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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내 결혼의 불청객: Kabanata 451 - Kabanata 460

506 Kabanata

제451화

전화를 받고 있는 양주원은 담담한 표정이었고 두 눈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신나경의 말이 끝나서야 그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오늘 밤은 일이 있어서 못 가.”그 말에 신나경은 약간 실망한 듯했다.“알았어. 너무 늦게까지 일하지 말고 일찍 쉬어.”“응. 끊어.”전화를 끊고 양주원은 운전기사에게 회사로 가자고 했다.회사에 휴게실이 하나 있는데 가끔 야근을 너무 늦게까지 할 때면 휴게실에서 자기도 했었다.요즘 한진숙은 신나경과 결혼하라고 그를 재촉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결혼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결혼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아직도 서유정에게 미련이 남았냐는 한진숙의 물음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아들의 태도에 한진숙은 화가 나서 아들을 한바탕 꾸짖었다.사실 서유정과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양주원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신나경과는 결혼하고 싶지 않았다.결혼을 하지 않으면 조금이라도 희망을 가질 수 있으니까.그러나 결혼을 하게 되면 이번 생에 서유정과 완전히 끝이 나는 것이었다.가끔은 자신이 쓰레기 같은 놈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서유정과 함께할 때는 평온한 생활이 싫어서 열정적이고 자유분방한 신나경이 좋았다. 그러나 서유정과 헤어지고 나니 또 그녀와 함께했던 날이 그리웠다.창문을 내리자 밤바람이 불어왔고 알코올로 인해 무거웠던 머리가 조금은 맑아진 것 같았다.식당을 나오기 전, 전수철이 그한테 물었던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양 대표님은 성공하신 분이니까 후회 같은 거 없으시죠?”후회가 어찌 없겠는가?마주칠 때마다 낯선 사람 취급을 받으며 스쳐 지나가야만 하는 순간, 다른 남자에게 가는 것조차 그냥 두고 봐야만 하는 순간... 그 순간들이 그에게는 모두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남들이 보기에는 성공한 것 같고 꿈꾸던 모든 것을 이룬 것 같지만 그는 사실 실패한 사람이었다. 가장 중요한 사람을 잃게 되었으니까....일주일 후, 박수환은 연화시로 돌아왔고 서유정은 공항으로 그를 마중 나갔다.사람들 사이에 우뚝 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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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그 말에 박수환은 그제야 미소를 지으며 눈을 내리깔았다.“당신을 어쩌면 좋을까요?”두 사람은 손을 잡고 공항을 나섰고 돌아가는 길에 서유정은 이혜숙로부터 저녁에 박수환을 데리고 밥 먹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게 되었다.서유정은 박수환을 쳐다보며 그한테 솔직하게 얘기했다.박수환이 동의하자 그녀는 이혜숙에게 그가 좋아하는 요리를 몇 가지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저녁 무렵, 박수환은 선물을 들고 서유정과 함께 서씨 가문의 본가로 향했다.거실로 들어가니 서민형과 주희정도 있었다. 미간을 찌푸리던 서유정은 못 본 척 그들을 지나쳐 이혜숙의 옆으로 가서 앉았다.“할머니.”“어서 와.”이혜숙은 그녀의 손을 가볍게 두드리며 박수환을 쳐다보았다.“박 선생님, 어서 와요. 뭘 이리 많이 사 왔어요? 얼른 앉아요.”박수환은 손에 들고 있던 선물들을 오은화에게 건네며 말했다.“다 몸에 좋은 약들입니다. 귀한 것이 아니니 부담 갖지 마세요.”“고마워요.”그들은 소파에 앉아 얘기를 나누었다. 이혜숙은 박수환에게 박씨 가문의 일에 대해 물었고 박수환은 솔직하게 대답했다.이내, 하인이 와서 저녁 식사가 다 준비되었다고 했다.이혜숙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밥 먹자.”저녁 식사를 하면서 주희정은 서유정과 이야기할 기회를 찾고 싶었지만 서유정은 그녀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저녁을 다 먹을 때까지도 주희정은 말할 기회를 찾지 못하였다.저녁을 먹고 얼마 되지 않아 서유정과 박수환은 돌아갈 준비를 했다.두 사람은 이혜숙과 작별 인사를 한 뒤 밖으로 나갔다. 대문 앞에 도착하니 뒤에서 갑자기 발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리자 주희정이 초조한 얼굴로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서유정과 박수환의 앞으로 다가와 입을 열었다.“유정이랑 잠깐 얘기 좀 하고 싶은데...”박수환은 서유정을 내려다보았고 그녀가 거절의 뜻을 보이지 않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유정 씨, 차에 가 있을게요.”“네.”박수환이 떠난 후, 주희정은 죄책감과 미안함이 가득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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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박수환은 시동을 걸고 차를 출발시켰다.한편, 문 앞에 서 있던 주희정은 차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뒤돌아섰다.돌아가는 길에 서유정은 박수환에게 앞으로 연화시와 한성시를 자주 오가야 하지 않냐고 물었다.박수환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정운 그룹을 맡은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현장에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요. 자주 왔다 갔다 해야 할 거예요.”“별다른 일 없으면 그냥 한성시에 있어요. 비행기 타는 거 너무 힘들잖아요.”“유정 씨가 보고 싶은 걸 어떡해요?”박수환의 그윽한 눈빛에 서유정은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고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피했다.“보고 싶으면 내가 가끔 한성시로 당신을 찾아갈게요.”그 말에 박수환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신호등이 바꾸자 그는 다시 차에 시동을 걸었다.그러나 사거리를 지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마주 오던 대형 트릭이 그들의 차를 향해 돌진해 왔다.이곳은 1차선 도로였기 때문에 아예 피할 수가 없었다.안색이 어두워진 박수환은 급히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었고 동시에 몸을 돌려 서유정을 껴안고 그녀의 몸 앞을 가로막았다.펑!대형 트럭이 박수환의 차를 들이받았다.대형 트럭의 충돌로 차는 몇 바퀴 굴러 옆의 난간을 부수고 바로 다리에서 떨어졌다.의식을 잃기 1초 전, 서유정은 박수환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것을 듣게 되었다.“유정 씨, 겁먹지 말아요.”...“수환 씨.”눈을 번쩍 뜬 서유정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 앉으려 했지만 움직이자마자 몸 곳곳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졌다. 엄청난 통증에 그녀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고 콩알만 한 식은땀이 이마에서 흘러내렸다.“유정아, 정신이 들어?”송지민이 초조한 얼굴을 한 채 다가왔다. 서유정이 깨어났다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급히 의사를 불러왔다.의사가 와서 서유정의 상태를 살피며 송지민을 향해 입을 열었다.“서유정 씨는 이미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난 것 같습니다.”송지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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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통증 때문에 식은땀을 줄줄 흘리는 서유정을 보고 송지민은 화가 나기도 했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왜 이렇게 고집을 부려? 사고가 났을 때, 박수환 씨가 널 품에 꼭 끌어안고 있었대. 널 지켜주려고 그랬던 거야. 그런데 네가 기어코 한성시로 가다가 상처가 더 심해지면... 박수환 씨의 보호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잖아.”서유정은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듯 계속 몸을 움직였다.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눈빛이었다.그 모습에 송지민은 벌컥 화를 냈다.“서유정, 그만 좀 해. 네가 이러는 걸 박수환 씨가 보고 싶어 할 것 같아?”서유정은 눈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지민아, 그 사람이 어떤지도 모르고 내가 어떻게 마음 편히 몸조리를 할 수 있겠어? 그 사람한테 가봐야 해.”깨어나고 나서 지금까지 그녀는 박수환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상처가 어떤지조차도 모르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마음 편히 침대에 누워 몸조리를 할 수 있겠는가?그가 자신보다 더 심하게 다쳤다는 생각만으로도 그녀의 심장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팠다.눈물범벅이 된 서유정의 모습에 마음이 아픈 송지민은 심호흡을 하며 입을 열었다.“일단 누워있어. 오빠가 마침 한성시에 출장 갔으니까 전화해 볼게.”“고마워.”“단 조건이 있어. 박수환 씨의 상황에 대해 알고 나면 넌 몸조리에만 신경 써. 더 이상 자신을 괴롭히지 마. 알았지? 대답 안 하면 전화 안 할 거야.”“알았어. 약속할게.”송지민은 서유정을 부축하여 침대에 눕힌 뒤, 핸드폰을 꺼내 송지헌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빠, 박수환 씨의 상황은 어때?”송지민은 스피커폰을 켰고 이내 전화기 너머로 송지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고비는 넘겼어. 하지만 여전히 혼수상태야. 구체적인 건 나도 잘 몰라.”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말을 듣고 서유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아직도 혼수상태라는 말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렸다.“오빠, 저 유정이에요. 수환 씨 쪽에 무슨 일 있으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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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서유정은 옆으로 늘어뜨린 손을 천천히 움켜쥐며 연정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수환 씨는 지금 어디 있나요? 만나고 싶어요.”연정미는 얼굴이 차갑게 변하였다.“다시는 만나지 말아요. 두 사람은 앞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더 이상 찾아오지 말아요.”연정미가 자리를 뜨려 하자 서유정은 급히 다가가 그녀를 막았다.“수환 씨가 지금 어떤지 궁금해서 그래요. 아직도 혼수상태인가요?”“그게 서유정 씨와 무슨 상관이죠? 그쪽이 아니었으면 수환이가 그렇게 다치는 일도 없었을 거예요. 이만 돌아가요. 박씨 가문은 서유정 씨를 환영하지 않아요.”심호흡을 하던 서유정은 단호한 눈빛으로 연정미를 쳐다보았다.“수환 씨를 만나지 못한다면 떠나지 않을 거예요.”“마음대로 해요.”차갑게 한마디 던지고 연정미는 바로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눈앞의 문이 닫히는 것을 보며 서유정은 입술을 꾹 다문 채 묵묵히 문 앞에 서 있었다.연정미를 따라 서재로 들어온 집사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사모님, 셋째 도련님께서 깨어나셔서 아시게 되면... 많이 화를 내실 겁니다. 사모님을 원망하실지도...”“정말 깨어나서 날 원망한다면 얼마나 좋겠어? 오늘 병실에서 자네도 들었지?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말을 하면서 연정미는 눈시울이 붉어졌다.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두 아들이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모르겠다. 하나는 불구가 되었고 하나는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었다.잠시 망설이던 집사가 다시 입을 열었다.“사모님, 의식을 잃은 사람은 외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유정 씨가 셋째 도련님 곁에서 매일 이야기를 들려준다면...”“안 돼.”연정미는 그의 말을 단칼에 끊어 버렸다.“서유정이 가까이 있는 걸 두고 볼 수가 없어. 서유정이 아니었다면 수환이는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거야.”교통사고는 그저 단순한 사고였을 뿐 서유정과 관련이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연정미가 슬퍼하고 분노하는 모습을 보고 집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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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네.”황수연은 선물을 집사에게 건네고 연정미의 옆에 가서 앉았다.“어머님,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수환 오빠는 괜찮을 거예요. 어쩌면 이틀 후에 깨어날지도 몰라요.”연정미는 고개를 끄덕였다.“날 보러 와줘서 고마워.”“무슨 말씀이세요? 당연히 와봐야죠. 수환 오빠랑 친한 사이니까 당연히 어머님 뵈러 와야죠.”연정미는 황수연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그녀에게 점심을 대접했다.얼마 후, 집사는 황수연을 대문까지 배웅했고 서유정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잠시 망설이다가 다가갔다.“서유정 씨, 사모님께서는 지금 화가 많이 나신 상태입니다. 여기 있어도 소용없을 거예요. 일단 돌아가세요. 나중에 사모님께서 화가 풀리시면 다시 오는 게 좋을 것 같아요.”“일기예보에 따르면 오늘 밤에 큰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당시 교통사고 때, 서유정 씨도 차에 있었고 심하게 다쳤다고 들었어요. 아무리 도련님이 보고 싶어도 자기 몸을 챙겨야 할 거 아니에요?”집사의 호의에 서유정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말씀은 감사하지만 수환 씨를 만나기 전에는 떠날 수 없어요.”그녀가 떠날 생각이 없어 보이자 집사는 한숨을 내쉬며 더 이상 설득하지 않았다.낮잠을 자고 일어난 연정미는 서유정이 아직도 문 앞을 지키고 있다는 말에 조금 놀랐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서 있고 싶으면 서 있으라고 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두고 보자.”그러나 서유정이 얼마나 버티든 절대 박수환을 만나지 못하게 할 것이다.저녁을 먹자마자 날씨가 금방 흐려졌다.집사는 먹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을 보고 별장 입구의 CCTV를 확인했다. 떠날 생각이 없는 서유정이 아직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잠시 고민 끝에 그는 박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서유정이 박씨 가문 별장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것을 알고 박현우는 깜짝 놀랐다.“바로 갈게요.”박수환이 한성시로 옮겨진 날, 박현우도 한성시로 돌아왔고 요즘 그는 병원과 회사를 뛰어다니며 바삐 돌아쳤다.박현우가 별장 입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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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집사는 고개를 푹 숙였다.“네, 사모님.”“왜 쓸데없는 짓을 해?”연정미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사모님, 서유정 씨도 많이 다친 상황입니다. 밖에 비가 많이 내리는데 서유정 씨가 문 앞에서 사고라도 나면 어쩌시려고요? 박씨 가문의 입장만 곤란해질 겁니다.”그는 서유정이 문 앞에서 비를 맞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었다.“또다시 제멋대로 일을 벌이면 그땐 이 집에서 나가야 할 거야.”집사는 고개를 떨구었다.“네, 명심하겠습니다.”“이만 나가봐.”집사가 떠난 뒤, 연정미의 핸드폰이 울렸다.“사모님, 현우 도련님이 서유정 씨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막을까요?”한동안 말이 없던 연정미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신경 쓰지 마.”“네, 알겠습니다.”전화를 끊은 뒤, 연정미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서유정이 박수환을 깨울 수 없다면 다시는 두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할 것이다.한 시간 후.박현우의 안내로 서유정은 박수환의 병실로 들어갔다.산소호흡기를 쓴 채 침대에 누워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서유정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박현우는 그녀를 부축해 침대 옆에 앉았다.“사고 당시 머리를 부딪혔기 때문에 깨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한성시에 오기 전, 박수환의 상태가 안 좋을 거라고는 예상했었지만 이렇게까지 심각할 줄은 몰랐다.“알았어요. 이 사람과 단둘이 있고 싶은데. 그래도 돼요?”박현우는 시간을 확인한 뒤,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래요. 하지만 15분밖에 시간을 줄 수 없어요. 할머니께서 이따가 삼촌을 보러 오실 거예요.”“알았어요.”박현우가 떠난 후, 서유정은 박수환의 손을 잡고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수환 씨, 이제 그만 일어나요. 우리 아직 함께하지 못한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서유정은 목이 메어 온전한 말 한마디조차 하지 못하였다.15분 후, 박현우가 들어와서 서유정을 데리고 나갔다.“유정 누나, 일단 호텔로 가요.”서유정은 눈물을 닦으며 박현우를 쳐다보았다.“현우 씨,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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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서유정이 박수환과 박현우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 두 사람 모두 서유정한테 푹 빠지게 되다니...시선이 차가워진 박현우는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할머니, 그건 제 일입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말을 마치자마자 박현우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 후 며칠 동안, 박현우는 매일 서유정을 데리고 병원에 가서 박수환을 만났다.그러나 일주일이 넘도록 박수환은 깨어나지 않았다.황수연은 박현우가 서유정을 데리고 박수환을 만나러 갔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병실 문 앞에서 두 사람을 막아섰다.“박현우, 제정신이야? 서유정 씨가 아니었다면 수환 오빠가 이렇게 되지도 않았어. 그런데 어떻게 여길 데리고 와?”박현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한마디 했다.“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네가 뭔데 나한테 이 난리를 쳐?”“이게 다 수환 오빠를 위해서야. 일주일 넘게 왔는데도 수환 오빠는 일어나지 않았어. 어쩌면 이 여자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지.”그 말에 피식 웃던 박현우는 조롱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말이 돼? 그럼 삼촌이 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일까? 설마 네 얘기를 하는 건 아니지? 내 기억이 맞는다면 넌 삼촌이랑 진작에 사이가 틀어졌어. 삼촌의 여자 친구는 서유정 씨야. 그런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여기서 소란을 피워?”박현우는 또박또박 황수연을 반박했다.순간, 황수연은 안색이 어두워졌다.“네가 서유정 씨를 몰래 병실로 데려온 일을 너희 할머니께 말씀드린다면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박현우는 짜증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황수연, 주제 파악 좀 해. 할머니와 내가 아무리 말다툼을 하더라도 내가 할머니의 손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하지만 네가 고자질한다면 할머니는 널 속 좁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거야. 박씨 가문과 우리 삼촌한테 관심 꺼. 시간이 되면 정신과 치료나 받아.”“너...”박현우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의 체면을 전혀 세워주지 않았다. 그는 황수연을 밀어내고 서유정과 함께 병실로 들어갔다.몸을 비틀거리던 황수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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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박현우는 기대에 찬 표정을 지으며 급히 침대 옆으로 달려왔다.“정말이에요?”서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똑똑히 느꼈어요. 착각이 아닐 거예요.”“누나가 매일 와서 삼촌이랑 얘기하는 게 효과가 있나 보네요. 어쩌면 곧 깨어날지도 모르겠어요.”“네.”서유정은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동안 박수환에게 말을 걸었을 때, 그가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너무 괴로웠다.매일 병원에 박수환을 보러 오는 것이 기대가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병원에 오는 것이 두려웠다.매번 기대에 찬 마음으로 왔다가 실망하며 떠났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 마음속의 희망이 되살아났다.그는 반드시 깨어날 것이다.박수환의 손이 움직였다는 사실을 연정미도 알게 되었다.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반응이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으니까...“알았어. 하지만 한 달 안으로 수환이를 깨어나게 하지 못한다면 다시는 수환이를 만나지 못하게 할 거다.”그 말에 박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할머니, 교통사고에 대해 이미 조사하셨잖아요. 유정 누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에요. 왜 아직도 누나를 싫어하시는 거예요?”“우리 집안에 어울리는 여자가 아니야. 우리 집안에 시집와서 재벌 집 사모님이 되려고 하니까. 난 그게 너무 싫어.”“할머니, 그건 아닐 거예요. 유정 누나는 할머니의 며느리가 되는 것도 박씨 가문의 일원이 되는 것도 원치 않아요. 다만 누나가 삼촌을 좋아하게 되었고 삼촌이 박씨 가문의 사람이라 어쩔 수 없이 박씨 가문의 사람들을 상대하고 있는 거예요.”그 말에 화가 난 연정미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잠시 후,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이 일로 너랑 싸우고 싶지 않아. 난 결과만 볼 거야.”말을 마친 뒤, 연정미는 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박현우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어두운 표정을 지은 채 핸드폰을 꽉 쥐고 창가에 서 있었다.한편, 연정미가 핸드폰을 내려놓자마자 집사가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사모님, 큰 도련님과 권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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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더 이상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던 박대진은 연정미를 노려보았다.“왜 저는 안 된다는 겁니까? 저도 어머니의 아들이에요. 제가 다리를 다치자 어머니는 바로 박수환에게 대표 자리를 넘겨주셨어요. 그것도 모자라 혼수상태에 빠진 박수환에게 그 자리를 남겨주실 생각이세요?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는 사람인데...”“그동안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어머니는 단 한 번도 절 인정해 주시지 않았어요. 제가 어머니의 친아들이 맞긴 한 겁니까?”그 말에 연정미는 불같이 화를 냈다.“네가 무슨 낯짝으로 그런 말을 해? 네 동생이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틈을 타서 넌 제멋대로 공현주와 이혼했어. 그것도 모라자 이 여자와 결혼까지 하다니. 너한테는 공씨 가문과 박씨 가문의 체면이 하나도 안 중요하지?”그동안 박대진이 권나희와 바람을 피운 일을 공씨 가문에서도 잘 알고 있었다.이번에 그가 공현주와 이혼하자마자 권나희와 혼인신고를 하는 바람에 공씨 가문에서는 크게 화가 난 상황이었다.공씨 가문이 사람들은 이미 연정미를 찾아왔었다. 박대진을 정운 그룹으로 다시 돌아오게 한다면 공씨 가문에서는 더 이상 정운 그룹과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공씨 가문에서 정운 그룹과의 협력을 중단한다면 두 회사 모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그러나 공현주 대신 복수를 하기 위해서라면 그들은 정말 모든 협력을 중단시킬 수도 있었다.연정미한테 정운 그룹은 박대진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었다.박대진이 회사로 돌아가는 걸 주주들과 공씨 가문의 사람들이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연정미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박대진이 바람을 피우고 공현주와 이혼한 그날 권나희와 바로 혼인신고를 한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면 정운 그룹의 이미지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박대진은 뭔가 켕기는 게 있는 눈치였다.“혼인신고를 빨리한 건 나희가 임신을 했기 때문입니다.”연정미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권나희가 벌써 아이까지 임신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하였다.하지만 연정미는 이미 박대진을 포기한 상태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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