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내 결혼의 불청객: Bab 291 - Bab 300

510 Bab

제291화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송지민의 음성 통화가 바로 걸려 왔다.“유정아, 이렇게까지 박수환 씨 기분을 신경 쓰는 걸 보니 제대로 빠졌나 봐?”“놀리지 말고 오빠한테 물어봐 줘.”“물어봤는데 너 보고 궁금하면 직접 박수환 씨에게 물어보래. 그건 박수환 씨 사생활이라서 말하고 싶지 않대.”서유정은 눈을 내리깔고 천천히 말했다. “그래, 알겠어. 나도 앞으로 이런 건 조심할게.”전화를 끊은 뒤 서유정은 한숨을 내쉬며 이 일은 잠시 뒤로하고 화장실로 가서 화장을 지웠다.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다음 날 아침 황수연의 연락을 받았고 서유정은 살짝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황수연 씨,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어요?”황수연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번호 알아내는 건 쉽죠. 서유정 씨, 한번 만나고 싶어요.”한 시간 후, 서유정이 약속한 카페로 들어섰을 때 황수연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서유정이 그녀 맞은편에 앉으며 물었다.“황수연 씨, 박수환 씨에 대해 할 말이 있다는 게 뭐죠?”황수연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손을 뻗어 직원을 불렀다. “서두를 것 없잖아요. 서유정 씨, 뭐 마실래요?”“레몬수면 돼요.”직원이 떠난 후 서유정은 황수연을 바라보며 말했다.“황수연 씨,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황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서유정 씨, 오늘 제가 만나자고 한 건 수환 오빠와 좀 거리를 뒀으면 해서예요. 물론 현우랑도 멀어지면 더 좋고요. 그 둘은 그쪽이랑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니라 서유정 씨 생각해서 하는 말이에요.”서유정이 박수환과 계속 이런 식으로 관계를 발전시킨다면 결국 상처받는 건 서유정뿐이었다.박씨 가문은 박수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여자를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황수연의 얼굴에 번진 미소를 바라보며 서유정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황수연 씨, 대체 무슨 자격으로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죠? 그쪽과 박수환 씨는 그저 친구 사이일 뿐인데 그 사람 일에 대해 황수연 씨가 간섭할 처지는 아니지 않나요?”황수연은 그녀의 말에도 화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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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황수연은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띤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서유정 씨, 그런 뜻이 아니라 전 단지 당신이 상처받지 않길 바랄 뿐이에요.”서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황수연 씨, 충고는 고마워요. 하지만 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 충고는 필요 없어요. 더 할 말 없으면 이만 가볼게요.”황수연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하려던 찰나 카페 문이 열리며 박수환이 차가운 표정으로 들어왔다.그를 본 황수연의 눈에 놀라움이 스치더니 서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나랑 만나는 걸 수환 오빠에게 말했어요?”서유정도 놀랐다. ‘나한테 위치 추적기라도 달아놨나?’박수환이 빠른 걸음으로 10초도 안 되어 테이블 쪽으로 다가와서는 서유정을 자신의 뒤로 끌어당기며 차가운 눈빛으로 황수연을 바라보았다.“유정 씨를 몰래 불러내서 무슨 짓을 하려고?”황수연의 얼굴에 걸린 미소가 굳어졌다. “오빠, 내 말 좀 들어봐...”“필요 없어. 네가 무슨 말을 하든 관심 없으니까 앞으로 이 사람 곁에서 멀리 떨어져.”그의 눈빛에 담긴 차가움과 냉담함을 보자 황수연은 테이블에 올려두었던 손을 천천히 말아쥐었다.“오빠...”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박수환은 곧장 서유정의 손을 잡고 떠났다.서유정의 손목을 잡은 남자의 손에 시선이 향하자 황수연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카페를 나와 십여 미터나 떨어진 곳에 와서야 박수환은 자리에 멈춰 섰다.“앞으로 황수연이 또 찾아오면 무시하고 나한테 말해요. 내가 처리할 테니까.”그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 서유정은 입술을 달싹였다.“뭐라고 하진 않았고 그냥 내가 수환 씨랑 안 어울린대요. 그건 사실이잖아요.”그녀는 이미 박수환이 한성 박씨 가문 사람이라는 걸 짐작하고 있었다. 거긴 재벌 중의 재벌이었기에 그들 사이에는 확실히 넘을 수 없는 깊은 골이 있었다.“누가 그래요? 내가 유정 씨에 비해서 부족하지.”말하며 박수환의 눈동자에 씁쓸함이 스쳤다.“수환 씨가 왜 나한테 부족한 사람이에요? 나한테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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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전가인은 아랫입술을 깨물더니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따지러 찾아갔을 때 바람피운 그 여자가 계속 옆에서 나를 욕했어. 순간 화가 나서 그 여자와 몸싸움했는데 그 자식이 그 여자를 위해 나를 계단에서 밀어버렸어.”말하며 전가인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내가 정말 눈이 멀었나 봐. 이런 양심도 없는 남자를 사랑하다니.”서유정은 한숨을 쉬며 천천히 말했다.“이번 사건을 오랫동안 진행할 텐데 혼자서 그렇게 성급하게 찾아가서는 안 됐어. 남녀는 힘의 차이가 있어서 결국엔 네가 불리할 수밖에 없어. 다음에 갈 거면 꼭 사람 몇 명 데리고 가는 게 좋을 거야.”“응, 알겠어. 그 자식이 나를 계단에서 밀었는데 고의적 상해로 고소할 수 있을까?”“그건 지금 당장 답해줄 수 없어. 신고는 했어?”“신고했어.”“그러면 양측의 진술을 듣고 경찰이 어떻게 판단하는지 봐야겠네. 내가 최대한 도와주겠지만 네가 그 여자와 서로 다툰 걸로 봐서 경찰은 고의적 상해가 아니라 과잉 방어로 판단할 가능성이 커.”“일부러 그런 게 분명해! 그때 나를 계단에서 밀면서 죽으라고 했어!”전가인의 격앙된 표정을 보며 서유정은 그녀를 위로한 뒤 말을 이었다.“녹음은 했어? 그 말을 녹음했다면 네게 훨씬 유리할 거야.”전가인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그럼 일단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려 보자. 그동안은 다친 곳 잘 치료하고 그 사람들과 절대 만나지 마. 만약 만나게 돼도 무슨 말을 하든 꼭 녹음해.”“그래, 알겠어.”병실에서 잠시 더 머물며 상황을 대략 파악한 뒤 서유정은 일어나서 떠나려 했다.문 앞에 다다랐을 때 병실 문이 열리며 밖에 서 있는 성우현이 보였다.서유정을 본 그가 순간 놀라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서유정, 또 만나네. 상황 알아보러 온 거야?”“응, 가인이도 볼 겸 겸사겸사. 얘기 끝내고 이제 가려던 참이야.”그 말을 듣고 성우현의 눈가에 잠시 실망이 스쳤지만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내가 적절한 타이밍에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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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그래, 안녕.”서유정의 뒷모습이 모퉁이에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 뒤에야 성우현은 비로소 몸을 돌려 병실로 들어갔다.그가 멍하니 넋이 나간 모습을 보자 전가인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그냥 실연당한 건데... 이럴 필요 있어? 나처럼 이렇게 맞은 것보다는 낫잖아.”성우현은 창백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생각했다.‘말디부에서 만났을 때 고백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지금 서유정의 남자 친구가 내가 되진 않았을까...’하지만 만약은 없었다.“야, 성우현. 너 병문안 온 사람 맞아? 귤이나 까줘.”전가인은 성우현에게 전혀 예의를 차리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함께 지내서 친남매는 아니지만 남매나 다름없었다.고등학교 때 늘 누군가 둘이 서로 좋아하는 사이인지 물었고 그때마다 전가인은 소름이 돋았다.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라 신선함이라곤 전혀 없는 사람을 좋아할 리가 없었다.게다가 성우현이 좋아하는 사람은 서유정이라는 걸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있었다.그는 오랜 세월 변함없이 한결같은 마음이었다.성우현이 아무런 반응도 없자 전가인은 눈을 흘기며 순간 헷갈릴 뻔했다.속아서 6천만원을 잃고 헤어진 뒤 고소까지 당한 본인이 비참한지, 아니면 고등학교 때부터 서유정을 좋아했지만 지금껏 고백할 기회조차 없었던 성우현이 더 비참한지.한편, 서유정은 계단을 내려와 박수환의 차 쪽으로 걸어가서는 문을 열고 올라탔다.“기다리느라 힘들었죠?”박수환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요.”그러면서 마술이라도 부리듯 작은 케이크를 꺼내 서유정에게 건넸다.“병원 근처에 있는 가게 케이크가 무척 맛있대요. 기다리는 동안 가서 사 왔는데 딸기 맛이에요.”서유정은 딸기를 아주 좋아했기에 딸기 케이크도 분명 좋아할 거라 생각했다.서유정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케이크를 받아서 들었다. “고마워요. 저 딸기 케이크 제일 좋아해요.”딸기를 무척 좋아해서 딸기와 관련된 모든 음식도 다 좋아했다.“좋아한다니 다행이네요.”“집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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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하지만 오늘 다시 박수환을 만나자 또다시 익숙함이 느껴져 분명 어디선가 박수환을 본 적이 있다고 생각했다.서민아가 골똘히 생각하며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무언가를 포착하려는 순간 옆에 있던 주희정이 차갑게 말했다. “서유정, 네가 항상 이런 사람들과 어울리니까 너도 예의 없이 행동하는 거야!”서유정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주희정이 평소에도 그녀를 깎아내리는 건 참을 수 있지만 그녀 주변 사람까지 같이 비난하고 있었다.“확실히 서민아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죠. 친딸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계속 곁에 두고 키우잖아요. 여사님도 참 책임감 넘치고 교양 있는 분이세요.”주희정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서유정, 나한테 삐딱하게 굴지 마. 네가 민아처럼 사랑스러웠으면 나도 그렇게 싫어하지 않았을 거야.”서유정이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여사님, 뭔가 오해하신 것 같은데 전 여사님 호감 따위 필요 없어요.”16살에 서씨 가문에 막 돌아온 서유정은 필요했을지 몰라도 26살의 서유정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다.“넌 정말 답이 없구나!”주희정은 분노가 치밀었다. 공공장소가 아니었다면 서유정에게 제대로 본때를 보여줬을 거다.깊게 숨을 들이쉬며 마음속 분노를 억누르던 그녀가 차갑게 말했다.“민아는 이미 서경 그룹에 입사했고 머지않아 서경 그룹을 물려받을지도 몰라. 네가 운영하는 그 허접한 로펌으로는 평생 얘를 따라잡을 수 없을 거야!”서유정이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래요? 하지만 할머니께서는 서민아에게 조금도 주식을 넘겨주지 않겠다고 하셨어요. 여사님 손에도 서경 그룹 지분은 없죠 아마?”서민아가 이제 막 서경 그룹에 들어갔는데 벌써 회사를 물려받을 거라고 허풍을 떨다니, 이러다가 조금만 지나면 이혜숙이 모든 지분을 서민아에게 줬다고 할지도.주희정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발끈했다.“입 다물어!”주희정의 감정이 격해지는 걸 본 서민아는 재빨리 그녀를 말렸다.“엄마, 화내지 마세요. 언니도 일부러 화나라고 말하는 건 아닐 거예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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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주희정은 서민아를 바라보며 고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민아야, 난 너와 서유정 사이에서 너를 선택했으니까 절대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마.”서민아가 서유정에게 지는 건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네, 안 그래요. 걱정하지 마세요.”“그럼 다행이고.”주희정의 눈빛은 다시 다정함을 되찾았지만 서민아는 마음속으로 역겨움이 밀려왔다.서유정이 서씨 가문에 돌아온 이후 주희정은 서민아를 버리지 못해서 친딸처럼 아끼는 것보다 서유정이 시골에서 10년 넘게 자란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이유가 더 컸다.그래서 도시에서 키운 서민아가 서유정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그동안 주희정은 줄곧 알게 모르게 서유정에게 뒤처져서는 안 되며, 반드시 서유정보다 뛰어나야 한다고 강조했기에 서민아는 그 말이 지겨웠다.서경 그룹을 차지하기 위해서만 아니면 주희정에게 살갑게 굴 이유가 없었다.“네, 엄마. 저 배고파요. 이만 집에 가요.”“그래, 뭐 먹고 싶어? 네가 좋아하는 갈비찜 해놓으라고 할까?”“좋아요.”미소를 머금은 서민아의 눈동자 깊은 곳에는 비웃음이 스쳤다.갈비찜은 진작 싫증이 났지만 주희정은 변함없이 요리사에게 그걸 준비하도록 했다.그래서 주희정이나 서경 그룹을 상대로 전혀 심리적 부담이 없었다. 어차피 그들도 자신을 진짜 가족으로 여기지 않으니까.한편, 식당으로 향하던 서유정과 박수환 사이에는 침묵이 흘렀다.“유정 씨, 아까 어머님 만나서 기분이 안 좋아요?”서유정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입술을 달싹거렸다.“네, 좀 그러네요.”주희정에겐 더 이상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서민아와 함께 있을 때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그 다정함을 보면 여전히 부러움을 느꼈다.예전이나 지금 서씨 가문에서나 그녀는 엄마의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사람은 얻지 못한 것에 대해 늘 갈망하는 것 같다.하지만 그저 갈망할 뿐,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없었다.한때 노력했어도 돌아오는 건 상처뿐이었으니까.“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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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괜찮아요. 가까워서 지하철 타고 다섯 정거장만 가면 돼요. 먼저 가요.”박수환은 오늘 오후 내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지나친 기대였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요. 그럼 도착하면 연락해요.”“네.”두 사람은 백화점 입구에서 헤어졌다. 서유정의 모습이 지하철 입구에서 사라지는 것을 바라본 뒤 박수환은 비로소 돌아섰다.서유정이 로펌에 도착했을 때 만나기로 한 의뢰인은 이미 와 있었다.상대가 장한수의 큰아들 장선우임을 알게 되자 서유정의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장선우는 서민형과 나이가 비슷해서 서유정이 그를 아저씨라고 불러야 했다.그 앞으로 다가간 서유정이 먼저 말을 꺼냈다.“아저씨, 여기까지 오실 줄은 몰랐네요. 죄송해요. 아저씨인 줄 미리 알았으면 제가 직접 찾아뵈러 갔을 텐데 괜히 여기까지 오시게 했네요.”장선우가 온화한 표정으로 말했다.“서 변호사님, 제가 오는 게 당연하죠. 어떻게 변호사님이 직접 오시게 하겠습니까.”그가 서유정을 이혼 변호사로 선임하려는 것이었고 게다가 서씨 가문 딸이기에 아무 배경도 없는 작은 변호사를 부리듯 서유정을 대할 수 없었다.서유정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그럼 회의실 가서 얘기하시죠.”“네.”서유정은 노트와 펜을 들고 장선우와 함께 회의실로 들어갔다.“아저씨, 사모님과의 구체적인 이혼 사유와 주요 요구사항을 가능한 한 상세히 말씀해 주시면 사건 승소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물론 가장 중요한 건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지만 서유정은 특별히 강조하지는 않았다.장선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내와의 이야기를 시작했다.한번 말하기 시작하니 한 시간이 넘게 이야기가 이어졌다.그동안 서유정은 거의 말하지 않고 대부분 그의 이야기를 듣고 가끔 요약하거나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이야기가 끝난 후 서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아저씨 상황은 어느 정도 알겠어요. 이 사건은 제가 좀 더 생각해 봐야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장선우는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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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성하나가 말한 것처럼 장선우가 여기저기 변호사를 찾아 이혼 사건을 맡겼다가 계약을 해지했다면 분명 사건에 문제가 있었다.게다가 그날 밤 파티에서 장한수가 많은 사람 앞에서 큰아들이 아내와 이혼한다고 말했을 때부터 이미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그 생각에 서유정이 시선을 내렸다.“네, 알겠어요. 이번 일에 대해 잘 생각해 볼게요. 하나 언니, 고마워요.”“별것 아니에요. 비록 우리 로펌은 그만뒀지만 난 서 변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내가 서 변에게 갈 수도 있잖아요.”“언제든 환영해요.”“하하, 그래요. 기억하고 있을게요. 그럼 난 할 일이 있어서 이만 끊을게요. 안녕.”전화를 끊은 뒤 서유정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서씨 가문의 본가 번호를 눌렀다.“할머니, 장 씨 할아버지 큰아들이 왜 아내와 이혼하려는지 아세요?”방금 장선우가 이혼 소송을 준비한다고 말했을 때 그가 한 말 중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모순되는 부분이 몇 군데 있었으니까.장선우가 모든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걸 눈치챈 서유정은 함부로 이 사건을 맡기로 결정하지 않았다.변호사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는 의뢰인이라면 사건도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서유정이 사건을 맡는 궁극적인 목적은 사건에서 승소하거나 의뢰인이 만족할 만한 조건을 얻어내는 것이었다.장선우는 그녀를 믿지 않는 듯했고 말에도 숨기는 게 있었다.“나도 잘 몰라. 아무튼 전에는 사이가 좋았어. 몇 년간 난 밖을 돌아다니지 않고 이런 일에 신경도 쓰지 않았어. 왜 그래?”“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요.”이혜숙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휴대폰에서 흘러나왔다.“유정아, 그날 장 씨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아들이 이혼한다는 이야기를 꺼내니까 내가 차마 거절하기 어려웠어. 하지만 네가 이 사건을 맡고 싶지 않다면 내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해.”“저에게는 할머니의 생각이 가장 중요해요.”서유정이 시선을 바닥으로 보냈다.“알겠어요. 할머니.”전화를 끊고 서유정은 휴대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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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서유정은 그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서유정을 데리고 박수환의 병실 문 앞에 도착해 두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순간 안에서 황수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빠, 설마 정말 서유정을 사랑하게 된 거야?”이내 박수환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황수연, 내가 전에 경고했지. 유정 씨 곁에서 멀리 떨어지라고. 이해가 안 되면 내가 알아듣게 해줄까?”“오늘 사고 난 것도 그 여자 때문이잖아! 방금 의사도 말했잖아. 차가 몇 센티미터만 더 빗나갔어도 의사 못한다고.”“너랑 상관없어.”여전히 차가운 말에는 명백한 짜증이 담겨 있었다.“예전에 의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잖아, 잊었어?”병실은 잠시 침묵에 빠졌고 박수환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서유정은 손잡이에 가져간 손을 멈칫하다가 무의식적으로 손을 거두었다. 그녀의 눈에는 당혹감과 충격만이 가득했다.‘박수환 씨 교통사고가 나 때문이라고?’서유정의 넋이 나간 표정을 본 박현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병실 문을 벌컥 열었다.“황수연, 작은아버지 사고가 서유정 씨 때문이라는 게 무슨 뜻이야?”병실에 있던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았다. 문 앞에 선 박현우와 서유정을 본 황수연의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하지만 곧 서유정을 향한 그녀의 시선이 차갑게 변했다. “무슨 뜻이냐고? 오빠가 저 여자랑...”“그만해.”박수환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숨 막히는 압박감을 뿜어내며 황수연의 말을 끊었다.황수연은 아랫입술을 깨문 채 박수환을 한 번 쳐다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난 약 가지러 갈게.”그녀가 막 일어섰을 때 서유정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황수연 씨, 괜찮아요. 약은 제가 나중에 가지러 갈게요. 수환 씨 챙겨줘서 고마워요. 이제 그만 가도 돼요.”황수연은 순간 당황해서 믿을 수 없다는 듯 서유정을 바라보았다.“저보고 가라고요?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죠?”서유정이 입술을 달싹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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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박수환이 미간을 찌푸렸다. “유정 씨랑 상관없어요.”서유정은 입술을 달싹이다가 그의 진지한 표정을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직접 황수연 씨에게 물어봐야겠어요?”그녀의 말이 끝나자 병실은 고요해졌고 한참이 지나서야 박수환이 입을 열었다. “정말 유정 씨 때문이 아니에요.”“내가 아니라면 황수연 씨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요?”“사고가 났을 때 가족과 통화 중이었어요. 그러니까 내 실수지, 정말 유정 씨와 상관없어요.”그 말을 듣고 서유정은 시선을 바닥으로 보냈다.“알겠어요.”그녀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박수환이 말하고 싶지 않다면 계속 캐물어도 소용없을 테니까.하지만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황수연이 그런 말을 했다는 건 당시 박수환이 가족과 통화한 내용이 자신과 관련이 있음을 의미했다.서유정은 병상 옆에 앉아 박수환의 얼굴에 난 찰과상과 팔에 감긴 붕대를 바라보며 눈가에 안타까움이 스쳤다.“의사 선생님이 며칠이나 입원해야 한대요?”“그냥 가벼운 외상이라 내일이면 퇴원할 수 있어요.”서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목마르지 않아요? 물 좀 마실래요?”“안 말라요. 급하게 온 것 같은데 좀 쉬어요.”“안 힘들어요. 현우 씨가 데려다줬어요.”말하는 사이 박현우가 진료비 영수증을 들고 병실로 들어왔다.“작은아버지, 비용은 제가 이미 냈어요. 의사 선생님이 병원에서 이틀 정도 지켜보다가 별일 없으면 퇴원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박수환이 그를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그래, 수고했어.”두 사람은 병실에서 잠시 머물렀고 얼마 후 박현우가 서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유정 누나, 내가 데려다줄게요.”“먼저 가요. 난 여기 있을게요.”박현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하려던 찰나, 박수환이 서유정을 돌아보며 먼저 입을 열었다.“가봐요. 난 괜찮아요. 유정 씨가 챙겨주기엔 나도 불편한 점이 많아서요.”특히 아직 정식으로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서유정이 여기서 그를 돌보면 병원 사람들이 수군거릴 게 뻔했다.“정말 괜찮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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