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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결혼의 불청객: Chapter 521 - Chapter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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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집에 돌아온 뒤 이 일을 서민형에게 말한 주희정은 말하는 동안에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친자식은 아니지만 나도 이 녀석에게 실망이 커. 어쨌든 나랑도 20년 넘게 모녀로 지냈는데 갑자기 이렇게 사라져 버리니... 당분간은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아.”서민형이 미간을 찌푸렸다.“이번 일 분명 문제가 있어. 오전에 당신에게 합의서를 요청했잖아. 형량을 좀 줄이려고 그런 건데 어떻게 오후에 갑자기 자살할 수 있어? 내가 한번 조사해 볼게. 당신이 경찰서를 떠난 후 누가 그 애를 또 만났는지.”주희정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하지만 CCTV를 봤는데 민아가 칼과 포크를 몰래 남겨둔 건 확실해.”“CCTV는 복도만 찍어. 민아가 칼과 포크를 남겼다는 건 증명할 수 있지만 그걸로 자살했는지는 알 수 없어.”서민형의 말을 듣고 이상함을 느낀 주희정도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그럼 정말로 누군가 일부러 민아를 죽인 걸까?”서민형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누가 일부러 그랬는지는 조사해 봐야 알겠지.”그러고는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오늘 누가 구치소에서 서민아를 만났는지 확인해 봐.”서경 그룹.마지막 문서 처리를 마친 서유정은 도훈에게 건네준 뒤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내일 파산 신청하면 모레부터 도훈 씨는 출근 안 해도 돼요. 새 직장은 구했어요?”고개를 저은 도훈은 표정이 다소 무거웠다.“아직이요... 저 서경 그룹 9년 넘게 다녔어요. 사실은 서경 그룹을 떠나고 싶지 않았어요.”“어쩔 수 없어요. 서경 그룹도 지금 상황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요.”“알아요. 그냥 좀 아쉬울 뿐이에요... 그럼 이만 나가볼게요.”서경 그룹은 연화시 4대 기업 중 하나로 어느 날 무너질 거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도훈이 떠난 후 서유정의 휴대폰이 울렸다.‘송지민’이라는 이름을 본 서유정은 얼른 전화를 받았다.“지민아, 무슨 일이야?”“유정아, 서경 그룹이 내일 파산 신청한다는 소리 듣고 연락했어. 진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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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서유정은 처음부터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망스럽지도 않았다.어차피 입장을 바꿔 송씨 가문에 문제가 생긴다고 해서 서유정 마음대로 도와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서민형이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니까.비즈니스 세계에는 이익만 있을 뿐 인정 같은 건 없다.이익이 따를 때는 모두들 순풍에 돛을 달기 위해 아부를 떨기 마련이었다.“시간 있어. 우리 오랜만에 만나자.”서유정은 책상 위의 물건들을 정리한 뒤 가방을 들고 일어나 떠났다.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 이미 도착해 있던 송지민은 서유정을 보고 급히 손을 흔들었다.“유정아, 여기야!”송지민 맞은편에 앉은 서유정은 웃으며 말했다.“이번 여행은 어땠어?”“그럭저럭, 뭐.”말하는 동안 가방에서 은행카드 한 장을 꺼내 서유정에게 건넸다.“유정아, 미안해. 우리 오빠를 설득하지 못했어. 카드 안에는 내 주식 배당금과 평소에 모은 돈 총 1,000억이 있는데 너 급하니까 먼저 써. 부족하면 또 말해... 분명 부족할 거야. 송원 그룹의 주식을 담보로 잡으면 오빠에게서 아마 4천억 정도 더 받을 수 있을 거야. 돈이 들어오는 대로 바로 줄게.”송지민이 건넨 카드를 내려다본 서유정은 눈시울이 붉어졌다.“지민아, 괜찮아. 서경 그룹은 내일 파산 신청할 거야. 이 돈은 그냥 안 받을게. 주식도 담보로 잡지 마. 나를 도와주려는 그 마음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기쁘니까.”송지민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꼭 파산 신청해야 해? 다른 방법은 없어?”서유정이 고개를 저었다.“없어. 서경 그룹은 원래부터 문제가 많았어. 양은혁은 서경 그룹을 무너뜨리는 마지막에 힘을 좀 쓴 것뿐이지, 양은혁이 아닌 다른 누구였어도 마찬가지였을 거야.”“그래, 알겠어...”하지만 송지민은 다시 카드를 서유정 앞에 놓았다.“유정아, 이 카드는 네가 일단 가지고 있어. 언제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 정말 필요 없으면 그때 다시 나한테 돌려줘.”감동을 받은 서유정은 참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나를 그렇게 믿어? 내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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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한동안 침묵하던 서유정이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일단 한성시에 가서 수환 씨 곁에 있을 생각이야. 아직 다른 계획은 없어.”박수환이 아직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는 것이 떠오른 송지민은 참지 못하고 눈살을 찌푸렸다.“유정아, 혹시 박수환 씨가 계속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면 그래도 계속 곁에 있을 생각이야?”입술을 꾹 다물고 있던 서유정은 한참 후에야 송지민을 바라보았다.“응, 나도 많이 생각해 봤는데... 수환 씨가 깨어나든 깨어나지 않든을 떠나서 계속 그 사람 곁에 있을 거야. 평생 깨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계속 그 사람 곁에 있을 거야.”확신에 찬 서유정의 눈빛을 본 송지민은 한숨을 내쉬었다.“유정아, 지금은 네가 박수환 씨와 사이가 좋아서 그런 생각을 하겠지, 1년이나 2년은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평생을 그렇게 하는 건 너 자신에게도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두 사람은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다. 설령 결혼했다고 해도 박수환이 계속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서유정이 평생 과부로 살아야 한다는 뜻이 아닌가?“지민아, 그 사람은 나를 구하려다가 그렇게 된 거야.”“하지만 그 사고, 나도 어느 정도 들었는데 박수환 형이 박수환을 죽이려고 계획한 거라며? 너에게는 전혀 예상치 못한 불행이 닥친 거나 다름없어.”서유정은 고개를 저었다.“어쨌든 위험이 닥쳤을 때 수환 씨는 목숨을 걸고 나를 보호했어. 자기 안전도 생각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행동한 거야. 그래서 반드시 수환 씨가 깨어나기를 기다릴 거야.”박수환이 그녀에게 달려온 그 순간 박수환이 본인의 안전보다 그녀의 안전을 더 중요시한다는 것을 느꼈다.그래서 박수환이 깨어날 때까지 서유정은 그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서유정이 결심을 굳힌 것을 본 송지민은 한숨을 내쉬었다.“알았어, 나도 그냥 내 생각을 말했을 뿐이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네가 결정해.”“응, 지민아. 내 걱정은 하지 마. 나 괜찮아.”송지민은 약간 우울해졌다.“서경 그룹 일 처리하고 한성시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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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그럼 조금만 더 앉아 있다가 얼른 들어가서 쉬세요.”“그래.”서유정이 일어나 그녀 옆에 앉으려고 할 때 서민형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서유정, 한 가지 할 얘기가 있어.”“무슨 일인데요?”“서민아가 구치소에서 자살했어.”순간 멍해진 서유정은 조금 놀라긴 했지만 곧 이전의 무표정으로 돌아왔다.“나와 별 상관없는 일이니 서민아를 동정하거나 슬퍼하지 않을 거예요.”서민아는 서경 그룹을 손에 넣기 위해 할머니에게 약을 먹이려고 했다. 그나마 빨리 발견해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할머니가...여기까지만 생각해도 서유정은 서민아가 뼈에 사무치도록 증오스러웠다. 그래서 이번 생에는 더 이상 그 이름을 듣고 싶지도 않았다.서유정이 서민아를 싫어한다는 것을 진작 알고 있던 서민형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서민아를 동정하거나 걔를 위해 슬퍼하라고 너한테 이 말을 하는 건 아니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서민아가 자살하기 전에 네 엄마를 만났어. 그때 네 할머니가 합의서에 서명하면 우리를 위해 양은혁을 처리해 주겠다고 했어. 양은혁과 5년 넘게 같이 있었으니 양은혁의 불법 범죄 증거를 많이 가지고 있을 거야. 하지만 네 엄마가 서민아를 만나고 돌아온 후 얼마 되지 않아 양은혁이 서민아를 만나러 왔어. 그리고 오후에 서민아가 자살했어.”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던 서유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서민아가 비밀을 누설할까 봐 양은혁이 죽였다고 말하고 싶은 거예요?”“응,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커. 서민아가 양은혁을 상대할 수 있는 증거를 어디에 두었는지 찾아내면 서경 그룹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도 몰라.”“서민아의 SNS 계정 같은 건 찾아봤어요?”“양은혁이 서민아를 만난 후에 사람을 시켜 찾아봤지만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어.”잠시 생각하던 서유정은 서민형을 바라보며 말했다.“서민아는 아버지와 여사님이 키운 아이예요. 오랫동안 함께 지냈으니 서민아를 가장 잘 아는 사람도 두 분이고요. 잘 생각해 봐요. 서민아가 예전에 물건을 어디에 잘 숨겨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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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내 일이니까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집에서 할머니나 잘 돌봐줘요.”말문이 막힌 서민형은 얼굴이 잔뜩 어두워져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서유정이 하는 일에 대해 평가할 자격도 그녀를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도 없었기 때문이다.어쨌든 전에 서유정이 서씨 가문에 돌아왔을 때조차 서민형은 한 번도 그녀를 돌보지 않았다.눈시울이 순식간에 붉어진 주희정은 고개를 들어 서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유정아, 우리가 너에게 많이 미안하다는 건 알아. 네가 집에 돌아왔을 때 내가 민아 때문에 너를 소홀히 대한 것도 알고, 민아만 편애한 것도 다 알아. 물론 지금 이런 말을 해 봤자 소용없겠지. 미안하다는 말밖에 안 나오는구나. 뭐라고 변명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유정은 이 모든 게 다소 우습게 느꼈다. 양주원이든 주희정이든, 그저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줄 모르는 것 같았다.본인들이 상처를 줄 때는 서유정이 얼마나 아플 거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을까?그들은 분명 아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다만 본인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고 싶었을 뿐이다.“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그 사과 받을 생각도 없고 용서할 생각도 없으니까. 앞으로 별일 없으면 서로 연락 같은 건 하지 말죠.”사실 이렇게 마주 앉아 있는 것도 이혜숙을 위해서였다. 괜히 이해숙이 난처해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시선을 아래로 내린 주희정은 조용히 눈물만 흘렸다.주희정 또한 서유정이 그들을 평생 용서하지 않을 거란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아무리 노력해도, 전에 서유정에게 준 상처를 보상할 수는 없을 것이다.이것 또한 주희정에게 내려진 벌이고 본인이 치러야 할 대가였다.본인의 친딸이 밖에서 그렇게 오랜 세월 고생을 했는데 안타까워하기는커녕 친딸 때문에 체면을 잃었다고 생각하고 양딸을 편애했다.지금은 잘못을 알고 후회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시간이 지나 어느새 아침 6시가 되었다.세수를 하고 회사로 출발한 서유정은 회사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양은혁의 비서를 발견했다. 양은혁의 비서가 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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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조금 전 서유정이 한 말이 생각난 비서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움켜쥐더니 갑자기 차에 앉아 있는 양은혁에게 말했다.“대표님, 이번 일,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서경 그룹은 이미 파산했는데 제 생각에는...”말을 마치기도 전에 양은혁이 싸늘한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었다.“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너에게 월급을 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잊었어?”이 말에 비서는 순간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바로 정신을 차렸다.그의 어머니는 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아직도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자기 엄마를 이대로 잃을 순 없었다.‘양심을 파는 게 뭐 어때서?’자기 어머니만 무사하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했다.여기까지 생각한 비서는 눈빛이 점차 단호해졌다.“알겠습니다. 대표님.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응.”비서가 떠난 후 양은혁은 편안하게 의자에 기대며 미간을 비볐다.서씨 가문이 서민아를 이용하여 그를 물고 늘어지려고 하지 않았다면 서민아를 해치지 않았을 것이다.이렇게 된 이상 서유정도 같은 꼴로 만들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서유정이 회사 제일 꼭대기 층에 올라갔을 때 주주들은 이미 회의실에 모여 있었다. 파산 신청을 한 후 기자 회견을 열어 서경 그룹이 망했다는 소식을 발표할 것이기에 회의실은 매우 조용했고 분위기 또한 아주 무거웠다. 사람들 모두 얼굴이 창백한 채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센터 자리에 앉은 서유정은 모두를 바라보며 말했다.“지난 몇 년 동안 서경 그룹은 여기 있는 주주들 덕분에 오늘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회사가 벼랑 끝으로 몰려 다시는 기사회생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여러분께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과 이렇게 돼서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네요.”서유정의 말이 끝나자 주주들이 마침내 한마디씩 했다. 말투에는 비난이 섞여 있었다.“지금 이런 말을 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는데요? 양은혁을 건드리지 않았다면 양현 그룹이 서경 그룹을 벼랑 끝으로 내몰지 않았겠죠.”“맞아요. 우리 손실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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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순간 멍해졌다. 서유정에게 세금 문제가 있다고?!어느새 서유정 앞으로 마이크를 가져간 반응이 빠른 기자들은 흥분한 기색으로 눈빛을 번뜩이며 말했다.“서유정 씨, 서경 그룹의 세금 문제가 서경 그룹의 파산과 관련이 있나요?”“서유정 씨, 처음부터 서경 그룹의 세금 문제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서경 그룹을 인수한 후 이렇게 빨리 파산 신청을 하게 된 거 아닙니까?”“서유정 씨, 서경 그룹이 파산 신청을 하면 세금 문제에 대해 조사받지 않아도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까?”...경찰의 말에 서유정은 살짝 충격을 받긴 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뒤 기자들을 신경 쓰지 않고 도훈을 돌아보았다.“서 대표님에게 연락해서 후속 처리 진행하라고 하세요.”도훈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알겠습니다.”서씨 가문 본가 거실.서유정이 경찰에게 끌려가는 것을 본 이혜숙은 안색이 새파래지더니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옆에 있던 서민형과 주희정은 깜짝 놀라 급히 일어났다.“어머니!”서민형은 이혜숙의 인중을 누르며 주희정에게 구급차를 부르라고 했다.구급차가 도착하자 서민형이 주희정을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은 아주머니와 함께 병원에 가.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하고. 나는 회사에 가봐야 할 것 같아.”주희정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알겠어.”구급차가 떠나는 것을 본 서민형은 급히 차를 몰고 서경 그룹으로 향했다.어느새 아래층에서 서민형을 기다리고 있던 도훈은 서민형의 차를 보자마자 급히 다가왔다.“대표님, 지금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주주들이 회의실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습니다.”눈썹을 찌푸린 서민형은 얼굴에 불쾌함이 가득했다.“서경 그룹이 이미 망했는데 뭐가 이리 시끄러운 거야?”“오늘 아침 주주들이 서유정 씨가 끌려가는 장면을 보고 일부 주주들이 대표님과 서유정 씨가 회삿돈을 몰래 빼돌려서 회사가 파산하게 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이 말에 안색이 더욱 어두워진 서민형은 화를 내며 말했다.“재무 담당자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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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그러나 주주들은 지금 한마디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저 서유정과 서민형이 회삿돈을 몰래 빼돌렸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이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서유정과 서민형을 고소하여 그들의 돈을 배상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모두들 시끄럽게 떠들고 있을 때 회의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회의실이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죠? 모르는 사람은 시장 바닥인 줄 알겠습니다.”이 소리에 문 쪽으로 고개를 돌린 주주들은 서민형이 회의실로 들어오는 것을 보자 빈정거리며 말했다.“아, 서 대표님도 회사에 오시는군요? 전에 경월만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집에서 나오지도 않았잖아요. 서경 그룹에 세금 문제가 생겼으면 더더욱 집에서 조용히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이 말에 누군가가 이어서 한마디 했다.“집에 조용히 있으라고요? 오늘 내로 경찰에 끌려갈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집에 가만히 있겠어요? 그런데 서 대표님, 지금 이 나이에 감옥에 가시면 살아서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서민형은 조롱하는 소리 따위 신경 쓰지 않았다. 만약 이전이었다면 분명 신경을 썼겠지만 서경 그룹에 문제가 생긴 후 이런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워낙 많이 들었기에 이런 말들에 더는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다.센터 자리에 앉은 서민형은 주주들을 한 번 훑어본 뒤 차갑게 말했다.“서경 그룹에 오랫동안 있었지만 서경 그룹의 돈 한 푼도 허투루 쓴 적이 없습니다. 유정이도 회사의 돈을 빼돌린 적이 없고요. 못 믿겠으면 재무 담당자더러 지난 몇 년간 장부 전부 공개하라고 하세요. 조사하는 건 상관없지만 미리 한마디만 하자면 장부를 확인하면서 주주들이 회사 이익을 사적으로 이용한 것이 발견되면 끝까지 추궁할 것입니다!”서민형의 말이 끝나자 회의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서경 그룹의 주주로서 서경 그룹의 크고 작은 부서를 관리해 온 주주들인지라 회사에 오래 있었던 경력자들인 만큼 사적으로 이익을 챙긴 적이 없지는 않았기 때문이다.다만 이런 일들은 그저 서로 마음속으로만 알고 있었다. 정말로 대놓고 샅샅이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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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서유정은 이번 일이 분명 양은혁이 꾸민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생각에 잠겨 있을 때 조사실의 문이 갑자기 열려 고개를 들어 보니 성하나가 서 있었다. 성하나는 꽤 의외라는 듯한 눈빛으로 서유정을 바라봤다.“하나 언니, 여기는 어쩐 일이에요?”성하나는 그녀 맞은편에 앉아 서류 가방을 열고 자료를 꺼냈다.“나 지금부터 서유정 씨 변호사예요.”서유정은 순간 멍해졌다.“누가 부른 거예요?”서경 그룹은 자체적으로 법률 고문이 있기에 외부 변호사에게 법적 분쟁을 의뢰하지 않았다.“인터넷에서 기사 보고 직접 서 대표님 찾아가서 서유정 씨 대리 변호인이 되겠다고 얘기했어요.”눈을 깜빡인 서유정은 성하나를 바라보며 말했다.“하나 언니가 내 대리인이 되는 날이 있을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요...”“일단 이번 사건 상황 간단히 물어볼게요...”한 시간 후 성하나가 경찰서를 나오자 문 앞에 있던 서민형이 급히 다가왔다.“변호사님, 상황이 어떤가요? 경찰 쪽에서는 뭐라고 하나요?”성하나는 표정이 다소 어두웠다.“서 대표님, 현재 확인한 자료로 볼 때 서경 그룹에 확실히 자금 문제가 몇 건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관월구 프로젝트, 구체적으로 누가 담당했는지 회사 내부에 기록이 있나요?”“관월구요?”서민형은 미간을 찌푸렸다.“그 프로젝트는 계속 제가 담당했어요. 자금에 문제가 있을 리가 없어요!”관월구 프로젝트는 투자 자금이 워낙 많았기에 당시 재무팀과도 여러 번 확인하면서 진행했다. 그래서 문제가 있을 리 없었다.“경찰서에서 파악한 바로는 1월 15일부터 1월 25일 사이에 관월구 프로젝트에 몇 건의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이 있었습니다. 이 자금에 대해 기억나는 게 있을까요?”성하나가 건넨 파일을 보던 서민형은 순간 표정이 매우 어두워졌다.이 몇 건의 자금에 대해 서민형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서민아가 회사에 막 들어왔을 때 그녀를 자신의 후계자로 키우려고 마음먹었던 서민형은 관월구 프로젝트 미팅에 서민아도 불러서 참석시켰다.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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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서민형은 이혜숙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정말 아무 일도 아니에요. 경찰서에서 유정이 만났는데 어머니더러 아무 걱정 말고 몸조리 잘하라고 했어요.”“정말이지? 나 속이는 거 아니지?”서민형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요. 그러니 어머니는 푹 쉬어요. 다른 일들은 우리가 처리할 테니.”서민형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자 이혜숙도 조금은 마음을 놓았다.“알았어, 그럼 유정이가 나오면 바로 나한테 전화해.”“알겠어요. 푹 쉬어요. 회사에 일이 있어서 내일 다시 올게요.”그러자 주희정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한마디 했다.“어머니, 제가 배웅하고 올게요.”병실을 나온 후 주희정은 서민형을 따라 엘리베이터 앞까지 갔다.“경찰서 가 봤어? 상황이 좋지 않은 거야?”서민형과 20년 넘게 한 이불을 덮었던 주희정인지라 조금 전 서민형이 거짓말을 한 것을 한눈에 알아챘다.서민형도 주희정에게 숨길 생각은 없었다.“응, 전에 진행했던 관월구 프로젝트 때문이야. 그때 내가 민아를 프로젝트에 참여시켰는데 그때부터 서경 그룹에 대해 딴생각을 품고 있었나 봐. 몇몇 자금 흐름이 불분명해져서 지금 경찰이 조사 중이야... 그 프로젝트에 최종 사인한 게 유정이야. 서민아가 한 짓이라는 증거를 찾지 못하면 유정이가 감옥에 갈 가능성이 커.”이 말에 얼굴이 창백해진 주희정은 서민형을 노려보며 말했다.“당신이 담당한 프로젝트인데 왜 유정이가 사인을 하게 한 거야? 일부러 그런 거야?”서민형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때 내가 갇혀 있어서 유정이가 회사에 있으면서 그 일들을 처리했거든. 그때 서명한 서류가 그 하나뿐만은 아니야. 그런데 그중에 때마침 문제가 있는 서류가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 내가 서명했더라면 좋았을 텐데.”“지금 그런 말을 해 봤자 무슨 소용이야? 가장 중요한 건 증거를 찾는 거야!”얼굴이 잔뜩 어두워진 서민형은 주희정을 보며 말했다.“당신은 일단 민아가 양은혁을 처리할 증거들을 어디에 숨겼을지 잘 생각해 봐. 그 증거들만 찾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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