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회동을 앞당겨야 했기에, 이경은 만전을 기하기 위해 계속하여 준비를 이어가기로 했다. 우선 탁서수를 만나 대화를 나눈 후, 내일 사용할 약재와 약재 목록을 준비하였다. 한편 무연은 지금 이서영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비록 그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는 무연이 절대 부귀영화를 위해 이서영을 따르는 사람은 아님을 알고 있었다. 자신만의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다만 이제 무연의 도움이 없으니, 약재 준비에 관한 일들을 아랫사람들에게 맡겨도 줄곧 잘 해내지는 못했다. 무연이 약재에 능통한 편이었는데, 아쉽게 되었다. 이경이 이내 약재 목록을 하인에게 건네주고 향란을 보러 가려던 참에, 복도를 걸어가던 이경의 발걸음이 순간 멈췄다. 그녀는 의구심 가득한 시선으로 후원의 높은 담장 위를 바라보았다. 담장 위 정체 모를 이는 이경을 쓱 보더니, 자신이 발각된 것을 알아채고는 몸을 돌려 떠났다. 대체 어디로 데려가려는 걸까? 이경은 다소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들었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고 곧바로 발끝에 힘을 주어 가볍게 뛰어올랐다. 그의 뒷모습을 따라 서둘러 쫓아갔다. 어둡고 캄캄한 밤하늘 아래, 앞서 달려가는 그림자는 숲 사이로 스쳐 지나갔고 그 걸음걸이는 놀랍도록 빨랐다. 만약 이경이 요즘 걸어 다니며 경공을 단련하지 않았다면, 그의 속도를 따라잡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그는 너무나도 빨랐다. 곧이어 산 정상에 도착했을 무렵, 이경은 결국 그를 놓치고 말았다. "무연, 나와!" 대체 누가 치료해 준 거지? 이렇게나 짧은 시간 안에 몸이 저 정도까지 회복되다니. 금기약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이경도 해낼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금기약이라는 건 절대 환자에게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연, 나오라고!" 이경이 다시금 불렀다. 마침내 그녀는 뒤돌아 멀리 있는 큰 나무를 바라보았다. 큰 나무줄기 사이에, 가냘픈 그림자가 달빛을 등지고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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