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 이경은 칠조를 임시로 지어진 약고로 불러냈다."여기 있는 약가루를 물에 푹 끓인 뒤, 천천히 천 주머니에 발라. 그러면 곧 마를 거야.""이게 뭔데?"칠조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천의 틈새를 접착시키는 약이야. 마르고 나면 가벼워져서 주머니 무게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거야. 하지만 천을 단단히 밀봉하면 바람이 새지 않게 할 수 있어."하지만 칠조는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공주, 난 의심하는 게 아니라 저 사람들처럼 그냥 궁금해서 그러는 건데, 이 천 주머니들은… 대체 무슨 용도로 쓰는 거야?"그녀는 전에 천 주머니로 칼을 막아 보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칼을 내리치자마자 힘을 들일 필요도 없이 주머니는 그대로 산산조각이 났다.즉 천 주머니로는 적을 공격할 수도 없고, 몸에 걸쳐 방어할 수도 없었다. 대체 어디에 쓰려는 걸까?이경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오늘 밤, 동남풍이 불 거야…""이 계절에 동남풍이 불 리가 없는데!"칠조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당신은… 초나라 사람이라 남진의 계절을 잘 모를 수도 있는데…""내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야."이경은 시선을 거두고 칠조를 바라보았다."내가 시킨 일이나 얼른 해.""알겠어!"공주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법이다. 비록 칠조는 여태 살아오면서 이 계절에 강력한 동남풍을 마주한 적이 없었지만,그녀는 공주를 믿기로 했다.사실 지금 이 순간, 공주를 믿는 것 외에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모든 것을 지시한 뒤, 이경은 즉시 부대를 이끌고 말을 달려 성 밖의 절벽 골짜기로 향했다.정상적이라면 오늘 밤 당연히 동남풍은 불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성 밖 북서쪽에 있는 창랑 대군을 공격하기 위해, 이경은 반드시 동남풍이 불게 만들어야 했다.그나저나 성 밖의 형제들이 오늘 밤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윤세현, 당신을 믿어.반드시 살아서 함께해 줄 거지, 그렇지?…반나절의 시간이 흐른 뒤, 성 밖의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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