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진수혁은 강시연의 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았다.그는 강씨 가문 본가에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전화 한 통, 문자 한 통도 오지 않았다. 그 엄청난 통제감과 집착은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사라졌다.처음에 강시연은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곧 그녀는 전에 없던 홀가분함과 평온을 느꼈다.다툼도 없고, 의심도 없고, 변덕스러운 감정의 얽힘도 없앤 후, 그녀는 마침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었다.그녀의 감정은 많이 안정되었고 의사의 치료 덕분에 뱃속의 태아 상태도 점차 안정되었다. 아버지 강민석의 건강은 그녀의 세심한 보살핌 덕분에 나날이 좋아지고 있었다. 그녀의 심리 상담소 ‘마음의 소리’도 순조롭게 모든 영업 허가증을 받았고 인테리어는 마지막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모든 것이 그녀가 기대했던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었다.가끔 밤이 깊어 인적이 없을 때 그녀는 진수혁을 생각했다.‘그 사람은 어쩌고 있지? 진한 그룹의 위기는 해소되었을까? 정말 이혼을 받아들인 걸까?’그럴 때마다 그녀는 이러한 생각을 억지로 떨쳐버리고 더 이상 마음이 약해지지 말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경고했다.그러나 그녀가 보지 못하는 곳에 거대한 보호망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조용히 그녀에게 닥치는 모든 비바람을 막아주고 있었다....진한 그룹, 대표 사무실.진수혁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그는 강시연의 마음을 되찾는 데 더 이상 시간과 에너지를 쏟지 않고 모든 집중력을 업무에 쏟았다. 그의 눈 밑에는 점점 핏발이 서고 사람은 많이 수척해졌지만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고 냉정했다.곽지훈의 말은 그를 완전히 깨웠다.그는 마침내 사랑이 소유도 통제도 아니고 상처로 자신의 관심을 증명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사랑은 상대방을 지키는 것이고 존중하는 것이며 상대방이 살고 싶은 삶을 살게 하는 것이었다. 비록 그 생활에 당분간 진수혁이 없더라도.그가 해야 할 일은 강시연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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