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윤이 손을 뻗어 꽃을 살짝 만지더니 고개를 들었다.“엄마, 꽃 한 송이 가져가도 돼요?”“그럼. 한 송이는 무슨... 열 송이도 가져도 돼.”신예린이 웃으며 답했다.뒷좌석에서 신이 난 주아윤이 들썩거리자, 신예린에게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다.“아, 이 꽃들 어떻게 할지 생각났어요.”그러자 운전하던 주시우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신예린이 주아윤에게 물었다.“아윤아, 엄마 아빠랑 게임 하나 하자. 어때?”“좋아요!”주아윤의 맑은 대답이 차 안을 채웠다....도시의 밤, 화려한 네온이 얽혀 빛을 만들고 사람들은 바쁘게 스쳐 지나갔다.크지 않은 광장 한편에서 한 여자와 아이가 지나가는 이들에게 꽃을 나눠 주고 있었다..“아가씨, 꽃 한 송이 드릴게요. 오늘도 행복하세요.”“언니, 이 꽃은 언니만큼 예뻐요.”“할아버지, 노래 정말 잘하시네요. 이 꽃 받으세요.”“오빠, 오늘 입은 옷 멋있네요. 꽃 드릴게요!”조금 떨어진 곳에서 주시우는 두 사람을 지켜봤다.지금 이 순간의 모녀는 유난히 반짝였다. 누군가에게 선의를 건네며 동시에 되돌아오는 온기를 온몸으로 받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신예린은 두 손이 텅 빈 채 종종걸음으로 돌아왔다. 계속 걸어 다닌 탓에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얼굴에는 들뜬 홍조가 피어올랐다.“자.”어디서 꺼냈는지 신예린은 꽃 한 송이를 불쑥 내밀었다.“진정한 주인한테 드려야죠. 마지막 한 송이는 당신을 위한 꽃이에요.”“내 것도 있어?”주시우가 받으며 고개를 기울였다.“당연하지. 당신이 내게 제일 중요한 사람이니까요. 난 당신이 가장 행복했으면 좋겠어요.”‘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그 말이 주시우의 가슴을 울렸다.“신기하네. 나도 같은 생각 중이었거든.”그 말과 함께, 주시우가 등 뒤로 감춰 둔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손에는 선명한 장미 두 송이가 들려 있었다.“너희가 나누기 전에 살짝 빼놨어. 기쁨과 행복을 나누는 김에, 우리도 한 송이씩은 가지자.”서로를 먼저 떠올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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