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형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일단 연락해 봐. 상대 쪽에서 도와줄 수도 있잖아.”한참 동안 말이 없던 서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이따가 연락해 볼게요. 하지만 절 만나려고 할지 모르겠네요.”“그래. 그만 가봐.”서씨 가문을 나와 서유정은 곧장 회사로 돌아왔다.사무실에 들어온 후, 서유정은 핸드폰을 꺼내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황수연에게 전화를 걸었다.곧 전화가 연결되었고 황수연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시죠?”서유정은 통화에서 서경 그룹이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 간단히 말했다.“황수연 씨, 제 요청이 무례하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 서경은 이미 막다른 골목에 와있어요.”한숨을 내쉬던 황수연은 다소 난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서유정 씨, 내가 도와주지 않는 게 아니라 요즘은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요. 계열사 쪽에 문제가 생겨서 그걸 처리하느라고 정신이 없어요.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요청해 봐요.”전화를 걸기 전부터 이미 거절당할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서유정은 크게 실망하지 않았다.“네, 알겠습니다. 실례 많았어요.”서유정이 전화를 끊으려고 할 때, 황수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서유정 씨, 차라리 수환 오빠 어머니한테 부탁하세요. 박씨 가문에서 서경 그룹을 도와주기만 하면 이번 위기는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서유정은 쓴웃음을 지었다. 박수환은 지금 자신을 구하다가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연정미는 아마 서유정을 엄청 원망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녀를 도울 수가 있겠는가?전화를 끊은 서유정은 핸드폰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업무를 시작했다.점심시간, 도훈이 노크도 하지 않고 서둘러 문을 열고 들어왔다.“유정 씨, 큰일 났어요. 조진욱의 아내와 딸이 양은혁의 사람에게 끌려갔어요.”얼굴이 굳어진 서유정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어떻게 된 일이에요?”“우리 쪽 사람들이 점심을 배달하러 갔을 때 경호원들이 모두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CCTV를 확인한 결과 양은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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