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연은 한정훈을 금방 따라잡아 뒤에서 소리쳤다.“대표님 잠시만요. 제가 모셔다드릴게요.”한정훈은 약간 의외의 눈빛이었지만 걸음을 늦추고 강시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그들이 지하 주차장에 막 도착했을 때, 산들바람이 불어 강시연의 이마에 머리카락 몇 가닥을 흐트러뜨렸다.한정훈은 발걸음을 멈추고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굽혀 그녀의 이마에 있는 잔머리를 귀 뒤로 정리했다.“고마워요.”강시연이 막 입을 열었을 때, 갑자기 눈앞에 한 줄기 빛이 번쩍였다.눈이 좀 부셨다.강시연이 눈을 뜨고 고개를 들자 한 파파라치가 카메라를 들고 그들을 향해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이 보였다.강시연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안색이 일순간 싸늘해졌다.한정훈은 즉각 반응하고 그녀에게 말했다.“내가 가서 쫓을게요.”만약 방금 그 파파라치가 도망쳤다면 그들이 함께 서 있는 사진이 유포될 것이고 내일 여론이 어떻게 편집할지 아직 모르는 일이었다.한정훈은 상관없지만 강시연에 미치는 영향은 좋지 않았다.어쨌든 그녀와 진수혁은 아직 정식으로 이혼하지 않았다.강시연이 고개를 끄덕이자 한정훈은 곧바로 파파라치 쪽으로 달려갔다.기다리는 동안 귓가에 갑자기 귀에 익은 목소리 두 개가 들려왔다. 멀리서부터 가까이 들려왔다.“수혁아, 내가 도와주겠다니까?”심하은과 진수혁이 이 방향으로 오고 있었다.강시연은 눈빛이 흔들리더니 저도 모르게 한 걸음 옮겨 기둥 뒤에 서서 몸 전체를 가렸다.“수혁아, 인터넷에 떠드는 뉴스들을 봤어. 지금 네 상황이 안 좋잖아. 내가 도와줄게.”심하은은 진수혁의 곁에 서서 그의 발걸음을 따라가려고 노력했다.“네가 날 여자친구로 인정하기만 하면 네가 사랑에 눈이 멀었다는 스캔들은 당연히 사라질 거야.”“넌 절대 시연 씨 때문에 강성을 떠난 게 아니라 용성으로 가서 회사 사업을 확장한 거로...”심하은은 쉬지 않고 재잘거렸지만 옆에 있는 진수혁은 무표정하고 아무 반응도 없었다.심하은은 입술을 깨물며 약간 달갑지 않은 듯이 말했다.“수혁아, 정 안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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