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님, 안녕히 가세요’라니...말문이 막힌 건 소지훈뿐만 아니라 주시우도 마찬가지였다.주아윤을 소지훈의 집에 보내고 아내 신예린과 단둘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던 주시우의 작전은 또다시 실패했다....다음 날 오전, 신예린은 냉장고에 있는 도시락 생각뿐이었다.오전 회진을 끝내고 수술 들어가기 전에 잠깐 물이나 마시려고 회의실에 갔는데 문을 열자마자 안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밤 근무를 끝내고 아직 퇴근 안 한 동료 몇 명이 둥글게 모여 앉아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진짜라니까요? 완전 잘생겨서 우리 학교 여학생들이 다 좋아했어요. 잘생겼지, 똑똑하지, 그야말로 만인의 이상형이었어요.”“정말? 사진 없어?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죄다 대머리 아니면 배 나온 아저씨들이라 볼 것도 없었는데.”“잠깐만요. 제가 교수님 사진을 몰래 찍어둔 거 있었는데... 아, 벌써 졸업하고 1년 넘었네요. 폰 용량 때문에 다 지워버린 거 같아요.”“그런데 그렇게 잘생긴 분은 결혼하셨어?”“결혼하셨다던데요? 손에 항상 반지를 끼고 다니셨어요. 그런데 소문을 들으니까 사모님은 외국에 계시고 교수님 혼자 애를 보신다고 했어요.”“헉, 그럼 혹시 이혼한 거 아니야?”“우리 사이에서도 그런 얘기가 엄청 돌았어요. 사모님을 본 사람이 한 명도 없었거든요.”신예린이 들어오자 그 몇 명은 휴대폰을 뒤적거리는 척했다.그녀는 무심코 물었다.“누구 얘기하는 거예요? 엄청 잘생겼다는 그분?”“아, 방금 옷 갈아입으면서 잘생긴 남자 얘기를 하다가 소정이가 자기 대학교 다닐 때 제일 잘생겼던 교수님 얘기를 꺼냈거든요. 하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서 도대체 얼마나 잘생겼길래 그러나 해서요.”동료가 웃으며 설명했다.“진짜 잘생기셨어요. 뭔가 성숙한 남자들만 풍기는 그런 매력이 있다고 할까요? 제가 지금까지 잘생긴 사람을 많이 봤는데 아직까지도 대체불가예요, 맹세코.”소정은 손을 번쩍 들며 맹세했다.신예린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그녀는 하루 종일 주시우 같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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