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Chapter 751 - Chapter 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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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이경은 무연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의 맥을 짚어보기만 하면, 병증의 근본 원인을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가 무슨 독에 중독되었는지만 알아내면, 그녀는 해독할 수 있다. 무연이 이경을 믿어주기만 하면. 무연은 자신의 앞으로 다가오는 그 손을 바라보며, 손이 살짝 떨렸다. 내밀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나 이경이야. 나를 믿어, 무연."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운 게, 마치 산들바람처럼 마음에 스며들어 따뜻하고 편안했다. 마침내 무연은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이경의 손끝이 그의 손목에 닿으려는 찰나, 밀림 깊은 곳에서 갑자기 피리 소리가 들려왔다. 날카로운 피리 소리는 마치 칼날처럼 무연의 심장을 찔렀다. 조금씩 빛을 되찾기 시작하던 무연의 눈동자는, 순식간에 다시 죽은 듯한 칙칙함으로 뒤덮였다. "무연, 내 말을 들어…" 이경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무연의 손이 허리춤을 더듬었다. 이내 쉭하는 소리와 함께 장검을 손에 쥐고는, 이경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 그의 검은 매우 빠르고 정확하며 날카로웠다. 평소의 공력에 비해 분명 크게 향상된 것이었다. 모두 약의 효과였다. 무연에게 먹인 약은, 바로 단시간에 사람의 체력과 공력을 극대화시키는 약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약은 몸에 매우 해로웠다. 정상적인 의사들이라면 절대 환자에게 사용하지 않는 약이었다. 무연의 눈동자 색깔이 변하는 순간 이경이 즉시 방어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진작에 그 검을 맞았을지도 모른다. 이경은 검을 피했지만, 어깨 위로 검기가 스치게 됐다. 이내 어깨는 화끈거렸고, 피가 나지는 않았지만 피비린내가 났다. 하지만 무연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그녀의 목숨을 빼앗지 못하자, 다시금 차가운 검기를 뿜으며 정면으로 돌격하였다. 이경은 방심할 수 없었다. 약의 지배를 받지 않는 평소의 무연도 이미 공력이 매우 깊었기에, 이경은 본래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약의 힘으로 공력이 적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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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영은은 이경이 이 지경까지 몰리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을 상대하려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경은 방금까지 분명 무연을 깨우려 애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일어서서는 무기를 던질 거라는 더더욱 생각지 못했다. 방심한 영은은 순간 발이 미끄러졌고, 은침이 날아오는 것을 깨닫고는 필사적으로 피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은침은 동시에 여러 개가 날아들었다. 겨우 두 개는 피했지만, 나머지 두 개는 영은의 손목과 다리를 찌르게 됐다. 손이 떨려 난 영은은 손에서 피리를 떨어뜨렸다. 정확히 다리의 혈도를 맞게 된 그녀는, 몸이 바로 마비되었다. 허둥지둥하는 사이, 그녀는 나뭇가지를 잡아 자신의 몸을 나무에 매달아 떨어지지 않게끔 하였다. 그러나, 이내 휙휙휙하는 소리와 함께 또 다른 몇 개의 은침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영은은 은침을 피하기 위해, 일단 손을 놓고 나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오른쪽 다리가 마비되었다는 것을 잊은 그녀는, 땅에 내려온 순간 자신의 몸을 지탱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탁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거세게 땅에 처박하게 됐다. 매우 아픈 한편, 그 모습은 매우 초라했다. 그제야 이경은 공격을 멈추었다. 이내 무연은 그녀의 심장을 향해 검을 찔렀다. 당황한 그녀는, 더 이상 영은을 상대할 겨를도 없이 즉시 급히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뒤쪽에는 엄청난 높이의 절벽이 놓여있었다. 어느새 그녀는 절벽 끝까지 다다르게 됐다. 더욱 무서운 것은, 무연의 장력이 그녀의 가슴을 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무연, 나 이경이야!" 그 장력은 그녀의 몸을 튕겨 올렸고, 가냘픈 이경의 몸은 공중에서 잠시 멈췄다가는 곧 절벽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무연의 시야 속, 거침없이 떨어지는 한 소녀의 모습은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낙엽과도 같았다. 그 순간, 그의 귀에 또렷이 무언가 울려 퍼졌다. 이경… 이경! 무연은 순간 자신이 이경을 절벽 아래로 떨어뜨린 것을 깨닫게 됐다. "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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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이서영은 정말 남성 전하의 딸이 아닙니다. 저랑 문정수가 어제 직접 귀로 들었습니다." 칠조는 윤세현 앞에 무릎을 꿇고는 안절부절못하며 말했다. "세자 나리, 믿지 못하시겠다면 문정수에게 물어보세요. 같이 돌아왔습니다. 다만 상처가 심하여 아직 방에 누워 있을 뿐입니다." 결국 윤세현은 청지더러 자신을 대신해 성벽을 지키게끔 하고는, 그는 문정수를 찾으러 갔다. "나리." 문정수는 몸을 일으키며 간신히 앉으려고 하였고, 침대에서 내려와 예를 갖추려 하였다. 그러자 칠조가 다가가 그를 살짝 눌러 다시 눕혔다. "공주 마마께서 방금 침술을 놓으시긴 했는데, 적어도 하루는 꼭 누워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윤세현의 시선은 날카로웠다. 이서영이 남성의 딸이 아니라니! 설마 이경은 이미 알고 있었던 거야? 그런데도 줄곧 나한테 밝히지도 않고? 나에 대한 불신인 건가, 아니면 자신감이 부족한 건가? "나리, 이서영은 확실히 남성 전하의 딸이 아닙니다. 제가 영은이 하는 말을 직접 들었습니다." "이 모든 건 태후의 음모입니다. 이서영은 사실 경비의 딸로서, 궁중의 구공주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현비의 딸이자 현재 구공주이신 분은 원래 서열 10위의 지위였습니다. 다만 태후가 이서영을 남성 전하의 딸로 대체하게 되면서, 경비의 딸은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 겁니다." "그동안 궁중에서는 누구도 감히 경비의 딸에 대해 언급하지 못했고, 태어나기도 전에 죽은 것으로 여겨져 구공주는 서열 9위가 된 겁니다."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칠조는 할 말이 가득했다. 사실 공주는 십공주가 아니라, 바로 남성 전하의 딸이라는 것 말이다. 하지만 분명 구공주가 말하지 말라 하였고, 이언을 만나 직접 확인한 후에 말씀드리겠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칠조는 이 사실을 그저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럼, 남성의 딸은 대체…" 윤세현은 주먹을 꽉 쥐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절망스러웠다. 하늘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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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칠조는 이경이 갈 법한 장소를 하나하나 다 얘기해 주었다. 이경은 탁서수의 방에도 분명히 갔었다. 하지만 탁서수의 말에 따르면, 이경은 오래 있지 않고 바로 떠났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그 후에 대체 어디로 간걸가? 한편 남백훈은 여전히 제조장에서 장인들과 함께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늘 밤은 쉬지 않을 모양이었다. 그는 발을 한 걸음도 떼지 않았다. 청지는 원래 이경이 뽑은 정예 부대를 훈련시키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밤 세자가 성벽에서 내려와, 장암이 성벽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그가 대신 지키고 있었다. 장암이 도착하고 나서야, 청지가 급히 달려온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구공주의 소식은 없었다. 청지도 조급 해났다. "세자 나리, 내일은 양측이 정한 회담 날짜입니다. 혹시, 누군가가 공주 마마를 회담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려는 거 아닐까요?" 윤세현은 눈썹을 찌푸렸다. 이내 그는 갑자기 빠른 걸음으로 다른 쪽의 방으로 향했다. 바로 이서영의 방이었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그는 문을 박찼다. 아직 잠들지 않은 이서영은, 의자에 앉아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뜻밖의 우렁찬 소리에 놀란 그녀는 의자에서 넘어질 뻔했다. "오… 라버니?" 윤세현이 자신을 찾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차갑기 그지없었고, 너무 무서웠다. 이서영의 마음속 기쁨은 순식간에 공포로 바뀌었다. "오라버니…" "어디 있어?" 윤세현은 그녀 앞으로 걸어가더니 갑자기 손을 휘둘렀다. 이내 탁하는 소리와 함께 가까이에 있던 찻상이 산산조각 났다. "빨리 말해! 그렇지 않으면, 너도 저것처럼 산산조각 낼 거니까!" "오… 오라버니, 저, 전 오라버니께서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깜짝 놀란 이서영은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녀의 기억 속, 지난번에 윤세현이 이렇게 분노하였을 때 그는 바로 그녀의 얼굴에 상처까지 입혔었다. 그 상처는 지금까지도 연지분으로 가리지 않으면, 여전히 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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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세자 나리, 진정하세요!" 윤세현의 눈동자에 스친 살기를 보게 된 청지는 순간 전율하며 두려움에 휩싸였다. 세자는 정말로 이서영을 죽일 작정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서영을 죽여서는 안 됐다. 국면이 긴박한 데다가 언제 다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 모두들 세자가 병사들을 이끌고 창랑 대군을 격퇴해 주시길 기다리고 있는데, 만약 세자가 전하를 죽인다면, 북란성 병사들과 백성들은 반드시 그를 원수로 여길 것이다. 그들은 지금도 여전히 이서영이 전하라고 믿고 있다. 때가 되면, 그들은 세자의 말을 따르기는커녕 오히려 연합하여 목숨 걸고 세자를 추적할 것이다. 창랑 쪽에서는 내내 움직일 듯 말 듯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만약 그들의 대왕이 인질로 잡혀 있지 않았다면, 그들은 지금까지 결코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세자가 더 이상 북란관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들은 반드시 움직일 것이다. "나리, 이곳은 남성 전하께서 태어나신 곳이며, 이곳에 있는 백성들 또한 남성 전하께서 생전에 목숨을 걸고 지키고자 하셨던 백성들입니다!" 그제야 윤세현의 다섯 손가락이 풀렸다. 이서영은 마치 헝겊 인형처럼 땅에 거세게 떨어졌다. 그녀는 곧바로 몸을 웅크리고는, 거칠게 숨을 들이쉬었다. 만약 윤세현이 마지막 순간에 손을 놓지 않았다면, 그녀는 정말로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윤세현은 이서영에게 매우 잔혹했다. 그래도 남성의 딸인데, 목숨을 구해 준 은인의 딸에게 어쩜 이렇게까지 잔혹하게 손을 쓸 수가 있는 건지? "오라버니…" 이서영은 간신히 한숨을 돌렸다. 그녀는 계속 땅에 주저앉다가 고개를 들어 윤세현을 바라보았는데, 그녀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오라버니, 대체 왜… 저한테 이러시는겁니까? 전 남성의… 딸이에요. 저의 어머니께서… 은혜를 베푸셨는데…" "네가 딸이 맞긴 해?" 윤세현은 차갑게 웃었다. 그의 웃음에, 이서영의 심장은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그 웃음은 그녀로 하여금 이경을 떠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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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이서영은 마치 쓰레기처럼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이내 그들은 자리를 떠났다. 더 말할 것도 없이, 바로 이경을 찾으러 간 것이다. 이서영은 여전히 땅바닥에 주저앉은 채, 텅 빈 방과 윤세현이 걷어찬 문짝을 바라보았다. 두려우면서도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대체 왜 다들 이경에게 저렇게 잘해 주는 거지? 예전에는 어떻게든 윤세현이 자신을 남성의 딸이라고 믿게끔 하여, 자신을 죽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그 믿음은 완전히 뒤바뀌어 버렸다. 그는 이서영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얼마 뒤, 이서영은 겨우 일어나 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한편 서상 가장 구석진 방에는, 한 사람이 누워 있었다. "냉전!" 그녀가 바깥에서 급히 달려올 때, 냉전은 이미 깨어 있었다. 다만 그녀의 힘찬 발걸음 소리를 듣게 된 그는, 그녀가 위험에 처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서영이 들이닥친 순간, 그는 급히 겉옷을 입고 일어선 참이었다. "냉전, 지금부터 넌 하루 종일 내 곁을 지키며 나를 보호해야 해.” 냉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 말 안 들려!" 이서영의 목소리는 순간적으로 날카로워졌다. "알겠습니다.” 곧이어 이서영은 몸을 돌려 나갔고, 냉전은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녀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사람을 시켜 대충 방을 정리하게끔 하였고 다시 문짝을 새로 달게 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 이서영은, 아무것도 없는 지붕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냉전, 내려와." 냉전은 다소 망설였다. 남녀가 서로 가까이하는 건 옳지 않았기에, 그는 온 밤 이서영과 함께 있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서영의 부름은 계속되었고, 그 목소리는 매우 무거웠다. "냉전, 내려오라고!" 냉전은 어쩔 수 없이 지붕에서 뛰어내렸다. 그리고는 문을 밀고 들어갔다. 다만 그는 그저 문간에 서 있었기에, 내당에 앉아 있는 이서영과는 거리가 매우 멀었다. "전하,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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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장암은 당황한 듯 얼버무렸다. "전하, 성을 지키는 병력이…" 그들은 지금 남은 병력을 모두 합쳐도 겨우 2만여 명에 불과했고, 3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창랑 병사들은 적어도 5만 명이 넘었다. 성을 지키는 병력은 이미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었다. 초소를 지키는 병사들을 제외하면, 성문을 지키는 나머지 병력은 정말로 많지 않았다. 그런데 만약 이곳에 천 명을 추가로 배치하게 된다면, 성문 수비 병력은 자연히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내 목숨이 중요해, 아니면 그 천한 백성들이 중요해?" 이서영은 그녀를 노려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는, 불안함을 느끼며 말했다. "천 명으로는 안 돼. 절대 막아낼 수 없어. 아예 2천 명의 정예병을 파견해! 지금 당장!" "전하…" 장암은 정말로 난처했다. 전하의 목숨은 분명 중요하긴 하지만 백성들이야말로 국가의 근본이다. 백성들도 매우 중요했다. "전하, 이 뜰은… 제가 보기에는 아무런 위험도 없어 보입니다. 전하, 2천여 명이나 되는 병력을 배치하는 건 너무 과한 거 아닌가요?" "날 보호하는 게 과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서영은 순간 얼굴이 어두워지며 화를 냈다. "장암, 너 날 해치려는 거야?"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럴 리가요. 그나저나… 그나저나, 전하께서 갑자기 이렇게 많은 병사들의 보호가 필요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냉전까지도 파견될 줄이야. 평소에 냉전은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 이서영을 지켜왔었다. 지금처럼 곧바로 그녀의 방 안에서 호위한 적은 없었다. 냉전의 표정만 보아도 그가 지금 매우 꺼려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하가 강제로 시킨 게 틀림없었다. 이서영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장암을 바라보며 말했다. "세자랑 이경이 날 암살하려고 해." "뭐라고요?" 장암은 심장이 멈출 듯 크게 놀랐다. 세자랑 구공주가 전하를 암살하려 하다니? 그녀는 믿지 않았다.지금 그녀가 가장 두려운 건, 전하가 이렇게 소란을 피우다가는 북란관이 곧 함락될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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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이내 장암은 자리를 떴다. 세자가 없으니, 그녀가 성문을 직접 지켜야 했다.한편 삼황자는 지금 매우 바삐 움직이고 있었고, 그는 분명 공주의 편에 서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만약 삼황자가, 자신들이 윤세현과 이경을 추격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또한 더 이상 남아서 성을 지키려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장암은 지금 마치 뜨거운 솥 위에 오른 개미처럼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세자와 전하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지금 전하가 감정적으로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북란관은 위험에 빠지게 됐다.결국 고통을 겪는 건, 언제나 병사들과 백성들이었다.장암은 곧바로 2천 명의 병사들을 동원하였다. 단지 전하의 뜰을 지키기 위해서.뜰의 앞뒤로는, 빽빽하게 전부 병사들이 깔려있었다.거의 몇 걸음마다 한 명씩 서있어, 아군들끼리도 호흡을 맞추기 어려울 지경이었고 자객은 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말 그대로 빈틈이 정말 조금도 없었다.그나저나 2천 명이 작은 뜰 하나를 지킨다는 건, 너무 과한 게 아닌가?이서영은 여전히 마음이 매우 불안했다.과거 그녀를 보호하던 사람은 윤세현이었다. 만약 지금 그가 지키고 있다면, 이렇게나 많은 정예 부대가 필요했겠는가?하지만 지금, 그는 오히려 총구를 자신에게 돌려 대적하고 있었다…어느덧 새벽녘이 되었고, 이서영은 여전히 잠들지 못한 채 자신의 방에서 서성이며 불안하게 거닐었다.곁에 앉아 있는 냉전은 거의 잠이 들 지경이었다.그러던 도중, 그는 누군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됐다.냉전은 갑자기 눈을 뜨고는,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이서영을 보자마자 바로 일어서며 말했다."일어나지 마."이서영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순식간에 그의 앞에 다다랐다.벌떡 일어선 냉전은 갑작스레 다가오는 이서영의 모습에 놀라 급히 뒤로 물러섰고, 저도 모르게 다시 의자에 앉고 말았다.이서영은 다가가 두 손으로 의자의 팔걸이를 잡고는,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혔다."전하,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냉전은 순간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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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그렇게 냉전은 자리를 떠났다. 훤칠하고 수려한 그의 그림자는 순식간에 문 밖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서영은 냉전이 지붕 위에서 잘 지키고 있을 거라 믿었다. 그는 실제로 항상 그렇게 그녀를 보호해 왔으니까…그나저나 저 놈은 대체 무슨 권리로 날 거절하는 거지? 난 남진의 전하야. 여제 폐하께서 말씀하시길, 앞으로 난 내가 원하는 남자라면 그 어떤 남자라도 가질 수 있다고. 그런데 저 놈이 감히 그녀를 거역하다니. 이서영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냉전이 너무 고지식한 것인지, 아니면 너무 부끄러움을 타는 건지? 하지만 이미 윤세현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그녀는, 그를 제외한 다른 잘생기고 무공이 뛰어난 모든 남자들을 원했다. 이내 그녀는 침대로 돌아가 앉고는, 고개를 들어 물었다. "냉전, 너 거기 있지?" "저 여기 있습니다." 위에서는 냉전의 차가운 대답이 들려왔다. 이서영은 그제야 마음을 놓고는 침대에 쓰러졌다. 몹시 지치고 졸렸지만, 그녀는 자신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지금 그녀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오직 윤세현을 죽여야만, 편안히 계속하여 전하로 그리고 미래의 여제로 있을 수 있었다. 오라버니, 날 너무 원망하지는 마요. 먼저 변심한 건 오라버니니까!그렇게 이경을 좋아하면, 그 천한 여자랑 차라리 함께 죽던가!그녀는 다시 창밖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나저나 영은은 대체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거지? … 한편 절벽 아래에는, 매우 길고 긴 강이 흐르고 있었다. 이 강의 끝은 어디로 통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이경은 직접 강물의 맛을 보았고, 약간 비릿하고 단 맛을 느끼게 됐다. 이건 순수한 물이 아니었다. 아마 일부 바닷물이 섞인 것 같았다. 하지만 바닷물의 느낌은 매우 희미했다. 즉, 바다는 여기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는 뜻이었다. 이경은 제약에 능한 고수로서, 맛과 냄새에 특히 민감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약간의 비릿하고 단맛을 절대 맛볼 수 없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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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작은 병을 바라보는 무연의 다섯 손가락에는 힘이 조금 풀린 듯했다. 그제야 이경은 은침을 든 손을 내렸다. 이내 내려다보니, 그 병은 바로 자신이 예전에 무연에게 주었던 것이었다. 그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경은 곧이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무연, 날 기억해? 나 경이야." 경이… 무연의 시선은 작은 병을 떠나 그녀의 얼굴로 향했다. "경아…" 그는 쉰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반복하였다. "맞아. 나 경이야. 나 기억해?" 이경은 그의 손을 밀치지 않았다. 지금 그의 상태로는 조금의 자극도 견딜 수 없었다. 그런데 만약 이경이 손을 쓰게 되면, 그의 원기를 완전히 손상시킬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그의 의식은 아마 영영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게 된다. "무연, 우린 친구야. 오래전부터 알았잖아, 기억나?" "경아…" 하지만 무연은 계속하여 그 두 글자를 반복하며 중얼거렸다. "경아…" "생각났어? 우린 산채에서 처음 만났어. 너의 무씨 집안 산채 말이야. 네가 나를 납치했었잖아." 그러자 무연의 눈동자에는 약간의 빛이 돌아왔다. 그 모습에 이경은 내심 기뻤다. "너 원래 날 북진 사람들에게 넘겨 물건을 바꾸려고 했잖아." 하지만 이경이 내뱉는 얘기들은 무연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는 여전히 중얼거렸다. "경아…" 이경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난듯 표정을 굳히며 물었다. "날 이곳으로 납치해 온 목적이 뭐야? 너 누구야?" "너 무연이라고? 그 이름 꽤 듣기 좋은데. 그나저나 왜 가면을 쓰고 다니는 거야? 너무 잘생겨서 그래?" "무연, 가지 마. 네가 가면, 향란이라는 그 여자가 또 나를 괴롭힐 거야." "오늘 밤은 여기서 나와 함께 있어 주면 안 될까?" "무연, 무연…" "경아…" 그러자 무연은 갑자기 그녀를 풀어주고는, 자신의 머리를 힘껏 움켜쥐었다. "경아, 경아!" 그는 나지막이 두 번 이름을 외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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