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 신마마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는 남들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아무리 아들이라 해도,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 사실 모자의 관계는 항상 이랬다. 서로 너무 격을 차리다 보니, 차갑게 멀어져만 갔다. 남백훈은 수척해진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는 어머니가 이렇게까지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가끔 자신이 화나게 하여 분노하는 것 외에는, 어머니는 항상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조금의 따뜻함도 없이, 마치 빙산처럼 차가웠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지금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니, 그는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그 또한… 익숙하지 않았다. "난 이만 갈게." 그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듯했다. 창가로 걸어가던 신마마는, 순간 멈칫하고는 뒤돌아 보기를 망설였다. 분명 모자 사이인데, 왜 스쳐 지나가는 사람만도 못한 관계가 된걸가? 이렇게 멀어지고 낯설게 됐다니, 정말… 마음이 아프네. 남백훈은 여전히 아무 말 없었고, 붙잡지도 않았다. 이내 신마마는 창호지를 열었다. 그녀가 나서려는 순간, 뒤켠에서는 남백훈의 가벼운 부름이 들려왔다. "… 어머니." 그 한마디에 신마마는 움찔하였고, 저도 모르게 창틀에 얹은 손가락을 조이게 됐다. 결국 그녀는 돌아서서는 그를 바라보았다. 지금 이 순간, 아마 그녀는 아들 앞에서 처음으로 가장 다정하게 웃음을 보였을 것이다. "네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아,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난 이제 더 이상 너를 간섭하지 않을 거야." 그렇게 그녀는 자리를 떠났다. 남백훈은 텅 빈 창밖을 바라보았다. 동쪽에서 새벽 해가 높이 떠오를 때까지. 아침 무렵 식사를 들고 나타난 칠조는, 그가 이렇게까지 오래 깨어 있을 줄은 몰랐다. "공주 마마께서 계속 바쁘게 움직이셔서 제가 미처 챙겨드리지 못했습니다. 삼황자님, 오래 기다리셨죠." 북란성을 지키는 용사들이라면, 하나같이 칠조를 존경하고 있었다. 칠조의 인성은 매우 훌륭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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