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원은 책상 위의 서류를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시간을 확인하던 양은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천천히 잘 생각해 봐. 난 시간이 많으니까. 하지만 너한테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 거야.”말을 마친 양은혁은 그대로 돌아섰다.양주원은 책상 위의 서류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결국 서류에 사인했다.신병준과 민지선은 양은혁의 별장으로 끌려왔을 때,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놀랐다. 그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집을 본 적이 없었다.이 안에 사는 사람은 도대체 돈이 얼마나 많은 것일까?으리으리한 거실에 들어섰을 때, 그들은 걸음조차 제대로 걷지 못하였다.양은혁은 소파에 앉아 담담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신철호를 경찰서에서 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두 분이 절 도와 한 가지 일을 해주셔야겠어요.”그 말에 신병준과 민지선은 저도 모르게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신병준이 먼저 반응하며 급히 입을 열었다.“우리 아들을 경찰서에서 나오게 할 수만 있다면 뭐든 다 할게요.”“걱정하지 마세요. 별일 아니니까.”...3일 후, 신나경은 병원에서 퇴원했다.병원을 나선 후, 그녀는 즉시 운전기사에게 자신이 어제 산 집으로 가라고 했다.가는 내내 신나경은 가족들이 없는 삶을 생각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차가 문 앞에 멈추자마자 신나경은 급히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손이 막 별장 대문에 닿아 비밀번호를 입력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경찰차 한 대가 그녀 옆에 멈춰 섰고 두 명의 경찰이 내려왔다.“신나경 씨, 당신은 악의적으로 에어 테크의 핵심 기밀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가시죠.”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신나경은 얼굴이 종이처럼 창백해졌다.“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이 일은 저와 상관없는 일이에요.”“신나경 씨, 조사에 협조해 주세요.”“잠깐만요. 전화 좀 할게요.”그녀는 황급히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양은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양은혁 씨, 지금 내 뒤통수를 친 거예요?”양은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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