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도 그 프로젝트 팀장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그는 격분하며 반드시 서민형을 모함한 사람을 찾아서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했었다. 그런데 그게 바로 그 프로젝트 팀장일 줄은 몰랐다.서류를 다 본 뒤, 서유정은 양주원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이 자료들은 큰 도움이 될 거야. 고마워.”“도움이 됐다고 하니 다행이다.”그녀는 도훈에게 자료를 넘겨준 뒤, 메뉴판을 집어 들었다.“뭐 먹고 싶어?”“난 다 괜찮으니까 네가 알아서 주문해.”“그래.”서유정은 가장 비싼 메뉴와 시그니처 메뉴를 몇 개 주문하고 메뉴판을 종업원에게 건네주었다.“일단 주문은 여기까지 할게요.”종업원은 서유정에게 주문한 음식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메뉴판을 챙겨 자리를 떴다.그 순간, 서유정이 양주원을 쳐다보며 말했다.“곧 클라이언트와의 약속 시간이야. 같이 식사는 하지 못할 것 같아. 음식이 부족하면 더 주문해. 계산은 내가 할 테니까. 그럼 먼저 가볼게.”말을 마친 그녀는 양주원이 뭐라 하기도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 밖으로 나갔다.어리둥절해하던 도훈도 얼른 일어나 서유정의 뒤를 따라갔다.식당을 나온 도훈이 서유정을 향해 입을 열었다.“유정 씨, 양 대표님한테 이러면 화내실 텐요...”서유정은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걱정하지 말아요. 화내지 않을 거니까.”“그걸 어떻게 알아요?”“그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까요.”전에 양주원이 바람을 피웠을 때, 그녀는 두 사람 사이를 만회하려고 애를 썼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 서유정은 이미 마음을 다 정리한 반면 양주원은 그녀에게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몇 번씩 핑계를 대며 밥을 먹자고 하지를 않나... 그가 무슨 뜻이 어찌 모르겠는가?양주원이 건네준 자료가 쓸모가 없었더라면 그 자리에서 화를 냈을 것이다.신나경과 약혼까지 하고 신나경이 임신까지 한 상황에서 미련이 남은 사람처럼 질척대다니... 정말 꼴불견이었다.한때 두 사람이 연인 사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도훈도 더 이상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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