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를 보내자마자 송지민의 음성 통화가 바로 걸려 왔다.“유정아, 이렇게까지 박수환 씨 기분을 신경 쓰는 걸 보니 제대로 빠졌나 봐?”“놀리지 말고 오빠한테 물어봐 줘.”“물어봤는데 너 보고 궁금하면 직접 박수환 씨에게 물어보래. 그건 박수환 씨 사생활이라서 말하고 싶지 않대.”서유정은 눈을 내리깔고 천천히 말했다. “그래, 알겠어. 나도 앞으로 이런 건 조심할게.”전화를 끊은 뒤 서유정은 한숨을 내쉬며 이 일은 잠시 뒤로하고 화장실로 가서 화장을 지웠다.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다음 날 아침 황수연의 연락을 받았고 서유정은 살짝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황수연 씨,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어요?”황수연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번호 알아내는 건 쉽죠. 서유정 씨, 한번 만나고 싶어요.”한 시간 후, 서유정이 약속한 카페로 들어섰을 때 황수연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서유정이 그녀 맞은편에 앉으며 물었다.“황수연 씨, 박수환 씨에 대해 할 말이 있다는 게 뭐죠?”황수연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손을 뻗어 직원을 불렀다. “서두를 것 없잖아요. 서유정 씨, 뭐 마실래요?”“레몬수면 돼요.”직원이 떠난 후 서유정은 황수연을 바라보며 말했다.“황수연 씨,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황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서유정 씨, 오늘 제가 만나자고 한 건 수환 오빠와 좀 거리를 뒀으면 해서예요. 물론 현우랑도 멀어지면 더 좋고요. 그 둘은 그쪽이랑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니라 서유정 씨 생각해서 하는 말이에요.”서유정이 박수환과 계속 이런 식으로 관계를 발전시킨다면 결국 상처받는 건 서유정뿐이었다.박씨 가문은 박수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여자를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황수연의 얼굴에 번진 미소를 바라보며 서유정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황수연 씨, 대체 무슨 자격으로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죠? 그쪽과 박수환 씨는 그저 친구 사이일 뿐인데 그 사람 일에 대해 황수연 씨가 간섭할 처지는 아니지 않나요?”황수연은 그녀의 말에도 화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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