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남자는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소용이 없으니 차라리 빨리 이혼하는 게 낫다.비록 진수혁이 강시연을 구하긴 했지만 그 은혜로 지난 7년간 받은 상처를 잊을 수는 없었다.“응, 나 진수혁 씨랑 이혼할 거야. 협의이혼은 안 하겠다고 해서 이후에 소송으로 진행하려고 해. 그래서 변호사가 필요해.”전화기 너머로 문희주가 웃으며 말했다.“시연아, 마침 나 아는 사람 중에 해외에서 막 돌아온 엘리트 변호사가 있어. 네가 받아야 할 몫 확실하게 챙겨줄 사람이야. 내가 바로 카톡 보내줄게.”“응, 고마워, 수빈아.”“우리 사이에 고맙긴, 너무 서운해. 대신 나중에 돌아올 때 만성시 특산품은 꼭 사 와야 돼.”그 말을 끝으로 문수빈은 전화를 끊었다.곧 강시연의 휴대폰에 카톡 알림이 떴고 문수빈이 보낸 명함을 확인한 강시연은 곧바로 추가 버튼을 눌렀다.하지만 상대는 바로 수락하지 않았다.강시연도 조급해하지 않고 휴대폰을 내려두고 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갔다.다음 날, 호텔 레스토랑에서 한정훈은 그녀의 얼굴빛이 좋지 않음을 보고 부드럽게 말했다.“시연 씨, 정말 미안해요. 어제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지금 임신 중인데 배를 타면 입덧이 더 심해질 수도 있었을 텐데...”“괜찮아요.”강시연은 그의 말을 끊으며 담담히 말했다.“저도 그냥 바람 쐬고 싶어서 간 거예요. 정훈 씨 탓 아니에요.”그때 한민주가 그녀의 팔을 붙잡으며 웃었다.“시연 언니, 우리 오빠 얼마나 자상한데요? 진짜 남편으로 최고예요. 언니, 나쁜 남자 버리고 우리 오빠한테 와요. 절대 후회 안 해요.”“민주야!”한정훈이 이름을 부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강시연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무엇을 선택하든 그녀의 뜻을 존중하고 싶었다.하지만 한민주가 하는 말은 강시연에게 보이지 않는 압박이 될 수도 있었다.강시연은 개의치 않고 농담하듯 말했다.“그래. 한 번 진지하게 생각은 해봐야겠네. 정훈 씨를...”“생각은 무슨 생각을 해?”진수혁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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