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의 아버지는 사람들 사이에 몰래 섞여 막 일어난 일을 들었고 옷은 순식간에 식은땀으로 젖었다.조금 늦게 도착한 탓에 이지아의 어머니가 끌려가는 장면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급히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지만 받는 사람은 없었다.“고객님이 걸으신 전화는 통화 중입니다.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이지아의 아버지의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고 분노와 불안감을 억누르며 조심스레 밖으로 나섰다.성급히 달려 나가면 아내처럼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지 두려웠고 아내의 안전이 걱정되어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조성철이 상담소를 제멋대로 운영하고 아내를 끌고 가면서도 뻔뻔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혹시 용성에 뒷배가 있는 건 아닌지 두려웠다.자신은 평범한 회사원일 뿐인데 어떻게 아내와 딸의 억울함을 풀 수 있을지 참담했다.그때, 아버지의 시선이 맞은편으로 스며들었다.아마도 잠깐 강시연과 마주친 경험 덕분에 강시연을 믿고 싶은 마음이 생긴 듯했다.한편, 강시연은 자리에 앉아 최근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오랜만에 돌아온 탓에 밀린 일이 쌓여 머리가 지끈거렸다.그때,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도와줄까?”어느샌가 옆에 있던 진수혁이 손을 내밀며 은근한 미소를 띠고 강시연의 관자놀이를 살짝 눌렀다.“너무 부담 갖지 마. 내가 있으니까 천천히 정리하도록 도와줄게.”강시연은 잠시 멈칫했다.대기업 진한 그룹의 책임자가 왜 자신의 작은 상담소 업무를 돕고 있는 건지 의문스러웠다.하지만 진수혁은 개의치 않고 강시연의 옆에 앉았고 창문으로 부드러운 햇살이 들어와 진수혁의 옆얼굴을 비췄다.각진 얼굴이 한층 더 차가워 보였다.“여보. 나 잘생겼어?”진수혁은 장난기 섞인 미소를 띠며 말했다.강시연은 두 뺨이 살짝 붉어지며 눈을 깜빡이고 급히 시선을 돌렸다.“일...일이나 해요.”두 사람은 함께 앉아 조용히 책장을 넘기며 일을 했고 평화로운 시간이 흘러가는 듯했다.하지만 갑자기 다급한 노크 소리가 그 평온을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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