금 늦출 수는 있었지만, 효과는 극히 미미했다.고작 시간을 조금 벌 뿐, 대량 출혈을 막을 수는 없었다.그렇기에 이경은 지금 당장 처치해야만 했다."정신 붙잡아. 할 말이 있으면 직접 전해."향란의 입술은 가늘게 떨렸고, 눈동자에는 불안이 가득했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무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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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내가 살려낼 수 있어. 내가 치료할 수 있어. 그러니까 진정해!"이경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이 없었다.재빨리 손목을 움직여 향란의 등에 박힌 단도를 뽑아냈다.그리고 곧바로 침을 놓고 혈을 누른 뒤 약을 바르고,준비해 둔 흰 천으로 상처를 세게 눌렀다.하지만 방금 향란이 몸을 움직이는 바람에 칼날의 위치가 틀어진 탓에, 상처에서 쏟아지는 피는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엄청난 양의 피가 계속 흘러나왔고, 향란의 눈동자는 점점 빛을 잃어갔다."향란아!"무연은 연지를 뿌리치고 달려가 향란의 손을 힘껏 붙잡았다.하지만 향란의 손은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고, 조금의 온기도 남아 있지 않았다."향란아!"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이 모든 게 참지 못하고 피를 토해버린 자신의 탓처럼 느껴졌다. 잔뜩 흥분한 무연의 입가에서는 다시 피가 흘러내렸다.한 방울, 한 방울씩 향란의 손등 위로 떨어졌다.하지만 향란은 더 이상 그의 이름을 부를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소주님..."그 여자는... 사실... 가짜... 더 이상 따라다니지... 마... 더 이지 믿지... 마세..."향란의 목소리는 점점 희미해지더니, 끝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빛을 완전히 잃은 두 눈이 천천히 감겨졌다.무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그녀를 바라보았다.한참을 그렇게 바라보던 그는 갑자기 입을 벌려 피를 토해 내고는 그대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공주 마마..."눈앞의 광경에 연지는 가슴이 너무나도 아팠다.그동안 향란과 특별한 교류도 없었고, 더욱이 각별한 감정도 없었지만,이 순간만큼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무거운 감정이 밀려왔다.문득 초아가 떠올랐다.대체 왜 충성심으로 주인을 지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좋은 결말을 맞이하지 못하는 걸까?왜 모두 이렇게 참혹한 죽음을 맞아야 하는 걸까?대체 왜...!"밖으로 데리고 나가 의사를 부르거라."이경은 주먹을 꽉 쥐었다.그녀는 향란의 상처를 힘껏 누른 채 끝까지 손을 떼지 않았다.연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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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연지는 의식을 잃은 무연을 부축한 채 문밖으로 물러났다.의사를 찾으러 가기도 전에 무연은 다시 의식을 되찾았다."들어가면 안 돼. 공주 마마께서... 아직 향란을 살리려고 하고 계셔."연지의 말에는 자신감이 없었다.그는 이미 향란이 죽었다고 받아들이고 있었다.무엇보다 그녀가 자신의 눈앞에서 숨을 거두는 것을 직접 보았기 때문이었다.다만 공주만이 아직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사실 연지 역시 알고 있었다.공주 또한 초아를 떠올렸을 것이고, 향란이 초아처럼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걸.하지만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날 수는 없는 법이었다.공주가 깊은 슬픔에 잠긴 나머지 몸까지 상하게 될까 걱정되었다.연지는 이러다 이경이 정말 자기 몸까지 해치는 건 아닐까 두려웠다.한편 무연은 곁에 있던 나무기둥을 붙잡았다.기둥을 힘껏 움켜쥐어야 겨우 몸을 지탱할 수 있었다.그 역시 더 이상 이경의 치료가 소용없다고 생각했다.향란이 자신의 눈앞에서 숨을 거두는 것을 직접 보았기에, 다시 살려낼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속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었다.공주가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한 이상, 그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적어도 한 줄기의 희망만은 남아 있다고 믿었다."내가 가서 의사를 데려올게."조금 전 연지가 무연을 부축해 나올 때, 그의 몸에서 엄청난 열기가 느껴졌다.무연은 심한 고열에 시달리고 있었다.이 정도의 고열이라면 서둘러 의원을 불러 치료하지 않으면, 무연 역시 목숨이 위태로울 것 같았다.이 두 사람은 정말...하지만 무연은 연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연지가 의사를 찾으러 막 나가려던 순간, 갑자기 뜰 밖에서 호위병 한 명이 다급히 뛰어들어왔다."나리.""당신은…""전 여사의 호위병입니다."호위병은 주변을 둘러보며 이서영의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목소리를 낮췄다."전하께서 여사께 명하여 즉시 병력을 이끌고 자객을 체포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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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장암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전하...""장암, 넌 여태까지 수도 없이 내 명을 거역하며 이경을 도왔어. 이번에도 날 배신하려 한다면, 지금 당장 할마마마를 찾아가 네가 적과 내통했다고 고발할 테야!"이서영은 손을 휘저으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쳐들어가!"적과 내통했다는 죄명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장암은 물론, 그의 병사들까지 감당하기 어려운 죄였다.결국 장암은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그럼… 제가 먼저 들어가 살펴보겠습니다.""살펴볼 게 뭐가 있어! 장암, 겉으로만 따르는 척하면서 또 배신할 생각하지 마. 만약 오늘 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네가 직접 할마마마께 해명해!"바로 그때, 이서영은 곁에 서 있던 호위병의 장검을 낚아채 문을 향해 달려들었다.연지는 재빨리 문 앞을 막아선 뒤 검을 뽑아 맞섰다.장암은 굳은 얼굴로 급히 앞으로 나서 이서영의 앞을 막아섰다.혹시라도 연지가 정말 전하를 해칠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연지는 남진 사람이 아니니 여러 사정을 고려할 필요는 없겠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전하가 다치는 것만큼은 막아야 했다."비켜!"그 순간, 이서영이 연지를 향해 검을 찌르자, 그녀는 바로 손목을 틀어 장검을 휘둘렀다."무례하게 굴지 마!"장암은 검을 뽑아 들며 순식간에 연지의 장검을 정확히 튕겨냈다.하지만 뜻밖에도 이서영의 검은 멈추지 않았다.장암이 연지의 검을 막아낸 순간, 이서영의 눈빛에 희미한 기쁨이 스쳤다.그녀는 그대로 연지를 향해 힘껏 검을 찔렀다.순간 연지는 손목이 저릿했다.장암의 무공은 결코 자신보다 뒤떨어지지 않았다.하지만 장암과 맞서고 있는 사이, 이서영이 자신의 가슴을 노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연지는 얼굴을 굳힌 채 급히 뒤로 물러섰지만,이서영의 검끝은 끝내 그의 가슴을 스쳐 지나갔다.곧바로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왔다.그 모습을 본 이서영의 눈빛이 번뜩였다.안 그래도 이경 곁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없애버리고 싶었는데,오늘이 바로 그 기회였다.이서영이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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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남백훈은 손에 장검을 쥔 채 연지의 앞을 막아섰다.그의 목적은 분명했다. 오늘만큼은 어떻게든 이경의 영역을 지켜낼 생각이었다.반면, 이서영은 눈앞의 상황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눈치였다.설마 그가 정말 자신에게 검을 겨눈다는 걸까?이내 그녀는 다시 호위병의 장검을 빼앗으려 했다.하지만 손목에는 조금도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칼자루를 잡는 순간, 밀려오는 통증에 이를 악물며 얼굴을 찌푸렸다.너무 아팠다.빌어먹을 남백훈!"장암, 어서 저놈을 잡아!"이서영은 고개를 돌려 곁에 선 장암을 노려보았다.빛나는 남백훈의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던 장암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삼황자가 검을 쥔 모습은 예상 밖으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평소의 소탈한 모습보다 몇 배는 더 냉정하고 고고해 보였다.장공주가 수많은 양자와 양녀들 중에서도 유독 삼황자를 아끼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정말 뛰어난 외모와 매력을 가진 사람이었다.장암은 흘러내릴 뻔한 침을 황급히 닦아낸 뒤, 이서영과 시선을 마주했다."전하, 저는 감히 삼황자님께 무례를 범할 수 없습니다.""너...!""제가 삼황자님께 손을 댄다면, 신하가 윗사람에게 무례를 범하는 죄가 됩니다."그녀의 변명은 꽤나 그럴듯했다."그럼 저놈이 지금 나한테 손을 댄 것도, 똑같이 신하가 윗사람에게 무례를 범한 게 아니야?"이서영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따졌다.장암은 잠시 생각한 뒤 입을 열었다."만약 삼황자님께서 먼저 전하께 손을 대신다면, 그때는 제가 반드시 호위하겠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십시오.""너!"이서영은 장암의 속내를 완전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그녀는 여전히 이경의 편이었다.아니, 이곳에 있는 모두가 한편이었다.이내 이서영의 시선이 문간에 서 있는 한 사람에게 향했다.그는 줄곧 모든 사람들에게 등을 돌린 채 서 있었다.뜰 안은 이미 소란스러웠지만, 그는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차갑게 굳은 그의 뒷모습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실감과 절망이 묻어나고 있었다.한편 이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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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이서영이 갑자기 무연에게 손을 댈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게다가 이서영보다 무공이 훨씬 뛰어난 무연이 피하지도, 막지도 않고 그대로 공격을 받아낼 거라고는 더욱 생각하지 못했다.이서영이 쥔 장검은 그의 어깨를 꿰뚫었다.깊게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이내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보기만 해도 섬뜩한 광경이었다."당신!"분노한 연지는 장검을 뽑아 들고 이서영에게 달려들려 했다.그러자 차가운 눈빛의 냉전이 휘익 소리를 내며 검을 휘둘렀다.순식간에 눈앞까지 다가온 검기를 느낀 연지는 일단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냉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말없이 이서영의 곁을 지켰다.그녀가 무엇을 하든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누군가 감히 전하를 해치려 한다면, 그는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냉전이 이곳에 있는 이상, 이서영은 두려울 것이 없었다.그녀는 손목에서 느껴지는 극심한 통증을 억지로 참으며 장검을 거두었다.무연의 어깨에 난 피 묻은 상처는 모두의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하지만 무연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문 앞에 서서 굳게 닫힌 문만 바라보고 있었다.생기를 잃은 그의 눈동자에는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그곳에는 오직 절망만이 가득했다.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이서영 역시 그 문을 바라보았다.절망에 빠진 무연의 모습을 본 순간, 그녀는 향란이 절대 살아남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비록 향란은 무연의 부하일 뿐이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 친남매와 같은 깊은 정이 있는 것 같았다. 한편 이서영은 당장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지 않고, 이경이 과연 무연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이경, 네가 나오지 않는다면 네 눈앞에서 나를 배신한 무연을 직접 죽여버릴 거야!"하지만 방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남백훈은 원래 무연에게 큰 관심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이서영이 하는 행동은 너무나도 악독했다.낯선 사람인 자신조차 더는 모른 척 지켜볼 수 없을 정도였다.이내 그는 장검을 휘두르며 냉전을 향해 달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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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무연은 여전히 피하지 않았다.한편 이서영의 장검은 이미 그의 배에 닿아 있었다.이제 곧 찔리기 직전이었다.그런데 바로 그 순간,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쳤다.뜰 안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강력한 힘을 느꼈고, 연이어 숨이 막히는 듯한 압박감을 느꼈다.그중에서도 내공이 가장 뛰어난 남백훈과 냉전은 마음을 다잡고 내공을 운용하며 간신히 버텼다.반면 내공이 조금 부족한 장암과 연지는 뒤로 몇 걸음이나 밀려났다.뜰 안의 병사들과 호위병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모두가 거센 내공의 충격에 휘청거리며 넘어졌다.몇몇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나뒹굴며 다시 일어나지도 못했다."아악...!"혼란 속에서 한 여자의 비명이 울려 퍼지며, 문가에 있던 한 그림자가 그대로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전하!냉전은 즉시 달려가 그녀를 구하려 했다.하지만 남백훈이 검을 휘둘러 그의 앞을 막아섰다.냉전은 손목을 돌려 검을 맞받아쳤다.쨍!두 사람의 검이 부딪히며 불꽃이 튀었다.하지만 싸울 생각이 없었던 냉전은 단 한 번 검을 맞댄 뒤 곧바로 이서영을 구하러 몸을 돌렸다.하지만 남백훈이 막아선 탓에 이미 늦은 뒤였다.퍽!그림자는 그대로 땅에 거칠게 떨어졌다.이서영은 피를 토하며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전하!"장암은 혼비백산한 얼굴로 달려가 그녀를 부축했다."전하, 괜찮으십니까? 정신 차리십시오! 제발 저를 놀라게 하지 마십시오!""윤세현... 오라버니, 오라버니께서 대체 어떻게..."왜 나에게 이렇게 잔혹하게 구는 건가요?왜 이렇게 무정하게 대하는 건가요?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과연 길고 늠름한 윤세현의 모습이 무연의 앞에 서 있었다.높은 곳에서 뜰 안의 모든 사람을 내려다보는 그의 모습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왕자처럼 거만하고 위압적이었다.뜰 안의 수많은 호위병들은 그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듯했다.그 모습은 너무나 오만했다.검자루를 쥔 남백훈의 손가락이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신선과도 같은 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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