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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내 결혼의 불청객: Kabanata 461 - Kabanata 470

506 Kabanata

제461화

연정미가 벌떡 일어섰다.“내가 여태껏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게 너를 정운 그룹 대표이사 자리에 앉힌 거야. 앞으로 별일 없으면 다시는 오지 마,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으니까.”박수환이 교통사고를 당한 후 박대진은 단 한 번도 박수환을 보러 간 적이 없었다. 관심의 말 한마디 없더니 갑자기 와서는 정운 그룹의 대표이사 자리를 다시 맡겠다고 했다. 이런 박대진의 모습에 연정미는 아들의 모습이 실망스럽기만 했다.몸을 돌려 떠난 연정미는 뒤에서 박대진이 어두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 눈빛은 마치 어둠 속에 숨어 있는 뱀처럼 언제 갑자기 튀어나와 물어버릴지 모를 듯했다.권나희가 앞으로 다가가 박대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대진 씨, 내가 밀어줄게. 어머니께서 우리를 환영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 내 배 속의 아이도 받아들이기 어려우신가 봐.”어두운 얼굴로 권나희의 손을 잡은 박대진은 눈빛에 안쓰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나희야, 나 곁을 지키느라 고생하네.”권나희는 시선을 살짝 내린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고생은 뭐, 대진 씨랑 아기와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나는 최고로 행복한걸?”권나희의 손을 꼭 움켜쥔 박대진은 낮은 목소리로 약속했다.“걱정하지 마, 언젠가 꼭 모든 사람들이 너와 우리 아이를 부러워하도록 만들 거야!”연정미가 정운 그룹 대표이사 자리를 돌려주지 않으려 한다면 박대진은 본인 힘으로 그 자리를 쟁취할 것이다.정운 그룹을 손에 넣는 날 누가 감히 자신과 권나희를 얕볼 수 있겠는가?부드러운 눈빛으로 박대진을 바라보던 권나희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응, 나는 대진 씨를 믿어!”“우리 이만 가자, 여기 1초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아!”“응.”권나희는 박대진 뒤로 가서 휠체어를 밀었다.별장을 뒤돌아본 박대진은 눈빛에 차가운 기운이 스쳤다.얼마 지나지 않아 반드시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다.그때가 되면 이곳의 주인은 자신이 될 것이다.차에 탄 후 박대진은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냈다.박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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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송지민은 코웃음을 치며 퉁명스럽게 말했다.“네가 사과할 줄도 알았네. 이대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줄 알았는데!”“미안, 화 많이 난 거 알아.”서유정은 송지민이 왜 화를 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송지민이 한 남자를 위해 자신의 몸도 돌보지 않는다면 서유정도 분명 화를 낼 것이다.“됐어, 다 지난 일이야. 나 이미 화가 풀렸어. 하지만 너 돌아오면 톡톡히 혼내줄 거야.”“응, 돌아간 후에 욕하든 때리든 마음대로 해. 다 받아줄게.”송지민은 말문이 막혔다.‘내가 무슨 괴물도 아니고...’“찬, 오늘 전화한 건 할 얘기가 있어서야.”“무슨 일인데?”“그날 너희를 들이받은 트럭 운전기사가 구치소에서 갑자기 미쳐버렸대. 지금은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래. 그때 술을 마셔서 교통사고를 낸 거라고 했지만 갑자기 정신적으로 미쳐버렸다는 게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박씨 가문 사람들더러 교통사고에 대해 제대로 조사해 보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아.”그날 교통사고의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른 서유정은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 숨도 점점 더 가빠졌지만 최대한 참으며 마음속의 감정을 억눌렀다.“응, 알았어. 지민아, 고마워.”“응, 그럼 들어가.”서유정이 통화를 마치고 병실에 들어오자 박현우가 누구에게서 전화가 온 건지 물었다.잠시 망설이던 서유정은 결국 송지민에게서 들은 것들을 박현우에게 말했다.“현우 씨, 나도 그 운전기사가 갑자기 미친 게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조사 좀 해볼 수 있을까요...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날 교통사고 정말 좀 이상했어요...”“어디가 이상했는데요?”서유정은 교통사고가 났을 때의 상황을 천천히 회상하며 말했다.“교통사고가 난 후 그 운전기사는 차에서 내려 우리 쪽으로 걸어왔어요. 옆에 서서 우리를 잠시 봤었는데 전혀 술을 마신 것 같지 않았어요... 물론 내 기억이 정확하다고는 장담 못 해요... 그때 수환 씨가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 상태였거든요. 너무 무섭고 당황해서... 잘못 기억했을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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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박대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그 말 무슨 뜻이야? 네 아버지로서 네 사무실에 갈 자격조차 없단 말이야?”박현우를 노려보는 박대진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 차 있었지만 박현우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만약 이런 쓸데없는 말을 하러 온 거라면 지금 당장 돌아가세요. 바빠서 이런 쓸데없는 얘기를 할 시간이 없으니까.”말을 마친 박현우가 곧바로 몸을 돌려 저 멀리 걸어가자 뒤에서 박대진의 화가 난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박현우, 너 거기 서!”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서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니 박대진이 퍼붓는 욕설도 더는 들리지 않았다.사무실로 돌아온 박현우는 박대진이 찾아온 일을 깡그리 잊은 채 서류를 처리하기 시작했다.10여 분 후 비서가 급히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대표님, 대표님 아버님께서 지금 정운 그룹 로비에서 소동을 피우고 계세요. 대표님이 아버지를 회사에도 들어 못 오게 하는 불효자라고요...”박현우는 얼굴이 어두워졌다.“알겠어요. 신경 쓰지 마요. 내가 알아서 할 테니.”“네, 대표님.”비서가 떠난 후 박현우는 곧바로 경호원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을 불러 박대진을 쫓아내라고 했다.30분 정도 지났을 때쯤 박대진이 다시 전화를 걸어와 욕설을 퍼부었다.“박현우, 나는 네 아버지야! 넌 아버지가 안중에도 없는 거야?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경호원더러 나를 쫓아내라고 하다니! 잊지 마, 나도 정운 그룹의 주주야!”“아버지가 정운 그룹의 주주는 맞지만 손에 있는 주식은 할머니가 언제든지 회수할 수 있다는 거 잊었어요? 또다시 소동을 피우면 할머니에게 말할 거예요.”전화기 너머로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자 박현우는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그 후 며칠 동안 박대진은 회사에 와서 소동을 피우지 않았고 박현우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금요일 오후 비서가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대표님 조사하라고 하신 일에 대해 단서를 찾았습니다. 하지만...”서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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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전에 박대진이 괴롭힌 사람이 서유정이었기에 연정미는 손을 놓고 가만히 있었지만 박수환을 혼수상태로 만든 장본인이 박대진이라는 걸 알게 되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담배 한 대를 피운 박현우는 자꾸 떠오르는 머릿속 생각을 억누른 뒤 책상 앞으로 가서 계속 일을 했다.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비서가 증거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왔다.“대표님, 확인했습니다. 수환 도련님의 교통사고를 일으킨 트럭 운전기사의 가족들이 받은 몇억 원은 확실히 대표님의 아버님 계좌에서 전송된 것입니다. 대표님 아버님께서 카지노에서 일부러 5억 원을 잃은 척한 뒤 여러 사람 손을 거쳐 돈을 보낸 것이었습니다. 자세히 조사하지 않았으면 절대 알 수 없었을 겁니다. 대표님의 아버님에게 동기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면 그 루트로 조사할 생각을 전혀 못 했을 테니까요.”비서가 건넨 파일을 받아서 펼쳐본 박현우는 싸늘한 어조로 한마디 했다.“오늘 조사한 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네, 알겠습니다.”고개를 숙이며 대답한 비서는 마음속으로 살짝 놀랐다.‘혹시 이 일을 그냥 덮으려는 건가?’박대진과 지금 사이가 어떻든 그의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절대 자기 손으로 아버지를 경찰서에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나가봐.”비서가 떠난 후 박현우는 그 파일을 한쪽에 놓아둔 뒤 밤늦게까지 계속 일하다가 회사에서 나왔다.그 후 며칠 동안 지속된 평온한 나날들에 비서는 마음속으로 박현우가 이 일을 덮으려는 것이 아닐까 라고 끊임없이 추측했다.그러면서... 마음이 너무 무거워 며칠 동안 잘 자지도 먹지도 못했다.조사한 이번 일이 재벌 가문의 특급 비밀 중 하나였기에 이렇게 큰 비밀을 품고서는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다.TV에서처럼 박현우가 입막음을 하기 위해 돈을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정운 그룹에 돈이 워낙 많으니 입막음 용 돈은 최소 몇십억에서 몇백억은 될 거라고 생각했다.생각에 잠겨 있을 때 박현우가 비서를 사무실로 불렀다.“이 파일을 박씨 가문 본가로 가져가서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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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연정미가 박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응, 네 작은아버지의 교통사고... 정말 네 아버지가 한 짓이야?”박대진이 회사를 위해 박수환에게 손을 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연정미는 이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박현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할머니, 저 이런 일로 농담하지 않아요.”갑자기 조용해진 병실 안, 연정미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사실 물어보기 전에 이미 마음속으로는 답을 알고 있었다.워낙 일을 신중하게 처리하는 박현우인지라 확실한 증거가 없이 절대 그녀 앞에 가져오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연정미는 그저 앞이 막막할 뿐이었다.경찰에 신고하여 박대진을 잡아 처벌하게 할까?박수환도, 박대진도 모두 그녀의 아들이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겠는가? 비록 평소 박수환을 더 아꼈지만 박대진을 감옥에 보낼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팠다.자신의 교육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만약 평소 박대진을 더 아꼈더라면 박대진은 이렇게 극단적으로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처음부터 박대진에게 정운 그룹을 물려줄 기회를 주지 않았더라면 이런 날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연정미는 자신의 잘못이 제일 크다고 생각했다.가슴 아픈 모습으로 슬픔에 젖어 있는 연정미의 얼굴을 본 박현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할머니, 이제 어떻게 하실 계획이세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실 건가요? 아니면 경찰에 신고하실 건가요?”아무 말 없이 눈을 꼭 감은 연정미는 이 순간 아주 늙어 보였다.박현우는 그제야 할머니가 어느새 일흔을 넘긴 노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늘 강한 모습으로 박씨 가문과 회사를 손아귀에 쥐고 있는 연정미였기에 박현우는 할머니가 일흔을 넘긴 어르신이라는 것도 잊고 있었다.“할머니, 이번 일은 할머니의 잘못이 아니라 제 아버지의 잘못입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연정미는 코가 찡했다. 어떻게 자책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떻게 가슴 아프지 않을 수 있겠는가?연정미는 오늘에야 박대진이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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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일단 조사한 결과가 나오면 그때 결정하죠.”박현우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병실에 앉아 집사 쪽에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한 시간 조금 넘게 지났을 무렵 집사가 전화를 걸어왔다.“사모님, 사모님 밥에 독을 넣은 사람을 찾았습니다. 소향이에요.”소향은 박씨 가문에서 십여 년을 일한, 나름 오래된 가정부였다.연정미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말했다.“누구의 지시로 그런 짓을 했는지 말했어?”집사는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큰도련님이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지시한 증거는 있어?”지금 이 순간까지도 연정미는 박대진이 한 짓일 거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어 어떻게든 끝까지 확인하려 했다.“소향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문자는 삭제했지만 통신사를 통해 복구할 수 있습니다.”“알겠어. 경찰서로 데려가. 방금 했던 말을 경찰서에 가서 똑같이 말하라고 해.”이 말을 들은 집사는 잠시 망설였다.“사모님, 정말로 그렇게 하시려고요? 그러면... 큰도련님 쪽에서...”“응, 내가 시킨 대로 해.”전화를 끊은 연정미는 박대진에 대한 실망감에 마음이 너무 씁쓸했다.박대진은 박수환을 해치려 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엄마인 연정미까지 해치려 했다.그저 일개 회사 하나 때문에 이런 짓을 하다니... 가족들의 목숨보다도 회사가 더 중요하단 말인가?“할머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연정미가 박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 혼자 있고 싶어. 넌 일하러 가.”“할머니, 저 정말 곁에 안 있어도 돼요?”“응.”“알겠어요. 그럼 간호사 두 명 문 앞에 배치해 놓을게요. 필요한 게 있으시면 간호사를 부르세요.”박현우는 연정미의 병실을 나선 뒤 곧장 회사로 향했다.한편 경찰이 도착했을 때 박대진은 정운 그룹의 주주들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정운 그룹의 대표이사로 복귀하기 위해 주주들의 지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주주들마다 대부분 박대진의 제안을 거절했다. 화가 난 박대진은 당장이라도 손에 쥔 휴대폰을 집어 던지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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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박대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뭐... 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왜 사람을 시켜 네 할머니 밥에 독을 넣으라고 하겠어...”“가정부 손에 아버지가 보낸 메시지가 있어요. 할머니를 해치라고 한 증거가 있는데 계속 인정 안 할 거예요?”자리에서 일어난 박현우는 박대진을 내려다보며 비웃듯 말했다.“작은아버지를 해치기 위해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일도 할머니께서 이미 알고 계세요. 남은 인생은 저지른 잘못에 대해 속죄하면서 감옥에서 사세요!”경찰서를 나선 박현우는 서유정에게 전화를 걸어 교통사고의 진실을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통화를 마친 서유정은 별로 놀라지 않았다. 어쨌든 전에도 박대진이 그녀를 납치하려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전화를 끊은 뒤 병상에 누워 있는 박수환을 바라보다가 그의 손을 꼭 잡고 조용히 말했다.“수환 씨, 들었죠? 우리 교통사고를 일으킨 사람은 수환 씨 형, 박대진이에요. 지금 이미 경찰에 잡혀갔어요. 그 사람은 지은 죄에 대한 마땅한 벌을 받을 거예요.”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병상 위의 박수환은 숨을 쉬면서 희미하게 오르내리는 가슴만이 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었다.박수환에게 이것저것 얘기한 서유정은 면회 시간이 끝난 후에야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호텔로 돌아온 후 곧바로 서씨 가문의 본가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아가씨, 언제 돌아오실 거예요?”다급함이 느껴지는 오은화의 목소리에 서유정은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어 급히 물었다.“아주머니, 집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예요?”“그게... 원래는 여사님이 말씀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아가씨께는 꼭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회사 쪽에 문제가 생겨 아가씨의 아빠가 경찰에 잡혀가셨대요. 여사님께서 그 소식을 듣고 기절하셨다가 겨우 깨어나셨는데 지금은 회사도 그렇고 집도 그렇고 관리할 사람이 없어요...”서유정의 마음이 무거워졌다.“알겠어요. 바로 비행기 티켓 예약할게요. 할머니더러 푹 쉬라고 하세요.”전화를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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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할머니는 어디 계세요?”“방에서 휴식 중이십니다.”“알겠어요. 가서 직접 인사할게요.”이혜숙의 방 앞에 도착한 서유정은 조용히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이혜숙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서유정을 본 이혜숙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유정아, 돌아왔구나.”서유정은 급히 다가가 이혜숙을 부축했다.“할머니, 몸이 안 좋으시면 그냥 누워 계세요. 일어나지 마시고요.”이혜숙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어.”“그리고 아버지가 경찰에 잡혀갔다고요?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변호사 말로는 네 아버지가 최근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 현장에서 사고가 나서 작업자 세 명이 사망했대. 그런데 옆에 있는 작업자들이 사용된 건축 자재가 불량이라고 신고를 했나 봐. 그 불량 자재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고 그래서 작업자 세 명이 사망한 거고. 지금 네 아버지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어.”이 말을 들은 서유정은 미간을 찌푸렸다.“알겠어요. 좀 이따 변호사와 도훈 씨를 만나서 구체적인 상황을 물어볼게요. 할머니는 푹 쉬시고 다른 건 신경 쓰지 마세요.”이혜숙의 방을 나선 서유정은 즉시 변호사에게 연락해 그를 불러들였다.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변호사가 도착했다.“서유정 씨, 이것이 해당 사건 자료입니다. 한번 확인해 보세요.”파일을 받아 든 서유정은 급히 펼치지 않고 변호사를 바라보며 물었다.“사람을 먼저 보석으로 꺼낼 수 있을까요?”서민형이 경찰에 잡혀간 사실은 숨길 수 없었다. 경찰서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경 그룹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변호사는 안경을 밀어 올리며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아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 작업자들이 자발적으로 경찰서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런 시점에 서 대표님이 보석으로 나온다면 작업자들과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큽니다.”서유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제 말은 사법 절차상으로 볼 때 보석이 가능한가 하는 겁니다.”“가장 빠르면 내일 오전에 보석이 가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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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도훈을 따라 서민형의 사무실로 들어가 앉은 서유정은 도훈을 바라보며 말했다.“구매팀 구매 주문서 좀 가져다주세요.”잠시 후 도훈이 구매 주문서와 지불 기록을 서유정에게 건넸다.“서유정 씨, 서 대표님은 이번 프로젝트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어요. 따라서 절대로 불량 자재를 사용할 리 없어요. 건축 자재들 모두 구매 기록도 있고요.”고개를 끄덕인 서유정은 구매 주문서를 펼치며 말했다.“하지만 경찰 측 조사 결과 현재 현장에서 사용 중인 건축 자재들이 실제로 불량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어요.”“분명히 중간에 누군가가 몰래 자재를 바꿔치기한 거예요. 그 사람만 찾아내면 서 대표님의 누명을 벗을 수 있어요.”“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도훈은 잠시 멈칫했다.“그 말은... 누군가 서 대표님을 일부러 함정에 빠뜨렸다는 뜻인가요?”“그럴 가능성이 아주 높아요.”한쪽에서는 유족들이 보상조차 거부한 채 서민형을 고소하려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경찰서와 서경 그룹 앞에서 노동자들이 조직적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도훈의 얼굴은 금세 어두워졌다.“하지만 구매 주문서와 지불 기록만 봐도 서 대표님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지 않을까요?”“지금은 결백을 증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뒤에서 조종한 진짜 배후를 찾아내는 것도 아주 중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결백하다는 걸 믿지 않을 거고 그러면 상대방은 계속 뒤에서 서경 그룹을 노릴 거예요.”“모든 과정을 점검해 봤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그 건축 자재들이 왜 불량품으로 둔갑이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서유정은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그럼 다시 한번, 단계별로 철저히 조사해 보세요. 분명 찾을 수 있을 거예요.”“알겠어요. 지금 바로 다시 조사해 볼게요.”도훈이 밖으로 나가기 위해 문 앞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사무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몇몇 주주들이 화를 내며 안으로 들어왔다.“서유정, 회사의 올해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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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무턱대고 시끄럽게 굴지 말라는 말을 들은 몇몇 주주들은 얼굴에 민망한 기색이 스쳤다.“서유정, 네가 뭔데 우리가 함부로 말하는 거야? 무턱대고 시끄럽게 군다고? 네 아버지조차도 우리를 보면 정중하게 이사님이라고 부르는데 서경 그룹에서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야!”서유정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보아하니 아직도 모르는 모양이네요. 서경 그룹의 지분 절반 이상이 내 손에 있어요. 내가 아무것도 아니면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10%도 안 되는 지분은 더 보잘 것도 없겠죠.”“너!”서유정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도 비서님, 주주분들 밖으로 모시고 나가 줘요.”도훈은 화가 난 주주들을 바라보며 말했다.“황 이사님, 장 이사님, 이 이사님, 이만 나가 주시겠습니까?”떠나기 전, 황 이사가 비웃듯 말했다.“서유정, 너 반드시 후회할 거야!”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 서유정이 지금은 지분이 많겠지만 주주들에게서 미움을 사면 언젠가 분명 고생할 날이 올 것이다.서유정은 눈썹 하나 깜빡이지 않고 서류를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다.그들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도훈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서유정 씨, 양 대표님이 오늘 저녁 식사 함께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서류를 보던 서유정은 고개를 들며 물었다.“양 대표님이요?”도훈이 바로 대답했다.“에어 테크의 양 대표님이요. 이번에 문제가 된 프로젝트에 에어 테크도 참여하고 있어서 아마 이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초대하는 것 같습니다.”잠시 생각한 서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어요. 시간과 장소 문자로 보내주세요.”표정이 자연스러운 서유정은 이전처럼 양주원과 만나는 것을 꺼리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그 모습에 도훈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어쨌든 지금 서경 그룹은 스캔들에 휘말려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 누구의 심기도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게 좋았다. 회사에 이득이 될 게 없었으니까.저녁 6시, 서유정이 정확히 시간에 맞춰 레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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