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훈은 아침 식사를 두 손에 가득 들고 큰 걸음으로 병실로 들어갔고 하나하나 테이블에 놓기 시작했다.삶은 계란, 두유, 고기 만두, 죽 등 종류가 다양해 보는 사람이 식욕이 돋았다.순간, 소독제 냄새가 가득했던 병실이 음식의 짙은 향기로 가득 찼다.강시연은 테이블에 가득한 음식을 보며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키고 감사한 미소를 지었다.“고마워요. 안 그래도 마침 배고팠어요.”한정훈은 깊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하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입가에 머금었다.“그럼 많이 먹어요. 배불리 먹어야 힘이 나죠.”이때 잠들어 있던 진도현도 먹고 싶어 깨어 일어나 병상에서 뛰어내려 강시연 곁으로 달려갔다.“엄마, 저도 먹을래요.”강시연은 젓가락을 건네주며 물었다.“이건 전부 아저씨가 사 온 거야. 그러니 뭐라고 해야지?”먹을 것이 생긴 진도현은 아버지를 잊고 순순히 한정훈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아저씨 감사합니다.”한정훈은 고개를 숙이고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그래. 많이 먹어.”세 사람은 테이블 앞에 앉아 화목하게 아침을 먹기 시작했고 입구의 인기척을 듣지 못했다.진수혁은 오늘 강시연이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를 사러 멀리 갔다가 병원에 늦게 도착했다.그런데 문 앞에서 유난히 눈에 거슬린 광경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한정훈이 두 모자 옆에 서서 즐겁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것이 마치 한 가족처럼 화목했다.혼자 문 앞에 덩그러니 서 있는 그야말로 소외된 존재인 것 같았다.진수혁은 온몸이 굳어진 채 그 자리에 서 있었고 발바닥이 뿌리를 내린 듯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었다.순간, 그의 마음은 마치 바늘에 찔린 것처럼 촘촘히 찌르는 아픔이 밀려왔다.그러나 진수혁은 이것이 강시연이 겪었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란 것을 몰랐다.찬바람이 몸을 마구 때렸지만 그는 전혀 느끼지 못했고 심지어 자신이 어떻게 병원을 나왔는지도 기억하지 못했다.“대표님 한참 찾았어요. 왜 전화를 안 받으세요?”유태오가 급하게 뛰어와서 애타게 말했다.“본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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