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연이 강성에서 심리상담소를 오픈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곧바로 몇몇 사람들의 지지를 얻었다.“언니, 나도 같이 할래요.”한민주는 말을 마치고는 곧바로 한정훈을 원망스럽게 흘겨보며 투덜댔다.“안 그러면 우리 오빠는 매일 내가 집에서 먹고 놀기만 한다고 싫어해요.”“그건 네가 집에서 쓸데없는 생각만 할까 봐 그런 거야.”한정훈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설명했다.하지만 2년간의 치료 끝에 한민주의 정신 질환은 이미 완전히 회복되었고 오랫동안 재발하지 않았다.강시연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히 문제없지. 지금 마침 인력이 부족했어.”말이 끝나자 한민주는 환호성을 지르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그럼 그렇게 정한 거예요. 급여 대신 언니가 나중에 강성 구경 제대로 시켜줘요.”“좋아. 마침 대형 마트가 오픈했는데 친구 말로는 꽤 괜찮대.”강시연이 막 말을 마치자 동지안도 흥미진진하게 대화에 끼어들었다. 액세서리와 가방에서부터 뷰티 시술까지 이야기가 이어졌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강민석은 도무지 끼어들 틈이 없어 가볍게 술을 기울이며 한정훈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공손하면서도 기죽지도 않는 이 기품과 인품이 바른 자가 어째서 내 사위가 아니지?”강민석은 한숨을 쉬더니 그만 속마음을 불쑥 내뱉고 말았다.순간, 거실은 고요해졌고 강시연의 눈빛에 난처함이 스쳤으며 입을 뗐다가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때, 동지안이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찻잔을 내려놓고 강민석을 보며 말했다.“우리 생각이 같네요. 예전에 처음 시연이를 봤을 때부터 늘 아쉬웠어요. 왜 제 며느리가 아닌가 하고요.”분위기가 한순간에 누그러졌다.강민석은 크게 웃으며 어쩐지 동지안과 유난히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하며 말을 이었다.“우리 딸은 어릴 때부터 예쁨을 많이 받았죠. 바르고, 눈치 빠르고, 애교도 많고...”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며 한껏 즐겁게 대화를 이어가며 속으로도 각자만의 머리를 굴렸다.그러자 동지안의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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