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정은 처음부터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망스럽지도 않았다.어차피 입장을 바꿔 송씨 가문에 문제가 생긴다고 해서 서유정 마음대로 도와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서민형이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니까.비즈니스 세계에는 이익만 있을 뿐 인정 같은 건 없다.이익이 따를 때는 모두들 순풍에 돛을 달기 위해 아부를 떨기 마련이었다.“시간 있어. 우리 오랜만에 만나자.”서유정은 책상 위의 물건들을 정리한 뒤 가방을 들고 일어나 떠났다.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 이미 도착해 있던 송지민은 서유정을 보고 급히 손을 흔들었다.“유정아, 여기야!”송지민 맞은편에 앉은 서유정은 웃으며 말했다.“이번 여행은 어땠어?”“그럭저럭, 뭐.”말하는 동안 가방에서 은행카드 한 장을 꺼내 서유정에게 건넸다.“유정아, 미안해. 우리 오빠를 설득하지 못했어. 카드 안에는 내 주식 배당금과 평소에 모은 돈 총 1,000억이 있는데 너 급하니까 먼저 써. 부족하면 또 말해... 분명 부족할 거야. 송원 그룹의 주식을 담보로 잡으면 오빠에게서 아마 4천억 정도 더 받을 수 있을 거야. 돈이 들어오는 대로 바로 줄게.”송지민이 건넨 카드를 내려다본 서유정은 눈시울이 붉어졌다.“지민아, 괜찮아. 서경 그룹은 내일 파산 신청할 거야. 이 돈은 그냥 안 받을게. 주식도 담보로 잡지 마. 나를 도와주려는 그 마음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기쁘니까.”송지민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꼭 파산 신청해야 해? 다른 방법은 없어?”서유정이 고개를 저었다.“없어. 서경 그룹은 원래부터 문제가 많았어. 양은혁은 서경 그룹을 무너뜨리는 마지막에 힘을 좀 쓴 것뿐이지, 양은혁이 아닌 다른 누구였어도 마찬가지였을 거야.”“그래, 알겠어...”하지만 송지민은 다시 카드를 서유정 앞에 놓았다.“유정아, 이 카드는 네가 일단 가지고 있어. 언제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 정말 필요 없으면 그때 다시 나한테 돌려줘.”감동을 받은 서유정은 참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나를 그렇게 믿어? 내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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