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내 결혼의 불청객: Bab 271 - Bab 280

510 Bab

제271화

박수환이 뒤돌아 부엌으로 들어가서 금방 숟가락과 젓가락을 가져오자 황수연이 웃으며 받아들였다. “고마워.”그녀는 서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참, 서유정 씨는 수환 오빠랑 어떻게 알게 됐어요?”황수연의 호기심 어린 모습을 본 서유정은 박수환을 흘깃 쳐다보고는 웃으며 말했다.“제 절친 생일 파티가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수환 씨가 제 차를 들이받았어요. 그렇게 알게 됐죠.”황수연의 눈에 의외라는 기색이 스치더니 눈썹을 치켜세우며 박수환을 바라보았다.“오빠, 내 기억으론 예전에 레이싱 하지 않았어? 실력이 있는데 어떻게 남의 차를 들이받아? 일부러 서유정 씨에게 말 걸려고 차를 들이받은 거야?”박수환은 아무런 동요도 없이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시간도 늦었고 빛이 어두워서 잘 안 보였어.”“아, 조심 좀 하지.”황수연은 고개를 돌려 서유정을 바라보았다.“그거 모르죠? 오빠가 레이싱에 빠져 있을 때 몇 번이나 사고 날 뻔했어요. 내가 매번 경기 보러 갈 때마다 사고 날까 봐 얼마나 식은땀을 흘렸다고요.”“정말요?”서유정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박수환을 바라보았다. 만나서부터 지금까지 남자는 줄곧 잔잔한 호수 같은 사람이었고 감정이 동요할 때가 크게 없는데 그런 사람이 레이싱 같은 스릴 넘치는 활동을 좋아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네, 하지만 철이 없을 때 막 놀았던 거고 지금은 안 좋아해요.”“아...” 서유정은 조금 실망한 듯했다.조금만 더 일찍 만났다면 그녀도 경기를 보러 갔을 텐데.박수환의 시선이 계속 서유정에게 머물러 있음을 눈치챈 황수연은 마음이 씁쓸했지만 여전히 웃음을 띠고 말했다.“서유정 씨, 예전에 오빠가 레이싱할 때 찍었던 영상이 다 있어요. 보고 싶으면 보내달라고 해요. 오빠가 안 보내주면 내 연락처 추가해요. 내가 몰래 보내줄게요.”“황수연!”박수환이 다소 엄한 목소리로 말하며 눈빛에는 은은한 냉기가 감돌자 황수연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나 귀 안 먹었으니까 그렇게 소리 지를 필요 없어. 그리고 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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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네, 그럼 다행이고요.”서유정이 일어나 박수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늦었으니까 나도 가야겠어요.”“그래요. 내일 아침 뭐 먹고 싶어요? 내가 만들어 줄게요.”서유정이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출근하느라 힘들 텐데 일부러 일찍 일어나서 내 밥까지 해줄 필요 없어요.”박수환이 말을 하려던 순간 서유정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송지민이라는 걸 확인한 서유정은 박수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난 먼저 갈게요. 내일 봐요.”말을 마친 그녀는 전화를 받으면서 문 쪽으로 걸어갔다.“지민아, 무슨 일이야?”“유정아, 네 부모님이 서민아를 위해 귀국 파티를 다시 열어준대. 연화에서 제일 화려한 클라우드 호텔에서 한다는데 너한테 말했어?”서유정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아니, 아마 나한테는 알리지 않을 거야.”서씨 가문에 돌아왔지만 주희정, 서민형과의 관계는 여전히 좋지 않아 그들은 뭘 하든 서유정에게 알리지 않았다.“송씨 가문에 이미 초대장을 보냈던데 내가 너랑 같이 가서 서민아 파티 망쳐버릴까?”말하며 송지민은 벌써 주먹을 꽉 쥐었다.서민아가 출국하기 전 여우 같은 그녀 때문에 송지민도 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이 기회에 한 방 먹일 수 있다면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아니, 난 걔 일에 관심이 없어. 게다가 최근에 로펌을 연 지 얼마 안 돼서 이래저래 일이 많아. 퇴근하면 그냥 쉬고 싶어.”송지민의 목소리에 실망이 묻어났다.“그럼 됐어...”“응, 이만 끊을게. 나 좀 쉬고 싶어.”전화를 끊은 뒤 서유정은 문을 열고 현관으로 들어서서 신발을 갈아신고 소파에 앉았다.잠시 쉬려던 참에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서씨 가문 본가의 번호임을 확인한 서유정은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이혜숙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정아, 저녁은 먹었니?”서유정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먹었어요. 할머니는요?”“오늘 저녁은 박 선생이랑 먹었어?”‘할머니가 관심이 많으시네.’서유정은 소파에 기대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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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전화를 끊고 서유정이 휴대폰을 내려놓으려는 순간 화면 상단에 입금 알림 문자가 떴다.2 뒤에 줄줄이 이어진 0의 행렬을 본 서유정은 몇 초 동안 멍하니 있었다.몇 번이나 세어 본 뒤에야 이혜숙이 20억을 송금해 줬다는 걸 믿을 수 있었다.‘옷 한 벌 사는데 이렇게나 많은 돈을 주셨다고?’그 순간, 서유정은 몇 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겨우 2억 정도 모은 게 떠올랐다...생각만 해도 가슴이 쓰라렸다.이혜숙이 아무렇지도 않게 송금한 돈은 그녀가 10년이 넘게 일해도 벌지 못할 금액이었다.서유정이 곧장 카톡으로 고맙다는 이모티콘을 보내자 이혜숙은 고마워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토끼가 손을 흔드는 이모티콘을 보냈다.서유정은 웃음이 나왔다. ‘할머니 참 트렌디하시네. 이모티콘도 보낼 줄 알고.’그 후 며칠 동안 서유정은 일에 시달리느라 바빴고 금요일 밤에는 한 사건 때문에 밤 10시가 넘도록 야근했다.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온 서유정은 소파에 누워 휴대폰을 볼 힘도 없이 그저 쉬고 싶었다.그러다 문득 내일이 토요일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런데 며칠 동안 일만 하느라 옷을 사러 가지 못했기에 서유정은 휴대폰을 집어 들고 송지민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함께 옷을 사러 가자고 했다.서유정이 서민아의 파티에 간다는 말을 듣고 송지민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좋아. 내일 아침에 네 집으로 데리러 갈게!”“알겠어.”전화를 끊은 서유정이 휴대폰을 내려놓고 쉬려는데 초인종이 울렸다.서유정이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문 쪽으로 걸어간 뒤 박수환인 걸 확인하고 기운 없이 문을 열었다.“무슨 일이에요?”박수환이 손에 든 보온병을 그녀에게 건넸다.“내가 끓인 국인데 피로 해소에 좋아요. 조금 마신 다음 일찍 씻고 푹 자요.”서유정이 잠시 멍하니 있었다. “요즘 수환 씨도 바쁘지 않았어요?”“바빠도 밥은 제대로 먹어야죠. 유정 씨도 마찬가지예요. 계속 불규칙하게 식사하면 위에 안 좋아요.”박수환의 말투는 심각했고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안타까움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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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알았어.”전화를 끊자마자 서유정은 즉시 일어나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20분도 채 안 되어 문 앞에 도착했다.송지민이 오늘 선명한 빨간색 파나메라를 끌고 나와 길가에 세워두니 무척이나 눈에 띄었다.서유정이 차 쪽으로 걸어가 문을 열고 올라타며 안전벨트를 매자마자 송지민이 차에 시동을 걸었다.“출발! 오늘은 꼭 너를 위해 모두를 놀라게 할 드레스를 골라줄게. 널 거기서 제일 화려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 거야!”그녀의 유치한 말을 들은 서유정은 참지 못하고 풉 웃음을 터뜨렸다.30분 후, 송지민의 차는 시내 최대 백화점 문 앞에 멈췄다.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자 송지민이 차 키를 옆에 있던 주차 요원에게 건넸다. “잘 부탁해요.”오전 9시, 백화점은 이제 막 문을 열었지만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송지민과 서유정은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으로 올라갔다. 8층은 주로 여성복을 파는 곳으로 눈에 보이는 것들은 죄다 명품 브랜드였다.두 사람이 몇 군데를 둘러본 끝에 송지민이 마침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발견했다.“저 드레스 좀 보여 주세요.”“저기요. 이 드레스 한번 입어보고 싶은데 가장 작은 사이즈 있나요?”송지민의 목소리와 부드러운 여성의 목소리가 동시에 울렸고 두 사람이 가리키는 방향은 모두 매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걸려 있는 연두색 그라데이션 탱크톱 롱드레스였다.고개를 돌린 서유정이 황수연임을 알아보고 눈빛에 놀라움이 스쳤다.황수연은 베이지색 민소매 드레스를 입고 긴 머리는 살짝 웨이브가 들어갔으며 손에는 까르띠에 신상 팔찌를 낀 채 정교하게 화장한 얼굴이었다.그녀는 마흔 살쯤 되어 보이는 한 여자와 팔짱을 끼고 들어왔는데 그 여자가 아주 심플하게 차려입었지만 서유정은 한눈에 그 옷이 한정판 맞춤 제작이라는 걸 알아봤다.서유정을 본 황수연 역시 놀란 표정이었다.“서유정 씨, 여기서 만나다니 정말 우연이네요!”서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예의 바른 미소를 지었다. “네, 정말 우연이네요.”서유정의 착각인지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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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직원이 황수연의 뒤를 따랐다.“황수연 씨, 이 드레스 뒷부분 단추는 혼자서 잠글 수 없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해요. 제가 도와드릴게요.”황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두 사람이 피팅룸에 들어간 후 송지민은 서유정을 데리고 소파에 앉은 뒤 태연하게 차를 마셨다.서유정은 그녀가 전혀 당황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불쑥 이렇게 말했다. “만약 황수연 씨가 그 드레스를 입을 수 있다면 네가 입을 기회가 없어지는 거잖아.”송지민이 그녀를 흘깃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날 너무 과대평가하네.”방금 그 드레스를 본 순간 자신이 입을 수 없다는 걸 알았기에 직원에게 가져오라고 한 뒤 서유정에게 입혀볼 생각이었다.서유정은 놀란 표정이었다.“나보고 입으라고?”“당연하지. 게다가 그동안 쇼핑한 내 경험으로 봤을 때 저 여자는 절대 못 입어.”송지민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본 서유정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 “몸매 비율이 아주 좋아서 입을 수 있을지도 몰라.”“그럼 내기하자. 저 여자가 입으면 내가 점심 사고 못 입으면 네가 사는 거야. 어때?”“좋아.”5분 후, 황수연의 얼굴이 일그러진 채 그녀가 피팅룸에서 나왔다.물어볼 필요도 없이 송지민은 자신이 이겼다는 걸 알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서유정을 흘끗 보았다. 눈빛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했고 본인이 대단하단 걸 으스대는 것 같았다.단순한 허풍이 아니라 디자이너로 일한 지 오래되어 눈썰미가 예리했기에 누구든 허리둘레만 보면 대충 알 수 있었다.그녀의 눈이 곧 자였다.직원이 황수연의 뒤를 따라 송지민 앞으로 걸어와 말했다.“송지민 씨, 황수연 씨가 드레스를 입을 수가 없는데 혹시 입어보시겠어요?”송지민이 직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아니라 제 친구가 입어볼 거예요.”직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서유정 씨. 이쪽으로 따라와 주세요.”옆에 있던 황수연의 표정이 확 바뀌며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다.서유정의 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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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순간 황수연은 달려가 서유정의 몸에서 그 드레스를 벗겨내고 싶었지만 금세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서유정 씨, 이 드레스를 입으니 정말 예뻐요. 역시 서유정 씨가 드레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군요.”그녀의 얼굴에는 진심 어린 미소가 번졌고 조금도 불쾌해 보이지 않았다.서유정이 돌아보며 말했다. “황수연 씨, 칭찬 고마워요. 저도 제가 입을 수 있을 줄은 몰랐어요.”황수연의 얼굴에 미소가 더 깊어졌다. “몸매가 좋다는 증거죠.”“고마워요.”“저는 일이 있어서 두 사람 더 방해하지 않고 이만 가볼게요. 다음에 봐요.”황수연이 사모님과 함께 자리를 뜨자 송지민이 서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런데 말이야. 황수연 씨 옆에 있던 여자가 너를 보는 눈빛이 좀 이상하지 않았어? 아는 사이야?”서유정이 고개를 저었다. “몰라.”“그래, 그럼 내가 착각한 거겠네. 드레스는 샀으니 이제 신발까지 사고 점심 먹은 뒤 오후에 스타일링 하러 가자.”“좋아.”한편, 황수연과 공현주는 그 가게를 나온 뒤 곧바로 백화점을 빠져나왔다.두 사람이 차에 오른 뒤에야 황수연이 입을 열었다.“아주머니, 서유정 씨 어때요?”공현주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별로야, 현우랑 안 어울려.”박현우가 결혼할 상대는 반드시 한성 8대 가문 출신이어야 하며 연화에서 해가 갈수록 형편없어지는 작은 기업 사장 딸은 절대 안 된다.서씨 가문이 연화에서는 나름 재벌이었지만 한성 가문에 비하면 개미와 다를 바 없었다.황수연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제가 서유정 씨와 몇 번 만나봤는데 꽤 좋은 사람 같았어요. 하지만 박씨 가문에 시집가기엔 확실히 신분이 부족하죠.”이 또한 황수연이 서유정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였다. 박수환이 그녀를 좋아한다 해도 박씨 가문 사람들을 설득해 서유정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그들이 함께하더라도 결국 박씨 가문 사람들에게 쫓겨나 헤어지게 될 텐데 굳이 악역을 자처할 필요가 없었다.“그래, 나도 지치네. 기사한테 먼저 너를 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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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정확히 말하자면 서유정을 바라보는 것이었다.“저 사람이 서씨 가문의 진짜 아가씨 성유정이지? 너무 예쁘네. 화원에서 파티할 때보다 더 예뻐.”“이렇게 예쁜 사람은 처음 봐! 너무 아름다워. 정말 천사가 내려온 것 같아.”“서유정이 오기 전까진 서민아가 가장 화려하게 꾸민 줄 알았는데, 서민아가 아무리 꾸며도 서유정 옆에서는 바로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하네.”“그러고 보니 서민아는 서씨 가문 사람이 아니라 가짜 딸이잖아. 대표님과 사모님이 착해서 서씨 가문에 남겨둔 거지. 사실 서씨 가문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란 걸 모두가 알잖아.”...주변의 수군거림은 당연히 서민아의 귀에도 들렸다.그녀의 얼굴에 머금었던 미소가 굳어졌다.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연화에서 이름난 인사들이라 밉보일 수 없는 것만 아니면 당장이라도 화를 냈을 거다.옆에 있던 주희정도 얼굴이 일그러지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누가 쟤를 들여보냈어? 지난번 화원에서 그랬던 것도 모자라 이번엔 네 파티인데도 주인공 자리를 빼앗으려 해?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악랄해? 네가 잘되는 꼴은 조금도 못 보겠는 모양이구나.”서민아는 시선을 내린 채 억울하지만 참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엄마, 그만해요. 언니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닐 거예요. 오늘은 제 귀국 축하 파티인데 이런 사소한 일로 화내서 남들 웃음거리가 되진 말아요.”속 깊은 서민아의 모습을 보며 주희정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민아야, 네가 억울하겠다.”서민아는 고개를 저었다. “엄마, 우리 집만 잘되면 제가 어떤 억울함을 당해도 괜찮아요.”“어휴, 일단은 조금 참아. 파티가 끝나면 내가 쟤를 혼내줄게!”서민아는 고개를 숙이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서민아와 주희정을 제외하고 현장에서 서유정이 잘되는 걸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양주원 곁에 서 있는 신나경일 것이다.서유정이 들어온 이후로 양주원의 시선은 그녀에게서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었다.신나경은 계속해서 손톱을 뜯으며 마음속의 질투와 증오가 밀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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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이혜숙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일단 앉아.”서유정이 자리에 앉자 이혜숙이 입을 열었다.“장씨 할아버지 큰아들과 며느리가 최근 이혼을 준비 중이야. 아들을 위해 이혼 변호사를 찾고 있는데 누가 너를 추천해서 내가 오자마자 얘기하더라. 네가 자기 큰아들 이혼 변호사가 되어줬으면 좋겠대.”서유정은 속으로 조금 놀랐다. 이혜숙이 말한 장씨 할아버지, 장한수의 큰아들과 며느리는 자주 TV에 나와 항상 다정한 모습을 보였으며 나쁜 스캔들도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이혼한단다.게다가 설령 이혼하더라도 나름 집안 망신이 될 텐데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한다니.서유정은 장한수를 바라보며 말했다.“할아버지, 제가 우선 기본적인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데 큰 아드님과 며느리분이 이혼한다면 가장 큰 문제는 부부 재산 분할이겠죠.”“그래. 일이 좀 복잡해서 지금 당장 설명하기 어렵구나. 연락처 남겨주면 파티 끝나고 내 아들이 연락할 거야.”“네.”서유정은 가방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양손으로 장한수에게 건넸다.“할아버지, 여기 제 명함입니다. 제 전화번호와 로펌 주소가 적혀 있으니 직접 전화하시거나 로펌에 찾아오셔도 됩니다.”장한수는 명함을 받은 후 이혜숙과 잠시 인사를 나누다가 자리를 떠났다.이혜숙이 서유정을 바라보다가 그녀의 손을 토닥이며 말했다.“여기 다 늙은이들뿐이라 넌 여기 있으면 심심하겠네. 가서 지민이랑 놀아.”서유정은 사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걸 꽤 좋아했다. 항상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계속 여기 앉아 있는 것도 경우가 아닌 것 같아서 일어나며 말했다. “네, 할머니. 그럼 전 먼저 갈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아주머니 통해서 절 부르세요.”“응.”자리에서 일어난 서유정이 파티 홀에서 송지민을 찾고 있는데 몇 걸음 걷자마자 한 남자가 앞을 가로막았다.“서유정 씨, 안녕하세요. 저는 정성 전자의 대표 조홍우입니다.”서유정은 두 걸음 물러서서야 앞을 막아선 남자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각진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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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서유정을 점찍었으니 이제 곧 행동에 옮길 것이다.그 생각에 서민아는 기회를 노려 화장실 입구에서 조홍우를 붙잡았다.“조 대표님, 방금 우리 언니와 얘기하는 거 봤어요. 우리 언니 좋아하세요?”조홍우는 서민아를 슬쩍 쳐다보면서도 얼굴에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서민아 씨, 혹시 서유정 씨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하러 온 건가요?”서민아는 웃으며 말했다.“조 대표님, 농담도 참 잘하시네요. 만약 대표님께서 제 형부가 된다면 전 기쁜 마음으로 환영해도 부족한걸요.”“한낱 시골 아가씨가 나랑 결혼할 자격이 있나?”경멸에 찬 어투로 오만하게 말하는 조홍우의 모습은 서유정을 단순히 장난감으로 갖고 놀 생각이었다.“그런 거였군요. 제가 우리 언니를 가질 수 있게 대표님을 도와드릴 수 있어요. 다만 대표님께서 조금 대가를 치러야 해요.”“무슨 대가요?”서민아의 입가에 머금은 미소가 더 깊어졌다.“조 대표님, 지금은 말하기 불편하니 다음에 시간 내서 천천히 얘기하죠.”조홍우는 훤히 드러난 서민아의 가슴을 슬쩍 보고는 미소를 지었다.“그래요.”한편, 서유정이 송지민을 찾아갔을 때 그녀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서유정을 본 송지민은 친구에게 잠깐 이야기한 뒤 서유정을 옆으로 데려갔다.“할머니가 널 왜 부르셨어?”서유정은 고개를 저었다.“별일 아니야. 그냥 술 좀 적게 마시라고 당부하셨어.”송지민이 참지 못하고 투덜거렸다.“한잔에 바로 쓰러지는데 나였어도 감히 마시라고 못 해.”“...”“아, 저녁도 안 먹어서 배고파 죽겠어. 아까 내가 좋아하는 디저트 몇 가지를 봐뒀는데 지금 가서 먹어보자.”송지민은 서유정을 디저트 코너로 끌고 가서 작은 케이크를 여러 개 먹은 뒤에야 배를 쓰다듬었다.“더는 못 먹겠어. 이젠 진짜 배가 불러.”“응, 나도 더 먹기 힘들어. 이 드레스 방금 입었는데 물 몇 모금만 마셔도 꽉 끼는 것 같아.”그 말을 듣고 송지민이 서유정을 쳐다보며 눈썹을 치켜세웠다.“넌 몰라. 네가 이 드레스를 입고 등장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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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그래요. 제가 데리러 갈까요? 너무 늦으면 혼자 다니기 위험하잖아요.”“괜찮아요. 파티 끝나면 지민이가 데려다줄 거예요. 요즘 계속 야근하고 수술하느라 바빴는데 오늘 밤은 편히 쉬어요.”“알겠어요. 그럼 방해하지 않을게요. 재밌게 놀아요.”전화를 끊은 서유정은 살짝 달아오른 얼굴을 만지며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그녀가 돌아서서 떠난 뒤 두꺼운 커튼 뒤에서 한 사람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양주원은 서유정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슬픔이 어려 있었다..과거 그가 회사에서 늦게까지 야근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서유정은 지금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푹 쉬라고 말해주었다.하지만 지금은 그녀의 다정함이 모두 다른 남자에게 향하고 있었다.양주원이 아무리 내키지 않아도 박수환과 경쟁할 자격은 없었다.서유정이 송지민 곁으로 돌아와 한동안 머무는 사이 여러 남자가 서유정에게 춤을 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송지민은 무대 중앙에서 춤추는 사람들을 보며 마음이 동했지만 서유정이 곁에 있어서 가지 않았다.“지민아, 나 혼자 있어도 괜찮으니까 가서 춤춰.”송지민은 원래 놀기 좋아하는 성격이었다. 대학 시절에는 자주 클럽과 술집을 누볐고 서유정도 가끔 함께 가곤 했지만 대부분은 조용히 옆에 앉아 배경이 되거나 한두 곡 노래를 부를 뿐이었다.송지민 주변의 다른 친구들조차 놀랐다. 한 명은 시끌벅적한 걸 좋아하고 한 명은 조용한 걸 좋아하는데 그렇게 다른 두 사람이 어떻게 절친이 될 수 있었는지.송지민이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난 네 곁에 있을게.”“정말 괜찮아. 게다가 오늘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서 나도 좀 피곤해. 앉아서 쉴 곳이나 찾으러 갈 텐데 넌 나랑 계속 같이 있으면 지루할 거야. 가서 춤이나 춰.”서유정의 말을 듣고 송지민은 마음이 흔들렸지만 서유정을 바라보며 여전히 망설이는 표정이었다. “너 혼자 정말 괜찮겠어?”“응, 내가 어린애도 아닌데 당연히 괜찮지. 가서 놀아.”“알았어. 그래도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불러.”서유정이 고개를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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