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최종국은 다른 꿍꿍이가 있었다. 곧 여자 친구의 생일이 다가오는데 뭘 선물해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잡혀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출장하러 와 있던 주시우가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그는 주시우가 잘생겼고 말투도 다정하고 학벌이니 능력이니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사람이라 분명히 연애 경험도 많을 테고 여자 친구에게 어떤 선물이 먹히는지 잘 알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 이런 건 경험자한테 조언받는 게 낫지.’최종국은 은근히 기대를 품고 주시우에게 다가갔다.“저... 주 교수님, 혹시 오늘 시간 괜찮으세요?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요.”“네, 말씀하세요.”주시우는 평소처럼 부드럽게 대답했다.“다름이 아니라 곧 제 여자 친구 생일이거든요. 혹시 뭘 선물하면 좋을지 조언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그 말에 주시우가 약간 놀란 눈치였는데 표정만 보면 딱 이런 느낌이었다.‘아니, 왜 그걸 나한테 물어보지?’“왜, 왜 그러세요?”최종국이 눈치를 보며 물었다.“왜 저한테 그런 걸 물으시는지...”“아, 그게... 주 교수님은 저보다 경험도 더 많아 보이시고 여자들이 뭘 좋아하는지도 잘 아실 것 같아서요.”그러자 주시우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글쎄요, 저는 여자한테 뭘 선물해 본 적이 없어서요.”“네? 진짜요?”이번엔 최종국이 놀랐다.‘아니, 이 비주얼에 이 스펙이면 여자가 줄을 서야 정상 아닌가? 아... 혹시 반대인가? 주 교수님은 선물하는 것보다 선물 받는 경우가 많겠네.’괜히 자격지심이 생긴 최종국은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그럼 괜찮습니다. 저 혼자 골라보죠, 뭐. 하하.”그렇게 둘이 걷다가 액세서리 가판대를 지나게 됐고 최종국이 말했다.“여자들은 이런 액세서리 좋아하잖아요. 한번 구경해 보죠.”조명 아래 반짝이는 팔찌와 목걸이들이 예쁘게 진열돼 있었고 최종국은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한숨을 쉬었다.“이 중에서 뭐가 좋을까...”그때 옆에 있던 점원이 말을 걸었다.“여자 친구한테 선물하시려고요? 요즘은 다들 팔찌를 좋아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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