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우리 일단 밥부터 먹고 오늘은 일찍 쉬어. 내일 점심에 나랑 황수연 만나러 가.”서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유정의 캐리어를 트렁크에 넣고 두 사람은 차에 탔다.저녁 식사를 마치자 현진아가 서유정을 호텔까지 데려다주었다.“유정아, 난 좀 이따 약속이 있어서 이만 갈게. 내일 11시에 데리러 올게.”“응. 진아야, 고마워.”“우리 사이에 그런 말을 왜 해. 갈게.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현진아의 차가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던 서유정이 몸을 돌려 호텔로 들어갔다.체크인을 마치자 프런트 직원이 미소 지으며 방 키를 서유정에게 건넸다.“서유정 씨, 레스토랑은 5층에 있고 공짜로 조식과 석식을 제공하고 있어요. 옥상의 루프탑 수영장은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사용하실 수 있어요.”“네, 고마워요.”방 키를 받은 서유정이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잠시 후,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다.그리고 문이 열리는 순간, 양주원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양주원을 마주친 서유정의 눈에 혐오가 깃들었다.‘왜 호텔까지 같은 곳인 거야?’“유정아, 너도 너 호텔에서 지내?”서유정은 양주원의 말을 무시한 채 캐리어를 끌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가 버튼을 눌렀다.눈앞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양주원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사실 양주원은 서유정에게 말을 걸기 전부터 서유정이 자신을 무시한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럼에도 양주원은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걸어보고 싶었다. 비록 그 결과는 또 한 번의 실망이었지만 말이다.양주원 옆에 있던 정지석이 충격이 빠진 표정을 지었다. 한성시에서 서유정을 마주칠 줄은 몰랐던 탓이었다.하지만 정지석은 차마 양주원에게 아무것도 물을 수가 없었다.시간을 확인한 정지석이 입을 열었다.“대표님, 지금 안 가시면 황 대표님과 약속하신 시간에 늦을 것 같아요.”깊은숨을 들이켠 양주원이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방으로 들어온 서유정은 샤워를 마친 후 낮잠을 자기 위해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비행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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