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우의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가 번졌다.“그래. 우리 장학생 친구야.”“교수님, 어떻게 아셨어요?”신예린은 눈이 동그래졌다.“오늘 명단 발표하는 날이라서 특별히 챙겨봤지.”주시우가 담담하게 말하자 신예린은 순간 마음이 복잡해졌다. ‘직접 전해 주고 싶었던 소식을 이미 알고 있었다니...’그러자 신예린은 고개를 숙이며 투덜거렸다.“저는 교수님이 모르실 줄 알고 직접 말씀드리려고 했는데...”“아. 그럼 간단하지.”주시우의 목소리는 따뜻했다.“내가 모르는 척해 줄 테니까... 다시 처음부터 얘기해 봐.”‘뭐야, 그렇게도 되는 거야?’신예린은 주시우의 태도가 진지한 게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교수님, 정말 좋은 소식이 있어요.”그러자 주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아, 그래? 무슨 좋은 소식인데?”“저... 장학생으로 뽑혔어요.”“아이고, 잘했어요.”주시우는 손을 뻗어 신예린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곧 주먹을 쥔 손을 신예린의 앞으로 내밀었다.신예린이 고개를 갸웃하는 순간, 주시우의 손바닥이 펴지더니 마치 마술처럼 반짝이는 금빛 목걸이가 흘러내렸다.“...”그러자 신예린의 두 눈이 순식간에 커졌다.저녁의 푸른빛이 번지는 창밖을 배경으로 목걸이 너머로 바라본 주시우의 눈빛은 더욱 깊고 선명하게 다가왔다.“네가 반지를 목걸이에 걸고 다니는 걸 봤어. 내가 너한테 반지를 준 이상 목걸이가 빠질 수 없잖아.”주시우의 그 한마디는 심장을 세차게 울렸다.이토록 세심한 배려라니 신예린은 더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주시우의 목에 와락 안겼다.“조심해.”주시우는 신예린의 배가 차 안의 중앙 수납함에 부딪힐까 봐 손으로 막아 주었다. 따뜻한 손등에 신예린의 부드러운 배가 스치자 묘한 온기가 전해졌다.“교수님...”신예린의 목소리는 금세 울먹임이 섞였다.“왜 저한테 이렇게 잘 대해 주시는 거예요?”주시우는 신예린의 등을 토닥이며 조용히 속삭였다.“넌 내 아내인데 내가 잘해 주지 않으면 누구한테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