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저녁이었다.침실에 들어서자마자 자신이 산 보석 세트를 꺼내 옷과 매치하려던 참에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송지헌인 걸 확인한 한지유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지며 급히 전화를 받았다.“송지헌 씨, 무슨 일로...”송지헌이 차갑게 말을 끊었다.“약속한 일은 처리했으니까 그쪽도 말한 대로 없었던 일로 해요. 안 그러면 대가를 치르게 될 거예요.”상대방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위협을 감지한 한지유는 바짝 긴장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송지헌 씨, 걱정하지 말아요. 난 말한 대로 할 테니까.”말이 끝나자마자 상대방은 전화를 끊었다.한지유는 휴대폰을 침대에 내팽개치며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송지헌이 송원 그룹의 후계자만 아니었다면 쳐다보지도 않았을 거다.‘날 떼어내려고? 쉽지 않지.’그 후 며칠 동안 서유정은 로펌 설립과 대학원 입시 준비 자료를 정리했다.금요일 저녁, 그녀가 책을 보고 있을 때 갑자기 서민형의 전화가 걸려 왔다.“서유정, 네 할머니가 어제 실수로 계단에서 넘어져서 방금 수술을 마쳤어. 시간 나면 뵈러 가.”그 말을 듣고 서유정의 얼굴색이 확 변했다. 서둘러 이혜숙이 어느 병원에 있는지 묻고 즉시 옷을 갈아입고 달려갔다.병실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30분이 지난 후였다.문을 두드리자 금방 안에서 누군가 문을 열어주었다.상대는 50대 중년 여성이었는데 서유정을 보자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눈빛에 반가움이 스쳤다.“아가씨, 오셨군요!”“아주머니, 할머니가 골절상을 입었다고 해서 뵈러 왔어요.”오은화는 저택의 도우미로 스무 살부터 줄곧 저택에서 일해온 서씨 가문의 오랜 도우미였다. 그래서 서씨 가문의 젊은 세대들에게도 존경받고 있었다.“여사님께선 방금 잠에서 깨셨어요. 빨리 들어오세요.”서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병실로 들어갔다.이혜숙은 그녀를 보자 눈빛에 기쁨이 스쳤다가 곧 고개를 돌렸다.“차라리 내가 죽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문하러 오지 그래.”서유정이 자기 말을 안 듣고 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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