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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결혼의 불청객: Chapter 511 - Chapter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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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서민형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일단 연락해 봐. 상대 쪽에서 도와줄 수도 있잖아.”한참 동안 말이 없던 서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이따가 연락해 볼게요. 하지만 절 만나려고 할지 모르겠네요.”“그래. 그만 가봐.”서씨 가문을 나와 서유정은 곧장 회사로 돌아왔다.사무실에 들어온 후, 서유정은 핸드폰을 꺼내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황수연에게 전화를 걸었다.곧 전화가 연결되었고 황수연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시죠?”서유정은 통화에서 서경 그룹이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 간단히 말했다.“황수연 씨, 제 요청이 무례하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 서경은 이미 막다른 골목에 와있어요.”한숨을 내쉬던 황수연은 다소 난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서유정 씨, 내가 도와주지 않는 게 아니라 요즘은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요. 계열사 쪽에 문제가 생겨서 그걸 처리하느라고 정신이 없어요.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요청해 봐요.”전화를 걸기 전부터 이미 거절당할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서유정은 크게 실망하지 않았다.“네, 알겠습니다. 실례 많았어요.”서유정이 전화를 끊으려고 할 때, 황수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서유정 씨, 차라리 수환 오빠 어머니한테 부탁하세요. 박씨 가문에서 서경 그룹을 도와주기만 하면 이번 위기는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서유정은 쓴웃음을 지었다. 박수환은 지금 자신을 구하다가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연정미는 아마 서유정을 엄청 원망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녀를 도울 수가 있겠는가?전화를 끊은 서유정은 핸드폰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업무를 시작했다.점심시간, 도훈이 노크도 하지 않고 서둘러 문을 열고 들어왔다.“유정 씨, 큰일 났어요. 조진욱의 아내와 딸이 양은혁의 사람에게 끌려갔어요.”얼굴이 굳어진 서유정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어떻게 된 일이에요?”“우리 쪽 사람들이 점심을 배달하러 갔을 때 경호원들이 모두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CCTV를 확인한 결과 양은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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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전화를 끊고 서유정은 양은혁을 차갑게 노려보았다.“양 대표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조진욱한데 자수하게 하고 모든 일은 다 뒤집어쓰게 하다니...”“칭찬 고마워요. 조진욱이 없으면 서경 그룹의 처지가 더 어려워질 겁니다.”서유정은 양은혁을 쳐다보며 이를 악물었다.“서경 그룹이 파산하더라도 전 양현 그룹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말을 마친 서유정은 이내 뒤돌아섰다.양은혁은 서유정의 말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고 소파에 편안하게 기대어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지금 이대로라면 서경 그룹은 보름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이제부터 그는 아무것도 할 필요 없이 서경 그룹이 파산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어부지리를 얻으면 되는 것이었다.양현 그룹을 나선 후, 서유정은 쉴 틈도 없이 바로 다음 장소로 가서 클라이언트를 만났다.미팅을 끝내고 나니 이미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이었다.계약서를 들고 식당 밖으로 나오자마자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졌고 몸이 휘청거렸다.뒤따라오던 도훈이 급히 앞으로 다가와 그녀를 부축했다.“유정 씨, 괜찮아요?”서유정은 가까스로 몸을 가누었고 한참 후에야 겨우 정신이 들었다.그녀는 계약서를 도훈에게 건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괜찮아요. 저혈당 쇼크인가 봐요.”도훈은 걱정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유정 씨, 일단 뭐 좀 먹고 회사로 들어가는 게 어때요?”연화시에 돌아온 이후로 서유정은 계속 바삐 돌아쳤다. 조금 전, 거래처와 식사를 할 때도 음식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아니에요. 배달 음식 주문하세요. 회사에 도착하면 바로 먹을 수 있게요. 오후 4시에 또 회의가 있어요.”“회의는 5시로 미루면 돼요. 유정 씨의 건강이 가장 중요해요. 유정 씨가 쓰러지면 서경은 정말 끝이에요.”“제 몸은 제가 잘 알아요. 지금은 직원들도 다 애쓰고 있고 저만 이러는 게 아니잖아요. 회사의 상황은 도 비서님도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우리한테는 시간이 없어요.”서유정의 고집에 도훈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알았어요. 지금 바로 배달 주문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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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삼촌의 일도 중요하지만 서씨 가문의 일도 중요한 일이에요. 삼촌이 언제 깨어날지도 모르는데 먼저 가서 서씨 가문의 일을 처리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그 말을 듣자마자 연정미는 불같이 화를 냈다.“서유정이 아니었다면 네 삼촌이 의식을 잃지도 않았을 거야.”박현우는 그녀의 말에 동의할 수가 없었다.“할머니, 삼촌을 해치려 했던 사람은 아버지예요. 그러니까 아버지를 탓하세요. 유정 누나도 억울하게 당한 사람이에요.”정확히 말하면 박씨 가문에서 서유정에게 빚을 진 것이었다. 어찌 됐든 서유정도 교통사고를 뜻밖에 당하게 된 것이니까.“너희 아버지는 이미 감옥에 갔어. 뭘 더 어떻게 탓해야 하는 거니? 그때 서유정이 차에 없었더라면 너희 삼촌이 서유정을 지켜준다고 몸을 던지지도 않았을 거다. 그럼 혼수상태에 빠지지도 않았을 거야.”이혜숙이 고집을 부리고 자신의 말을 전혀 듣지 않자 박현우도 더 이상 그녀와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았다.“그래요. 할머니 뜻대로 생각하세요.”“박현우, 너 이게 무슨 태도야?”박현우는 입을 삐죽거렸다.“할머니, 화내지 마세요. 유정 누나가 돌아와서 삼촌을 보러 오길 원하신다면 할머니께서 서경 그룹의 일을 해결해 주시면 될 거 아닙니까? 어차피 할머니한테는 쉬운 일이잖아요.”“내가 왜 서유정을 도와줘? 경고하는데 나 몰래 서유정을 도와주지 마. 나한테 들키면 나도 서경 그룹을 가만두지 않을 거다.”...할머니가 왜 서유정을 이렇게까지 싫어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알았어요. 아무 짓도 하지 않을게요. 이제 됐죠?”“회사 가서 일이나 해. 널 보면 짜증부터 나니까 당장 나가.”박현우는 이내 자리를 떴다.회사로 돌아가는 길, 그는 바로 서유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서경 그룹을 돕지 않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삼촌이 깨어나서 그가 서유정을 돕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한참 동안 통화음이 울리고 나서야 전화가 연결되었다.“여보세요? 현우 씨, 왜 전화했어요? 혹시 수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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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할머니, 왜 이렇게 늦게까지 안 주무세요?”서유정의 지친 얼굴을 보고 이혜숙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요즘 일이 많이 바쁘지? 늦은 시간에 널 부르는 게 아니었는데. 할 말이 있어서 그랬어.”서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할머니. 무슨 일이신데요?”“회사 일은 너희 아버지한테서 들었다. 이건 화원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이랑 그 안에 있는 수집품들의 감정서야. 돈이 부족하면 이것들을 팔 거라. 이 돈이면 이번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거다.”오은화가 밀고 나온 상자를 보니 그 안에는 부동산 등기부등보과 두툼한 감정서가 들어 있었다.화원은 이혜숙이 시집올 때 혼수로 해온 것이었고 그동안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 안에 있는 물건들을 팔아본 적이 없었다.상자는 거대한 돌덩어리처럼 서유정의 가슴을 짓눌렀고 숨을 쉴 수 없게 만들었다.“할머니, 화원은 팔면 안 돼요. 지금 팔면 다시는 되찾아오지 못할 거예요 .”이 수집품들은 모두 골동품이었고 회사를 구하기 위해 골동품을 파는 건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화원을 팔지 않는다면 서경은 영원히 일어서지 못할 거야.”한참 동안 말이 없던 서유정은 고개를 들고 이혜숙을 바라보았다.“할머니, 서경은 그동안 문제가 많았어요. 화원과 골동품들을 팔아 회사를 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아버지와 전 회사 운영에 능한 사람들이 아니에요. 서경은 이미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지금 상황은 결국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어요. 그러니까 화원을 파는 건 아닌 것 같아요.”이혜숙이 말이 없자 서유정은 그녀의 앞으로 다가와 쪼그리고 앉았다.“할머니, 서경 그룹이 망하는 걸 보고 싶지 않다는 거 알아요. 제가 최선을 다해 회사를 지킬게요. 하지만 모든 재산을 털어 회사를 지키는 것은 이성적인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할머니께서 꼭 팔아야 한다면 저도 할머니의 선택을 존중할게요.”서유정의 눈 밑의 다크서클과 새빨간 눈동자를 보고 이혜숙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유정아,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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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서유정이 회사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도훈이 급하게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유정 씨, 이미 얘기가 끝났던 여러 협력 업체들이 방금 전화로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했습니다.”“어떻게 된 일이에요? 잘 얘기가 끝난 거 아니었어요?”도훈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양현 그룹 측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고 위약금도 그쪽에서 대신 내준 것 같습니다.”서유정은 서류를 꽉 움켜쥐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이 협력 업체들한테 연락해서 만날 수 있는지 확인해 봐요.”“네.”점심시간, 도훈이 문을 두드리고 사무실로 들어와 서유정에게 협력 업체와의 연락 상황에 대해 보고했다.“유정 씨,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업체들한테 연락해 봤는데 세원 컴퍼니의 최 대표님만 저녁에 만나겠다고 합니다.”서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약속 시간과 장소 정해서 알려줘요. 퇴근하고 바로 가겠습니다.”퇴근 후, 서유정이 식당에 도착했을 때 최 대표는 이미 도착해 있었다.최 대표의 본명은 최영준, 그는 자수성가한 사람이었고 성격도 좋은 사람이었다. 전에 미팅하면서 서유정은 그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었다.이전의 미팅 때와는 달리 오늘 최영준은 차가운 얼굴이었다.서유정이 자리에 앉자 그가 입을 열었다.“서유정 씨, 사실 오늘 나올 생각이 없었습니다. 비서가 전화에서 하도 부탁을 하길래 어렵게 나온 거예요. 저희 쪽에서는 계약을 해지하고 양현 그룹과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오늘 서유정 씨가 어떤 말을 하든 난 생각을 바꾸지 않을 거예요.”오기 전에 이런 상황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서유정은 별로 놀라지 않았고 여전히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최 대표님, 오늘 나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저희 서경에서 제시한 조건이 양현 그룹만은 못하지만 제가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저희 서경은 최대한의 성의를 가지고 최 대표님과 협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양현 그룹에서는 서경의 협력 업체들을 많이 가로챘습니다. 양현 그룹의 능력으로 이렇게 많은 협력 업체와 협력하다 보면 제품의 출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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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최영준은 손을 흔들며 입을 열었다.“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아요. 지금은 낮은 가격을 제시한 쪽과 계약할 겁니다. 서경 그룹이 파산하든 말든 그건 나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나중에 양현 그룹 쪽에서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면 다른 회사와 계약하면 그만입니다. 사업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거죠. 서유정 씨도 잘 알 텐데요.”상대가 마음을 바꾸려 하지 않자 서유정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오늘 시간 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서유정이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뒤에서 최영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예 돌이킬 수 없는 일은 아니에요. 서경 그룹에서 가격을 더 내릴 수 없다면 그쪽이 나랑 하룻밤 자는 건 어때요? 그럼 계약 해지는 없던 일로 할게요. 내 기분만 잘 풀어준다면 앞으로 모든 주문은 서경 그룹에 맡길지도 모르죠.”문고리를 움켜쥐고 있던 서유정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심호흡을 하던 그녀는 뒤돌아서서 최영준을 향해 걸어갔다. 그녀의 모습에 최영준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역시 서유정 씨는 세상 물정을 아는 여자군요.”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좁혀졌을 때, 최영준이 웃으면서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그런데 그 순간, 서유정이 그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얼굴이 화끈거린 최영준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감히 나한테 손을 대?”서유정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당신 때리는 것도 내 손이 더러워질 것 같아서 구역질 나.”화가 치밀어 오른 최영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서유정을 향해 손을 뻗었다.그런데 손을 들자마자 문이 열렸다. 도훈이 경호원 두 명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와 최영준은 차갑게 노려보았다.“최 대표님, 방금 하신 말씀은 이미 다 녹음되었습니다. 서유정 씨한테 손을 댄다면 바로 이 녹음 파일을 사모님께 전송해 드릴 겁니다.”최영준이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처가의 돈으로 자금을 마련한 것이었다. 현재는 그의 아내가 세원 컴퍼니의 지분을 5% 더 가지고 있는 상황이었다.게다가 최영준의 아내는 억척스럽기로 소문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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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그래요. 기대하고 있죠. 서유정 씨가 어떻게 서경 그룹을 다시 일으키는지.”서유정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그 후 일주일, 서경 그룹의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고 직원들은 할 일이 없게 되었다.이미 다른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한 직원들도 많았고 다들 언제든지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토요일 밤, 서유정은 시간을 내서 본가로 갔고 서민형과 주희정도 본가로 왔다.식탁에 둘러앉은 가족들은 입맛이 없었다.서유정은 회사의 상황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이제 회사에 자금이 없어요. 주주들과 상의한 끝에 다음 주 월요일에 파산 신청하기로 했습니다.”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민형이 그녀를 향해 호통쳤다.“할머니가 화원을 너한테 넘겨주셨다면서? 자금이 없으면 화원을 팔아. 서경이 이렇게 파산될 수는 없어.”“화원을 팔라고요? 기껏해야 3개월 더 버틸 수 있을 거예요. 경월만 프로젝트에 사고 난 후로 협력 업체들은 계속 계약을 해지하고 있어요. 새로 계약한 업체들도 양현 그룹 쪽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빼앗아 갔고요.”“게다가 이젠 다들 서경 그룹이 곧 파산할 것이라는 걸 알고 저희와 협력하는 걸 꺼리고 있어요. 화원을 팔아서 회사에 자금을 더 쏟아붓는 건 소용없는 일이에요.”안색이 어두워진 서민형은 더 이상 아무 말이 없었다.그동안 그도 협력 업체를 찾고 있었기 때문에 서유정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예전에는 그와 협력하려고 했던 사람들도 이젠 서민형을 피하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그를 조롱하기도 했다.오랫동안 말이 없던 이혜숙이 입을 열었다.“유정아, 네 뜻대로 해. 밥 먹자.”이혜숙의 말에 그들은 더 이상 토를 달지 않았다.다들 입맛이 없어서 급히 몇 숟가락 들고는 식탁에서 일어섰다.회사에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았던 서유정은 식사를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떴다.서민형은 여전히 포기하지 못했다.“어머니, 정말 방법이 없는 겁니까? 한성시에 아는 분 계시잖아요. 그분한테 부탁해 보는 건 어때요?”이혜숙은 고개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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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서민형이 자신의 말에 신경 쓰지 않자 주희정은 눈을 반짝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음 날 아침, 주희정은 고민 끝에 결국 구치소에 가기로 했다.서민아를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별 소득이 없다고 하더라도 집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테니까.서민아는 주희정을 보고 매우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다시는 절 만나지 않겠다고 하셨잖아요. 여긴 왜 또 오셨어요?”지난번 자살 소동이 있고 난 뒤, 서민아의 상태는 예전보다 많이 차분해진 것 같았다.“최근 양은혁이 서경 그룹에 손을 쓰고 있어. 내일 아침에 파산 신청할 거야.”서민아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예전에 해외에 있을 때, 양은혁은 결혼하게 되면 두 회사를 합치겠다고 했었다.하지만 양은혁이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은 몰랐다. 불과 3개월 만에 서경 그룹을 파산 지경으로 몰아넣다니...“저한테 이 좋은 소식을 전해주려고 온 거예요?”서경 그룹은 이미 그녀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서씨 가문의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것을 보니 서민아는 마음이 통쾌했다.주희정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너한테 양은혁에 관한 약점 같은 게 있는가 해서 찾아왔어. 내 생각에는...”서민아가 가볍게 웃으며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주 여사님, 잊으셨어요? 우리는 지금 아무런 관계도 아니에요. 제가 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당신한테는 줄 생각이 없어요.”“네가 이전의 일로 날 탓하고 있다는 걸 알아. 남자 친구인 양은혁은 네가 사고가 난 후에 관심조차 없었어. 양은혁을 찾아갔을 때, 널 모른다고 하더라. 네가 더 미워해야 할 사람은 양은혁 아니니?”서민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양은혁이 미운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서씨 가문과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어느 쪽이 불행하든 전 다 기쁘거든요.”“서경 그룹의 파산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야. 네가 양은혁의 약점을 나한테 넘긴다면 구치소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해줄게.”그 말에 서민아는 눈썹을 치켜세웠다.“주 여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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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서민아는 양은혁이 자신을 만나러 올 줄은 생각지도 못하였다.그를 보고 그녀의 눈동자에 원망이 스쳐 지나갔다.“여긴 왜 왔어?”양은혁은 두 손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우아하게 앉아 있었다.“사고 났을 때, 내가 도와주지 않아서 내 원망 많이 했지?”서민아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당연한 거 아니야?”양은혁이 아니었다면 서민아는 서경 그룹을 물려받을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혜숙에게 독을 타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럼 이렇게 쇠사슬에 묶인 채 감옥에 갇히지도 않았겠지...“날 미워하지 마. 네가 서경 그룹을 물려받는다면 너랑 결혼하겠다고 했잖아. 네가 내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한 거야. 우리 부모님은 내가 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여자와 결혼하는 걸 절대 허락하지 않으실 거야.”옅은 미소를 짓고 있지만 그가 한 말은 서민아의 마음을 오싹하게 만들었다.“양은혁, 그딴 말로 얼버무릴 생각 하지 마. 너희 부모님과 관계없이 넌 처음부터 나랑 결혼할 생각이 없었어. 그저 날 이용해 서경 그룹을 얻으려고 했을 뿐이야.”구치소에 있는 동안 그녀는 깨달은 것이 하나 있었다. 그녀는 단지 서씨 가문의 양녀일 뿐이었고 절대 서경 그룹을 물려받을 수 없을 것이다.양은혁은 서민아에게 서경 그룹을 물려받으면 결혼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건 그의 핑계일 뿐이었다.그러나 멍청하게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동안 양은혁에게 이용만 당했다.양은혁은 피식 웃었다.“인정할게. 처음에는 널 이용할 생각이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너한테 마음이 조금 생겼어. 네가 정말 서경 그룹을 물려받았다면 나도 약속대로 너랑 결혼했을 거야. 하지만 안타깝게도...”서민아는 조롱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연기 그만해. 날 찾아온 목적이 뭐야?”그 말에 양은혁의 얼굴에 있던 웃음이 점점 사라졌다. 그는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서민아를 쳐다보면서 눈빛이 점점 날카로워졌다.“우리 두 사람은 오랜 세월 함께했어. 서로에 대해 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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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구치소를 나서니 바깥 날씨가 흐려졌다.기분이 안 좋았던 양은혁은 어두운 얼굴을 한 채 차에 올라탔다.구치소에 온 건 서민아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서민아는 그를 실망시켰다.어찌 됐든 5년 동안 만난 사이였으니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서민아를 위해 서경 그룹을 무너뜨리려고 했지만 서민아는 그의 등에 칼을 꽂았다.슬프긴 했지만 다행히 중요하지 않는 여자라서 말을 듣지 않으면 처리하면 그만이었다.그가 조수석에 앉아 있는 비서를 쳐다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뒤탈이 없도록 깨끗이 처리해.”“네, 대표님.”고개를 떨구던 비서는 마음속으로 흠칫했다.서민아와 양은혁은 오랫동안 만난 사이였다. 강아지를 키워도 그 정도 세월이면 정이 들었을 텐데... 양은혁이 이렇게까지 인정이 없을 줄을 몰랐다. 서민아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그녀를 처리할 생각을 하다니...나중에 만약 그도 양은혁에게 미안한 일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등골이 서늘해진 비서는 얼른 생각을 접고 정신을 차렸다.저녁 무렵, 주희정이 합의서를 들고 서민아를 찾아가려고 할 때 구치소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주 여사님, 서민아가 구치소에서 자살했습니다. 지금 당장 오세요.”깜짝 놀란 주희정은 손에 들고 있던 합의서를 꽉 움켜쥐었다.“네? 그럴 리가요?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오늘 아침, 서민아는 이혜숙에게서 합의서만 받아오면 양은혁을 상대하는 걸 도와주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하루도 안 된 사이에 자살을 했다니?“점심 때 몰래 포크를 가져갔는데 저희가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어요.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주희정은 급히 구치소로 달려갔다. 서민아의 시신을 본 순간 다리에 힘이 빠져 하마터면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얼굴이 창백하고 생기가 없이 누워 있는 사람이 오늘 아침 자신이 만난 서민아라는 게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다.서민아에게 많이 실망하고 더 이상 딸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20년 넘게 딸이었던 서민아가 죽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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