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어요. 할머니, 저 좀 이따 레스토랑을 예약할게요. 시간과 주소를 할머니와 유정 누나 두 분에게 모두 보내드릴 테니 두 분 직접 레스토랑에서 만나시면 돼요.”“알았어.”전화를 끊은 연정미는 비서에게 연화시로 가는 비행기 표를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그러자 비서가 깜짝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사모님, 전에 다시는 연화시에 가지 않겠다고 하시지 않으셨나요?”연정미가 말했다.“비행기 표나 알아봐, 요즘 말이 부쩍 많아진 것 같네? 할 일이 없는 거야? 그렇게나 한가해?”“아, 아닙니다. 바로 알아보겠습니다...”박수환도 이내 연정미가 연화시로 가는 비행기 표를 예약한 일을 알게 되었다.아마 연화시에 가서 서유정을 만날 것이라고 짐작한 박수환은 박현우에게 메시지를 보내 연정미를 주시하라고 하며 괜히 서유정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그러자 박현우도 한마디 답장했다.[작은아버지, 걱정 마세요. 저만 믿으세요. 제가 깔끔하게 잘 처리하겠습니다.]박수환은 박현우가 보낸 메시지를 흘끗 본 뒤 답장하지 않은 채 핸드폰을 옆에 두고 계속 서류를 보았다.다음 날 아침 연정미는 연화시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한편 연정미가 비행기에 오른 순간 박수환은 정운 그룹의 주주들에게서 시중에서 파는 가격보다 두 배 높은 가격으로 정운 그룹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그러자 한 주주가 참지 못하고 박수환에게 물었다.“도련님, 정운 그룹 주식을 이렇게 많이 사들이시는 이유가 뭔가요? 혹시 정말로 어머니와 큰형님과 맞설 생각인가요?”박수환이 박대진과 맞서며 내부에서 분란을 일으킬 예정이라면 정운 그룹 주식을 팔아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터였다. 왜냐하면 내부적으로 분란이 일어나면 정운 그룹은 틀림없이 혼란에 빠질 것이다.눈썹을 치켜올린 박수환은 미소를 띠며 그를 바라보았다.“이사님,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박수환의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에 등골이 오싹해진 최 이사는 급히 말했다.“하하... 그냥 농담으로 한 말이에요... 협력에는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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