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은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송지유, 너랑은 상관없는 일이잖아? 난 예린이한테 물은 거거든?”그러자 송지유는 팔짱을 끼고 싱긋 웃으며 받아쳤다.“내 말이 곧 우리 예린이 생각이야. 그리고 머리가 있으면 생각이라는 걸 좀 해봐! 누가 그렇게 한가해서 50일 기념일 파티에 가겠니? 그렇게 요란하게 떠들다 헤어지면 결국은 흑역사 한 페이지로 남는 거야.”그녀는 말을 멈추지 않고 덧붙였다.“사람이 말이야, 인생에 백업 플랜 하나는 있어야 하는 거야. 알겠어?”신예린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사람들 앞에서는 늘 조용하던 신예린을 대신해, 송지유는 언제나 이렇게 나서주곤 했다.신예린은 송지유 같은 친구가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송지유가 사이다처럼 쏟아낸 말들에 강효은의 얼굴은 붉어졌다가 하얘지기를 반복했다.말로는 이길 수 없다고 느낀 강효은은 결국 옆에 서 있던 여도준의 소매를 잡아당겼다.“가만히 있을 거야? 송지유가 지금 우리 커플 저주하고 있잖아.”여도준의 표정도 썩 좋지 않았다.“송지유, 너 말이 좀 심한 거 아니야?”그러자 송지유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오히려 더 당당하게 맞받아쳤다.“심하다고? 고작 워밍업이었는걸?”그녀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여도준을 향해 단호하게 쏘아붙였다.“여도준, 나 진짜 너한테 할 말 많아. 예린이한테 그동안 어떻게 굴었는지, 진짜 기억 안 나? 앞에선 다정한 척, 뒤에선 딴 여자랑 눈 맞추고... 그 와중에 예린이한테는 애매하게 굴면서 미련 줄 땐 언제고, 갑자기 손절? 내가 그때는 예린이 생각해서 참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잘 들어, 넌 그냥 쓰레기야.”그 말에 여도준의 얼굴은 금세 핏기 하나 없이 굳어졌다.“지금 뭐라고 했어?”하지만 송지유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외쳤다.“잘 안 들렸어? 한 번 더 말해줄게. 여도준, 넌 진짜 쓰레기야!”송지유는 멈추지 않고 고개를 돌려 강효은을 향해 쏘아붙였다.“그리고 너, 그렇게 자랑할 일 아니거든? 그딴 쓰레기 남자친구 생긴 걸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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