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마마, 제가 잘못했습니다. 마마께 죄를 청하러 왔습니다!" 이경 앞에 무릎 꿇은 세 사람은 한 부인, 여섯 살쯤 된 아이 그리고 부상을 입은 후 이미 치료를 받은 한 병사였다. 그 부인의 얼굴에는 어제 이경이 칼로 그어 놓은 얕은 흉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경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조금의 원한도 없었다. 오히려 감격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마, 제가 정말로 잘못했습니다. 저… 평생 다시는 제 남편을 볼 수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녀는 곁에서 함께 무릎 꿇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제 남편이 살아서 돌아오게 됐습니다. 모두 마마와 세자 나리께서 베푸신 큰 은혜입니다. 제 죄를 고합니다! 마마께서 부디 벌을 내려 주십시오!" 이내 병사도 눈물을 머금으며 말했다. "마마, 제가 무식하여 제 아내마저 마마께 무례를 범하고 큰 잘못을 저지르게 했습니다. 마마께서 부디 저의 죄를 다스려 주십시오." "마마,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마마. 저희를 용서해 주세요!" 방금 전까지 의심하고 심지어 저항하려 했던 소녀들은 하나둘 그녀 앞으로 걸어와 무릎을 꿇었다. "마마, 저희를 용서해 주세요!" 그들은 진심으로 잘못을 깨달았다. 어제 공주가 직접 나서서 그들을 제압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정말로 물건을 던져버리고 도망갔을 것이다. 만약 정말로 그랬다면, 그들은 이 전투에서 승리의 희망을 보지 못했을 것이고 전장에 있는 그들의 가족들 또한 다시는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마마, 저희를 용서해 주세요!" 이경은 그들을 쓱 훑어보고는, 이내 쪼그려 앉아 중상을 입은 병사의 뼈를 맞추는 치료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마마…" 모두가 그녀를 바라보며 불안해하고 초조해했다. 설마 우릴 용서하지 않으시려는 건가? "다들 모두 북란성의 공신들인데 무슨 죄가 있다는 거야?" 곧이어 이경이 입을 열었다. 그녀는 그저 담담하게 내뱉을 뿐, 어떠한 감정의 기복도 없었다. 조금의 불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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