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한편, 진수혁은 심하은의 말에서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한 채 전화를 끊고 곁에 있는 장 비서를 바라보았다.“물건은 다 준비됐어?”“걱정하지 마세요. 전부 도련님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과 장난감이에요.”진수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손에서 크고 작은 봉투들을 받아 강씨 가문 문 앞에 섰다.강민석 때문이라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진도현에게 내려오라는 메시지만 보냈다.진도현은 며칠 전 일들을 떠올리며 입을 삐죽 내밀고는 마지못해 문을 열었다.그 후 가득 쌓인 선물들이 눈앞에 놓이자 진도현은 잠시 멍해졌다가 믿기 힘들다는 듯 놀라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이... 이거 전부 저에게 주시는거에요?”비록 진한 그룹의 도련님이지만 강시연의 가르침 덕분에 사치를 부리지 않고 오히려 검소하게 자랐다.이렇게 많은 간식과 장난감을 한꺼번에 본 건 처음이라 마음속의 불만은 이미 사라졌다.“아빠, 고마워요.”그는 기쁜 마음으로 달려와 남자의 다리를 꼭 안았다.진수혁은 고개를 숙여 작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미안해. 엄마한테 다 들었어. 며칠 전엔 내가 널 오해했어.”이 말을 듣자 진도현의 눈가가 살짝 붉어졌지만 여전히 도도하게 고개를 들었다.“이번엔 용서해 줄게요. 다음은 없어요.”그렇게 부자는 화해했다.진도현은 뭔가 떠올린 듯 갑자기 얼굴을 찌푸리며 시무룩해졌다.“왜 그래?”진수혁이 걱정스럽게 묻자 그제야 그는 설명했다.“그날 사실 아빠한테 엄청난 좋은 소식을 알려주려고 했는데 그 보고서를 잃어버렸어요.”진수혁은 문득 호기심이 생겼다.“무슨 소식인데?”진도현은 작은 손으로 옷자락을 꼭 잡고 반짝이는 눈으로 기대와 기쁨을 가득 담아 말했다.“엄마 뱃속에 아기가 생겼어요. 곧 제가 오빠가 될 거예요.”아이는 남자의 굳어진 얼굴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 채 말을 이었다.“아빠, 빨리 엄마랑 화해해요. 그럼 우리 가족이 해외여행도 가고 제가 동생한테 그림도 가르쳐 줄 거예요.”이 말을 들은 진수혁의 입가에 씁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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