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내 결혼의 불청객: Bab 301 - Bab 310

510 Bab

제301화

“그래? 네가 연화시로 온 것도 동의하신 거야?”박수환의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을 보며 박현우가 씩 미소 지었다.“물론 그건 아니지만 할머니께서 전에는 반대하시다가 지금은 동의하셨어요.”병원으로 오는 길, 박현우는 박수환을 잘 감시하라는 할머니의 문자를 받았다.박현우도 처음부터 박수환을 방패로 삼을 생각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이 본가로 잡혀가는 것보다는 박수환을 배신하는 편이 박현우에게는 더 쉬운 일이었다.어두운 얼굴을 한 박수환이 얼어붙어 버릴 것 같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알겠어. 그만 가 봐.”사진을 찍어 할머니에게 보내 임무를 완성한 박현우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몸을 일으켰다.“작은아버지, 전 그럼 먼저 가볼게요. 몸 잘 챙기세요. 무슨 일 있으면 저한테 바로 전화하시고요. 유정 누나 방해하지 마세요. 이번 주말엔 일 때문에 피곤할 거예요.”“네가 이래라저래라 할 일 아니야.”한편, 막 병원을 나선 서유정 앞에 흰색 BMW가 멈춰 섰다.뒷좌석의 차창이 내리자 무표정한 황수연의 얼굴이 보였다.“유정 씨, 제가 데려다줄게요. 할 얘기도 있고요.”박수환의 교통사고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 서유정이 뒷좌석 문을 열고 차에 앉았다.황수연의 차가 곧 출발했다.“유정 씨. 오늘 오빠가 유정 씨 때문에 가족들과 다툼이 있었어요. 교통사고도 그것 때문에 난 거고요. 유정 씨는 본인이 정말 오빠와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박수환이 서유정 때문에 다쳤다는 것만 생각하면 황수연은 서유정이 원망스러울 만큼 미웠다.“수연 씨, 그런 건 왜 운전하는 수환 씨와 다툰 거냐며 수환 씨 가족에게 따지셔야죠. 여기서 제가 수환 씨에게 어울리는 사람이냐고 따질 게 아니라.”“유정 씨만 아니었으면 오늘 오빠가 가족들과 싸우는 일은 없었을 거예요. 그러니 교통사고를 당할 일은 더더욱 없었겠죠.”황수연의 논리에 서유정은 헛웃음이 터졌다.“수연 씨, 저와 이런 유치한 일로 논쟁을 벌일 생각이라면 전 이만 내리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차 세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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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말을 마친 서유정이 뚝, 전화를 끊었다.서민형이 다시 서유정에게 전화했지만 통화 중이라는 연결음만이 들릴 뿐이었다.화를 못 이긴 서민형이 휴대폰을 던져 버렸다.“이런 배은망덕한 계집애! 내가 언젠가 너 때문에 화병으로 죽을 거야. 어떻게 매번 사고밖에 안 치는 거야.”분노로 들끓는 서민형을 보던 서민아가 다급하게 말했다.“아빠. 화내지 마세요. 일단 비서님께 언니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보라고 해요. 조금 이따 저랑 같이 직접 설득하러 가요. 아무래도 한신 그룹과의 협업이 걸린 문제잖아요.”한신 그룹과의 협업을 위해 이미 투자만 수천억 원이 들어간 상황이었다. 만약 지금 이 타이밍에 한신 그룹이 계약을 파기한다면 위약금으로 그 손실을 메꾸기에는 턱도 없었다.그보다 더 중요한 건 한신 그룹과의 협업을 잃게 된다면 서경 그룹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이성을 잃을 정도로 분노가 치솟았던 서민형이 서민아의 말을 듣고는 순식간에 냉정을 되찾았다.“그래.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서유정을 찾는 일이야.”서유정만 찾으면 아무리 싫다고 해도 어떻게든 데리고 가 사과하게 할 생각이었다.한 시간 후. 서민형과 서민아가 서유정의 집 앞에 서 있었다.서민형의 뒤에 선 서민아의 얼굴에는 불만과 혐오가 가득했다.만약 서유정이 아니었다면 황수연이 갑자기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얘기를 꺼낼 리가 없었다.서유정은 정말이지 도움이라고는 전혀 되지 않는 걸림돌에 불과했다.서민형이 5분 가까이 문을 두드렸지만 집안에서는 그 어떤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점점 표정이 어두워진 서민형의 목소리도 점점 더 높아졌다.“서유정. 계속 문 안 열면 기사님 불러서 문 뜯어버릴 거야.”여전히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자 서민아가 말했다.“아빠, 혹시 언니 집에 없는 거 아니에요?”서민형이 냉소 지었다.“집에 없긴. 아마 우리를 만나는 게 두려워서 문도 못 열고 있는 걸 거야.”만약 서유정이 계속 문을 열지 않다면 그들도 어쩔 수 없었다.머리를 굴리던 서민아가 서민형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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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진짜 맛있어요. 왜 이렇게 맛있어요?”“비밀 레시피는 수환 씨만 있는 거 아니거든요? 저도 있어요. 저만의 비밀 레시피. 하지만 안 알려줄 거예요.”씩 올라간 서유정의 입꼬리에 묻어 있는 은근한 뿌듯함을 본 박수환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제가 어떻게 하면 알려줄 거예요?”“최소한... 제 남자친구는 되어야 알려줄 수 있죠.”“그럼 전 언제면 유정 씨 남자친구가 될 수 있어요?”“수환 씨가 하는 거 봐서요.”“그래요. 잘할게요.”박수환이 갈비탕을 다 먹자 수저를 정리하던 서유정이 의아한 표정으로 박수환을 보며 물었다.“현우 씨는요? 오늘 병원에 남아서 수환 씨 간호한다고 하지 않았어요?”병실에 도착해 박현우가 보이지 않았을 때부터 서유정은 박현우의 부재를 느꼈다. 처음엔 약을 가지러 갔거나 저녁을 사러 나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서유정이 병실에 온 지 1시간이 다 되어가도록 박현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여기서 할 일도 없고 그래서 돌려보냈어요.”이때, 서유정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본가에서 걸려 온 전화에 서유정이 박수환을 보며 말했다.“전화받고 올게요.”통화가 연결되자 수화기 너머로 엄숙한 이혜숙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유정아, 지금 바쁘니? 안 바쁘면 지금 당장 본가로 와.”“할머니, 왜요? 무슨 일 있어요?”“일단 와서 얘기해.”“네, 알겠어요.”전화를 끊은 서유정이 병실로 돌아갔다.표정이 어두운 서유정의 모습에 박수환이 고개를 들고 서유정을 쳐다보았다.“누구 전화예요? 무슨 일 있는 거예요?”걱정 어린 박수환의 눈빛에 서유정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할머니께서 지금 본가로 오라고 하셔서요.”“그럼 빨라 가봐요. 난 괜찮아요.”“하지만 수환 씨 혼자...”“괜찮아요. 만약 정말 도움이 필요하면 벨 누르면 간호사님께서 도와주러 오실 거예요.”컨디션은 좋아 보이는 박수환의 모습을 본 서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 저는 먼저 본가로 가볼게요. 별일 아니면 다시 병원으로 돌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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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서민형을 힐끔 쳐다본 서유정은 그의 말을 무시한 채 이혜숙 앞으로 걸어갔다.“할머니,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이혜숙이 서유정을 보며 입을 열었다.“조금 전 네 아빠와 민아가 와서 네가 황수연 씨에게 실수를 한 일 때문에 한신 그룹에서 우리 회사와의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했다던데. 어떻게 된 거야?”서유정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황수연이 이런 방식으로 서유정을 박수환에게 떼어놓으려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이혜숙을 쳐다보며 서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저와 황수연 씨 사이에 사적인 감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 일로 저희와의 계약을 파기할 줄은 몰랐어요.”서유정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옆에 있던 서민형이 버럭 소리쳤다.“어머니, 들으셨죠? 쟤 때문이라잖아요. 쟤 때문에 황수연 씨가 협업을 없던 일로 하려는 거라고요. 당장 황수연 씨를 찾아가 사과하라고 하세요. 만약 한신 그룹과의 계약이 취소되면 회사는 엄청난 후폭풍을 감당해야 해요.”서민형이 죽일 듯이 서유정을 노려보았다.‘민아가 얼마나 어렵게 따낸 계약인데, 감히 황수연 씨에게 실수를 해? 쟤는 역시 골칫거리야.’이혜숙은 서민형을 무시한 채 서민아를 보며 입을 열었다.“너와 황수연 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그 말에 잠시 침묵하던 서유정이 나지막이 대답했다.“다른 사람은 없는 곳에서 조용히 말씀드리고 싶어요.”서유정이 말하는 다른 사람이란 서민형과 서민아를 가리키는 것임이 분명했다.서민형과 서민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입술을 꾹 깨문 서민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서민형이 냉소 지었다.“다른 사람은 없는 곳에서 조용히 얘기를 드려? 나는 네 아빠고 민아는 네 동생이야. 우리가 못 들을 얘기가 뭐가 있어?”이혜숙이 서민형에게로 시선을 돌렸다.“민아 데리고 나가.”“어머니는 안 그래도 유정이를 편애하시잖아요. 저와 민아도 없이 또 얼마나 속으시려고 그래요.”‘서유정이 일부러 나와 민아를 떼어놓고 어머니를 어떻게 구워삶을 줄 알고.’이혜숙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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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서유정이 시선을 내렸다.“네. 좋아해요.”이혜숙이 한숨을 내뱉었다.“휴. 그럼 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사실 박수환이 정운 그룹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혜숙은 두 사람의 만남을 전처럼 반길 수는 없었다.정운 그룹에게 서경 그룹은 그저 한낱 먼지 같은 존재에 불과했다.그들이 손가락만 까딱해도 서경 그룹은 얼마든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었다.이혜숙도 결혼은 집안끼리 조건이 맞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재벌 중의 재벌인 정운 그룹의 오너가는 더 까다롭게 아들의 결혼 대상을 고를 것이 뻔했다.서유정과 박수환의 만남은 서유정과 양주원보다 더 가기 힘든 길이었다.“할머니, 한신 그룹과의 계약 문제는 제가 어떻게든 해결할게요.”이혜숙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 이번 일에 넌 끼어들지 마.”‘고작 변호사인 네가 어떻게 해결하겠어.’주름이 자글자글한 이혜숙의 얼굴을 보던 서유정이 앞에 쭈그려 앉아 이혜숙의 두 눈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할머니, 제가 해결할게요. 만약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면 현실에 타협할 거예요.”서유정은 박수환을 좋아했지만 그녀에게는 이혜숙이 더 중요한 사람이었다.“유정아. 할머니가 하는 얘기 새겨들어. 정운 그룹 같은 재벌가에서는 널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너무 커. 지금이야 박 선생님이 네가 좋아서 널 위해서라면 가족들과 척지려고 하겠지만 그것도 잠깐이야.”“시간이 3년, 5년 흐르면서 뜨겁던 마음이 잔잔해지면 가족들과 연을 끊은 걸 후회하게 될지도 몰라.”‘특히 박 선생님이 그동안은 정운 그룹이라는 배경 덕분에 더 많은 기회와 편의를 누리며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말이야.’한창 사랑에 미쳐 가족과 연을 끊고 지내다 몇 년 동안 힘든 생활을 겪고 나서 결국 헤어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는 얘기를 이혜숙은 너무 많이 알고 있었다.서유정이 말이 없자 이혜숙이 계속 말을 이었다.“만약 박 선생님과 그저 연애만 하고 싶은 거라면 난 얼마든지 널 응원할 거야. 하지만 박 선생님과 결혼하고 싶은 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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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현우 씨, 저 묻고 싶은 일이 있어요. 잠깐 사무실로 와줘요.”박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쥐고 있던 서류를 옆으로 밀어두고 서유정과 함께 그녀의 사무실로 향했다.문을 닫은 박현우가 의아한 표정으로 서유정을 쳐다보았다.“누나, 무슨 일 때문에 그래요?”“현우 씨는 수연 씨와 친분이 있으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요. 황수연 씨에게 한신 그룹의 모든 결정권이 있는 건가요?”멈칫하던 박현우가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요. 황수연은 한신 그룹 자회사의 프로젝트 팀장이에요. 작은 계약 같은 건 결정할 권한이 있겠지만 중요한 프로젝트에 관여할 자격은 없어요. 한신 그룹의 주요 결정권은 대표이사인 수연의 아버지와 본부장인 수연의 언니에게 있어요.”“그건 왜 갑자기 물어보시는 거예요?”박현우는 황수연의 친구인 동시에 자신의 직원이기도 했다. 서유정은 박현우를 두 사람 사이에서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요. 가서 일 봐요.”“네.”박현우가 사무실을 나서자 서유정은 누군가에게 전화했다.“진아야, 나 뭐 좀 알아봐 줘.”한편. 자리로 돌아온 박현우는 갑자기 황수연이 한신 그룹의 결정권을 가졌는지를 묻는 서유정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휴대폰을 꺼낸 박현우가 박수환에게 연락하기 위해 번호를 눌렀다.‘잠깐만, 이러면 괜히 내가 작은아버지가 누나에게 잘 보일 기회를 만들어 주는 거잖아?’잠시 고민하던 박현우가 조용히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박현우는 자신이 직접 서유정과 황수연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조사해 보기로 했다.오후가 되자 서유정이 박수환을 보러 병원으로 향했다.이미 퇴원 준비를 마친 박수환을 본 서유정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병원에서 며칠 더 지내는 게 어때요? 그냥 다친 것도 아니고 교통사고잖아요.”“괜찮아요. 이런 것쯤은 집에 가서 며칠 푹 쉬면 다 나아요.”뜻을 굽히지 않는 박수환의 모습에 서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박수환을 집에까지 데려다준 서유정이 그를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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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양주원이 씁쓸한 표정으로 서유정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괜히 마음이 쓰려왔다.수하물 검사를 마친 서유정이 체크인 게이트의 빈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겼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옆자리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익숙한 우드 향이 풍겨오자 서유정이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렸다. 역시나, 양주원이었다. 그 순간 서유정이 짜증 섞인 표정을 지었다.‘끈질기네.’서유정이 자리를 옮기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다른 자리에도 이미 사람으로 꽉 차있었다. 결국 다시 자리에 앉은 서유정은 양주원을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기로 했다.“유정아, 너 한성에는 왜 가는 거야?”서유정은 양주원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 눈을 감았다.차가운 서유정의 옆모습을 보는 양주원의 눈이 슬프게 빛났다. 실망을 억지로 삼키며 양주원이 말을 이었다.“유정아, 나도 한성시에 가. 한성시에서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도 돼. 우리가 비록 헤어졌지만 그래도...”눈을 뜬 서유정이 짜증이 담긴 말투로 양주원의 말을 잘랐다.“우리가 헤어진 걸 알긴 해?”얼굴이 창백해진 양주원은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미안해... 너한테 폐를 끼칠 생각은 없어. 난 그저... 할 수만 있다면 계속 친구라도 하고 싶어.”그 말이 서유정에게는 그저 가소롭게만 느껴졌다.“미안하지만 난 3년 동안이나 날 배신했던 전 남자친구와 친구로 지내는 취미 같은 건 없어.”고개를 숙인 양주원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비행기에 오른 후 서유정은 이코노미석으로, 양주원은 비즈니스석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간간이 자신을 향했던 상대방의 시선이 사라지자 서유정은 공기마저도 상쾌해지는 것 같았다.3시간의 비행 후, 비행기는 안전하게 한성시에 착륙했다.캐리어를 끌고 공항을 나서던 서유정이 출구에 다다르자 현진아가 달려와 서유정을 꽉 안았다.“유정아, 이게 얼마 만이야. 한성시에 나 보러 한 번을 안 오더니, 이번에도 일 때문이 아니었으면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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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그래. 우리 일단 밥부터 먹고 오늘은 일찍 쉬어. 내일 점심에 나랑 황수연 만나러 가.”서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유정의 캐리어를 트렁크에 넣고 두 사람은 차에 탔다.저녁 식사를 마치자 현진아가 서유정을 호텔까지 데려다주었다.“유정아, 난 좀 이따 약속이 있어서 이만 갈게. 내일 11시에 데리러 올게.”“응. 진아야, 고마워.”“우리 사이에 그런 말을 왜 해. 갈게.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현진아의 차가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던 서유정이 몸을 돌려 호텔로 들어갔다.체크인을 마치자 프런트 직원이 미소 지으며 방 키를 서유정에게 건넸다.“서유정 씨, 레스토랑은 5층에 있고 공짜로 조식과 석식을 제공하고 있어요. 옥상의 루프탑 수영장은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사용하실 수 있어요.”“네, 고마워요.”방 키를 받은 서유정이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잠시 후,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다.그리고 문이 열리는 순간, 양주원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양주원을 마주친 서유정의 눈에 혐오가 깃들었다.‘왜 호텔까지 같은 곳인 거야?’“유정아, 너도 너 호텔에서 지내?”서유정은 양주원의 말을 무시한 채 캐리어를 끌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가 버튼을 눌렀다.눈앞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양주원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사실 양주원은 서유정에게 말을 걸기 전부터 서유정이 자신을 무시한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럼에도 양주원은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걸어보고 싶었다. 비록 그 결과는 또 한 번의 실망이었지만 말이다.양주원 옆에 있던 정지석이 충격이 빠진 표정을 지었다. 한성시에서 서유정을 마주칠 줄은 몰랐던 탓이었다.하지만 정지석은 차마 양주원에게 아무것도 물을 수가 없었다.시간을 확인한 정지석이 입을 열었다.“대표님, 지금 안 가시면 황 대표님과 약속하신 시간에 늦을 것 같아요.”깊은숨을 들이켠 양주원이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방으로 들어온 서유정은 샤워를 마친 후 낮잠을 자기 위해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비행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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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입꼬리를 올려 미소 지은 서유정이 화면을 밀어 전화를 받았다.“왜 갑자기 전화하는 거예요?”“유정 씨가 없는 게 어색해서요.”보고 싶다는 얘기였다.시선을 내린 서유정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1주일이나 지나야 돌아갈 수 있으니까 며칠 동안 잘 참아봐요.”“참는 건 좀 어려울 것 같은데, 일찍 돌아오면 안 돼요?”박수환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어르듯 말했다.그 말을 들은 서유정의 심장이 두근, 불규칙적으로 뛰었다. 그녀는 한참 만에야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최대한 빨리 이쪽 일 마무리하고 갈게요.”“그래요. 요즘 한성시 날씨는 어때요?”“좋아요. 연화시보다는 조금 추운 것 같아요.”박수환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그럼 옷 조금 더 많이 입어요.”“네. 배가 고파서 이젠 내려가서 밥 먹어야겠어요. 먼저 끊을게요.”“그래요. 일찍 돌아와요.”“알겠어요.”전화를 끊은 서유정의 마음은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그녀의 입가로 저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휴대폰을 가방에 넣은 서유정이 문을 열고 나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향했다.서유정이 도착했을 때, 레스토랑에는 이미 적지 않은 사람이 식사 중이었다.호텔을 예약하기 전부터 서유정이 이미 이곳의 레스토랑이 5성급 호텔 못지않게 맛있다는 소문을 들었었다.레스토랑으로 들어선 서유정은 입맛을 자극하는 음식 냄새에 사로잡혔다.레스토랑을 꽉 채운 음식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본격적으로 먹기 전 레스토랑을 한 번 둘러본 서유정은 위나 하나뿐이라 모든 음식을 맛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오랜 고민 끝에 서유정은 양식을 먹기로 했다.서유정이 자리에 앉자 종업원이 메뉴판을 건넸다.주문을 마친 서유정에게 메뉴를 확인한 종업원이 말했다.“손님, 음식을 준비하는데 15분 정도 시간이 걸릴 거예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만약 배가 고프시면 먼저 옆에 있는 뷔페 코너를 이용하셔도 돼요. 셰프님께서 오후에 금방 하신 거예요.”“네, 고마워요.”종업원이 자리를 뜨자 서유정이 뷔페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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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휴대폰을 내려놓은 서유정은 다시 눈앞에 놓인 스테이크를 먹기 시작했다.하지만 곧 서유정의 맞은편에 복부 비만이 있는 남자가 털썩 앉았다.“아가씨, 혼자 오셨어요?”남자는 파란색 정장을 입었고 셔츠는 불룩 튀어나온 배 때문에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실눈을 뜨며 미소를 지은 남자가 누런 이를 드러냈다.남자의 목에 걸린 금목걸이를 본 서유정이 태연하게 시선을 거뒀다.“반쪽이 왔으면 놀라실 텐데요.”멍한 표정을 짓던 남자가 곧 웃음을 터뜨리며 대답했다.“재밌는 분이시네요. 오늘 저녁 시간 있어요? 괜찮으시면 나가서 술 한잔할래요?”“시간 없어요. 그리고 저 못생긴 사람 공포증 있어요.”그 말에 남자의 입가에 걸렸던 미소가 점점 옅어졌다. 몇 초 동안이나 서유정을 빤히 쳐다보던 남자가 몸을 일으켜 무표정한 얼굴로 서유정을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제가 실례했네요.”서유정은 남자를 무시한 채 고개를 숙이고 다시 스테이크에 집중했다.음산하게 차가운 표정을 지은 남자가 몸을 돌려 자리를 벗어났다.‘이곳이 호텔 레스토랑만 아니었다면 절대 널 가만두지 않았을 거야.’‘하지만 네가 여기를 벗어나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겠지.’레스토랑을 벗어난 남자가 어떻게 서유정을 덮쳐버릴지 고민하던 그 순간,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두 명이 길을 가로막았다.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본 남자가 저도 모르게 뒷걸음쳤다.“당신들...”남자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검은 옷의 남자 두 명이 그의 양 팔을 하나씩 잡고 비상계단으로 끌고 갔다.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은 남자가 소리쳤다.“뭐 하는 거야! 이거 놔!”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남자가 입을 벌리던 그 순간, 수건이 남자의 입을 틀어막았고 남자는 그저 꽉 막혀 웅얼거리는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10여 분 후, 얼굴 여기저기 멍이 든 남자가 바닥에 꿇어앉아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했다.“죄송해요. 잘못했어요. 다시는 함부로 찝쩍대지 않을게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진작 그 여자의 뒤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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