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옆의 해프닝이 날카로운 가시처럼 강시연의 가슴에 깊이 박혔다.그녀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그 리조트 호텔을 떠나 택시를 잡아타고 곧장 집으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진수혁의 비난과 실망으로 가득 찬 눈빛과 심연아의 불쌍하고 의기양양한 모습이 그녀의 머릿속에 번갈아 떠올랐다.마음이 조금씩 차가워지고 딱딱해졌다.최근의 변화로 인해 진수혁에게 가졌던 작은 희망과 약간의 동요가 이 순간 완전히 사라졌다.7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강시연을 믿지 않았다.그녀가 무엇을 하든, 어떻게 설명하든, 다른 여자가 그의 앞에서 몇 방울의 눈물을 흘리고 연기를 한다면 그는 망설임 없이 상대를 믿고 모든 잘못을 그녀에게 돌렸다.이런 남자, 이런 결혼, 그녀는 정말 참을만큼 참았다....호텔.강시연이 결연히 떠난 후, 수영장의 분위기도 급격히 떨어졌다.진도현은 아직도 꽥꽥거리며 엄마를 부르고 있었고 진수혁의 마음은 초조함이 극에 달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아들을 달래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옆에 있는 불쌍한 심연아를 상대해야 했다.“저를 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심연아는 목욕 수건을 두르고 적당한 쇠약함과 감사의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대표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어떻게 됐을지 몰라요. 그리고 사모님은 아마 저를 오해한 것 같으니 너무 탓하지 마세요.”그녀의 이 말은 강시연을 위해 말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강시연이 고의로 그녀를 밀었음을 암시했다.진수혁의 안색은 더욱 나빠졌다. 그는 지금 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강시연의 ‘무리한 짓’에 대한 분노도 있고 눈앞의 이 성가신 여자에 대한 짜증도 있었다.“별말씀을요.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데요.”그는 건성으로 한마디를 건넨 뒤 아직 울고 있는 진도현을 안아주며 옆에 있던 호텔 종업원에게 말했다.“이 여성분을 방으로 데려다주고 의사도 불러주세요.”말을 마친 그는 아들을 안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심연아는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좋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