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Chapter 731 - Chapter 740

744 Chapters

제731화

윤세현은 등장하자마자 이서영을 다치게 했다. 그러나 장암은 맞서기는커녕, 곧바로 전하를 안고 자리를 떠나버렸다. 다들 한참 동안 어리둥절하였다. 세자를 제외하고는, 아마 그 누구도 감히 전하에게 이렇게 무례하게 굴지 못할 것이다. 전하를 다치게 하는 건 엄연히 사형죄에 해당하는 것이다. 어쩌면 윤세현을 제외하고, 똑같은 짓을 감행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구공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경은 여전히 방 안에 몸을 감춘 채, 한 걸음도 나올 생각이 없어 보였다. 정말로, 살려낼 가능성이 있긴 한걸가? 무연은 여전히 문 밖에 선 채, 그 문만 바라보며 아무 말도 없이 그 어떠한 표정의 변화도 없이 마치 넋을 잃은 사람처럼 서 있었다. 어깨의 상처에는 여전히 피가 나고 있었지만, 연지가 아무리 치료를 받으라고 권해도 그는 듣지 않았다. 향란은 단지 도화선이었을 뿐이다. 무연은 향란에게서, 마치 자신의 인생을 보는 듯했다. 반항할 수도 없고, 의부와 이당가를 외면할 수도 없고. 그렇다면 자신이 가게 될 유일한 길은, 오직 죽음뿐인 건지? 아니면, 향란처럼 죽음을 기다려야 되는 건지. 그때 그에게로 시선이 향한 윤세현은 갑자기 손을 휘둘렀다. 그 뜻을 알아챈 청지는, 어디론가 달려가 의자 하나를 가져왔다. "도련님, 우선 잠시 앉아서 쉬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러나 무연은 여전히 무시하였다. 그 순간, 강력한 힘이 갑자기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 무연이 반항할 틈도 없이, 윤세현이 그를 의자에 앉혔다. 막 몸부림치려는 찰나, 그의 목덜미에는 갑자기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며 혈도가 찔리게 됐다. 무연은 있는 힘껏 스스로 혈도를 풀려했다. 하지만 윤세현은 그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네가 내가 찌른 혈도를 풀 수 있다 하더라도, 그러면 적어도 네 무공의 절반은 사라지게 될 거야." 그 말에 무연은 눈빛이 어두워졌지만, 그 어느 때보다 고집스러운 행동을 보이는 그는 자신의 내공을 이용하여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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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이서영은 이번에 제대로 상처를 입었다. 장암이 그녀를 안고 돌아갈 때, 그녀의 의식은 점점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그녀는 계속 한 가지 사실에 집착하고 있었다. "오라버니가 전력을 다하지 않은 건, 아직 그래도 날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 아직 나한테 정이 남아있는 것 같아. 맞지?" 장암은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정이 남아있다면, 이서영에게 그렇게까지 손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누구도 감히 다치지 못하는 전하를, 세자는 단 한 번의 장력으로 피를 토하게 만들었다. 그런데도 전하는 여전히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걸가? "전하..." "나도 알아, 오라버니도 단지 연기하는 것뿐이라는 거." 이서영은 연이어 기침을 하였고, 입가에는 피 맛이 났다. "오라버니는 어떻게든 고개를 숙이지 않을 거야. 나는 남진의 전하이고, 오라버니는 초나라의 전신 세자야. 비록 나보다 신분이 낮긴 하지만, 여태 항상 높은 자리에 있던 것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어떻게 쉽게 고개를 숙이려 하겠어?" 이서영은, 윤세현이 분명히 자신이 먼저 고개를 숙이길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었다. "장암, 가서 나 대신 전해줘. 비록 난 남진의 전하로서 신분이 그보다 더 귀하긴 하지만, 난 한 번도 오라버니를 얕잡아 본 적이 없다고. 항상 정말 좋아했다고!" 장암은 내심 씁쓸해났다. 이 말을... 그녀가 어떻게 세자에게 전할 수 있겠는가? 남진의 전하라 하더라도 아마 세자의 마음속에는, 이서영이 눈에 차지 않을 것이다. 신분이 귀하든 아니든. 윤세현은 매우 오만한 사람이니. 장암은 애써 이서영을 달래며 말할 수밖에 없었다. "전하, 몸을 다치게 되셨는데 일단 의사 선생님께 진찰을 받고 회복하신 후에 다시 말씀하시죠." "아니야, 너 얼른 가서 오라버니한테 전해. 난 정말로 얕잡아 본 적이 없다고. 비록 내 지위가 더 높긴 하지만, 난 아직도 오라버니를 좋아한다고." "전하..." 생각보다 고집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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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그들은 원래 한패야!" 무연을 언급하게 되자 이서영의 서러움이 다시 치밀어 올랐다. '젠장, 무연은 분명 내 사람인데, 아직도 이경 일행과 함께 다닐 줄이야!'그 말에 영은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래도 내가 손을 썼으니, 그 여자는 더 이상 살아날 리가 없어." 이서영은 반드시 직접 가서 향란의 시신을 확인해야만 마음이 놓였지만, 영은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나저나 무연이..." 이서영은 가벼운 웃음을 보였다. 냉정해 보이기만 하던 이경이, 향란이 죽게 된 것에 이토록 마음을 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렇다면 무연에게는 더욱 마음을 쓰지 않을까? "전에는 그래도 무심한 척한 것 같은데? 그런데 무연이 다시 걷고 움직일 수 있게 된 걸 보니까, 누군가가 치료해 준 것 같지 않아?" "그게 어떻게 가능해? 내가 일부러 사람을 시켜 문 앞을 지키게 했고, 어떤 의사도 만나지 못하게 했어." 잠시 생각에 잠긴 이서영은 순간 눈이 반짝였다. "그러니까 네 말은, 이경이 무관심한 척하면서 사실은 몰래 치료해 주고 있었다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병들었던 상태로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었겠어?" 영은은 옷에 묻은 먼지를 털며 창가로 걸어가 바깥의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경이 모든 일에 냉정한 척하지만, 사실 누구보다도 열정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러나 한 사람이 진심으로 무심하고 냉정할 수 없고, 죽어 가는 이를 외면할 수 없게 된다면 반드시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는 법이다. 그리하여 영은은 어릴 적부터 이 도리를 곱씹으며, 절대로 누구에게도 감정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 가족이든, 남자든. 친정도, 우정도, 더욱이 이른바 사랑이라는 것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윤세현 같은 절세의 미남이 눈앞에 서 있어도, 그녀는 무관심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한번 감정이 생기게 되면 따라 약점이 생기게 되고, 결코 불패의 자리에 설 수 없으니. "이경을 제압할 방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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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무연은 여전히 깊게 잠들어 있었다. 윤세현의 뜻대로, 의사는 무연에게 수면을 돕는 약을 넣었다. 혹여 깨어나 또 흥분하면서 자신을 다치기라도 할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남을 배려할 줄도 알다니. 정말 의외네." 그의 뜻임을 알게 된 이경은 믿기지 않는 듯했다. 그 말을 들은 청지가 말했다. "공주 마마께서는 모르실 겁니다. 저희 세자 나리께서 마마 덕에 엄청 많이 변하셨다는 것을." 그러자 윤세현의 서늘한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놀란 청지는 목을 움츠렸고, 황급히 아침상을 탁자 위에 내려놓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경의 얼굴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음, 확실히... 많이 변하긴 했네." "너 때문에 변한 게 아니야." 윤세현은 텃세를 부리며,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경 때문에 자신이 변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무슨 사랑에 빠진 바보도 아니고. "하하." 그러자 이경이 가볍게 웃었다. 그녀는 지금 기분이 꽤나 좋았다. 게다가 향란도 살아났으니, 당시 초아를 살리지 못했던 아쉬움을 한 번에 되돌려 받은 것만 같았다. 그녀의 기분은 너무나도 좋았다. "나 무연한테 약 발라줘야 해. 질투하지 말았으면 해." "웃기고 있네. 내가 언제 그딴 놈들한테 질투했다고 그래?" 내가 그렇게 속 좁은 사람이라고? 하지만 이내 이경이 무연의 옷을 풀고 그의 몸을 자세히 보려는 순간, 윤세현의 얼굴은 저도 모르게 다소 굳어졌다. 청지는 물건을 내려놓자마자 재빨리 자리를 떴다. 세자가 혹여 화라도 낼까 봐 두려웠다. 질투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표정은 어찌나 험악해지는지! 그가 아는 세자는 자신의 '관대함'을 보여주기 위해 공주의 앞에서 화를 내지는 않겠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한 줄기 화가 쌓여 있어, 그에게 가까이하는 사람은 죽거나 다치기가 쉬웠다. 그렇기에 지금으로선 얼른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었다. 그의 예상대로 윤세현은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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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윤세현은 지난밤 내내 문 밖을 지키며, 머릿속에는 초아가 이경의 앞에서 죽어가던 당시 절망으로 가득 찬 이경의 눈빛이 맴돌았다. 때로는 그녀도 어쩔 수 없는 순간이 있는 법이다. 게다가 사람을 구하는 일에 있어서, 그는 그녀를 도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을 필요로 할 때, 그는 적어도 가장 먼저 그녀의 앞에 나타나 그녀가 기댈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순간 이경의 마음속에는 온기가 퍼졌다. 그녀는 몸을 움직여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정말 좋은 사람이네." 그러자 윤세현의 심장이 갑자기 움찔하였고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 그 고통은 고독이 발작하여 일으킨 통증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 느낌이었다. 시간을 영원히 붙잡아 두고 싶다는 절박한 마음에서 오는 아픔이었다. 이경이 스스로 그에게 다가오는 건 정말 흔한 일이었다. "나도 알아!" 윤세현은 여전히 건방진 표정을 지었지만, 어느새 팔로 이경을 따뜻하게 끌어안았다. "얼른 먹어. 다 먹고 나면 나랑 같이 좀 잘 가?" 이경은 지금 매우 졸렸지만, 윤세현이 자신보다 더 졸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좋아!" 그렇게 조반을 마친 후, 아무의 방해도 없이 윤세현은 긴 의자에 기대었고 이경은 그의 몸 위에 누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숨소리는 점점 길고 고르게 변하기 시작했고, 곧 잠이 들 것 같았다. 이경이 그가 곧 잠들 것이라고 생각했을 무렵, 윤세현의 낮고 쉰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너 정말 이경 맞아?" "사실 내 이름은 경이야." 그녀는 아무렇게나 대답했다. "그래, 경아." 이경이든 경이든, 그녀의 이름은 변함없었다. 덤덤한 그의 태도에 이경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믿는 건지, 안 믿는 건지? "이경은 이미 죽었어." 그녀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나..." 윤세현은 말을 잇지 못하였고, 이내 코골이 소리가 들려왔다. 비록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또렷하게 들렸다. 이경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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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이경은 담담하게 말했다. "살아났긴 하지만, 아직 의식은 되찾지 않아서 언제 깨어날지는 모르겠어." 향란은 고비를 넘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전한 건 아니었다. 그 말에 무연은 몸을 덮고 있던 이불을 걷어내고 일어나려 하였다. 그러자 이경이 다가가 거의 빈 병이 된 주사 바늘을 빼내 주었다. 마침 수액이 다 떨어진 참이었다. "아직도 이서영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은 거야?" 그녀가 물었다. 실망하지도, 화나지도 않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저 매우 담담했다. 무연은 칼에 찔린 듯 심장이 너무 아팠다. 하지만 그는 이경이 단지 자신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을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직도 그 이유를 나한테 말해 주고 싶지 않은 거야?" 사실 이경은 얼마든지 사람을 보내 조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가 직접 입을 열어 말해 주길 바랐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그 정도 신뢰도 없어서는 안 되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무연이 여전히 말하려 하지 않는다면, 그건 그가 아직도 이경을 믿지 않는다는 뜻이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경의 예상은 틀렸다. 무연은 그녀를 믿지 않는 게 아니라, 그녀의 앞에서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할까 봐 두려워한 것이었다. 그는 그녀의 앞에서는 유독 자존감이 낮았다. 이경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너무나도 아름다워, 무슨 일이든 본인이 원하는 대로 쉽게 해낼 수 있었다. 반면 무연은 얼굴이 망가져 초라하게 변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인생조차 개척할 수 없었다. 마치 자신을 광대처럼 여긴 그는, 자신이 그녀 앞에 나타나 그녀의 눈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부탁할게, 향란을 잘 돌봐줘. 앞으로 그 아이가 당신을 따르게 하도록 해." 오직 이경을 따라야만, 향란이 안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내 무연은 방을 나섰다. 수액을 맞아 그런지 어제보다 확실히 정신이 나아 보였다. 적어도 더 이상 그렇게 허약해 보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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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무연은 자신의 발 앞에 굴러온 그 병을 바라보았다. 이내 그것을 주워 들었다. 병마개를 열자, 그 안에는 차갑고 음산한 기운이 새어 나왔다. 그 냄새는 형용할 수 없었지만, 마치 지옥에서 온 듯한 그런 역한 냄새였다. 음산하고 무서운 분위기였다.무연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서영을 바라보자, 이서영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왜? 도의에 어긋나는 일만 아니라면 뭐든지 하겠다며?" "난 단지 네가 그 약을 시험해봤으면 하는 거야. 내가 뭔 흉악한 짓을 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그 정도도 하기 싫어?" "전하, 이건 무슨 약인 겁니까?" 무연은 거절의 뜻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병을 쥔 그의 손은 매우 긴장되어 있었다. "독약이야." 이서영의 대답은 그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고, 그의 얼굴빛은 변화가 없었다. 그 모습에 이서영은 의아했다. 독약이라고 했는데, 두려워하지 않을 줄이야? "하지만 걱정 마. 네 목숨을 빼앗지는 않을 거야. 다만 널 이용해 그저 약을 시험하려는 것뿐이야. 내가 너한테 해독제를 줄게." "제가 이걸 먹으면, 남은 이들을 무씨 집안으로 돌려보내 주겠다는 말씀이십니까?" 무연은 사실 이서영에게 그다지 많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가 줄곧 그녀의 곁에 머문 건, 오직 의부와 이당가 때문이었다. 만약 그들이 무사히 무씨 집안으로 돌아가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다면, 자신의 미래 따위는 전혀 상관없었다. "그래." 이서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무연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병 속의 알약을 손바닥에 쏟아 한 입에 삼켰다. 알약을 삼키자마자, 아랫배에서는 뜨거운 기운이 피어올랐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그 느낌은, 마치 활활 타오르는 불길 같았다. 그는 저도 모르게 손가락을 오므라들었고, 천천히 주먹을 꽉 쥐었다. 한바탕 뜨거움이 몰려온 후, 그는 배가 아파나기 시작했다. 그 고통은 곧 사지와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참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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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이서영은 비록 얼굴이 망가진 무연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는 그녀의 사람이다. 설령 자신이 버린다 해도, 다른 여자가 건드리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다. 사실 누구라도 알 수 있었다. 무연을 바라보는 영은의 눈동자에 담긴 그 소유욕을. 감히 내 사람을 탐낼 줄이야! "영은, 내가 경고하는데... 윽! 너 뭐 하는 거야?" 바로 그때, 이서영은 영은에게 한 손으로 붙잡혀 들어 올려졌다. 영은은 일반 여자라고 얕봐서는 안 됐다. 그녀의 완력은 엄청났다. 그녀는 단 한 손으로, 이서영을 들어 올렸다. 이서영은 목구멍이 조여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옷깃이 목을 죄어 숨을 쉴 수 없었다. 얼굴은 순식간에 자줏빛으로 변했다. "으... 살려... 으, 윽..." 목소리가 목구멍에 갇혀 완전히 나오지도 않았다. 살려줘! 누구든지 와서 나 좀 구해 줘! 영은 이 년, 너무 무섭잖아! 하지만 영은이 이곳에 숨어 있다는 비밀을 감추기 위해, 그녀는 일부러 냉전더러 앞마당만 지키게 하고 자신의 침실 근처에는 절대 접근하지 말라고 명령하였다. 그렇기에 지금 그녀는 구조 요청을 할 수 없는 건 물론,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냉전이라 하더라도, 그녀가 위험에 처한 상황을 알 수는 없었다. "이거 놓... 놓아..." 이서영은 숨을 아예 쉴 수 없었고, 거의 절망에 빠질 지경이었다.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 "내가 원하는 걸, 네 따위가 감히 막으려 해?" 영은은 눈을 가늘게 뜬 채, 점점 튀어나오는 이서영의 눈동자를 주시하였다. 그녀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나 이 남자 데려갈 거야. 이 고비만 잘 넘기고 나면, 내가 차지할 거야!" "어떻게 생각해? 반대하려는 건 아니지?" "으, 윽..." 이서영은 감히 반대할 수가 없었다. 영은이 그토록 원한다면 기꺼이 줄 생각이었다. 고작 남자 하나뿐이지 않은가, 게다가 얼굴이 망가진 남자. 흔쾌히 넘겨줄 생각이 있으니 자신만은 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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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영은은 이미 이서영 앞에서 항상 우월한 위치에 선 채 모든 것을 장악하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그런데 폐물 현주가, 언젠가 자신과 맞서는 담력을 가질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서로 얼굴을 붉히는 건 영은 자신에게도 별로 이득이 없었다. "난 이 남자가 마음에 들어." 영은은 무연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일이 다 해결되고 나면, 나한테 넘겨." 이서영은 무연을 바라보았다. 반쪽 얼굴은 신선 같지만, 나머지 반쪽은 여전히 사람의 식욕을 떨어뜨리는 얼굴이었다. 그녀는 다시금 영은을 바라보고는, 간신히 호흡을 가라앉힌 후에야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너랑 난, 단지 서로 이익을 주고받는 사이일 뿐이야. 내가 너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는 마!" 순간 영은의 눈빛이 어두워졌고, 이서영은 이어 말했다. "네가 여전히 돌아가 황태후를 따르고 싶다면, 그딴 버릇들은 좀 접어두는 게 좋을 거야!" 영은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사실 그녀는 이서영을 죽일 수 없었다. 방금은 그저 겁을 준 것뿐이었다. 이서영을 죽이면, 태후가 가만두지 않을 테니. 이내 영은은 몸을 굽혀 무연을 한 번에 안아 들어 올렸다. "내가 이 남자를 가둬둘 거야. 이틀 안에 세 번 약을 먹일 거고, 그러면 그동안 그 의식은 내가 조종할 수 있게 되겠지." 그러기 위해선, 이틀 동안 이서영은 무연을 만나려는 모든 사람들을 막아야만 했다. "무연이 일단 조종되고 나면, 그 두 늙은이는 쓸모가 없어지게 되니 어떻게든 처리해야겠지!" 영은은 이 말만을 남기고는, 무연을 안고 내당으로 들어가 모습을 감추었다. 그 뒤편에는 밀실이 있었고, 영은이 평소에 거주하는 곳이었다. 그녀가 떠난 후에야 이서영은 비로소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온몸에 힘이 빠져,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방금 죽음의 위협을 받았으니,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방금 시험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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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나도 알아." 무연의 병은 이미 서서히 나아지며, 상처도 회복되고 있었다. 함부로 움직이지만 않으면 무사히 회복될 수 있는 상태였다. 이경은 해야 할 일이 끝도 없이 많았다. 큰 적이 눈앞에 닥친 상황에서 고작 무연 때문에 군사 작전을 지체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 "시간 나면... 아니야. 너도 별로 한가하지 않은 것 같으니 하던 일이나 마저 해." 이내 그녀는 자리를 떠났다. 오늘부터 이들은 본격적으로 경노궁을 대량으로 제작해야 했다. 남백훈은 지난밤부터 장인들을 소집하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경노궁을 만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경노궁에 사용할 화살촉을 만들고 있었다. 화살촉의 재료는 일반적인 장작과는 달라 모두 특별히 제작해야만 했다. 그만큼 이들은 바삐 움직여야 했다. 이내 이경은 임시로 세운 제작장에 도착하였고, 남백훈은 모두와 함께 이미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설계자인 그녀가 여태 오지 않은 건 좀 너무했다. "어떻게 됐어?" 그녀는 남백훈의 앞으로 빠르게 다가갔다. "한번 쏴 볼래?" 남백훈은 손에 든 경노궁을 그녀 앞에 내밀며, 동시에 다섯 발의 화살도 건네주었다. "벌써 다 만들어진 거야?" 이경은 깜짝 놀라며 기뻐했다. 정말 이렇게나 빠를 줄은 몰랐다. "이건 가장 처음 만든 경노궁이야. 잘되는지 확인하려고 내가 먼저 시험 삼아 쏴 봤어. 지금 다들 한 번씩 시험해보고 있어." "나도 쏴 볼게!" 이경은 잔뜩 흥분하여 어쩔 줄 몰랐다. 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 선 호위병을 향해 손짓하며 말했다. "말 한 필을 끌고 오너라." 명을 받은 호위병은 곧 말을 끌고 나타났다. 이경은 노궁을 허리에 차고는 말에 올랐다. 제작장 밖은 넓은 공터였고, 멀지 않은 곳에는 숲의 입구가 있었다. 말을 몰던 이경은 갑자기 말의 배를 쓱 압박하더니 숲 방향으로 빠르게 질주하였다. 호위병들은 깜짝 놀랐다. 혹여 구공주가 여기서 무슨 사고라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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