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현은 너무나 신이 나서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아빠, 엄마, 우리 앞으로도 계속 같이 있는 거죠?”진수혁은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러운 손으로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래, 우리 앞으로도 영원히 같이 있을 거야...”“진 대표님.”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뒤에서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진수혁의 미간이 순식간에 찌푸려지며 표정엔 짜증이 살짝 비쳤다.하필 지금 이 타이밍에 등장하는 것이 달갑지 않았다.오늘 하루 종일 함께 지내면서 그는 분명히 강시연의 태도가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있음을 느꼈다.그런데 스크레라가 등장하는 순간 그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가 버릴 게 뻔했다.오늘의 스크레라는 유난히 화려했다.아주 짧고 몸에 착 붙는 드레스로 굴곡진 몸매를 완벽하게 드러내고 있었다.그녀가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수많은 시선이 한꺼번에 그쪽으로 쏠릴 정도로 너무 도발적인 차림이었다.스크레라는 자연스럽게 진수혁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다가왔다.“진 대표님, 하루 종일 전화드렸는데 왜 안 받으셨어요?”강시연은 아무 말 없이 스테이크를 썰며 묵묵히 식사만 했다.진도현은 얼굴을 찌푸리며 불쾌한 듯 말했다.“이모, 손을 왜 우리 아빠 어깨에 올려요? 학교에서 남녀는 함부로 스킨십 하면 안 된다고 안 배웠어요. 게다가 우리 아빠는 이미 엄마가 있는데 그렇게 가까이 붙는 건 잘못된 거예요.”그 말에 강시연은 꾹 참았던 웃음을 터뜨리며 속이 시원했다.역시 강시연의 아들이었다. 하는 말마다 핵심을 콕 찌른다.스크레라는 그제야 아이의 존재를 알아차렸다.아마 진수혁의 아이라고 직감했다. 게다가 꽤 귀엽게 생겼다.그녀는 허리를 숙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안녕, 꼬마야. 난 스크레라라고 해. 너희 아빠의 친구야. 다음에 다시 볼 때 선물 꼭 가져올게. 알겠지?”“난 이모 선물 필요 없어요. 그냥 우리 아빠한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제일 좋은 선물이에요.”진도현은 눈앞의 여자가 심하은과 같은 부류임을 본능적으로 느꼈다.겉으론 다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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