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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내 결혼의 불청객: Kabanata 481 - Kabanata 490

506 Kabanata

제481화

한진숙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알았어.”저녁을 먹고 난 뒤, 양주원은 한진숙과 신나경을 집으로 데려다주고 바로 회사로 갔다.오늘 서재에서 양현종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양주원은 서경 그룹의 사고가 양현 그룹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양현종은 양현 그룹과 맞선 결과는 서경 그룹처럼 참담할 것이라고 하면서 우쭐댔고 양주원한테 주의를 줬다.하지만 양주원은 양현종의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이 힘들게 설립한 회사를 양은혁에게 공짜로 줄 수는 없다.양씨 가문에서 강제로 빼앗는다면 그도 양현 그룹을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었다.양주원은 정지석을 사무실로 불러들인 뒤, 심각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양현종과 양은혁 그리고 양현 그룹의 최근 몇 년간 재정 상황에 대해 확인해 봐. 양현 그룹에서 왜 갑자기 경월만 프로젝트를 포기했는지도 자세히 알아보고.”놀란 표정을 짓던 정지석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네.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더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그만 나가봐.”한편, 서유정도 양현 그룹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다.서민형의 사고가 양현 그룹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양주원의 말을 듣고 그녀는 도훈에게 물어보았다.그 당시 양현 그룹과 서경 그룹은 함께 경월만 프로젝트를 경쟁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대방은 중간에 물러났고 확실히 의문점이 많았다.“양현 그룹이 갑자기 물러났을 때, 아무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어요?”그렇게 큰 프로젝트에서 경쟁자가 갑자기 물러난다면 보통은 이상하게 여기고 상대방이 왜 갑자기 프로젝트를 포기했는지 알아내려고 했을 것이다.“그 당시 뭔가 이상하다고는 느꼈습니다. 알아보았지만 어떤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고요. 양현 그룹 쪽에서는 더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고 외부에 알렸습니다. 그 후, 서경 그룹에서 경월만 프로젝트를 따낸 뒤 얼마 되지 않아 양현 그룹에서는 확실히 더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고 저희도 더 이상 조사하지 않았어요.”그 말에 서유정은 미간을 찌푸렸다.“양현 그룹의 실력이라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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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이게 다 서경 그룹의 잘못이야. 책임자는 반드시 형을 선고받아야 해.”“우리 아들. 네가 죽은 지도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아직도 네 억울함을 풀지 못하고 있어. 죽어서도 네가 눈을 감지 못하는구나.”...노동자들이 경비원을 밀치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돌진하는 것을 보고 도훈은 서유정의 앞을 가로막았다.“유정 씨, 지금 노동자들은 감정이 격앙되어 있습니다. 경찰이 오면 갑시다.”“네.”서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도훈과 함께 옆에서 경찰이 오기를 기다리려던 참인데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 그녀를 가리키며 소리쳤다.“저 사람이 바로 서경 그룹의 사장 서민형의 딸이에요. 저 여자를 찾아가야 해요.”말이 떨어지자마자 노동자들은 흥분하며 경비원을 밀어내고 그녀를 향해 돌진했다.서유정과 도훈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노동자들은 이미 며칠 동안 회사 문 앞을 지키고 있었고 조금 전의 충돌로 인해 지금은 다들 한껏 흥분한 상태였다.이런 상황에서는 충동적으로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른다.도훈이 서유정의 앞을 막아섰다.“유정 씨. 일단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요.”“이미 늦었어요.”두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을 때, 몇 명의 노동자들은 이미 그들을 포위했다.사람들은 하나같이 흉악한 표정을 지으며 표독스럽게 서유정을 쳐다보았다.“당신이 그 악덕 상인의 딸이야? 그 인간 때문에 내 동생이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었어.”“내 친구도 죽었다고. 당신들 같이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 인간들은 죽어야 해. 이렇게 큰 회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만족하지 못하다니...”“서민형 그 인간이 부실한 건축 자재만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도 않았을 거야. 이 일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도훈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이들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서유정에게 무슨 짓을 할까 봐 두려웠다.서유정은 그들을 보며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여러분들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이 일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해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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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서유정은 도훈에게 프런트 데스크의 직원을 따라 병원에 가서 상처를 확인하라고 했고 자신은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도훈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유정 씨, 경비원과 함께 가는 게 어떠할까요? 또 이런 일이 생기면...”“괜찮아요. 경찰서니까 그들도 함부로 하지 못할 겁니다.”그러나 도훈의 말에 서유정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상황에서는 자신을 보호해 줄 경호원을 찾아봐야 할 것 같았다.서유정의 고집에 도훈은 더는 뭐라 하지 않았다.“알았어요.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해요.”“알았어요.”경찰서에 가서 사건 기록을 작성한 뒤, 서유정은 돌아가는 길에 박현우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유정 누나, 그쪽은 어때요?”“별문제 없어요. 수환 씨는 어때요? 깨어날 기미가 없나요?”박현우는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요 며칠 동안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요.”핸드폰을 움켜쥐던 서유정은 한참 동안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서야 다시 입을 열었다.“괜찮아요. 꼭 깨어날 거예요. 아직은 많이 피곤해서 깨어나지 않는 거예요. 푹 쉬고 나면 깨어날 거예요.”그녀의 목소리가 한없이 떨렸다. 위로해 주려 했던 박현우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그래요. 분명 깨어날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서경 그룹의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내가 도울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얘기해요.”“고마워요. 필요하면 얘기할게요. 나 지금 운전 중이에요. 다른 일 없으면 이만 끊을게요.”전화를 끊고 서유정은 길가에 차를 세우고 잠시 멍하니 있었다. 그녀는 감정을 조절한 후에야 다시 차에 시동을 걸었다.회사에 돌아왔을 때, 도훈은 이미 회사로 돌아온 상황이었다.“프런트 데스크의 직원은 큰 문제없습니다. 몸에 약간의 피부 외상이 있어서 병원 측에 감정 보고서를 부탁했어요. 노동자들은 아마 구치소에 며칠 동안 갇히게 될 겁니다.”서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이제부터 인터넷에 서경 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많이 올라올 거예요. 홍보팀에 준비해서 대응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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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그 말을 듣고 도훈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네. 알겠습니다.”한 시간도 안 되어 도훈이 흥분한 표정을 지으며 사무실로 들어왔다.“유정 씨. 알아냈습니다. 서웅 패션 쪽에서 댓글 부대를 조종하고 있었던 겁니다. 부정적인 뉴스들도 그들이 올린 것 같습니다.”서웅 패션은 연화시에 있는 패션 회사이다. 그 회사에서 디자인한 옷은 25세부터 35세 사이의 젊은 여성층을 대상으로 했다. 마침 서경 그룹 지사의 고객층과 겹쳤기 때문에 두 회사의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서웅 패션은 작은 회사였기 때문에 댓글 부대를 조정할 일은 할 수 있지만 서경 그룹의 건축 자재까지 바꿀 능력은 없었을 것이다.“계속 조사해 봐요. 최근에 서웅 패션에서 어떤 회사와 거래했는지 한번 알아보세요.”“참. 대표님은 이미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합니다. 대표님을 만나러 가실 건가요?”“네. 지금 바로 가죠. 도 비서님도 함께 가요.”그들이 서씨 가문에 도착했을 때, 서민형은 마침 샤워를 마치고 밥을 먹고 있었다.두 사람을 발견한 서민형은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밥 먹고 얘기해.”그동안 구치소에 있으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잠도 자지 못하였다. 다시는 그곳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두 사람은 옆에 앉아 10분 정도 기다렸다. 서민형이 계속 밥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 서유정은 참지 못하고 그를 재촉했다.“빨리 좀 먹어요. 나 같았으면 밥이 넘어가지도 않았을 것 같은데...”“조급해한다고 해결될 일이니?”...5분 뒤, 밥을 다 먹고 서민형은 천천히 입을 닦고 소파에 앉았다.“구치소에 있으면서 생각 많이 했다. 누군가 뒤에서 서경 그룹을 음해하고 있는 거야. 건축 자재의 구매 목록과 지급 내역은 똑똑히 기록되어 있어. 만약 그 자재들이 문제가 있다면 지금 가장 좋은 방법은 자재의 공급업체를 찾는 것이다.”“공급업체에서 자재들이 공장에서 출고되었을 때 문제가 없다는 증거와 서경 그룹이 주문한 자재들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다면 자재들은 건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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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서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그렇게 말해주니 이젠 안심이에요.”...“이미 보석으로 풀려났으니 회사 일은 알아서 처리하세요.”말을 마치자마자 서유정은 자리에서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잠깐.”서민형이 급히 그녀를 불러세웠다.“보석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아까 너도 말했다시피 언제든지 다시 잡혀갈 수 있는 상황이야. 그래서 말인데 이번 프로젝트의 일은 네가 처리해 줬으면 좋겠어.”망설이는 서유정의 모습을 보고 서민형이 말을 이어갔다.“잊지 마. 너희 할머니가 서경 그룹의 지분을 너한테 다 넘겨주신 걸. 그러니까 이 일은 네가 처리하는 게 맞아.”“이 일은 아버지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난 누군가에 의해 모함을 당한 거야. 며칠 동안 구치소에서 잘 먹지도 못하고 잘 자지도 못했어. 당분간은 푹 쉬어야 할 것 같아.”서민형이 회사로 돌아와 일을 처리할 생각이 없는 것을 보고 서유정은 미간을 찌푸렸다.“알았어요. 그럼 푹 쉬세요.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할게요.”서민형은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래. 이만 가봐.”두 사람이 자리를 뜨려 하는데 옆에 있던 주희정이 앞으로 다가왔다.“유정아, 시간도 많이 늦었는데 오늘은 그냥 여기서 자고 가. 네 방은 이미 다 정리해 두었어.”주희정은 기대에 찬 얼굴로 서유정을 쳐다보았다. 서유정이 자신의 말에 따르기를 바랐지만 서유정은 단칼에 그녀를 거절했다.“아니에요. 내일 아침 일찍 볼일이 있어요.”“그래? 그럼 조심히 가.”마음이 서운한 주희정은 애써 미소를 지었다.“내일 혹시 시간 되니? 시간 되면 점심이나 아니면 저녁 같이 먹자.”그녀는 서유정이 자신을 거절할까 봐 두려웠던 건지 조심스럽게 물었다.주희정의 모습을 보고 서유정은 마음이 복잡해졌다.서유정은 이제 주희정과 서민형에 대해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들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는 건 괜찮지만 같이 앉아서 밥을 먹는 것은 도저히 내키지 않았다.“아니에요. 요즘 바빠서 시간이 없어요.”주희정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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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하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남자는 성격이 급했고 서유정을 본 순간 정신없이 그녀의 앞으로 돌진했다.“서유정 씨, 이게 어찌 된 일인가요? 절 고소한다고 하던데... 제가 납품한 자재들은 모두 문제가 없습니다. 서경 그룹에서 불법 자재를 사용한 것 가지고 무슨 근거로 절 고소하는 거예요?”서유정은 뒤로 물러서며 그와의 거리를 벌린 뒤, 장준호를 똑바로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장 대표님, 그쪽 회사에서는 건축 자재에 문제가 없다는 증거를 제시할 것을 거부했어요. 그러니 저희는 당연히 자재에 문제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요.”“물론 건축 자재에 문제가 없다는 증거를 제시한다면 저희 회사에서도 소송 절차를 중단할 겁니다.”“이봐요.”장준호는 불같이 화를 냈다.“서 대표님 계세요? 서 대표님을 뵙고 싶어요.”“지금은 장 대표님을 만날 시간이 없습니다. 이 일은 제가 전적으로 맡고 있어요. 무슨 일이 있으면 저한테 얘기하세요.”장준호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고소하려면 고소해요. 증거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지금은 당신한테 줄 수가 없습니다. 법정에서 보죠.”말을 마친 장준호는 씩씩거리며 자리를 떴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도훈은 걱정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유정 씨, 법정에서 장준호가 무고죄로 저희를 고소하면 어떡합니까?”“처음부터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증거를 제시하지 않으려 한 사람은 장준호예요. 저희를 고소한다고 하더라도 소용이 없을 겁니다.”“네. 알겠습니다.”도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나가서 일 봐요. 요즘은 처리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네.”한편, 서경 그룹을 나서자마자 장준호는 바로 양은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양 대표님, 서경 그룹 쪽에서 절 고소하겠다고 하는데 이제 어떡합니까?”맞은편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고소를 하겠다고 하면 고소하라고 하세요. 어차피 장 대표님 손에는 건축 자재에 문제가 없다는 걸 증명할 증거가 있지 않나요?”“하지만... 서경 그룹을 상대로 시간을 끌라고 하지 않았던가요?”“소송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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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구치소.양은혁이 또다시 자신과 만나는 것을 거부하고 구치소 쪽에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는 소식에 서민아는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정말 모든 사람에게 버림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5년을 함께하면서 그녀는 양은혁이 얼마나 무정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지금 서민아는 그에게 아무런 이용 가치가 없는 사람이니 당연히 매몰차게 그녀를 버릴 것이다.자신이 너무 순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5년 동안 만났던 정을 생각해서라도 그가 한 번은 만나러 올 줄 알았다.서민아는 눈을 감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저희 엄마한테 연락해 주세요. 제가 많이 보고 싶어 한다고요.”“주 여사님께서 전에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요.”“네, 알겠습니다.”교도관은 서민아의 반응에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난리를 쳤을 텐데 오늘은 현실을 받아들인 사람처럼 조용하기만 했다.그러나 교도관은 별생각 없이 돌아서서 문을 잠갔다.빛이 벽에 있는 작은 창문을 통해 들어와 서민아의 얼굴에 떨어졌고 그녀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그려졌다.그날 저녁, 주희정은 구치소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었다. 서민아가 자살 시도를 했고 현재는 병원에 있다는 소식이었다.서민아의 엄마로서 그녀는 병원에 가야 했다.주희정은 마지못해 병원으로 향했고 병실로 들어갔다. 이마에 거즈를 감은 채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 있는 서민아의 모습을 보고 주희정은 발걸음을 멈추었다.20년 넘게 애지중지 키운 딸인데 어찌 가슴이 아프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마음을 독하게 먹고 서민아와 인연을 끊기로 했지만 이렇게 허약한 모습을 보고 있으니 여전히 마음이 아팠다.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어두운 얼굴을 한 채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구치소 사람들의 말로는 자살했다고 하던데...”눈시울이 붉어진 서민아는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주희정을 쳐다보지 않았다.“더 이상 만나지 않겠다면서요? 여긴 왜 왔어요? 제가 얼마나 비참한지 보고 싶어서 온 거예요?”서민아의 모습에 주희정은 마음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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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양현 그룹은 서경 그룹을 제외한 다른 두 그룹을 무너뜨릴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양은혁은 양현 그룹의 발전을 위해 서경 그룹으로 눈을 돌린 거예요. 서경 그룹의 협력 업체들을 빼앗고 몰래 서경 그룹을 상대할 계획이었어요. 서경 그룹이 파산 위기에 처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양현 그룹에서 최저가로 서경 그룹을 인수할 생각이었어요.”서민아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 주희정은 미간을 찌푸렸다.“이 사실이 진실이라고 해도 넌 어떻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거야?”“해외에 있을 때부터 양은혁과 사귀었어요. 제가 서경 그룹을 물려받고 나면 저희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발표하려고 했어요. 결혼하고 나서는 서경 그룹을 양현 그룹에 합병할 생각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제가 서경 그룹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으니 양은혁은 어쩔 수 없이 첫 번째 계획대로 서경 그룹을 상대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그 말을 듣고 있던 주희정은 몸을 휘청거렸다.“네가 양은혁과 사귀었다고?”어쩐지 전에 소개팅을 주선해 주겠다고 하면 늘 이리저리 핑계를 대더라니...이제 보니 진작부터 양은혁과 사귀고 있었던 것이다.자신이 애지중지 키운 딸이 남과 손을 잡고 서경 그룹과 서씨 가문의 사람들을 해쳤다는 생각에 주희정은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서민아에 대해 조금 남아 있던 연민도 그 순간, 완전히 사라졌다.“그 당시 너랑 유정이 사이에서 널 선택한 걸 후회해. 역시 천한 유전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이 없는 거야. 너희 친부모처럼 이기적이고 구역질이 나.”혐오가 가득한 주희정의 얼굴을 보며 서민아는 피식 웃었다.“절 자랑거리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제가 남을 수 있었던 것도 서유정보다 제가 더 훌륭하고 엄마가 생각한 완벽한 딸의 모습에 더 가까웠기 때문이에요.”안색이 어두워진 주희정은 그녀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였다.서민아의 말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서민아를 단지 자신을 증명하는 도구로 여겼을 뿐이었다.잠시 후, 마음을 가라앉힌 주희정은 서민아를 향해 차갑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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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20년 동안 은혜도 모르는 늑대를 애지중지 키우는 사이, 친딸은 낯선 사람이 되어버렸다.곰곰이 생각해 보면 지난 반평생은 정말 너무 실패한 인생인 것 같다.주희정은 마음을 가다듬고 운전기사를 향해 입을 열었다.“출발해요.”서경 그룹.서유정은 서민아와 양은혁이 연인 사이였다는 말에 꽤 큰 충격을 받았다.하지만 서민아가 체포된 후, 양은혁은 서민아를 보러 온 적이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에 소문이 났을 건데...그녀는 더 이상 이 일을 신경 쓰지 않고 서류를 들고 계속 일에 몰두했다.점심 무렵, 양주원한테서 갑자기 전화가 걸려 왔다.“경월만 프로젝트와 관련해 뭔가 알아낸 게 있어. 너한테 도움이 될 거야. 언제 시간 되면 잠깐 만나.”서유정은 양주원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전화로 얘기하면 안 돼?”“날 만나는 게 싫다면 비서한테 자료 보내주라고 할게.”그의 말을 듣고 서유정은 오히려 자신이 속 좁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럴 필요 없어. 내가 밥 살 테니까 장소 정해서 알려줘.”“그래. 장소는 문자로 보낼게.”전화를 끊은 뒤, 서유정은 도훈을 사무실로 불렀다.“이따가 나랑 클라이언트 만나러 가요.”도훈은 조금 놀란 눈치였다.“오늘은 그런 일정이 없는데요.”“급하게 결정한 거예요.”양현 그룹.양주원은 정지석에게 식당을 예약하라고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외투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식당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신나경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발신자 번호를 확인한 그는 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신나경은 그가 받을 때까지 전화를 걸 태세로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왔다.발걸음을 멈춘 양주원이 차가운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뭐 하는 짓이야?”“아까 장 보다가 사람들한테 떠밀려서 넘어졌는데 지금 배가 너무 아파... 빨리 좀 와주면 안 돼?”양주원의 얼굴에 짜증이 가득했다.“신나경. 똑같은 수를 몇 번이나 쓰는 거야? 내가 바보로 보여?”“그런 거 아니야...”신나경은 울먹이며 말했다.“진짜 넘어졌어... 피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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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며칠 전에도 그 프로젝트 팀장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그는 격분하며 반드시 서민형을 모함한 사람을 찾아서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했었다. 그런데 그게 바로 그 프로젝트 팀장일 줄은 몰랐다.서류를 다 본 뒤, 서유정은 양주원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이 자료들은 큰 도움이 될 거야. 고마워.”“도움이 됐다고 하니 다행이다.”그녀는 도훈에게 자료를 넘겨준 뒤, 메뉴판을 집어 들었다.“뭐 먹고 싶어?”“난 다 괜찮으니까 네가 알아서 주문해.”“그래.”서유정은 가장 비싼 메뉴와 시그니처 메뉴를 몇 개 주문하고 메뉴판을 종업원에게 건네주었다.“일단 주문은 여기까지 할게요.”종업원은 서유정에게 주문한 음식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메뉴판을 챙겨 자리를 떴다.그 순간, 서유정이 양주원을 쳐다보며 말했다.“곧 클라이언트와의 약속 시간이야. 같이 식사는 하지 못할 것 같아. 음식이 부족하면 더 주문해. 계산은 내가 할 테니까. 그럼 먼저 가볼게.”말을 마친 그녀는 양주원이 뭐라 하기도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 밖으로 나갔다.어리둥절해하던 도훈도 얼른 일어나 서유정의 뒤를 따라갔다.식당을 나온 도훈이 서유정을 향해 입을 열었다.“유정 씨, 양 대표님한테 이러면 화내실 텐요...”서유정은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걱정하지 말아요. 화내지 않을 거니까.”“그걸 어떻게 알아요?”“그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까요.”전에 양주원이 바람을 피웠을 때, 그녀는 두 사람 사이를 만회하려고 애를 썼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 서유정은 이미 마음을 다 정리한 반면 양주원은 그녀에게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몇 번씩 핑계를 대며 밥을 먹자고 하지를 않나... 그가 무슨 뜻이 어찌 모르겠는가?양주원이 건네준 자료가 쓸모가 없었더라면 그 자리에서 화를 냈을 것이다.신나경과 약혼까지 하고 신나경이 임신까지 한 상황에서 미련이 남은 사람처럼 질척대다니... 정말 꼴불견이었다.한때 두 사람이 연인 사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도훈도 더 이상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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