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다행이네요.”고현아와 헤어진 후, 서유정은 곧장 로펌으로 복귀했다.사무실에 들어서자 로펌 대표 비서인 전은하가 그녀에게 다가왔다.“서 변호사님, 마침 잘 오셨네요. 진 변호사님이 잠깐 사무실로 오시라고 하셨어요.”“네, 금방 갈게요.”5분 뒤, 서유정은 대표 변호사인 진태현의 사무실 앞으로 가 문을 두드렸다.안에서 들려오는 응답에 서유정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안녕하세요, 진 변호사님.”진태현은 서유정을 보자마자 환히 웃으며 말했다.“서 변, 어서 와요. 이리 와서 좀 앉을래요? 할 얘기가 있는데.”지나치게 친절한 진태현의 태도에 서유정은 괜히 불안해졌다.그녀는 맞은 편에 자리 잡고 앉으며 물었다.“무슨 일이세요, 변호사님?”“서 변이 전에 휴가 냈을 때, 우리 로펌에서 새로 인턴 한 명을 뽑았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가 이혼 사건에 유독 관심이 많더라고요. 서 변이 맡아서 좀 가르쳐줬으면 하는데, 시간 괜찮아요?”예상치 못한 제안에 서유정이 놀란 듯한 눈으로 진태현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지금껏 로펌에서 일해오며 줄곧 사건 처리에만 집중했지 인턴을 맡아서 가르쳐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어떤 전공인데요?”“주 전공은 민법인데, 서 변 주 분야도 민법이잖아요. 둘이 잘 맞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사회 초년생이다 보니까 자존심도 좀 세고, 말투가 거슬릴 수도 있어요.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는 말고요.”서유정이 눈썹을 들썩였다.“진 변호사님, 한 가지만 여쭤봐도 될까요? 그 인턴이랑은 무슨 사이세요?”그저 일반 인턴에 불과하다면 진태현이 이렇게까지 설명을 덧붙일 리가 없었다.서유정의 질문에 진태현은 난처한 듯 코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나랑은 아무 사이 아니에요. 그냥 친구 조카인데, 신경 안 써도 돼요. 잘못한 게 있다. 그러면 혼도 내고요. 내 눈치 안 봐도 돼요.”잠시 생각에 잠긴 서유정이 대답했다.“맡을 수는 있죠. 하지만 일이 많아서 얼마 못 가 그만두겠다고 해도 저는 책임 안 집니다.”서유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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