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내 결혼의 불청객: Bab 471 - Bab 480

506 Bab

제471화

“그럼 오늘 저를 불러낸 이유가 뭔가요?”잠시 침묵하던 양주원은 고개를 들어 서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해.”서유정은 얼굴이 어두워졌다.“양 대표님, 만약 만나자고 한 이유가 그것뿐이라면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을 것 같네요.”말을 마친 서유정은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떠날 준비를 했다.문 앞까지 걸어갔을 때 뒤에서 양주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잠깐, 서유정... 말하지 못한 게 하나 있어.”서유정은 진지한 표정으로 뒤돌아 양주원을 바라봤다.“무슨 일이죠?”“이번 사고에 관한 거야. 일단 앉아.”서유정은 잠시 망설이다가 자리에 앉았다. “말하세요.”“이번 일, 내 생각에는 양현 그룹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서유정은 눈이 살짝 커졌다. 양현 그룹의 현재 대표이사는 양주원의 친아버지이기에 양현 그룹에 양주원의 몫도 어느 정도 있었다.서유정의 속마음을 읽은 양주원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나는 양씨 가문의 그 어떤 것도 원하지 않아. 또한 양씨 가문으로 돌아갈 생각도 없어. 그러나 나를 그 사람들과 같은 인간으로 보지 마.”“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단지 이번 일이 양현 그룹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알고 싶을 뿐이니까.”“이번 일의 가장 큰 수혜자가 양현 그룹이기 때문이야. 너는 아마 모르겠지만 경월만 프로젝트 기지는 원래 양현 그룹과 서경 그룹이 경쟁하고 있었어. 원래는 양현 그룹이 이 프로젝트를 맡을 뻔했지만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결국 서경 그룹에 넘어갔더라고.”“만약 서경 그룹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하게 된다면 양씨 가문에서 이 프로젝트를 맡게 되겠지.”이번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수익은 수백억에 달했다. 그러니 양현 그룹은 충분히 이런 짓을 할 동기가 있었다.“또한 내 생각에 양현 그룹이 일부러 이 프로젝트를 포기한 후 뒤에서 손을 써서 불량 자재로 바꿔치기한 것 같아. 프로젝트를 다시 가져오는 동시에 서경 그룹을 무너뜨리려는 계획이었겠지.”양주원의 분석을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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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신나경, 너 그만 좀 못 해! 우리 지금 사업 이야기 중이야!”양주원이 서유정을 보호하는 것을 본 신나경은 속에서 불이 났다.“사업 이야기? 사업 이야기를 왜 둘만 하는데? 비서는 어디 가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너희 둘이 데이트하는 줄 알겠네!”양주원은 살짝 짜증이 났다.“여기서 싸우고 싶지 않아. 그러니 당장 기자들을 데리고 나가. 인터넷에 나와 서유정 관련된 루머라도 퍼지면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니까!”냉담한 양주원의 표정에 신나경은 큰 충격을 받았다.“양주원, 잊었어? 내 배 속에 당신 아이가 있어. 내가 전화해서 집에 와 밥 먹으라고 할 때는 시간이 없다고 했잖아. 그런데 서유정이랑은 밥 먹을 시간이 있었어? 약혼녀가 누구인지 잊었어? 아이 아빠라는 사람이 양심이 있긴 한 거야!”양주원은 신나경의 말을 무시한 채 차가운 시선으로 옆에 있는 기자들을 보며 말했다.“연화시 도시신문, 연화시 모니터링, 그리고 연화시 일보의 기자님들이죠? 1분 줄 테니 당장 나가세요. 안 나가면 내일 바로 신문사 문 닫게 해드릴 테니까!”차갑고 소름 끼치는 양주원의 시선에 기자들은 온몸을 떨었다.일개 한 사람 때문에 신문사가 망하게 된다면 대표와 팀원들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들은 바로 겁을 먹은 듯 서둘러 카메라를 끄고 사과하기 시작했다.“양 대표님, 죄송합니다.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이 영상도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오늘 일은 한 글자도 새어나가지 않게 하겠습니다!”“맞아요. 맞아요... 빨리 가요. 빨리...”양주원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들은 재빨리 도망쳤다.신나경은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무능력하기는! 양주원이 그저 몇 마디 위협했을 뿐인데 모두 도망치다니. 정말 쓸모없는 인간들이야.’곧 방 앞에는 신나경과 양주원, 그리고 서유정 세 사람만이 남게 되었다. 신나경이 양주원을 올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양주원, 오늘 이 자리에서 나와 우리 아이인지 아니면 서유정인지 선택해. 우리를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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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양주원은 참다못해 말했다.“너는 이 세상에 너밖에 없다고 생각해? 네가 서유정 만나는 거 싫어한다고 해서 너를 맞춰주기 위해 협력업체를 바꿔야 해? 그럼 내일 또 다른 게 싫다고 하면? 그럼 그것도 맞춰주어야 해? 차라리 네가 에어 테크 대표이사를 하지 그래?”“결국 서유정을 만나고 싶어서 서경 그룹과 협력하는 거잖아? 양주원, 네가 마음속으로 뭘 생각하는지 내가 모를 것 같아?”비웃는 표정을 지은 신나경은 눈에 분노와 원한이 가득 차 있었다.양씨 가문 사모님의 자리에 앉고 싶었고 양주원의 마음이 항상 그녀에게 있기를 바랐다.양주원이 아직도 서유정을 사랑한다는 생각만 하면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 서유정을 향한 원한도 점점 더 커져갔다.서유정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기를 바랐다.양주원이 말을 하려 할 때 조용히 있던 서유정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양 대표와 약혼녀가 싸우는 거 보고 싶지 않으니 이만 좀 비켜줄래요? 우리가 얘기할 것들은 다 했으니 이제 가도 되죠?”신나경이 비웃으며 말했다.“양주원, 들었어? 서유정은 더 이상 너에게 관심이 없어. 너만 계속 잊지 못하고 있을 뿐이야. 서유정 마음속에 너 같은 사람은 없어. 지금 너는 길가의 잡초 한 포기보다도 못하다고! 알아?”“말 다 했어?”“아니!”고개를 들어 양주원을 바라본 신나경은 눈에 분노가 불타올랐다.“앞으로 서유정 만날 때마다 말할 거야. 그리고 그때마다 기자들을 부를 거야. 과연 누가 더 체면을 잃는지 두고 보자고!”“너 지금 정말 미친 것 같아.”“내가 미쳤다면 그것도 너희들 때문에 미친 거야!”신나경의 미친 듯한 모습을 덤덤히 보고 있던 서유정은 더 이상 이곳에 머물고 싶지 않아 자리를 뜨려 했다.그러나 신나경이 서유정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다.“서유정, 앞으로 양주원에게서 멀리 떨어져. 그렇지 않으면 네가 양주원 꼬신 거 동네방네 소문낼 거야. 그러면 너는 남의 약혼자를 유혹한 천박한 여자라고 손가락질받겠지!”신나경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서유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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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양주원의 차가운 눈빛에 놀란 신나경은 본능적으로 배를 감쌌다. 마음속에 두려움이 일었다.“그... 그게 무슨 뜻이야?”“무슨 뜻인지 네가 더 잘 알겠지. 이건 마지막 경고야!”양주원의 차가운 뒷모습을 바라보던 신나경은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아랫입술을 깨물며 양주원을 쫓아가려는 순간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신철호’라는 이름이 뜬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래도 전화는 받았다.“무슨 일인데?”“누나, 나 누나 남편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누나가 남편에게 잘 말해줘. 나 열심히 일할 수 있어!”어릴 적부터 집에서 떠받들려 자라온 신철호는 원하는 것 뭐든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신나경을 존중한 적도 없었으며 항상 그녀에게 이것저것 시키곤 했다. 최근 신나경에게 부탁할 일이 생기니 누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하지만 신철호의 본심을 모르는 신나경은 가족들이 마침내 자신을 필요로 하며 그녀를 사랑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양주원의 회사에 신철호를 입사시키는 것은... 어려웠다.전에 양주원에게 언급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 양주원은 단호히 거절했다.지금 사이가 이렇게 안 좋으니 양주원이 더더욱 동의할 리가 없었다.“철호야, 좀 더 기다려 봐. 내가 타이밍 봐서 주원 씨에게 말해볼게.”신철호는 짜증이 가득한 어조로 말했다.“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데? 이대로 기다리다가 집에서 굶어 죽으라고?”신나경은 살짝 당황했다. 자신이 일 처리를 잘하지 못해 신철호가 집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것 같았다.“아이 낳고 나서 말해볼게. 그러면 분명 동의할 거야.”“아이가 태어나려면 아직 반년이나 남았어. 그동안 나더러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굶어 죽기를 기다리란 말이야?”“걱정하지 마... 내가 모은 돈이 좀 있으니 보내줄게. 너는 집에서 부모님을 좀 더 도와줘.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게임만 하지 말고.”“알았어. 그럼 2천만 원 보내줘.”신철호는 신나경이 거절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2천만 원...’휴대폰을 내려놓은 신나경은 눈살을 찌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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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양주원이 이토록 흔쾌히 승낙할 줄 몰랐던 한진숙은 잠시 멍해졌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알겠어...”얼마 지나지 않아 다음 날 저녁 무렵 회사를 나온 양주원은 곧장 한진숙을 데리러 갔다.신나경이 한진숙과 함께 있는 것을 본 양주원은 얼굴이 어두워졌다.“너는 왜 왔어?”“임신 중인 사람한테 그게 무슨 말이야?”신나경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아주머니, 주원 씨 탓하지 마세요. 요즘 저 때문에 화가 많이 나서 그래요..”한진숙이 퉁명스럽게 말했다.“너희들 곧 결혼할 사이야. 싸워도 태도가 이러면 안 되지.”그러더니 양주원을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서유정이랑 싸울 때는 그런 태도가 아니었잖아. 네가 직접 선택한 약혼녀야, 그런 태도로 대하지 마.”말문이 막힌 양주원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진숙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다. 본인이 직접 신나경을 선택한 거니까...그리고 지금은 서유정을 저버린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이다.한진숙이 서유정을 언급하자 신나경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양주원과 서유정이 이미 헤어졌음에도 한진숙은 여전히 서유정을 언급하고 있었다.한진숙조차도 가끔 신나경을 부를 때 실수로 서유정이라고 부르곤 했다.언제쯤이면 한진숙과 양주원의 마음속에서 서유정의 자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까...신나경은 마음속 감정을 억누르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아주머니, 우리 양씨 가문에 가는 거 아니었어요? 얼른 출발해요. 늦겠어요.”한진숙이 고개를 끄덕이자 양주원이 싸늘한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신나경도 데리고 가려요?”전에 양주원이 신나경을 연회에 몇 번 데리고 간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양주원은 신나경 때문에 체면을 잃었다. 그래서 지금은 그 어떤 연회에도 신나경을 데리고 가지 않았다.그러자 신나경은 양주원과 몇 번 다투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자 결국 받아들였다.“그래. 무슨 문제라도 있어?”“데리고 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체면만 잃게 될 테니까.”양씨 가문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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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양주원은 피식 웃었다.“그럼 에어 테크는 어떻게 하고요?”“양현 그룹의 계열사로 합병하면 돼. 합병되고 나면 에어 테크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넌 너희 형을 도와 양현 그룹이나 잘 경영해.”양현종의 뻔뻔하기 그지없는 말을 듣고 양주원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그러니까 제 회사는 놔두고 다른 사람의 회사를 맡으라고요? 그것도 모자라 제가 힘들게 설립한 회사를 양은혁에게 공짜로 내주란 말씀이세요?”날강도도 아니고 이게 뭔 짓인지...그러나 양주원도 바보가 아니었고 이런 손해 보는 장사를 할 사람이 절대 아니었다.양현종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나도 다 널 위해서 이러는 거다. 네 회사가 지금은 보기에 괜찮은 것 같지만 과학 기술 업계는 돈도 많이 들고 수익도 낮아. 칩 하나를 개발하는 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는 내가 너보다 더 잘 알고 있어. 양현 그룹에서 하고 있는 사업이 훨씬 더 안정적이야.”“그럼 양은혁을 도와 회사를 경영하는 대가로 양현 그룹의 주식을 얼마나 주실 생각이세요?”“네가 잘한다면 양현 그룹의 지분 10%를 줄게.”그 말에 양주원은 눈썹을 치켜올렸다.“잘하고 못하고의 기준이 뭔가요?”“3년 안에 양현 그룹의 주가가 50% 상승하고 안정될 수만 있다면 잘한 거 아니겠니?”에어 테크에서 비서로 일한 적이 있던 신나경은 회사의 주가가 50% 오르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었다. 이건 양현종이 말도 안 되는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었다.양주원은 소파에 앉아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됐습니다. 전 에어 테크나 잘 운영할 생각이에요. 양현 그룹의 지분 10%는 제가 욕심낼 게 아닌 것 같습니다.”그의 거절에 양현종은 얼굴이 어두워졌지만 분노를 억누른 채 감히 화를 내지 못하였다.“주원이는 아직 젊으니까 밖에서 경험을 더 쌓는 것도 좋아. 이 일은 나중에 다시 얘기해.”곽희수를 힐끗 쳐다보던 양현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곧 서른이야. 젊긴 뭐가 젊어?”곽희수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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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한진숙은 늘 양주원의 혼외자 문제가 마음에 걸렸고 양씨 가문에서 양주원을 인정해 주길 바랐다.이전에는 양주원이 양씨 가문에 아무런 쓸모가 없었고 곽희수의 반대가 있었기 때문에 양현종은 양주원을 자신의 아들이라고 인정하지 않았고 이 사실은 모두가 말하지 않은 비밀이 되어 버렸다.그러나 현재 양주원의 회사는 상장되었고 곽희수는 에어 테크를 빼앗아 자신의 아들인 양은혁에게 주고 싶어 했다. 그 이유 때문에 양주원이 양씨 가문으로 돌아오는 것을 동의한 것이었다.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던 한진숙은 이내 차갑게 웃었다.“당신한테 그런 좋은 마음이 있다고요?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니고요?”곽희수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난 아들이 은혁이밖에 없어요. 어찌 됐든 양주원도 은혁이의 동생 아니겠나요? 양주원이 양씨 가문으로 돌아와 두 사람이 잘 지냈으면 해요.”그녀의 말에 대해 한진숙은 한 마디도 믿지 않았다.“그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주원이의 회사가 탐나서 이러는 건지는 당신이 잘 알고 있겠죠.”“양주원이 양씨 가문의 인정을 받는 게 당신의 소원 아니었나요? 어렵게 받아들인 건데 왜 남의 호의를 의심해요?”한진숙은 무표정한 얼굴로 곽희수를 쳐다보았다.“그쪽이 손해 보는 장사를 할 리가 없죠. 내 아들을 어떻게 상대할지 이미 마음속으로 생각해 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 일에 동의한 거겠죠.”곽희수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마음대로 생각해요. 양주원이 양씨 가문으로 돌아오는 걸 반대해도 상관없어요. 그러나 앞으로 양현 그룹의 모든 것은 양주원과 아무런 상관이 없을 거예요.”곽희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거실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한참이 지나서야 한진숙이 다시 입을 열었다.“주원이가 양씨 가문으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양현종은 주원이한테 돈을 한 푼도 주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주원이는 이제 상장회사의 대표예요. 아무도 감히 면전에서 주원이를 무시하지 못할 거예요. 양씨 가문으로 돌아오든 말든 난 이제 상관없어요.”곽희수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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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양주원은 양현종을 돌아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지금이 어느 시대인데요. 아직도 그런 옛 사상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전 양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데 어머니라니요?”양현종도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은 마당에... 곽희수는 그한테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었다.“너 이 자식...”양현종이 그를 향해 손을 뻗는 순간, 양주원이 손목을 덥석 잡았다.“양 회장님은 절 하루도 키운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절 혼낼 자격도 없지요.”어차피 그가 알고 싶은 것은 이미 양현종한테서 알아냈기 때문에 더 이상 그들과 이곳에서 함께 연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양현종의 손을 놓아주고 양주원은 그대로 돌아서서 문 쪽으로 향해 걸어갔다.“거기 서.”분노에 찬 양현종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지금 이 집에서 나가면 널 내 아들로 인정하지 않을 거야.”양주원은 그를 돌아보며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지었다.“처음부터 지금까지 인정 안 하셨잖아요.”어렸을 때부터 양현종의 혼외자로 살면서 얼마나 많은 눈총과 경멸을 받았는지 모른다.그러나 양현종은 한 번도 나서서 그를 지켜준 적이 없었다. 늘 옆에서 냉정하게 방관하고 아무것도 못 본 척했다.양씨 가문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양주원은 한 번도 바란 적이 없었다.이리 열심히 회사를 세운 건 양씨 가문 없이도 잘 살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이젠 성공했으니 양씨 가문으로 돌아가서 양은혁과 싸울 이유가 더더욱 없었다.화가 난 양현종은 몸을 떨었고 그가 한진숙을 쳐다보며 호통쳤다.“당신이 키운 아들 좀 봐봐.”한진숙은 자리에서 일어나 양현종을 똑바로 쳐다보았다.“당신이랑 만나면서 지금까지 당신한테 미안한 짓 한 적 없어. 당신이 날 속이지만 않았다면 결혼 전에 임신할 일도 없었을 거야. 결국 내 아들이 평생 혼외자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었어. 당신은 날 비난할 자격이 없어.”얼마 전, 양현종은 전화에서 그녀한테 양주원과 함께 양씨 가문에 밥을 먹으러 오라고 했고 양주원이 양씨 가문으로 돌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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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양현종은 차가운 눈빛으로 곽희수를 쳐다보았다.“말했잖아. 일단 양씨 가문으로 들인 다음에 회사 일에 대해 얘기하자고. 기어코 내 말을 안 듣더니. 결국 이리 허탕을 치게 되었어. 누구를 탓해?”“당신이 딴마음을 품고 있을 줄 누가 알아? 그렇게 그리워하던 여자의 아들을 이 집안으로 데려오려고 한 거 아니야?”양주원이 양씨 가문으로 돌아온 후, 양현종이 갑자기 말을 번복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헛수고가 될 것이다.그 말에 양현종은 미간을 찌푸렸다.“내가 한진숙과 연락하고 있는지 없는지는 당신이 더 잘 알 거 아니야?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은혁이의 일이야. 왜 쓸데없는 얘기를 하고 있어?”곽희수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내가 모를 줄 알아? 한진숙이 들어올 때, 당신 눈빛이 변하더라. 한진숙한테 시선을 떼지 못하던데...”“오랜만에 만난 사람이니까 그런 거야. 많이 늙은 것 같아서 몇 번 더 본 것뿐이야. 그거 가지고 질투해?”곽희수가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한 양현종은 짜증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먼저 양주원을 양씨 가문으로 데려오자고 한 사람이 누구인데... 한진숙한테 질투하는 곽희수의 모습이 너무 어이가 없었다.곽희수가 이 얘기를 꺼냈을 때 동의하지 않았더라면 오늘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내가 질투를 왜 해? 한진숙을 달래든 속이든 반드시 양주원을 양씨 가문으로 데려와.”양주원이 양씨 가문으로 돌아와야만 에어 테크를 순순히 내놓을 것이다.“알았어. 회사에 일이 있어서 저녁은 집에서 못 먹을 것 같아.”곽희수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다른 집에 가서 먹는 건 아니고?”그 말에 양현종은 불같이 화를 냈다.“도대체 언제까지 이럴 거야? 자꾸 이러면 나 정말 한진숙한테 갈 거야.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마.”곽희수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내가 후회할 게 뭐가 있어? 후회는 당신이 하겠지.”“그만하자. 당신 같은 여자랑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아.”그 말에 곽희수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당신 지금 뭐라고 했어? 다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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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넌 언제 여자 친구를 사귈 거야? 네가 빨리 결혼해야 나도 안심할 수 있을 건데...”양은혁은 눈을 내리깔고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아직 저한테 어울리는 상대를 만나지 못한 걸 어떡합니까?”“전에 선을 보라고 했던 상대들도 다 거절하고. 예쁘고 집안 좋은 아가씨들을 그리 많이 알아봤는데 하나도 마음에 안 들어 했잖아. 도대체 넌 어떤 아가씨를 좋아하는 거야? 말이라도 해줘야 내가 거기에 맞춰 찾아볼 거 아니니?”양은혁의 결혼 때문에 곽희수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아들을 대신해 그녀가 직접 며느리를 고를 판이었다.“어머니, 그 일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매번 알아서 한다고 하더니 왜 아직도 소식이 없어? 대체 언제쯤 손자를 볼 수 있는 거야?”...아무 말도 하지 않는 양은혁을 보며 곽희수가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양주원의 여자 친구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벌써 아이를 임신한 걸 보면 부러워.”그 말에 양은혁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저랑 양주원을 비교하지 마세요.”이 세상에서 그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바로 양주원이었다. 양주원의 존재는 항상 그에게 자신이 양현종의 유일한 아들이 아니고 앞으로 양현 그룹이 양주원의 손에 넘겨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어떻게 너랑 양주원을 비교하겠니? 양주원한테 그럴 자격이 있어? 하지만 양주원 여자 친구의 뱃속에 있는 아이는 너희 아버지한테 장손이야. 너희 아버지가 말로는 그쪽에 신경을 안 쓴다고는 하지만 아이가 태어난 뒤에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어? 미리 대비를 해야 할 거 아니야?”양은혁의 눈동자에 사악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그 아이를 낳지 못하게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곽희수가 발걸음을 멈추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 말이 맞아.”신나경 뱃속의 아이가 없어지기만 한다면 그녀는 이 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생각해야 봐야 할 것 같다. 신나경 뱃속의 아이를 제거하면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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