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현은 등장하자마자 이서영을 다치게 했다. 그러나 장암은 맞서기는커녕, 곧바로 전하를 안고 자리를 떠나버렸다. 다들 한참 동안 어리둥절하였다. 세자를 제외하고는, 아마 그 누구도 감히 전하에게 이렇게 무례하게 굴지 못할 것이다. 전하를 다치게 하는 건 엄연히 사형죄에 해당하는 것이다. 어쩌면 윤세현을 제외하고, 똑같은 짓을 감행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구공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경은 여전히 방 안에 몸을 감춘 채, 한 걸음도 나올 생각이 없어 보였다. 정말로, 살려낼 가능성이 있긴 한걸가? 무연은 여전히 문 밖에 선 채, 그 문만 바라보며 아무 말도 없이 그 어떠한 표정의 변화도 없이 마치 넋을 잃은 사람처럼 서 있었다. 어깨의 상처에는 여전히 피가 나고 있었지만, 연지가 아무리 치료를 받으라고 권해도 그는 듣지 않았다. 향란은 단지 도화선이었을 뿐이다. 무연은 향란에게서, 마치 자신의 인생을 보는 듯했다. 반항할 수도 없고, 의부와 이당가를 외면할 수도 없고. 그렇다면 자신이 가게 될 유일한 길은, 오직 죽음뿐인 건지? 아니면, 향란처럼 죽음을 기다려야 되는 건지. 그때 그에게로 시선이 향한 윤세현은 갑자기 손을 휘둘렀다. 그 뜻을 알아챈 청지는, 어디론가 달려가 의자 하나를 가져왔다. "도련님, 우선 잠시 앉아서 쉬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러나 무연은 여전히 무시하였다. 그 순간, 강력한 힘이 갑자기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 무연이 반항할 틈도 없이, 윤세현이 그를 의자에 앉혔다. 막 몸부림치려는 찰나, 그의 목덜미에는 갑자기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며 혈도가 찔리게 됐다. 무연은 있는 힘껏 스스로 혈도를 풀려했다. 하지만 윤세현은 그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네가 내가 찌른 혈도를 풀 수 있다 하더라도, 그러면 적어도 네 무공의 절반은 사라지게 될 거야." 그 말에 무연은 눈빛이 어두워졌지만, 그 어느 때보다 고집스러운 행동을 보이는 그는 자신의 내공을 이용하여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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