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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결혼의 불청객: Chapter 531 - Chapter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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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더 빨리 흙을 파기 시작한 주희정은 얼마 지나지 않아 녹슨 철제 상자가 땅속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상자를 꺼내어 위에 묻은 흙을 털어낸 후 급히 상자를 여니 안에는 서민아가 어릴 적 좋아하던 작은 물건들 외에 검은색 USB가 하나 들어 있었다.그 USB를 본 주희정은 점점 흥분한 듯 호흡이 가빠졌다.상자를 안고 재빨리 거실로 돌아와 컴퓨터를 켠 다음 USB를 꽂았다.30분 후 주희정은 서민형에게 전화를 걸었다.“당신 지금 어디야? 당장 집에 와!”주희정의 다급한 목소리에 서민형은 눈살을 찌푸렸다.“무슨 일인데? 무슨 일 생긴 거야?”“응, 일단 빨리 돌아와. 할 얘기가 있어.”서민형은 전화를 받은 지 한 시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무슨 일인데? 뭐가 그렇게 급해서 집까지 오라고 한 거야?”“일단 앉아봐.”서민형이 의아한 표정으로 주희정 옆에 앉자 주희정은 컴퓨터 화면을 그에게 돌렸다.“이게 뭔지 봐 봐.”처음에 짜증 가득한 얼굴로 마지못해 자리에 앉았던 서민형은 눈이 점점 휘둥그레지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컴퓨터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봤다.한참이나 화면만 보던 서민형은 주희정을 보며 한마디 했다.“이거 어디서 찾았어?”“우리 뒷마당 그 배나무 아래에서. 이건 중요하지 않고 얼른 당장 이 증거를 경찰에 넘겨, 그러면 서유정을 구해낼 수 있어.”서민형은 고개를 저었다.“아니, 지금은 경찰에 넘길 수 없어.”주희정은 당황했다.“무슨 소리야? 경찰에 넘기지 않으면? 유정이를 계속 경찰서에 가두겠다는 거야? 이 안에 있는 내용들로 유정이가 무고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잖아?”“그렇긴 한데... 너무 흥분하지 마. 유정이를 구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야. 이 파일, 직접 인터넷에 공개하면 경찰에 넘기는 것보다 더 큰 파장이 일어날 거야. 이 일을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양씨 가문에서 더더욱 덮지 못하겠지.”게다가 양현 그룹이 계속해서 서경 그룹을 압박한 바람에 서경 그룹은 파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서민형 또한 양현 그룹을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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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양 대표님, 홍보팀에서는 이미 대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이 너무 커져서 덮는 데 이틀에서 사흘은 걸릴 것 같습니다. 그 루머들이 정확히 어디서 퍼졌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습니다...”이 말을 들은 양주원은 얼굴이 잔뜩 어두워지더니 차갑게 말했다.“쓸모없는 놈들! 매달 월급을 그렇게 많이 받아 처먹으면서 실검 하나도 못 내리는 거야? 당장 홍보팀 팀장에게 말해. 내일 아침 전까지 실검 빨리 내리라고!”지금은 퇴근 시간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핸드폰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이 소식은 아주 빠른 속도로 퍼졌다. 양현 그룹의 홍보팀은 이 열기를 낮추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비서 또한 이런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었지만 양은혁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 일단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바로 전달하겠습니다.”양은혁의 아버지, 양현종도 이내 분노 가득한 목소리로 양은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양은혁, 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 네가 한 짓들 지금 전부 인터넷에 올라갔어. 너 지금 양씨 가문 말아먹으려고 작정한 거야!”깊게 숨을 들이마신 양은혁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 이번 일 저도 아직 조사 중입니다. 사흘 안에 반드시 처리하겠습니다.”“사흘?”양현종이 코웃음을 쳤다.“사흘이면 양현 그룹이 끝장날 텐데 그때까지 기다리라고? 너에게 하루 줄게. 처리하지 못하면 더는 양현 그룹에 있을 필요 없어!”거칠게 호흡을 내뱉던 양은혁은 몇 초 후에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 알겠습니다.”전화를 끊은 뒤 사무실로 향했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몇몇 주주들이 불만 가득한 얼굴로 찾아왔다.“대표님, 인터넷 기사 보셨죠? 저희에게는 설명이라도 해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서류를 펼친 양은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인터넷 내용들 모두 헛소문이니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제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여러분은 이만 돌아가 주십시오.”“양 대표님, 헛소문인지 아닌지는 대표님이 제일 잘 알겠죠. 하지만 이미 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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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안색이 확 변한 양현종은 휴대폰을 들어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은혁이가 경찰에 잡혀갔으니까 당장 경찰서로 가서 무슨 일인지 파악하고 은혁이를 빼낼 방법 찾아봐.”변호사에게 지시를 내린 양현종은 곽희수를 바라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회사에 가 봐야겠어. 집에서 내 소식 기다려.”곽희수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나도 같이 가. 집에 가만히 있으면 속 터져서 못 살 것 같아.”외투를 잡으려던 양현종은 손을 멈칫한 후 차갑게 말했다.“당신이 가봤자 무슨 소용이 있는데? 그냥 집에서 조용히 있어. 괜히 날뛰면서 일을 방해하지 말고. 소식이 있으면 연락할게.”말을 마친 뒤 곽희수가 뭐라 하기도 전에 재빨리 자리를 떴다.양현종이 회사에 도착하자 주주들도 그 소식을 듣고는 바로 그의 사무실로 몰려들었다.“양 회장님, 인터넷에 양 대표님이 경찰에 잡혀간 일이 퍼졌습니다. 전에 양현 그룹이 불법적인 일을 했다는 루머들도 아직 덮지 못했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양현 그룹도 서경 그룹처럼 될 겁니다!”양현종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그깟 일로 왜들 그리 호들갑이야? 걱정 마. 사흘 안에 반드시 해결될 테니.”“정말인가요? 회장님, 저희를 속이는 건 아니죠?”“응, 나는 이만 일이 있어서 가 봐야겠어. 다들 일하러 가.”주주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그럼 사흘만 기다리겠습니다.”주주들이 사무실을 나간 뒤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양현종은 홍보팀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오라고 지시했다.홍보팀 팀장은 마음을 졸이며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회장님, 불렀습니까?”“응, 인터넷 여론은 어떻게 됐어?”양현종의 차가운 시선에 홍보팀 팀장은 급히 고개를 숙였다.“아직 처리 중입니다. 이번 일이 너무 빨리 퍼져서 열기를 완전히 누그러뜨리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시간이 더 필요하다고?”목소리가 높지는 않았지만 압박감이 가득 담겨 있는 양현종의 모습에 홍보팀 팀장의 더욱 고개를 숙였다.“지금 상황으로 볼 때 최소 하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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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양은혁이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경관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들은 모두 루머일 뿐이에요. 저 한 번도 불법적인 일을 한 적이 없어요. 조사는 얼마든지 받을 수 있습니다.”태연한 표정으로 일관하며 억울한 피해자 행세를 하는 양은혁의 모습에 그 경관은 옆에 있는 젊은 경찰을 바라보며 말했다.“가서 증거를 가져와 양은혁 씨에게 보여드려.”그러자 젊은 경찰이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펼쳐 양은혁 앞으로 내밀었다.고개를 숙여 내용을 확인한 양은혁은 안색이 순식간에 새파래지더니 등받이에 기대어 있던 몸도 저절로 굳어졌다.“양은혁 씨, 이제 우리 질문에 제대로 대답할 수 있을까요?”변호사는 경찰서를 나온 후 곧바로 양현종에게 전화를 걸었다.“양 회장님, 상황이 좀 심각합니다. 양 대표님을 보석으로 빼내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게다가... 양 대표님이 형사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경찰이 제공한 증거를 본 변호사는 그 증거들로 양은혁이 무기징역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양현 그룹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전화기 너머의 양현종은 분노할 줄 알았지만 예상과 달리 당황한 기색조차 없었다.“상황이 그런 거면 다른 변호사들과 함께 방법을 찾아봐. 형량을 줄일 방법이 있는지.”“양 회장님, 구체적인 상황은 직접 만나서 보고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회사에 계신가요? 지금 바로 그쪽으로 가겠습니다.”잠시 침묵한 양현종은 한참 후 입을 열었다.“알았어. 그럼 여기로 와.”한 시간 후 변호사의 분석을 다 들은 양현종은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잘못을 저질렀다면 법의 심판을 받아야겠지. 이번 일이 인터넷에 다 퍼졌으니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나와야 한 명은 있어야 해.”태연하게 말하는 양현종의 모습에 변호사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양현종의 말은 아들 양은혁을 포기하려는 것이 아닌가?얼마 지나지 않아 양은혁이 형사 처벌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곽희수는 회사로 가서 소란을 피웠지만 아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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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걱정 끼쳐 드려서 죄송해요.”두 사람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참 후 이혜숙이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자 서유정은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을 나왔다.그런데 병실을 막 나서자마자 서민형과 마주쳤다.서유정을 본 서민형은 그저 덤덤하게 한마디 했다.“무사히 나와서 다행이구나. 회사 일은 내가 이미 처리했으니 너는 안 나가도 돼. 집에 가서 푹 쉬어.”서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 아, 그리고 양은혁은 다시 나올 기회는 없는 거죠?”서민형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확신하긴 어려워. 양은혁은 양현 그룹의 후계자야. 양현종이 아마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양은혁을 빼내려 할 거야.”“그럼 이 일을 더 크게 만들어 버리죠. 뭐. 양현종이 양은혁을 감싸려 하다가 양현 그룹까지 끌어들이도록.”“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최근에 계속 양현 그룹 쪽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어. 양현종 쪽에 무슨 움직임이라도 보이면 기자들에게 바로 이 사실을 폭로할 거야.”“양은혁이 이번에는 대가를 톡톡히 치르길 바랄 뿐이에요.”“응, 이번 일은 내가 처리할 테니 너는 신경 쓰지 말고 푹 쉬어. 요즘 너도 고생 많았어.”서유정이 떠난 후 병실로 들어간 서민형은 이혜숙의 상태가 괜찮은 것을 확인하고는 잠시 머물다가 자리를 떠났다.양씨 가문.양현종이 양은혁을 감옥에서 빼낼 생각이 없는 것을 안 곽희수는 분노가 치밀어 참지 못하고 양현종의 뺨을 후려쳤다.“당신, 잊었어? 당신이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거 누구 덕분인지? 다 내가 당신을 밀어줬기 때문이잖아. 당신이 은혁이를 빼내지 않으면 당신이 지금까지 한 짓들 내가 다 폭로해 버릴 거야!”얼굴이 어두워진 양현종은 이를 앙다물고 말했다.“내가 은혁이를 빼내려 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 은혁이가 저지른 불법 행위들이 이미 법원에 다 제출되었어. 지금 은혁이를 구하면 양씨 가문과 양현 그룹까지 다 끌어들여 전부 다 망할 거야.”“상관없어. 난 내 아들이 감옥에 가는 건 절대로 용납할 수 없으니까!”양현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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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네... 알겠습니다.”가정부가 자리를 뜨자마자 곽희수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양현종을 쳐다보았다.“여보, 이제 어떡해? 갑자기 경찰이 왜 찾아온 거야?”“글쎄. 일단 상황 좀 보고. 오늘 밤 내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당신은 회사의 자금을 몰래 빼놔.”얼굴이 하얗게 질린 곽희수는 목소리가 한껏 떨렸다.“그래... 알았어.”양현종은 그녀에게 집에 있는 돈과 금고의 비밀번호 등 몇 가지 일을 당부한 뒤, 집을 나섰다.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곽희수는 눈시울이 점점 붉어졌고 마음이 어수선해졌다.그동안 양현 그룹의 안주인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그녀는 매일 쇼핑을 다니고 여행을 하면서 행복한 생활을 누렸다. 무슨 일이 있으면 양현종과 양은혁이 해결했기 때문에 그녀가 신경 쓸 일은 하나도 없었다.지금 집안의 두 남자가 모두 경찰서에 잡혀갔으니 어떻게 혼자 버틸 수 있겠는가?양현종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곽희수는 바로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곽진태가 양씨 가문으로 달려왔다.여동생이 소파에 앉아서 펑펑 우는 모습을 보고 곽진태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희수야.”“오빠, 나 이제 어떡해? 현종 씨랑 은혁이가 모두 경찰에 잡혀갔어.”곽진태는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걱정하지 마. 경찰서에 사람을 보내 상황을 알아보라고 했어. 별일 없을 거야.”곽희수는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응. 오빠가 빨리 두 사람을 구해줘.”“그래. 넌 아무 걱정하지 마.”곽희수를 위로하고 있는데 곽진태의 핸드폰이 울렸다. 부하에게서 온 전화인 걸 확인하고 그는 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어떻게 됐어? 처남과 조카는 언제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는 거야?”상대가 무슨 말을 한 것인지 곽진태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뭐라고?”곽진태의 말투에 곽희수는 저도 모르게 긴장되었다. 그녀는 혹여라도 그의 표정을 놓칠까 봐 곽진태를 주시하고 있었다.1분 후, 곽진태는 전화를 끊었다.“희수야, 처남과 은혁이를 보석으로 꺼내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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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곽희수는 마음이 혼란스러웠고 막막하기만 했다.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몰랐다.잠시 후, 숨을 깊게 들이마시던 곽희수가 곽진태를 향해 입을 열었다.“오빠 말대로 할게.”“그래.”“은혁이를 좀 만나게 해줘.”곽진태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이혼 합의서를 가져다줄 때 나랑 같이 가.”“현종 씨와 은혁이의 일은 오빠한테 부탁할게.”“걱정하지 마. 네 가족은 내 가족이기도 해.”곽진태는 핸드폰을 꺼내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혼 합의서를 준비하도록 했다.한편, 곽희수는 뒤돌아서는 곽진태의 눈빛이 반짝이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이내 이혼 합의서가 도착했다.사인을 하고도 곽희수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오빠, 이런 상황에서 현종 씨랑 이혼하는 게 정말 옳은 일일까?”“당연하지. 내가 널 속이겠니? 변호사한테 이혼 절차 진행하라고 할게. 내일 나랑 같이 경찰서로 가서 은혁이를 만나자.”다음 날 아침, 곽진태는 곽희수를 데리고 경찰서로 향했다.“희수야, 넌 가서 은혁이를 만나. 이혼 합의서는 내가 처남한테 전해줄게.”곽희수는 조금 망설이는 눈치였다.“현종 씨가 이혼에 동의할까?”가짜 이혼이라고 하더라도 그녀는 이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이혼 합의서를 이렇게 보내면 양현종은 그녀가 일부러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을지...“동의할 거야. 나한테 맡겨.”“알았어.”곽희수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곽진태는 돌아서서 다른 쪽으로 걸어갔다.곽진태를 본 순간, 양현종의 눈동자에 한 줄기의 희망이 스쳐 지나갔다.“형님, 저 보석으로 풀려나는 겁니까?”곽진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의 맞은편에 앉아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그에게 건넸다.“이혼 합의서이야.”양현종은 눈을 부릅뜨고는 끝내 서류를 건네받지 않았다.“무슨 뜻입니까? 지금 저한테 희수랑 이혼하라는 말씀이세요?”“지금 이혼 안 하면 양현 그룹과 두 사람의 재산을 한 푼도 지킬 수 없을 거야. 나도 다 두 사람을 위해서 이러는 거야. 처남이 풀려나면 그때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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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곽진태가 자신은 구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도 양은혁은 친조카인데... 어떻게 나 몰라라 할 수가 있겠는가?안타까운 표정을 짓던 곽진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자네는 내 처남이고 은혁이는 내 조카야. 나도 두 사람한테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강운 그룹이 한성시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을 희생할 수밖에 없었어. 그리고 두 사람이 한 짓을 생각해 보면 조금도 억울하지 않지.”그 당시, 곽희수가 양현종과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곽진태는 여동생을 말렸었다.양현종은 일 처리가 거침없었고 돈을 벌 수만 있다면 불법을 저지르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그러나 곽희수의 마음은 온통 양현종에게 쏠려 있었고 아무리 설득해도 설득할 수가 없어서 그는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사실 처음에는 친조카인 양은혁을 구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양은혁이 한 일을 보고 나서 곽진태는 생각을 접게 되었다.땅을 얻기 위해 양은혁은 이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죽였다. 이번에 양은혁을 구해준다면 앞으로 또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두 부자의 성격은 똑같이 독하고 악랄했다. 남은 생은 함께 감옥에서 지내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곽진태의 표정이 진지한 걸 보고 양현종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이혼 합의서를 되찾으려고 손을 뻗었다.물론 서류를 낚아채지 못하였다.“어떻게 저한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험상궂은 양현종의 얼굴을 보고 곽진태는 웃음이 나왔다.“이번 생에는 아마 나올 기회가 없을 거야. 잘 지내. 내 동생은 자네와 은혁이가 없으니 더 잘 살 거야.”말을 마치자마자 곽진태는 바로 돌아섰다. 양현종의 노호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지만 그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잠시 후, 경찰서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곽희수가 눈이 빨개진 채로 면회실에서 나왔다.그녀의 모습을 보니 양은혁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곽진태는 앞으로 다가갔다.“먼저 차에 가 있어. 은혁이 좀 만나고 올게.”곽희수는 고개를 끄덕였다.곽진태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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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박수환은 박현우를 올려다보며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깨어났다는 말을 해?”박현우는 무의식적으로 박수환의 다리를 쳐다보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저께 밤에 박수환은 깨어났다. 그러나 다리를 다친 그는 예전처럼 회복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오랫동안 휠체어에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박수환은 서유정에게 자신이 깨어났다는 것을 알리지 말라고 했다.나중에 완전히 회복되면 서유정을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이런 내 모습도 싫어하지 않겠지. 하지만 유정 씨한테 짐이 되기 싫어.”그 말에 박현우는 눈을 흘겼다.“짐이라니요? 삼촌이 깨어났다는 걸 알면 유정 누나가 엄청 기뻐할 거예요.”박수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유정한테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일어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서유정이 자신의 곁에 있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기가 싫었다.그 생각을 하면서 박수환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내 허락 없이 이 일을 유정 씨한테 얘기하지 마.”박현우는 조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연화시 쪽의 일을 다 처리하고 나면 분명 한성시로 올 건데요. 어떻게 오지 말라고 해요?”“그럼 일을 만들어 줘. 유정 씨가 계속 연화시에 머물게 하란 말이야.”...한참이 지나서야 박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그래. 나가 봐. 혼자 있고 싶어.”“네.”박현우가 떠난 뒤, 박수환은 카카오톡 앱을 열고 위에 있는 프로필 사진을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 그러나 결국 한숨을 내쉬며 조용히 핸드폰을 내려놓았다.연화시.이혜숙은 병원에서 며칠 요양하다가 드디어 퇴원했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서유정을 향해 입을 열었다.“유정아, 내 몸은 이미 다 회복되었으니 여기서 나랑 함께 지낼 필요 없다. 가서 볼일 보거라.”“며칠만 더 있을게요.”서경 그룹이 파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혜숙은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사실 마음속으로 많이 슬플 것이다.이번에 한성시에 가게 되면 대부분의 시간을 한성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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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그 말에 박현우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삼촌,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해요? 유정 누나가 알게 되면 화낼 거예요.”“다리가 회복되면 직접 찾아갈 거야. 몇 달이면 충분해.”“알았어요. 나중에 삼촌을 말리지 않았다고 나한테 뭐라 하지 말아요. 이렇게 유정 누나를 속이면 두 사람 사이의 감정만 상하게 될 거예요. 삼촌이 이러는 건 오로지 삼촌 생각이잖아요. 유정 누나의 마음은 안 중요해요? 유정 누나는 삼촌 옆에서 삼촌이 회복하는 걸 지켜보고 싶을 거예요.”남자 친구가 깨어나서 이리 자신을 속인다니... 생각만 해도 박수환이 너무한 것 같았다.“나한테 다 생각이 있어.”한편, 서유정은 병원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박현우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누나, 할 말이 있어요...”뭔가 켕기는 게 있는 사람처럼 박현우는 한참을 머뭇거렸다. 박수환과 함께 서유정을 속이고 있으니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되면 서유정은 분명 쉽게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무슨 일이에요?”“그게... 삼촌이 계속 깨어나지 않았잖아요. 할머니께서 국내의 의료 조건이 좋지 않다고 어젯밤에 삼촌을 해외의 요양원으로 보냈어요.”그 말에 서유정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해외 어디요?”“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요. 할머니께 물어봐도 알려주지 않으시고요...”혼수상태에 빠진 박수환이 해외로 보내졌다는 생각에 서유정은 가슴이 찢어졌다.해외에 가면 박수환의 곁을 지킬 수도 없고 그의 상황에 대해서도 알 수도 없었다.서유정이 말을 잇기도 전에 박현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누나, 걱정하지 말아요. 삼촌은 괜찮을 거예요. 깨어나면 꼭 돌아올 거예요. 어쩌면 한두 달 정도 있으면 깨어날지도 모르잖아요.”“사모님은 지금 어디 계세요? 한번 만나고 싶어요.”...한동안 말이 없던 박현우가 입을 열었다.“누나, 삼촌의 일 때문에 할머니가 누나한테 인상이 안 좋은 건 누나도 잘 알잖아요. 할머니는 누나를 만나지 않을 거예요.”“어디 있는지만 알려줘요. 만나주실 때까지 기다릴 거예요. 나도 수환 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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