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형은 막 외출하려던 찰나 한종석과 한지유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한 대표님,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어요? 얼른 앉으세요.”한진 그룹과 서경 그룹도 협력 관계였지만 전부 사소한 프로젝트여서 한종석과 서민형이 직접 만나 논의할 필요가 없었다.한종석은 선물을 내려놓은 뒤 한지유를 데리고 서민형 맞은편에 앉았다. 얼굴에는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서 대표님,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오늘은 제 딸을 데리고 사과드리러 왔습니다.”“뭘 사과해요?”서민형의 의아한 표정을 보며 한종석은 그가 정말 모르는 건지,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서 대표님, 제 딸이 예전에 따님과 사소한 마찰이 있었는데 홧김에 사람을 시켜서 인터넷에 모함하는 글을 올렸어요. 어제 제가 한바탕 혼내고 오늘 특별히 사과드리러 이렇게 데리고 왔어요. 부디 서 대표님과 서유정 양이 너그럽게 용서해 주면 좋겠네요.”서민형은 들을수록 의아했다.“민아 말하는 건가요?”‘하지만 민아는 해외에 있는데 둘이 어쩌다 갈등이 생겼지?’“아니요. 서유정 양이요.”서민형이 눈살을 찌푸렸다.“그런 사소한 일은 대표님께서 전화 한 통만 하면 되지, 굳이 직접 오실 필요가 있나요.”한종석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서 대표님, 서유정 양이 지유가 사람을 시켜 인터넷에서 모함한 걸 알고는 고소했어요. 어제 법원 소환장을 받아서 제가 일을 해결하기 위해 온 거예요. 아이들 사이에 벌어진 사소한 갈등인데 법원까지 가면 남들이 웃지 않겠어요?”“뭐라고요? 서유정이 지유를 고소했다고요?”서민형이 정말 이 일을 모르는 눈치라 한종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하지만 서유정 양이 그러는 것도 이해는 해요. 아직 젊은 나이라 나였어도 화를 못 참았을 거예요. 특별히 지유까지 데려와 서유정 양에게 사과하고 고소를 취하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려고요.”서민형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알겠어요. 한 대표님, 따님 데리고 이만 돌아가세요. 내가 유정이한테 고소 취하하라고 할게요.”그 말에 한종석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