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진수혁과 강시연이 함께 외출했고 차 안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진수혁은 핸들을 잡고 온몸에서 저기압을 풍겼다.강시연은 고개를 돌려 그의 차가운 안색을 한 번 보고는 참지 못하고 달랬다.“너무 걱정하지 마요. 내가 조심할게요.”진수혁은 낮은 소리로 대답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별장 근처에서 어떻게 방어해야 할지 생각했다.정 안되면 유태오를 시켜 경호원 10여 명을 데려오라고 할 수 있었다.안에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뛰어 들어가서 강시연을 구해야 했다.가는 길에 진수혁의 차 속도는 유난히 느렸고 뒤에서 경적 소리가 계속 울렸다.다만, 앞에 마이바흐가 있는 것을 보고 자칫 긁을까 봐 두려워 아무도 그들을 추월하지 못했다. 거의 한 시간 후, 그들은 비로소 이씨 가문 별장 입구에 도착했다. 집사는 미소를 지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듯 변함없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아가씨 오늘은 일찍 오셨네요.”강시연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익숙하게 안으로 들어갔다.“도련님은 오늘 좀 어떠세요?”“그게...”집사는 난처해하더니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했다.“들어가서 어르신께 물어보시죠.”그의 이상한 표정을 보고 강시연도 갑자기 궁금해졌다.어젯밤에 그녀가 떠난 후, 이천우는 이지성의 심문에 어떻게 대처했을까?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두 사람은 이미 서재에 도착했다.문이 천천히 열렸다.이지성은 책상 앞에 앉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손에 들고 있는 서류를 보다가 입구 소리를 듣고서야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강 선생 왔어요? 어서 앉아요.”그는 미소를 지으며 열정적으로 안내했다.그러나 강시연은 상대방이 서류를 전혀 펼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 모든 건 연기였다.아마 그녀를 오래 기다렸을 것이다.“안녕하세요. 어젯밤에는 제가 실수로 댁에서 잠이 들었던 것 같아요. 죄송해요.”강시연은 태연한 얼굴로 대답하며 오히려 어젯밤 일을 먼저 이야기했다.그리고 말을 보탰다.“제가 깨어났을 때 대표님과 도련님이 없어서 먼저 집에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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