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교수와 함께 호텔 입구에 도착했을 때, 막 계단을 오르던 앤드루가 두 사람을 발견했다.“드디어 만나네요.”앤드루는 영어로 환하게 인사를 건네며 성큼 다가와 신예린을 끌어안더니 자연스럽게 뺨을 맞대는 인사를 했다.순간 신예린은 굳어 버린 듯 얼어붙었다.그 모습을 본 앤드루는 바로 눈치를 채고 미안하다는 듯 웃었다.“쏘리, 습관이라 그만...”신예린은 얼굴을 붉힌 채 손사래를 치며 연달아 말했다.“아, 괜찮아요. 전혀 괜찮습니다.”신예린은 수줍어하는 기색이 얼굴에 가득 번졌고 앤드루는 곁에 있던 주시우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Your wife is so lovely!”주시우의 입가에도 은은한 웃음이 번졌다.“I agree with you.”뜻밖의 칭찬에 신예린은 더더욱 얼굴이 화끈거렸다.그때 주시우가 정중히 소개했다.“제 아내, 신예린입니다.”“안녕하세요. 신예린 씨,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앤드루라고 합니다.”앤드루는 이번엔 서툰 한국어로 자신을 소개하며 정중하게 손을 내밀었다.신예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손을 잡았다.“교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신예린이라고 합니다.”“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합시다.”주시우가 부드럽게 권유했고 세 사람은 함께 안으로 향했다.한편, 여도준은 친구들과 함께 근처 식당에 도착했다.마침 전화가 걸려 와 여도준은 친구들에게 먼저 들어가 있으라 하고 혼자 밖에 남았다.전화를 끝내고 고개를 돌린 순간, 바로 옆에 있는 고급 호텔 쪽에서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저건... 신예린?’여도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신예린이 낯선 남자와 함께 서 있었고 그 남자가 몸을 숙이며 신예린과 뺨을 맞댔다.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여도준은 황급히 휴대폰을 꺼내 들고 화면을 향해 찍었다.기둥 때문에 화면 속에는 두 사람의 모습만 어렴풋하게 잡혔지만 여도준의 심장은 심하게 요동쳤다.급히 호텔 안으로 들어가 봤지만 넓고 화려한 로비에는 이미 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손님, 예약하셨습니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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