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럼 다행이고요.”서유정이 일어나 박수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늦었으니까 나도 가야겠어요.”“그래요. 내일 아침 뭐 먹고 싶어요? 내가 만들어 줄게요.”서유정이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출근하느라 힘들 텐데 일부러 일찍 일어나서 내 밥까지 해줄 필요 없어요.”박수환이 말을 하려던 순간 서유정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송지민이라는 걸 확인한 서유정은 박수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난 먼저 갈게요. 내일 봐요.”말을 마친 그녀는 전화를 받으면서 문 쪽으로 걸어갔다.“지민아, 무슨 일이야?”“유정아, 네 부모님이 서민아를 위해 귀국 파티를 다시 열어준대. 연화에서 제일 화려한 클라우드 호텔에서 한다는데 너한테 말했어?”서유정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아니, 아마 나한테는 알리지 않을 거야.”서씨 가문에 돌아왔지만 주희정, 서민형과의 관계는 여전히 좋지 않아 그들은 뭘 하든 서유정에게 알리지 않았다.“송씨 가문에 이미 초대장을 보냈던데 내가 너랑 같이 가서 서민아 파티 망쳐버릴까?”말하며 송지민은 벌써 주먹을 꽉 쥐었다.서민아가 출국하기 전 여우 같은 그녀 때문에 송지민도 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이 기회에 한 방 먹일 수 있다면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아니, 난 걔 일에 관심이 없어. 게다가 최근에 로펌을 연 지 얼마 안 돼서 이래저래 일이 많아. 퇴근하면 그냥 쉬고 싶어.”송지민의 목소리에 실망이 묻어났다.“그럼 됐어...”“응, 이만 끊을게. 나 좀 쉬고 싶어.”전화를 끊은 뒤 서유정은 문을 열고 현관으로 들어서서 신발을 갈아신고 소파에 앉았다.잠시 쉬려던 참에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서씨 가문 본가의 번호임을 확인한 서유정은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이혜숙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정아, 저녁은 먹었니?”서유정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먹었어요. 할머니는요?”“오늘 저녁은 박 선생이랑 먹었어?”‘할머니가 관심이 많으시네.’서유정은 소파에 기대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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