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Chapter 761 - Chapter 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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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윤세현과 청지 일행은 어느새 절벽 끝까지 추격해 왔다.그곳에는 격렬한 싸움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하지만 어마어마하게 높은 절벽 아래로 그대로 내려가는 건 너무 위험했다."세자 나리, 만약 공주 마마께서 떨어지지 않으셨는데 무작정 내려가시게 되면 괜한 힘만 쓰게 될겁니다!"사실 청지가 하고 싶었던 말은, 내려가는 것 자체로도 너무 위험하다는 것이었다.만약 구공주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세자가 내려가다가 사고라도 당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큰일이지 않겠는가?윤세현은 주변을 샅샅이 살폈다.확실히 누군가 절벽에서 떨어진 흔적이 보였고, 발자국은 절벽 끝까지 이어지다가 갑자기 사라졌다.되돌아온 발자국은 보이지 않았다.설마, 스스로 뛰어내린 건가?"내가 사람을 데리고 내려가 보마. 넌 돌아가서 문정수랑 향을 지원해. 그들을 데리고 안전하게 나와라.""나리!"청지는 다소 조급해졌다.윤세현은 돌아서서 그를 담담하게 바라볼 뿐이었다."그럼 난 이만 내려갈 길을 찾아보마."그래도 영리한 그는, 비록 마음은 불타고 있었지만 직접 뛰어내릴 생각은 없었다.이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만큼은 남겨 두어야 했다.만약 목숨까지 잃게 된다면, 누가 그녀를 지킬 수 있겠는가?청지는 그제야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감히 세자를 바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사랑에 빠진 남자란…. 아휴, 혹여 어리석은 짓을 하지는 않을까 걱정되었다."나리께서는 현주가 문정수 일행을 해치려 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청지는 호기심에 물었다."그 여자의 비밀이 우리한테 알려졌으니, 어떻게든 입막음할 방법을 찾으려 할 거야. 그러니 너라도 지금 당장 돌아가. 아직 늦지 않았을지도 몰라.""알겠습니다!"청지는 두 손을 모아 인사하고는 즉시 사람들을 이끌고 성주부로 되돌아갔다.윤세현은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며 점점 눈을 가늘게 떴다.꼭 무사히 살아 있기를 바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든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네 목숨을 빼앗아 간 놈들에게 벌을 내려 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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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절벽 끝에서… 놀다가?내가 아는 구공주는 요즘 너무 바빠 식사할 시간조차 없는데, 갑자기 절벽에서 놀았다니?"설마 약초를 따러 온 건야?"그것이 유일하게 떠오르는 이유였다.이경은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응.""앞으로는 이런 곳에 직접 오지 마. 따야 할 약초가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이곳은 너무 위험해 이경이 오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저 눈을 가늘게 뜨고 무연을 바라볼 뿐이었다."넌 이서영 곁에 남아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런데도 날 도와 약초를 따러 갈 수 있다고?"그 말에 무연의 눈동자에 비치던 빛은 순식간에 사라졌다.그는 순간 잊고 있었다.자신에게 아직 사명과 책임이 있다는 것을!그런데 어쩌다가 자신이 이곳까지 오게 된 과정을 완전히 잊어버린 걸까?기억나는 거라곤 그가 전하를 도와 약을 시험했다는 것뿐이었다….한참 생각에 잠겨 있던 무연은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랐다."내가 당신한테 무슨 짓이라도 한 거야?"그는 전하를 도와 약을 시험하긴 했지만,약을 시험한 이후의 일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네가 이렇게 허약한데 나한테 무슨 짓을 할 수 있겠어? 오히려 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할 가능성이 더 크지."물론 무연의 반쪽 얼굴은 정말 잘생겼다.하지만 세자 같은 절세미남을 곁에 둔 이경에게는 무연이 설렘의 대상이 아니었다.물론, 감히 설렘을 품어서도 안 됐다.하지만 그녀 역시 미남을 좋아하긴 했다…."그런 뜻이 아니잖아."무연은 얼굴을 붉히며 급히 말했다."내 말은, 내가… 당신을 해치지는 않았냐고?"그는 전하와 구공주의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런데 약을 시험한 후, 그는 자신이 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완전히 잊어버렸다.가장 두려운 건, 혹여 전하가 자신을 이용해 구공주를 해치려 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컥!"이경은 가볍게 기침했다.그녀는 무연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나도 그냥 농담한 거야. 그런데…""만약…"그녀는 잠시 망설였다.혹여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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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소군?"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응… 난 소군이야."소군이라는 두 글자를 내뱉은 무연의 마음은 무척 무거웠다.운명처럼 다른 여자에게 속하게 된 그는, 스스로 선택할 자유조차 없었다.이 때문에 이경이 자신을 얕보지는 않을까, 그래도 자신과 친구가 되고 싶어 할까 걱정되었다."소군이 무슨 뜻인데?"그러나 이경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소군은…"무연은 눈을 질끈 감았다가 천천히 다시 떴다."전하의… 남자야.""푸!"망설이며 당장 그에게 진실을 말할지 말지 고민하던 이경은,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말들을 그대로 삼켜 버렸다.전하의 남자라니, 그럼….세상에! 이경의 남자라고?아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이 사실을 만약 세자가 알게 되면, 이경을 죽이려고 하지 않을까?바로 죽이지는 않더라도 반쯤은 죽여 놓을 것 같았다.대체 어떻게 몰래 다른 남자들을 거느릴 수가 있는 거지?"저기…"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이경은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무연의 절망적인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내가 정말 쓸모없게 여겨지지?""왜 그렇게 생각해?""난 평생… 이 족쇄에서 벗어날 수 없어. 내가 가고 싶은 곳도, 하고 싶은 일도 영원히 할 수 없어."게다가 이서영은 곧 남진을 떠나 초나라로 돌아가게 된다.그러면 그는 평생 남진 황궁에 남아 전하의 장난감이 될 운명이었다.이번 생에는 아마 다시는 이경을 볼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뜻밖의 무연의 한마디에 이경의 마음은 순간 찡해졌다.연민이 밀려들었다."남성 전하께서 당시 그냥 농담처럼 하신 말씀일 수도 있어. 그분은 바보 같을 정도로 멋진 남자나 어린 미남들을 좋아하셨거든.""아마 그때 네가 유난히 잘생겨 보여 한눈에 반하셔서, 그냥 무심코 하신 말일 거야."이경이 아는 자신의 엄마 성격대로라면, 당시 그 말은 정말 무심코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남성이 유독 잘생긴 남자들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전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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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이서영이 갖고 있는 전하의 신분은 가짜야. 그 여자는 남성의 딸이 아니라고."뒤이어 들려온 이경의 말에는 더 이상 '만약'이라는 단어가 없었다.그녀는 매우 진지했다.무연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그가 떨리는 입술을 열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당신이… 그때 직접 대전에서 그 여자의 신분을 증명했었잖아.""남백훈이 그 여자랑 여제 폐하의 피를 바꿔치기한 거야. 다른 한 쌍의 할머니와 손녀의 피로 말이야.""대체 왜…""이 자초지종을 다 설명하려면 너무 길어. 한때 난 남백훈을 다치게 했고, 거의 죽일 뻔하기도 했어. 그 당시… 남백훈은 나에게 복수하려 했고, 동시에 몰래 자신만의 음모를 꾸미고 있었어."무연은 침묵했다.남백훈의 표정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사실 그 또한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다.남백훈은 결코 세상 물정도 모른 채 편하게 살아가는 단순한 삼황자가 아니라는 것을.하지만 그는 남백훈이 이경을 해치려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이번에는…""맞아. 이번에 그는 정말로 목숨을 걸고 북란관을 지키고 있어. 심지어 자기 몸도 돌보지 않고. 타고난 열정이자 백성들을 향한 애정이 깊은 거지.""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신분과 사명이 있어서, 가끔은 스스로도 어쩔 줄 몰라 하는 순간이 많아.""화나지 않아?"이 일은 이서영의 운명과 이경의 계획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결코 사소한 일도, 작은 오해도 아니었다."각자 자신의 주인을 지키기 위한 것뿐이야. 그리고 내가 화낸다고 해서 뭐가 바뀌겠어?"무연의 말에 이경의 기분은 오히려 한결 좋아졌다."네가 이렇게 묻는다는 건, 내 말을 믿는다는 뜻이지? 그렇지?"무연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이 사실은 그로서도 갑자기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의부와 이당가께서는 아마 믿지 않으실 거야. 진짜 전하를 찾아내지 않는 한."이경은 하마터면 실토할 뻔했지만, 가까스로 참고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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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이경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에 묻은 먼지를 털었다.이내 다시 무연의 얼굴을 바라보니, 그의 얼굴에 있던 흉터는 이전보다 더 검어지고 주름져 있었다.더욱 보기 흉해진 상태로 변해 있었다.그녀가 천천히 다가가자, 무연은 여전히 어색해하며 그녀가 내미는 손을 피하려 했지만, 출혈이 너무 많았던 탓인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그는 전에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은 없었지만, 그 뜻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여기서 날 기다려. 내가 물 좀 가져와 네 얼굴을 씻겨줄게."이경은 동굴 밖으로 나가 곧 큰 나뭇잎에 물을 조금 떠서 돌아왔다.무연에게 물을 조금 마시게 한 후, 남은 물로 그의 얼굴을 씻어 주었다.어느새 밖은 점점 밝아지며 빛이 스며들었고, 두 사람의 모습도 선명하게 드러났다.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얼굴에 닿자, 무연은 급히 고개를 숙이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하지 마… 네 손이 더러워져."방금 그가 나뭇잎을 들어 물을 마실 때,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흉측했다."무슨 말이야? 내가 그렇게 가벼운 사람 같아?"설마 내가 못생겼다고 싫어할까 봐 그러는 건가?왜 이렇게까지 자신감이 없는 거지?자신의 원래 모습이 얼마나 잘생겼었는데?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골라 준 소군은, 분명 미남 중의 미남이라 할 만했다.이경은 꿋꿋이 손을 내밀어 병에서 약간의 연고를 덜어 그의 얼굴에 발라 주었다.그나저나 그 병….그녀가 연고를 발라 주자마자 무연은 그 병을 돌려받으려 했다.그러나 이경은 손을 거두고는 그에게 병을 주지 않았다."공주…""이 약을 네게 줬는데도 넌 사용하지 않았잖아. 너한테 주는 건 그냥 낭비일 뿐이야. 내가 보관할게.""아니야. 앞으로는 사용할게!"사실 이경이 준 것이었기에 그는 더욱 소중히 여기며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다.그것은 그녀가 그에게 준 유일한 선물이었다."앞으로는 꼭 사용할게. 내 말 믿어줘."무연은 그녀를 바라보며 간청했다."정말로 사용할 거지?"이경은 눈썹을 찌푸린 채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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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이경과 무연은 서로 눈을 마주치고는 동시에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밖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것 같았다. "안으로 좀 피해 있어. 내가 나가서 볼게." 이경은 목소리를 낮추었다. 무연은 평소대로라면 그녀가 위험을 무릅쓰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자신의 상태로 적을 마주치게 되면 오히려 그녀에게 짐이 될 뿐이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산굴 안쪽으로 물러나 조용히 기다렸다. 이경은 조심스럽게 산굴 입구로 다가갔다. 그녀는 굴 안에 있었기에, 밖에 있는 사람들은 쉽게 그녀를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도리여 밖을 아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바로 영은이 서있었다. 이 끈질긴 여자가! 영은은 거침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밤에 막아둔 혈도가 분명히 풀린 것이었다. 그녀의 공력은, 정말로 만만치 않았다. 그녀는 초아를 간접적으로 죽였을 뿐만 아니라, 문정수와 칠조까지 쫓아가 문정수에게 중상까지 입혔다. 그리고 지금은 또 이경 일행을 쫓고 있었다. 영은이 이 세상에 남아 있는 건 마치 시한폭탄과 같아, 너무 위험하고 무서웠다. 언젠가 기회를 잡아 그녀를 제거하지 않으면, 항상 화근으로 남게 될 것 같았다. 이경은 천천히 안쪽으로 몸을 옮기며,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하였다. 영은은 비록 산굴 안의 상황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이곳에 산굴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이상 그녀가 굴 입구를 따라 더듬어 들어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게다가 이경은 방금 밖으로 잠깐 나갔으니, 분명히 발자국을 남겼을 것이다. 영은이 그들을 찾는 건 시간문제였다. "가자!" 무연의 곁으로 돌아온 이경은 그의 손을 잡아당기고는 산굴 안쪽으로 더듬어 들어갔다. 이 산굴은 밖의 하천 지류와 연결되어 있었다. 더 안으로 들어가면 곧 조그만 시냇물이 넓은 지하 하천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밖의 하천과 완전히 하나로 합쳐져 있는 것이다. "누구야?" 무연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영은이야, 얼른 가자고!" 이경은 여전히 그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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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이경, 안에 석유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당장 나오지 않으면 내가 불을 질러버릴 거야. 너희들 영원히 살아나지 못하게."영은의 음산한 목소리가 동굴 전체에 울려 퍼졌다.무연은 저도 모르게 이경의 손을 꼭 쥐었다.영은의 말대로 동굴 안 사방에는 석유가 가득했다.불씨 하나만 떨어져도 순식간에 불길이 번질 것이다.안에 갇히게 된 이상, 불에 타 죽지 않더라도 연기에 질식할 수 있으니 살아남을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무연은 갑자기 이경을 잡아당겨 뒤로 물리고는 그녀의 손을 놓았다.이내 그가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이경의 작은 손이 그의 손을 다시 붙잡았다."나가 봐야 소용없어. 저 여자가 원하는 건 내 목숨이야."이경은 무연을 살짝 잡아당겼다."넌 여기 있어.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게다가 무연의 공력은 평소의 십 분의 일도 남지 않아, 이대로 나가면 죽으러 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안 돼."무연은 이경을 꼭 붙잡으며 말했다."내가 나갈게!""무연, 벌써 나를 잊은 거야?"영은의 음산한 목소리가 다시 바깥쪽에서 들려왔다.어느새 그녀는 아주 가까이 다가온 듯했다.이내 그녀는 무언가를 꺼내고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벌써 잊었다면, 다시 네가 떠올릴 수 있게 해 줄게. 누가 네 진정한 주인인지 알게."말이 끝나자마자 피리 소리가 울려 퍼졌다.순간 무연의 온몸이 경직되었다.피리 소리는 마치 마성의 소리처럼, 분명 먼 거리에서 들려오는데도 귓가에 바로 울려 퍼지는 듯했다.무연의 의식은 점차 흐릿해지기 시작했고,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게 됐다.겨우 빛을 되찾았던 그의 눈동자는 점점 모든 빛을 잃어 갔다.피리 소리는 계속해서 울려 퍼졌고, 그의 정신은 점점 더 흐릿해졌다.결국 그의 온몸은 굳어졌고, 손바닥에는 식은땀이 배어났으며 이마와 얼굴에도 땀방울이 맺혔다.그는 당장이라도 통제당할 것 같은 불길한 감각에 맞서 홀로 버티고 있었다.하지만 그의 의식은 점점 더 무너져 갔다….절망에 빠진 순간, 그는 갑자기 손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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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너 지금 동굴 입구까지 최소 15장은 떨어져 있어. 석유가 불에 타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알기나 해?"이경은 여전히 느린 걸음으로 걸어 나가고 있었다.사실 그녀도 영은을 속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 큰 확신이 없었다.하지만 이경의 말은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이었기에, 영은 또한 그 진위를 분간할 수 없었다."네 경공이 아무리 뛰어나도 밖으로 나가는 데까지는 꽤 시간이 필요할 거야. 하지만 방금 이곳으로 들어올 때 네 몸에는 분명 석유가 많이 묻었을 거야.""석유가 불에 타는 속도는 네 경공의 열 배야! 어디 한번 불을 붙여 시험해 볼까?"그 말에 영은은 방금 꺼낸 부싯깃을 다시 집어넣었다.그녀는 이곳에서 동굴 입구까지 어둠 속을 더듬어 가야 했기에, 정말로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몰랐다.그런데 석유가 불에 타는 속도가… 과연 정말 영은의 경공보다 열 배나 빠를까?영은은 이에 대해 전혀 확신이 없었다.그녀가 망설이는 사이, 은침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졌다.순간 영은의 얼굴은 굳어졌고, 마음속에는 분노가 치밀었다.또 날 기습하다니!그녀는 발걸음을 틀어 즉시 피하려 했지만, 어느새 그녀의 발아래에는 석유가 묻어 있었다.석유는 꽤나 끈적하고 미끄러웠다.한 걸음 내딛자마자 영은은 균형을 잃었고, 발이 미끄러지며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하지만 그녀는 뛰어난 능력으로 이내 균형을 되찾았다.그런데 바로 그때, 그녀의 어깨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젠장, 또 당하고 만 것이다."무연, 얼른 가!"어둠 속에서 이경이 크게 외쳤다.순식간에 동굴 전체에 메아리가 퍼졌다.그 메아리 때문에 영은은 이경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다.어느 방향으로 진기를 날려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그 순간 왼쪽에서 정체 모를 짝짝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러자 영은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허를 찌르려는 거야?"이내 쾅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쪽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그녀의 강력한 내력에 의해 석벽이 무너졌고, 순식간에 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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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그 여자 지금도 여전히 동굴 안에 있을 거야. 바로 불을 지르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을 거야."무연은 계속해서 돌을 힘껏 두드렸다. 그는 영은이 너무나도 두려웠다.다시 그녀에게 붙잡혀서 목숨을 잃는 건 아깝지 않았지만 공주까지 해를 입게 될까 봐 두려웠다."안 돼. 이 동굴에 불을 질러서는 안 돼."이경은 힘껏 그의 손을 끌어당겨 손에 쥔 돌을 빼앗은 뒤 땅에 던져 버렸다."얼른 가! 저 여자가 곧 쫓아 나올 거야!""왜 불을 질러서는 안 되는데?"무연은 구공주가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그런데 대체 왜 영은을 죽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네가 모르는 게 하나 있는데, 저 동굴 안은 온통 석유로 가득해. 그 양이 얼마나 많은지는 우리도 상상할 수 없어.""한 번 불이 붙으면 큰 폭발이 일어날 거야. 안에 있는 석유가 엄청나다면 이 계곡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어."그녀는 힘껏 무연을 잡아당기며 설명했다."대규모 폭발이 일어나면 우리도 살아남을 수 없어.""폭발?"무연은 여전히 석유가 어떻게 폭발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하지만 이경이 떠나자고 하니,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따라 발걸음을 재촉했다.비록 그에게 남은 체력은 거의 없었지만."안은 완전히 밀폐된 공간은 아니지만, 동굴이 너무 깊어 한 번 불이 붙으면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결국 폭발할 거야.""됐어. 더 자세히 설명해도 이해하기 어려울 거야. 일단 나를 따라와. 어서."무연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적어도 공주가 자신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믿었다.그러니 공주가 가자고 하면 따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걱정 마. 북란관 전쟁만 해결하면 그다음에는 반드시 저 여자를 죽일 거야. 약속할게."영은이 죽지 않으면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의 목숨이 위협받을 것이다.그렇기에 반드시 그녀를 죽여야만 했다."어서 가자!"하지만 그들은 멀리 달아날 수 없었다.무연은 이를 악물고 버텼지만, 경공을 펼치려 발을 내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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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영은이 도망간다고? 도망가기 전 그녀의 눈빛은, 마치 귀신을 본 것처럼 두려움에 가득 차 있었다. 저 여자도 두려워하는 게 있었던가? 도대체… 이경과 무연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이내 문득 깨달았다. 그들은 뒤 편에서 다가오는 강력하고도 위압적인 기운을 느끼게 됐다. 이경이 손을 풀기도 전에, 그녀는 자신의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게 됐고 순식간에 그녀는 누군가의 손에 끌려가게 됐다. 이내 그녀는 누군가의 차가운 품에 부딪히게 됐다. "세자…" 역시, 세자가 아니고서야 누가 영은을 그렇게 두려움에 떨게 만들 수 있겠는가? 영은은 겉으로 보이게는 매우 강하긴 하지만, 자신이 절대 윤세현의 상대가 되지는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윤세현을 마주한 그 순간, 이경의 불안했던 마음은 비로소 안정되었다. 그의 존재는 정말로 비바람을 막아주는 듯한 안정감을 안겨다 주었다. 그만 있으면, 모든 사람이 평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한테 제대로 설명해!" 차갑게 굳어진 얼굴의 윤세현은 고개를 숙여 이경의 손을 바라보았다. 방금 그는 분명히 보았다. 그녀가 먼저 무연의 손을 잡은 것을. 윤세현의 싸한 눈빛에 이경 역시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녀는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다. "무연의 몸 상태가 너무 나빠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내가 방금까지 끌고 같이 달린 거야. 구해내려고." 그녀는, 자신이 정말로 사람을 구하기 위하여 손을 잡은 것이지 조금의 사심도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하지만 윤세현은 전혀 다른 뉘앙스로 받아들였다. "계속 잡고 있었던 거야?" 이경은 그런 그의 태도에 기가 찼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중요한 건, 내가 사람을 구해냈다는 거잖아! "지금 이 꼴로, 제가 과연 공주 마마랑 무슨 짓을 할 수 있겠습니까?" 보다 못한 무연이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그는 애써 기침을 참으려 했지만,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고 입술은 이미 갈라져 있었다. "게다가 나리께서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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