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연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그러나 나이가 지긋한 진 교수는 고강도의 최면술을 건 후, 부어오른 눈썹을 부드럽게 문지르며 얼굴에 피로와 노곤이 가득했다.강시연은 이를 보자마자 즉시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진 교수를 부축하고 옆에 있는 소파 쪽으로 가서 조용히 말했다.“일단 푹 쉬세요. 제가 이미 다 배웠으니 남은 최면은 제게 맡기세요.”진 교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투에는 약간의 무력감과 감회가 담겨 있었다.“에휴, 가끔은 정말 늙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별다른 일 없으면 난 먼저 돌아가마.”강시연은 진 교수를 문 앞까지 배웅하고 운전기사가 그를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다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안배했다.차가 멀어지고 나서야 그녀는 돌아서서 거실로 돌아갔다.그때 소파에 누워있던 진수혁이 일어나 앉으면서 두 눈을 번쩍 떴다.순간, 그의 깊은 눈동자에서 날카로운 빛이 스쳤고 곧이어 혼란이 찾아왔다.그는 강시연을 보며 조용히 불렀다.“여보?”강시연은 이 소리를 듣고 몸이 약간 굳어지더니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방금 그 순간, 그녀는 하마터면 예전의 진수혁이 돌아온 줄 알았고 마음속에 복잡한 감정이 일었다하지만 곧 익숙한 친근한 호칭이 그녀를 정신 차리게 했다.강시연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마음은 말할 수 없이 복잡해졌다.한 달 후면 눈앞의 이 어린아이처럼 애교도 부리고 사랑을 독차지하려고 노력하고 항상 뻔뻔하게 달라붙어 있는 진수혁이 사라질 거로 생각하니...강시연 얼굴의 미소가 점차 사라지고 눈빛도 조금씩 어두워지며 원래의 기쁨이 마치 어두운 그림자에 조용히 가려진 것 같았다.“여보, 왜 그래?”진수혁은 강시연의 이상함을 예리하게 알아차리고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아요. 시간이 늦었으니 우리 빨리 방으로 돌아가서 자요.”강시연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고 입가에 간신히 웃음을 지어 보이며 진수혁의 손을 잡고 위층으로 향했다.방으로 돌아온 진수혁은 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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